@ 제주.


● 일시 : 2011년 11월 25일(금) PM 18:00부터

●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저 간판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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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 ytzsche(이채, 異彩)

● 제공 : 초대장 8장




설득 (반양장) - 10점
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문학동네

"사랑과 결혼, 그 풀리지 않는 함수관계에 대한 사려깊은 답안, 읽고 나선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ytzsche.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으로 필명을 떨친 그녀가 죽기 일년 전에 남긴 유작이자 또다른 명작이라 감히 칭하고 싶다.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게 맥놀이하는지를 보여주는 건 이미 숱한 작가들이 숱한 작품에서 묘사하려 애썼던 것이지만,

제인 오스틴이다. 그녀의 문장은 비단처럼 매끄럽고 섬세하며, 그 와중에 날카롭고 예민한 성찰까지 녹아들어 있는 거다.

게다가 이미 이전에 놓쳐버렸다,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다시 어떻게 안에서부터 불붙기 시작하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꺽이고 젖혀지는지, 그리고 다시 만개하는지를 이토록 흡인력있게 묘사해내다니.


결혼이란 문제는 흔히 사랑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 양 이야기하는 게 현명함을 가장하기 쉽다. 자못 어리숙하다느니,

세상물정 모른다느니, 결혼은 또다른 현실이라느니 따위의 야박한 '설득자'들 앞에서, 사랑과 결혼,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는

식으로 편히 갈라놓고 이야기하는 건 제인 오스틴이 목도했던 근대 초기의 세태와 작금의 세태가 과히 다르지 않은가 보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프레임도 그런 식이다. 감정에 몰입하기보다는, 결혼을 디딤돌로 얻을 수 있는

물적 조건-적나라하게 말하자, 그때나 지금이나 재력과 '신분'을 업그레이드할 기회인 거다-에 집중하라!


오스틴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펼쳐 놓으며 그들의 결혼, 혹은 결합이 서로에게 어떤 시너지를 줄 수 있는지, 면밀히 따져묻는

당대인의 모습을 눈 앞에 보일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런 세밀화의 풍경엔, 불타오르는 사랑 앞에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듯하던

'로미오와 줄리엣' 류의 눈먼 사랑이라거나 그 반대의 팜므파탈이 나설 공간은 없다. 얼핏 보기엔 우리 옆을 스치는 여느 남녀의

범상한 연애담과 결혼담에 지나지 않을 법한 담담하고 평이한 풍경 속에, 그녀는 잃었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의 마음이 다시 열리고,

의심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국면을 너무도 강렬하게 돋을새김해 놓는다.


하여, 사랑은 판타지일 뿐이라며 어른의 조언을 따르라는 '설득', 그에 반해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라는 또다른 '설득', 혹은

지난 일은 어쩔 도리가 없이 지난 일일 뿐이라는 옛사랑의 '설득' 따위에서 방황하며 더러는 길을 잃고 더러는 홀로 야위어가던

앤 엘리엇은, 누군가의 설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로맨스를 찾아간다. 그건 처음부터 로맨스로 시작해 무책임한 결말을 비워두는

이야기도 아니고, 시니컬한 냉소로 시작해 황폐한 풍경만 지루하게 내뿜는 이야기도 아니다. 주위의 설득으로 이미 한차례,

로맨스를 버리고 '현실'을 좇았던 여인이 이제는 안간힘을 쓰며 스스로의 로맨스를 복구해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연애담 혹은 결혼담은, 둔한 눈으로 보면 얼핏 '다들 그러고 사는 것'이라며 무시하고 지나치기 쉬운, 삶의 어떤

결정적인 국면을 포착해내어서는 그 안에 숨어있는 내면의 폭풍과 결단의 순간들을 너무나도 특별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어루만져 주는 거다. 그것이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감정이 격동했던 이유 아닐까 싶다. 평이한 일상에 그토록 밀도높은 생기와

현실감, 극적인 감각을 불어넣어준 오스틴 덕분에, 심장이 문득 두근거렸다. 어떤 의미로던 이 책 '설득'은 너무도 늦게 한국어로

번역된 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출퇴근길, 검은 정장에 검은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건 언젠가부터의 로망이 되고 말았었다. 출퇴근 이외의

주말이라거나 노는 날 서울 시내를 가볍게 바이크로 드라이브하는 것 역시 말할 것도 없고. 다소간의 우여곡절과

주변으로부터의 드라마틱한 허락 절차를 거쳐 이제야 공개하는 내 두번째 바이크이자 현재 라이딩중인 애마.

HONDA의 ZOOMER다.

나름의 드레스업을 거쳐 세차까지 싹하고 나선 사진을 찍었다. 어디선가 사진을 보고서 한눈에 반해버렸던

혼다의 줌머. 50CC바이크라 순정상태에서 최고속도는 60km/h정도라는 게 거의 유일한 단점인 거 같다.

카울이 최소한으로 남은 채 철제 프레임이 겉으로 드러난 독특한 바디도 매력적이지만 전체적으로 오밀조밀

잘 맞아떨어지는 디자인 자체가 역시 혼다구나 싶은 거다.

튜닝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스피드업을 원하는 분들은 애초 프레임이 드러나 있는 줌머란 모델 자체가

자유로운 튜닝의 여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하지만, 애초 기계류와 가깝지도 않고 메카닉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이나 부지런한 관리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터라 튜닝은 아직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다.


다만 번호판도 안 달려있고 정말이지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그야말로 순정상태의 줌머를 구해온지라 약간의

드레스업은 필요하겠다 싶어서 네모박스 모양의 카울 양쪽에 혼다 발광스티커 붙여주고, 패션번호판으로

고심해서 고른 체게바라 번호판 붙여주고, 뒷휀다쪽에 노터치 경고스티커 붙여주고 끝.


아니다, 카울 위에 붙어있는 혼다 마크, 그 위로 약간의 생채기가 나있길래 거기에도 스티커 하나 붙였구나. 해골마크.

사실은 왠만하면 탈것이니만치 신품을 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혼다의 줌머는 2009년인가를 끝으로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모델인지라, 채 일만킬로미터도 달리지 않은 2007년형 모델을 고르고 골라서 산 것.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이유는 줌머의 연비나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일본의 가혹해진 기준을 맞추지 못해서라고 얼핏

들었는데, 줌머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30Km, 정속주행시 75km라던가. 측정결과 대충 리터당 35-40km 나오는 듯.

