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그마 125, 혼다와의 제휴를 통해 혼다 마그나를 그대로 카피했던 아메리카 스타일의

위풍당당한 풍채와 더블 머플러에서 뿜어나오는 배기음은 그전까지의 국산 바이크와는 격을 달리했던 거다.

여느 125cc에 비해 큼직한 차체와 무게감은 흡사 400cc쯤 되는 할리데이비슨 같은 어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를 타는 느낌을 준달까. 느긋하게 뒤로 기대어 양손을 뻗쳐올려서는,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

예전에 친구 녀석의 바이크를 몇번 빌려타 본 적은 있었지만, 아예 내 차로 소유했던 건 마그마가 처음이었다.

두 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어느 친구의 마그마를 보며 불끈 맘이 동했던 시절.

그렇게 업어왔던 마그마 녀석, 남들 다 그러듯 핸들에 걸어둔 하이바를 누군가 들고가 버려서.

결국 돌아오지도 않았고, 하얀 공백 언저리에는 