그리고 중고로 업어와서 무브볼이니 벨트니 에어필터 삼종세트 갈아주고 나서는 잔고장없이 잘 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자전거도 마찬가지지만 바이크 타기에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인 거 같다. 일단 바이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배달하시는 분들이나 아이들이 워낙 엉망으로 타고 다녀서 굉장히 안 좋은데다가, 기후 역시도

춥거나 덥거나 비오거나 눈오거나. 그에 더해서 도로 사정도 딱히 좋지 않은 거 같은 게 강남의 테헤란로조차 쉴새없이

파헤치고 임시로 덮어놓고 철판을 깔아놓고 하여 아무래도 바이크 운전에 적잖은 장애가 되는 거다. 때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움푹 파이거나 잔뜩 턱이 생겨있는 도로란 참.


드레스업하기 전에 몇 장 찍어뒀던 것도 올려보자면, 정면 아래측에서 올려본 모습. 가뜩이나 조그맣고 높이도

낮은 바이크를 올려보고 찍느라 허리가 뿌사지는 줄 알았다. 근데 두개의 부리부리한 헤드라이트가 참 이쁘네.

순정 그대로의 모습. 출퇴근길에 정장 입고 탈 생각만 아니었다면 사실 검정색 말고 펄이 약간 들어간 파랑이나

아니면 샛노랑 혹은 하양색을 원했을 텐데, 어떤 옷차림이든 소화가 가능한 건 역시 검정이다.

드레스업 이전의 모습. 그러고 보니 전후좌우 골고루 빠짐없이 잘도 찍어놓았다.

타다 보니 정말, 연비좋고 잔고장없고 조용하고 가볍고 작아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역시 60km에서 끊겨있는 속도계처럼 제한적인 속도..한강다리 위를 건널 때 맞바람이라도 맞으면 아무리 땡겨도

50전후에서 헤멘다거나, 오르막길이 좀 경사가 있다 하면 40아래로 내려가는 속도라거나 하는 50cc 자체의 한계.

게다가 조작이 너무 편하다는 것도 가끔은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기도. 매뉴얼 바이크로 시작한 탓이겠지만.


그래서 실은, 이걸 세컨드 카로 하고 125cc 이상의 출력이 나는 매뉴얼 바이크를 한대 갖고 있음 최고의 조합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뭐 올해는 이미 바이크 시즌 오프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이대로.


줌머의 실제 사이즈를 견주어 보기에 좋은 사진. 자전거랑 비슷한 높이에 그리 크지 않은 체구.



 
혼다 줌머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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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 AF69E형 49cc 수냉 4스트로크 단기통

최고출력(ps/rpm) : 4.2ps / 8,500rpm

최대토크(kg*m/rpm)) : 0.41kg*m / 5,500rpm

점화방식 : CDI식 배터리 점화

연료공급형식 : PGM-FI(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시동방식 : 셀 스타터식 (킥식)

변속방식 : 무단변속식

전장 : 1860mm

전폭 : 735mm

전고 : 1025mm

휠베이스 : 1265mm

서스펜션(전/후): 텔레스코픽/유니트스윙

브레이크(전/후): 기계식 리딩/트레일링

전장 : 1,860mm

전폭 : 735mm

전고 : 1,025mm

휠베이스(축간거리) : 1265mm

시트고 : 735mm

지상고 : 145mm

차량중량 : 87kg

건조중량 : 84kg

승차 정원 : 1명

연료 탱크 용량 : 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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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 일시 : 2011년 10월 27일(목) PM 18:00부터

●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저 문장을 해석하고 뜻을 말씀해 주세요.
 
            가장 근접한 의미를 새기는 분께 초대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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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 ytzsche(이채, 異彩)

● 제공 : 초대장 5장






“무식한 대학생들은 지금의 ‘반값 등록금’이 미래 자신들의 연금인 줄 모르고
트윗질이나 하면서 청춘을 낭비하고 있다.”



● 일시 : 2011년 10월 24일(월) PM 17:00부터

●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1) 무식하고,

2) 트윗질이나 하며,

3) 청춘낭비중인 대학생 only.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순덕의
[김순덕 칼럼]무너지는 그리스에 펄럭이는 赤旗

를 읽고 간단한 감상을 '공개댓글'로 남겨 모두와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맘에 드는 촌철살인의 감상을 남긴 6분에게 초대장을 드립니다.

더불어 가능한 김순덕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아 전달하고 인증하도록 하겠습니다.ㅋ




+ 초대장을 받을 이메일주소!^-^*


● 주최 : ytzsche(이채, 異彩)

● 제공 : 초대장 6장




* 미디어오늘의 “무식한 대학생들, 트윗질하며 청춘 낭비” 라는 비평문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 일시 : 2011년 9월 14일(수) PM 15:10부터

●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숫자 '2000'이 숨어있는 이 글자가 뭔지 맞춰주세요.

        + 초대장을 받을 이메일주소!^-^*


●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 제공 : 초대장 7장 (당첨되신 분께는 오늘밤 자정 이전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우수블로그로 이 곳이 선정되고 나서, 올해는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우수블로거라더니 별로 방문자수도 안 많잖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지도 않잖아, 그런

숫자에 대한 강박도 예전에 비해 늘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컨텐츠에 대한 압박이었죠.


그래도 다음이니 네이버 메인에 척척 걸려야 우수블로거니 파워블로거니 명함이라도 내밀텐데

그나마 드문드문 다음 메인에 오르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뭐, 가뭄에 콩 나듯 올랐으니까요.


사실 '여행'이야기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도, 메인에 오를 만큼 커다란 이슈를 건들기도

쉽지 않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한번 우수블로그 배지를 달고 나니 좀더

부담스러워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4월 12일, 쓰잘데기없이 어렵고 길기만 하던 블로그명을 바꾸기도 했었구요.

[초대장 30장(완료)] 블로그명 바꾸려는데 도와주셔요~*


덕분에 모처럼 티스토리에서 우수블로거라며 만들어준 명함을 내밀기가 조금 뻘쭘해져 버렸지요.

티스토리에서 모처럼 만들어준 명함이...



작년 '루저녀' 파문 때 당신들 왜 그리 열폭하냐며 글 하나 올렸다가 위풍당당한 네티즌 수사대에

신상이 털릴 뻔 한 교훈을 얻어서, ('키작은 남자가 루저'라는 말도 못하게 하는 하이에나들.)


여전히 찌질이들이 뭐라 하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리지 않고 하고 있지요.

천안함 사태, 이명박도 못 믿겠고 김정일도 못 믿겠다.

전쟁 나가봐야 싸구려 총알받이밖에 더 되나요.

북한3.0이 미국/북한의 빵셔틀을 이기다.

선생님과 제자, 그들을 차안에 가둬놓고 구경하는 건 누구?

쥐이십에 쥐가 청사초롱 드는 게 뭐가 어때서.

땅밟기 예배 퍼포먼스, 이게 정말 일부 기독교도의 문제일까.

G님, G20 끝나고 미끄럼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비군 6년차, 체게바라의 예비군훈련.


아 그리고, 전두환의 모가지를 조르고 있는 사진도 올려보았어요. 별 반응없더군요.;;;

학살자 전두환, 왜 그의 조각상이 이토록 건재한가.


또 하나, 진중권님이 새삼 트위터에서 인용하며 상기시켜주셨던 영상 하나를 이년전인가

만들었었는데, 이것도 유튜브에선 나름 조회수가 나오던데 제 블로그 방문자수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거 같아 속상해요. 무려 10달러나 줬던 건데.ㅜ (아닌가, 1달러였던가..;; )

산타복장을 하고 춤판을 벌인 이명박 대통령.


근데 올해는 그들의 반응도 예전같지 않아서, (혹은 제가 나름 자기검열을 거치는 건지도)

별로 반응이 없길래 심지어는 폭풍조회수의 마법주문 '예능'까지 건드려보았답니다.

유희열이 싫어진 이유, 강호동이 싫은 이유.

아프간 전쟁터에서 날아온 '미스 아프가니스탄'


아무리 그래도 반응이 없어서 의기소침, 그냥 평소 페이스대로 일년 달려왔습니다.

인도, 상해, 대만, 도쿄,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 터키까지 해외를 돌아다닌 것들 부지런히 올리고,

국내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려고 애쓰고 또 올리려고 애쓰고. 뭐, 하나씩 쌓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도쿄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 11월께 출판된 예술분야 신간서적에 실리기도 했습니다.ㅎ

갓 출간된 '예술서적'에 내 사진과 블로그 소개가 담겼어요.


여행 이외에도 책과 영화 리뷰도 나름 꾸준히 올리려고 했지만, 본 것들을 전부 올리는 게 아니라

나름 리뷰 씀직한 꺼리가 있는 것들, 정말 좋은 것들을 골라서 올렸구요. 다만 아주 가끔 정말정말

안 좋았다 싶은 것을 올리기도 했네요.

[신기전] 근래 본 최악의 영화. 무궁화꽃의 재림.


이런 게 최악의 영화라며 잔뜩 갈군 리뷰, 나머지는 전부 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이구요.

이전에 독서서평단 활동같은 거 하거나 리뷰 신청해서 꽁짜 책 받았을 때 결심했거든요. 쓰레기같은

책들은 리뷰를 쓰지 말자. 덕분에 한 기수만에 짤렸고 두번 다시 꽁짜에 혹한 리뷰는 안 쓰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리뷰를 남긴 책들에 대해서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맘이 무럭무럭 일어납니다.

'거꾸로 보는 고대사', 신채호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자유죽음] 자살할 자유를 허하라.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신데렐라는 무당이었다?!

[1984] 지배계급의 '영구혁명'이 진행되는 세상, 1984 혹은 현재.

[민중에서 시민으로] '대한민국'은 좀더 갈갈이 찢어져야 한다.

[줄리&줄리아] 그대를 변하게 할 스위치는 무엇인가요.

[마더] 남자가 필요한 엄마의 욕구불만.

[체인질링] 천안함의 비극, 체인질링의 비극.


올해 본 공연 중에서는 역시 스티비원더 형님이 단연 최고였죠!!!! 티켓을 구한 것도 기적,

그가 내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것도 기적, 그 덕분에 일어난 기적들도.

엉엉..날 가져요 스티비원더.


뭐, 이러저러한 재미있는 일들이 있는 한 해였습니다. 1대100에 출연해서 나름 몇 장면 잡혔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생애 처음으로 개고기도 맛보고, 아프리카 음식도 맛보고.

1대100, 세트장에 서다.

집안 대대로 안 먹었다는 개고기를 맛보다.

타협하지 않은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그나마 올해 말까지 얼추 총 방문인원 60만명은 넘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열흘정도 일찍

달성해서 혼자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올해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워낙 조회수 빵빵한 분들도 많고

제가 여기저기 부지런히 품앗이 다니며 발넓은 교유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나만의 페이스로

차곡차곡 쌓아가면 되겠지. 그랬답니다.


뭐랄까, "오는 年 막지 말고 가는 年 잡지 말자"랄까요.




다행히도, 이렇게 2년 연속 우수블로그로 인증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명함 내밀 때 부끄러워하며 '블로그명은 그거 아니에요, 잊어주세요' 따위 구차한 이야기

안해도 되겠네요, 그게 제일 기뻐요!!ㅋㅋㅋㅋㅋ)


근데 올해는, 작년은 여행 블로그 중에서 세번째로 올랐었는데, 올해는 마흔다섯 개 블로그 중

마흔다섯번째, 꼴찌로 소개가 되어 있네요. 뭐, 중간에 껴있는 것보다 마지막에 끼는 게 간지도

나고 눈에도 잘 띄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왠지 문닫고 우수블로그 배지를 달았다는 섬뜩함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다는.


여튼, 이렇게 해도 우수블로그가 된답니다.ㅎㅎㅎ;;;;;

우수블로거 별거 아니죠?^^;;;



내년의 목표.


좀더 가볍고 읽기 쉬운 투로 글을 써볼까나. 한다는.

(이번 포스팅은 그 몸풀기용..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래요.ㅎㅎ)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수능을 치고 나온 수험생들에게 우리 사회가 온통 관대한 건,

앞으로 그들 앞에 닥칠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기에 안쓰러워서라고요. 그렇지만 그건 이 땅에서

12년동안 정규 교육을 받은 수험생들을 얕잡고 하는 이야긴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나 지금이나, '수험생이' 어쩌구 저쩌구로 시작하는 저런 꼰대들의 무지한 말에 당당히

엿까라! C8! 이라고 무찔러주고 나중에 두고 보자고 벼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지만, 수능을 바라보고 달려오면서 가슴에 품었던 다짐이나 좌우명 등은

대학 들어갔다고 버려도 되는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수능이 끝이 아니라는 진부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고, 몇 개 그럴듯한 좌우명이니 격언 따위 외우고 다니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구요.

다만 한때 자신이 그런 하잘 것 없는 말 따위에라도 기대어 살아야 했던 시간들을 잊지 않고

그 때 했던 생각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고생하실 테니까, 이왕이면 맘에 품고 달려왔던 몇 개의 좌우명이나

글귀들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쉼터에서 잠시 괴나리봇짐을 주섬대며

짐을 재정비하고 가뿐하게 다시 일어서는 나그네들처럼 말이죠^^




● 일시 : 2010년 11월 20일(토) 13:00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구)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4장

● 자격요건 :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르신 분들 중에서,
                    늘 마음에 새기던 격언이나 글귀를 공유해주신 분 중에서,
                    이왕이면 본인의 다짐이나 이야기까지 얹어주시는 분께
                    드리겠습니다~*

 * 초대장을 보내드릴 이메일 주소는 꼭 적어주세요^^


In Honor of

the hopeful bloggers of the Tistory


Ytzsche

(
http://ytzsche.tistory.com)

requests the pleasure of your joining

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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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Saturday November 20, 2010



R.S.V.P
ytzsche.tistory.com
'새삼' 블로그 소개와 미야자키 하야오 팬레터. 에서 미리 올렸었던 글, 아무런 가감도 되지 않은

그대로 책 끄트머리에 소개되었다. 여기저기에 넘겼던 글들이 약간씩 손질되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면 정말 가장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이 전부 담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 무엇보다

저 반지 사진이 그대로 실렸다는 게 꽤나 반가웠다는.

다음 장에는 내가 도쿄의 '에도도쿄건축공원'에서 찍고 이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들이 컬러로

보기 좋게 편집되어 담겨 있었다. 전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들이다. 다시금 올 여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



내 사진들과 블로그 소개글이 담긴 '예술분야' 신간은 "애니메이션 사랑을 탐하다"라는 책이다.

대학교수님이신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유치한 아이들용으로만 여기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우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 응축되어 있는 의미와 상징들을 말글로 쉽게

풀어내고자 한다. 그의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이렇게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잔뜩 뽑아낼

수 있다는 건 사실 나 역시 크게 공감한다. 그의 작품 하나를 리뷰하기란, 왠만한 책이나 영화를

리뷰하기보다 훨씬 어렵던 거다. 숨어있는 의미도 많고, 이리저리 읽힐 수 있는 결도 많고.


아마 애니메이션은 그 안의 공간을 세세한 소품 하나하나까지 전부 창조해 내야 하기 때문 아닐까.

그런 데다가 하야오가 만들어 내는 그 같은 듯 다른 세계의 정밀함과 '레알'함이 더해지니 더더욱.

이 책만 해도 작품 네 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추억은 방울방울', 이 네 편으로 책 한권이 만들어졌다. 사실 개별 작품 하나하나로도 책 한 권의

이야기는 나올 수 있는 이미지와 스토리가 꾹꾹 눌러담긴 것들일 텐데, 저자가 욕심을 버린 게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담겨 있는 '이미지를 제공해준 블로그'. 거기에 내 블로그 소개글과

컬러판 사진이 담겨있다. (읽고 싶으신 분은 가까운 서점을 찾으시길..현재 '예술'분야 신간부문에서

괄목할 판매성적을 보이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었다던데.)

내 이미지들이 들어가 있는 1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다룬 챕터의 제목은 '그리움'.

저자는 하야오의 작품 네 편에서 그리움, 두려움, 입맞춤, 결혼이라는 네 가지 열쇳말을

잡아내어 강의하듯 이야기를 풀어간다. 실제로 대학교 교양수업 강의자료로 쓰일 예정인데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인문학적 소양을 갖고 분석하고 이야기를 이리저리 진지하게

들춰보는 책은 처음인 거 같다. 아직은 몇 페이지 들춰본 정도지만, 술술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개론서와 본격 서적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듯.



뭐,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쓰인다니 책이 많이 많이 팔리지 않을까 기대되지만 내게 좋은 건

딱히 없고. 다만 그 학생분들께옵서 이 미천한 블로그를 몸소 방문하시어 이리저리 구경하다

가면 좋을 텐데. 난 사진을 발로 찍는 것 같다, 라는 불만에 빠져있던 요새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었다. 본문에 드문드문 들어가 있는 사진들에 ⓒytzsche.tistory.com 이란 문구가 전부

붙어있는 데다가 은근히 많이 쓰여서 좋았지만 굳이 아쉬운 걸 잡아내라면, 그 사진들이

칼라가 아니라 흑백이어서 조금 아쉬웠다는 정도. 내 평생의 소원 중의 하나인 내 이름이 박힌,

내가 쓴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사진들이 들어가 있고 내 글이 두 페이지에 빼곡히 실려있어

사적인 애정이 듬뿍듬뿍 담기는 책이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열리는 때가 있다.

올해 여름 떠났던 도쿄 여행 중에 '에도도쿄건축공원'에 대한 내 포스팅을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책을

집필중이신 저자분이 사진을 부탁해오신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

* 참고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 배경이 모여있는 에도도쿄건축공원

기꺼이 수락하며 사진을 닥닥 긁어 보내드리고 나니 블로그도 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해준다하셔서, 끄적끄적.


끄적끄적대놓은 글 모아둘 곳이란 역시 이곳밖에 없어서, ctrl+c, ctrl+v.


뭐, 실제로 출간된 책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괜한 설레발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써놓은 게 새삼스레 내 블로그를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내가 왜

좋아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라 일종의 팬레터라 치기로 한다.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제가 2008년 여름쯤부터 차곡차곡 특정 시간과 공간에 얽힌 글과 사진들을 쟁여 모으고 있는 작은 가상 공간(ytzsche.tistory.com)에 붙여놓은 이름이니까 일종의 ‘책제목’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부터 줄곧 쓰다가 급기야 군대에 있을 때 전투모에도 단단히 오바로크쳤던 이채(異彩, ytzsche)라는 필명을 ‘여행 블로그’에 어울리게 살리려다 보니 조금 꿰어 맞춘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새삼스런 눈으로 읽어보며 몸과 맘을 돌이켜보게 하는 효과는 있는 듯 하니 다행이랄까요. 여행은, 자꾸만 일상 속으로 녹아들어가 잔뜩 늘어지고 진부해지고 둥글둥글 남들과 닮아만 가게 되는 ‘어른병’을 멀리하기 위한 하나의 치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사진 속 ‘절대반지’를 구하러 이집트 룩소로 떠났던 이야기에서부터 서울 이태원 골목, 심지어 소소한 집 앞 골목에서의 이야기로 차츰 제 ‘여행기’를 제 ‘삶’의 이야기로 넓혀가고 싶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설레는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지키면서, 그렇게 다른 색깔 異彩를 지켜내면서요.






‘센’의 세계와 ‘치히로’의 세계가 섞이는 곳

에도도쿄건축공원은 박물관 속 유물처럼 사람과 유리된 채 차갑게 식어버린 ‘민속촌’은 아니란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가마지기 영감의 손때가 반질반질 묻은 문구점의 빼곡한 서랍들하며, 녹은 슬었지만 금세라도 삐걱대며 달릴 듯 거리에 서있는 자전거 달구지, 치히로의 부모가 아니라 누구였대도 자리에 앉아 술을 한잔 청할 듯 사람의 온기가 풀풀 나던 주점까지. 하야오가 작품을 구상하며 이곳으로 자주 산책을 나왔던 것도 이곳의 그 묘한 분위기, 1900년대 어느 어간의 도쿄와 2010년의 도쿄가 마구 뒤섞인 채 만들어내는 새로운 느낌과 묘한 에너지에 자극받았던 건 아니었을까요. 웃는 얼굴이 아기같던 안내원 할아버지가 건넸던 바람개비를 공원 돌아다니는 내내 들고 다녔던 것도, 그리고 어느 나무엔가 바람개비를 꼽아두며 주렁주렁 열매맺길 기원했던 것도 모두 그곳이 ‘센’의 세계와 ‘치히로’의 세계가 섞여있는 마법같은 공간이라고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놓칠 수 없는 여행,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은 늘 그런 식입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붕 떠서는 어딘가 낯익은 듯 하면서도 생전 처음 보는 시공간에 내려앉아 등장인물들과 어깨를 맞대게 만드는 마법인 거죠. 쌍발 수상비행기가 기관총을 쏘는 시기의 유럽인가 싶다가도 뭔가 낯설어지고, 근대 개화기 즈음의 일본인가 싶다가도 또 뭔가 낯설게 이지러져 있고. 어쩌면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가 열어주는 소리에 쫑긋 귀를 기울이고, 그가 보여주는 세상에 눈을 떼지 못하며, 그가 상상해낸 이야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잔뜩 설레고 마니까요. 모든 게 낯설고, 흥미롭고, 끝내는 감탄하게 만들어 모든 사람을 ‘여행자’로 변신시키는 그의 재주는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요. 그가 상상해낸 세계로의 여행은, 그래서 여행자로 살기를 꿈꾸는 제게는 언제든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 사실은 사진 한 장 더 넣고 싶던 게 있었는데, 이 것들이 전부 반영될지 아닐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괜히

책에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싶어 포기했던 게 있다. 누군가; 해맑게 바람개비를 들고 놀이터의 목마를 탄 채

흔들거리는 사진 하나. 하야오 영감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진중권(@unheim)은 "허영만 화백의 선견지명? 이 만화가 2003년 거라니... 이 분, 돗자리 까셔도 되겠네요."

지인(@tradepoli**)은 "저 강을 아끼는 사람들의 심정으로.."라며 답답함을 호소하며 리트윗을 했고,

나(@ytzsche)는 "이미 2003년에 상식이 되어가던 이야기, 그치만 2010년엔 낯설어지고 만 이야기."라며

프레시안에 오른 기사를 재트윗. ( 허영만 화백의 예언? <식객> 한 장면, 4대강 논란과 흡사 )



어제 4대강에 대한 피디수첩을 보면서도 계속 분통이 터졌댔다.

"아니 정말, PD수첩에서 하는 얘기 누가 몰랐나. 별거 없잖아. 상식적인 차원의 비판과 온건한 수준의 문제제기일

뿐이다. 그 정도의 제도권내 비판조차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다는 사실이 더 비극이다. 우리 가족 모두 총평은

싱겁다, 라는 것."

"솔직히 정권과 언론상층부에서 그토록 무리하게 방송을 금지시켰길래 대체 뭐가 있나 했었다. 근데 이건

너무나 상식적이자나. 그들은 '상식'의 기준을 어디까지 끌어내리고 싶은 걸까."


그 답을 보여주듯, 2003년 허영만 화백이 기록한 '상식화되어가던' 당대의 (준)상식. 2010년 지금은 오히려

그 방향이 뒤집어진 채 상식이 비상식의 낯선 영역으로 내몰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다른 트윗 친구분(@vleee**)은 "오늘로 이명박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채웠답니다!! 이제????"

라며 경악하고 말았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아, 슬프다.



[문1-2] 아래 사진을 보고 질문에 답해 주세요.

문1. 아래 사진을 보고 이게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설명해 주세요.(서술형, 200자 내외)

문2. 아래 사진을 보고 이게 뭔지 맞춰주세요.(단답식)


두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추신 분께 티스토리 초대장을 드립니다~!^-^*

* 초대장 받으실 이메일 주소 적는 것 잊지 마셔요~*



이제 별 짓을 다하며 초대장을 나눠준단 이야기를 들을지도...;;; 그치만 로봇처럼 ctrl+c, ctrl+v 신공을 써먹는
분들과 초대장 수집이 목적이신 듯한 분들을 피해서 정말 필요한 분들께 드리려는 고육지책이랍니다.

미리 매우 몹시 감사합니다~*


"아이폰 함부로 던지지 말아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아이폰보다 똑똑한 사람이었느냐"


아이폰이 생겼고, 노조미와 미도리와 핑크와 무적핑크와 핑클과 피클을 거쳐 '피그'라는 이름이 붙어 버렸다.

꿀꿀 돼지가 울음우는 벨소리가 있었음 딱이었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 벨소리는 개소리. 반갑다고 멍멍멍.


그리고 막 재미붙이기 시작한 트위터(@ytzsche).

이걸 어떻게 써야 재밌게 쓸 수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단문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슬금슬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전 티스토리 초대장 30장을 빌미로 많은 분들의 고견을 경청한 결과 제 블로그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초대장 30장(완료)] 블로그명 바꾸려는데 도와주셔요~*)

그러고 나니 대체로 반응은 좋은 거 같은데, 명함이 문제네요. 작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거로 선정되면서 그토록

바라던 블로거 명함을 잔뜩 받았는데, 더이상 써먹기가 좀 애매해져 버렸다는.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명함이 이렇게나 많이 왔는데 이걸 이제 다 어째야 할지 걱정입니다. 음식점 응모함에도

넣고, 지하철 광고판에도 좀 꼽아넣고 그래야 할까요.;

처음에 명함을 받고 워낙 좋았던지라, 그렇게 허투루 쓸 수는 없고 이렇게라도 써야겠습니다. 뭐, 제 손글씨가

양념처럼 조금 얹히는 것도....;;;;


여튼, 해서 제 블로그 이름이 바뀌었다는 공지 겸 명함 아깝다는 투정 겸~ 겸겸.






#1.

퇴근할 때 두번 놀란다. 퇴근할 때에도 날이 여전히 훤해서 놀라고, 그런데 여전히 추워서 또 놀라고. 제길,

기나왔던 개구리들도 죄다 얼어죽지 않을까 싶도록 쌀쌀하다. 이번 겨울은 참 길고, 지루하고, 무겁고도

추웠다. 아니 여전히 춥다.

#2.

이승환 콘서트를 보고 왔다. 이천까지 가서, 이천쌀밥정식을 먹고 콘서트장에서 두시간 반 내내 방방 뛰고

소리지르다 왔더니 목이 살짝 가셨다. 언젠가부터 그의 과격한 바이브레이션과 꺽음이 부담스럽다 생각했었고,

결혼 후 망가진 아티스트의 영혼이라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최고다. (혹은 헤어짐 후 다시 최고인지도.) 게스트

하나 없이, 자신의 노래들로 두시간반을 온전히 꽉 채웠던 시간. 나도 꽉 차버렸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이번

콘서트 제목은 '空 콘서트'였다. 99년엔 '무적無敵 콘서트'.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는 거다. 저 절규는 채림을 향한 걸까, 저 황홀하고 달콤한 고백은 채림을

향한 거였을까. 괜히 순진한 척 사랑을 믿고 말하고 싶어졌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의 노래들은 가사 하나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게 만든다. 그렇게, 99년 이후 십여년 만에 그의 콘서트장을 다시 찾았던 소감.

#3.

MB와 유인촌의 피해자 1인이 요새 읊조린다는 '권주가' 한구절이 문득 와닿았다.

"아흐, 인생이 귀치않다. 처마 밑 거미줄에 내 목을 맬까. 호박잎 고인 이슬에 빠져죽을까."

貴하지 않다. 귀치 않다. 귀찮다. 귀찮다는 뜻은 그런 거였다. 귀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쌈빡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아 귀찮아. 귀차니즘의 기원은, 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홀대 내지 천대.


아직 봄의 훈풍도 안 부는데 봄을 타기 시작했나보다.


#4.

사무실 컴터의 '받은 파일', '네이트온 받은 파일' 폴더를 정리하려니 온갖 파일들이 그득하다. 위에 올려둔

그림들도 그런 것들이고, 그 중 맨 마지막 사진은 작년인가 결혼식 참석차 부산 해운대에 가서 찍힌 뒷모습.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남아있는 것들이면 그냥 버리고, 태우고, 그렇게 치울 것들이 파일로 남아있으니

지우기가 쉽잖다. 지워도 지운 거 같지 않아서 문제.


여튼, 이제 다음에서 'ytzsche 블로그'로 찾으면 여기가 나온다. 기념삼아 캡쳐 한방.





2009년 우수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티스토리의 공지글이 뜨긴 했지만 그냥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냥 연말이 가기 전에 밀린 포스팅이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기도 했고, 몇 명 뽑지도 않는

우수 블로거에 설마 내가 오르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슬쩍 짬내서 들어가본 공지글 첫머리에 많이 본 사진이 나와있는 거 아닌가. 주위에선 저 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냐고 타박도 하고, 좋지도 않은 몸뚱이 사진 치우라고(눈 썩는다고) 비난도 하지만 꿋꿋이

지켜온 사진이다. (사실은 대문사진을 슬슬 바꿔볼까 하던 즈음이었는데, 이렇게 된거 쭉 가야겠다.)

어차피 딱히 '굉장한' 블로거가 될 야망은 없었고 그냥 다녀온 여행, 싸지른 생각들 정리하는 공간으로,

나 자신을 위한 블로그로 쓰고 있던 거니까 '우수 블로거' 인증을 받았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몇가지 맘에

들었던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명함, 블로거 명함을 하나 내돈 들여서 파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함을 이쁘게 만들어서 준다니

그것이 맘에 들었던 첫번째였고, 이제 DAUM에서 내 필명을 검색하면 프로필 이미지와 블로그 이름, 주소,

최근 작성한 글 목록까지 찾아준다는 게 맘에 들었던 두번째였다.(비록 필명은 참 외우기도 힘들고 읽고 쓰기도

쉽진 않지만ㅋㅋ)

그러고 보니 블로그 제목도 필명만큼이나 그렇다. 여태껏 DAUM에서 노출되었던 블로그 제목은 알아서 짧게

축약해 놓았다. "이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고. "이채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는

길고도 난해한 제목을 제법 짧게 응축시킨 거 같긴 한데 그다지 맘에 들진 않는다. (제목도 한번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쭉 가야겠다.ㅡㅡ;)


어쨌든, 우수블로거로 선정된 분들 중에 아는 분이 여럿 보이니 굉장히 반갑다.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내가 정말 오랫동안 좋아라 하는 가수 중의 한 명, 이상은이다. 그녀하면 '담다디'나 '언젠가는'만을 떠올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겠지만, 내게 그녀는 6집 '공무도하가' 앨범부터 각인되어 있다. '새', '어기여디여라', '성녀',
 
'비밀의 화원', '공무도하가'..온갖 명곡들을 만들어낸 대단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마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가수기도 하다. 내 십년 전부터의 필명, ytzsche에도 한 부분 기여한 그녀다.

수요일에는 매봉역 옆에 있는 EBS 공감 스튜디오에서 이상은과 '공무도하가' 앨범 이래 그녀와 함께 하는

다케다 하지무의 공연을 보러 갔었다. 얼마전 장기하의 공연을 보려고 응모했을 때는 보기좋게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용케 당첨된 친구와 함께 그녀를 보러 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실제 그녀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사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그녀의 조카여서,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한번 얼핏 본 기억은 있지만, 그때는

담다디로 막 나섰던 때였던가...별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사인이라도 받아둘걸...ㅜ)

퇴근 후 부랴부랴 도착하느라 저녁도 간단히 샌드위치로 때우고 들어간 공연장 내에서는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공연 마치고 슬쩍 한 장. 후다닥 찍느라 엉망이다.

두번째 사진, EBS 공감 스페이스라는 로고가 공연 내내 맞은편 벽에서 둥실둥실 떠있는 게 눈에 자꾸 걸렸어서

찍고 나니까 누군가 와서 그런다. 공연장 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앗 죄송...이러고 더이상 사진찍기는

포기. 해서 공연장 내 사진은 달랑 이렇게 두 장이다.

공연은 총 열 곡. "너무 오래", "Soul Hospital" 같은 곡들은 첨에 대체 뭐지, 내가 모르는 노래도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미발표곡이었다는. 이번 공연은 그녀와 함께 십여년간 음악활동을 해온 다케다 하지무가 그녀의 노래들을

피아노로만 재해석한 앨범 'MONO'를 낸 것에 대한 홍보를 겸한 듯 했다. 덕분에 기대했던 앞머리 '어기여디여라'는

그의 피아노 곡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총 공연시간은 한..80분? 열 곡 부르면서 곡 하나 마칠 때마다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앵콜 곡하나, '음악성은 좀

떨어지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고 하나된 걸 느낄 수 있는' "언젠가는"을 부르고는 퇴장..박수를 열심히

치면 다시 나와 앵콜곡 하나를 더하지 않을까 했는데, EBS 측에서 야박하게도 조명을 탁, 켜버렸다.


너무나도 아쉬웠던 80분. 조그마한 소극장 사이즈 공연장을 꽉 채웠던 그녀의 야트막한 허밍소리, 그리고 허스키한

까끌까끌한 그녀의 목소리가 고저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꺽이던 그 마력적인 순간들. 사실 그녀가 얼마전 상당한

연하남과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이후 나온 앨범들에 많이 실망한 채였다. 이승환처럼, 그녀 역시

사랑을 하니까 '예술혼'이 망가져버리는구나 싶었달까. 그녀는 '이상은이 이상해'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던

'공무도하가' 앨범 시절의 그녀가 자신 생각에도 많이 이상하고, 또 '새'란 노래도 정말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난 그 앨범, 그중에서도 '새'가 너무너무 좋단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들어왔던 통로로 다시 나왔다. 벽을 따라 온통 붙어있는 이전 공연자들, 이전 공연 스케줄, 포스터들.

이상은의 마법같은 목소리, 그 떨림에 흠뻑 젖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 현실이랄까, 그 통로 마지막 모서리켠에

붙었던 '언론악법 저지'의 포스터들. 문득 떠올라 버린, 그래서 이상은의 환타지스럽고 몽환적인 가사와 운율을

유감스럽게도 망쳐버린 민중가요 한 대목.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 무엇을 뺏길 건가, 단지 되찾을 뿐."

민중가요를 좋아하지만, (물론 민중가요를 감상의 대상처럼 표현하는 '좋아한다'란 단어에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이상은의 여운을 좀더 오래 간직하고 싶었단 말이다.

EBS 건물 1층 한켠에 설치된 교육방송 부스. 공감스페이스가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이고 다른 다큐멘터리도 꽤나

호평받고는 있지만, 역시 EBS는 교육방송의 이미지가 강하다. 나도 고등학교 때 EBS 문제집은 거의 다 풀었던 듯.

밤이 깊어 나서는 길, 요새 계속 PENTAX 데세랄을 쓰다가 다시 이전의 하이엔드급 카메라를 쓰려니 뭔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음..뭐랄까, 중후하게 스윽 미끄러지며 코너링에도 흔들림없는 중형차를 타다가 갑자기

티코같이 뒤뚱거리며 장난감스러운 소형차를 탄 느낌? 이를 어쩌나, 간사한 사람마음.

그래서, 혹시나 DSLR을 사는데 돈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공연장서 들고온 물병. 이게 뭐냐면,

바로바로 이상은이 공연 중간중간에 들고 마셨던 물병이다. 믿지 못하겠다고? 공연 직후 자리를 채 뜨지

않았던 관객들이 전부 보았다. 왠 까만옷의 직장인이 무대위로 펄쩍펄쩍 손을 뻗어 그녀가 마시던 물병을

잡아채는 민망한 모습을.

잘 보면 물병에 동글동글 그려진 그녀의 지문도 보이지 않나. 아..나 무슨 변태같아..ㅡㅡ;;;

중요한 건 사실, 방송에 노출되는 물병인지라 저렇게 라벨을 칼로 깔끔히 제거했다는 것. 난 사실 그게

신기해서 들고 왔을 뿐, 오타쿠스럽지는 않다구요...믿거나 말거나. 원하는 분 제게 비밀댓글로 적당한

가격을 불러주셈.ㅋㅋㅋㅋ

공연 80분, 게다가 다케다 하지무가 초반 네곡을 혼자 했으니..너무나도 아쉬웠던 건 당연한 터. 집에 와서

그녀의 씨디를 다시 찾아보았다. 국내에서 조금 판매되다가 이내 절판되고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

6집 공무도하가 앨범(95년)가 왼쪽 상단, 나는 옥션이었던가, 경매 사이트에서 구매했었다. 나머지는 시계방향으로

8집 LEE-TZSCHE(97년), 9집 Asian Prescription(99년), 10집 Endless Lay(01년)...이상하네, 7집과 11집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현재 13집 발매중이라는데..너무 밝고 건전한 그녀는 그닥.

 
'어기여디여라'는 일본 무슨 영화의 OST로 쓰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팬이 많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었는데, 국내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날 공연은 아마..담주? 다담주쯤 EBS 공감

스페이스에서 방영되지 않을까. 워낙 쪼끄만한 공연장이었으니 내 얼굴도 몇 번 비치지 않을까 싶다.



* 이상은의 "새" 가사.

네가 바라보는 세상이란 성냥갑처럼 조그맣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허전함 맘으로 돈을 세도
네겐 아무 의미 없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너는 알고 있지 구름의 숲 우린 보지 않는 노을의 냄새
바다 건너 피는 꽃의 이름 옛 방랑자의 노래까지
네겐 모두 의미 있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내려오지마
이 좁고 우스운 땅 위에 내려오지마
네 작은 날개를 쉬게 할 곳은 없어
어느 날 네가 날개를 다쳐 거리 가운데 동그랗게 서서
사람들이라도 믿고 싶어 조용한 눈으로 바라보며
내겐 아무 힘이 없어요 날아오를 하늘이 멀어요
내려오지마
이 좁고 우스운 땅위에 내려오지마
네 작은 날개를 쉬게 할 곳은 없어
가장 아름다운 하늘 속 멋진 바람을 타는
너는 눈부시게 높았고 그것만이 너다워
가야한다면 어딘가 묻히고 싶다면
우리가 없는 평화로운 섬으로 가지
마음을 놓고 나무 아래서 쉬는 거야
우리가 없는 평화로운 곳으로 가서
가야한다면



오...내 블로그가 청와대 블로그와 코레일 블로그 사이에 랭킹되고 있는 현재 시각 PM 11시 49분.

좀더 관심을 갖고 자주 포스팅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보면 청와대를 훌쩍 제껴버릴 날이 머지 않은 듯.


그러고 보면 오늘에야 도착한-아..아무리 생각해도 배송에 문제가 있긴 하다, 한주를 열어줘야 할 주간지가 한주가

꺽일 때쯤 도착하다니-시사주간지 "시사인" 독자란에 얼마전 올렸던 내 글이 있는 걸 보고 꽤나 기분좋은

하루였다는. 이제야 시사인 독자위원으로 뭐가 한 건 해낸건가 싶기도 하고. 그치만 아직 결혼도 안한 미혼남이

왠지 학부모의 입장을 대변하듯 말한 것처럼 미세조정(fine-tuning)된 거 같아 살짝 아쉽기도 하고.

내가 올렸던 글은 "사교육이 나쁘다는 옹알이보단, '사교육 공포에 맞서기'".

(참고삼아 시사인 홈페이지는 http://www.sisain.co.kr/
)



* 불과 2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청와대를 눌렀다. 크하하. 왠지 속이 후련하다는.

...그러고 보니 요새 혼자 참 잘 놀고 있다. ㅡㅡㆀ


얼마전 티스토리의 공지란에서 서평단 모집 안내문을 얼핏 보았다.

3개월 동안, 격주로 한 권이상 무료로 배송해 준다니 뭐 나쁘지 않다 싶었다. 어떤 책을 보내줄지는 몰라도, 어쨌든

나는 무협지나 삼류만화, 하물며 딱지없는 영화에도 뭔가 남는 게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니까. 그게 비록 보고싶은

대로 보고 읽고 싶은대로 읽은 거라 해도 어쨌든.


네 개로 나뉜 카테고리 중 "문학 및 만화"와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에만 응모를 했다. 나머지 둘, "유아/어린이

/학부모/가정/어린이 외서"와 "경제 경영/외국어/자기계발/실용" 파트는 좀체 관심이 없는데다 종종 읽는 것조차

고역인 책들이 많아서 패스.


통틀어 사백여개의 트랙백의 응모가 있었고, 각 카테고리별 열 명씩 '당첨', 선정도 아니고 '당첨'이다.

나는 "문학 및 만화" 카테고리에 용케도 당첨이 되었다.

어떤 책들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억지로 박약한 감상을 침소봉대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그런 식으로

어쨌든 글로 감상을 남기면서 좀더 스스로 정리할 수 있을 테니 잘 됐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써내린 글을 돌아보니, 상당히 유보적이다.

리뷰어로 지명된 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얼마전부터 모 사이트에서 솔찮게 영화와 책들의 리뷰어로 선정되어

이것저것 쓰고는 있지만, 가끔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에 할애하고 싶은 귀한 시간에 지명된 책을 의무처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게다가 왠지 그런 식의 리뷰어를 모집하는 책들 중 일부는, 그야말로 '날것의 구린

냄새'가 나는 것들도 없지 않아 보인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공짜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광고를 도모하는-뭐 얼마나 광고 효과가 있겠냐는 건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모습이 너무도 역력하고, 책의

퀄리티는 다소 아쉬운.(책이라도 좀 그럴 듯 해서 기꺼이 넘어가고 싶은 맘이 절로 일게 해 주던가.)


알라딘에서 무슨 책들을 줄지 모르겠다. 가벼운 책과 무거운 책이 적당히 뒤섞인, 그리고 트렌디한 책과 고전이

적당히 뒤섞인, 내 돈주고 꼭 사볼 생각이었는데 '마침 서평단이라' 공짜로 받아 감사한 책들을 받았음 좋겠다.

내 돈주고는 그닥 안 사볼 책들 '마침 서평단이라' 공짜로 받아봐야 한번 보고 마는 게 사실이니. 두고두고 뒤척여

볼 만한, 때로는 밑줄 그어가며 좋은 구절 발려낼 만한 책들을 줬음 좋겠다.


여까지. 쓰고 보니 미리부터 투덜대고 있다. 뭐 정리하자면 전체적인 흐름은 알라딘-티스토리에서 '당첨'시켜줘서

감사하다는 고마움의 표시, 다만 (리뷰)쓸만한 책들, (두고두고) 볼만한 책들, 그런 것들 받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질풍노도 사춘기스럽게 생뚱맞고 거친 소울의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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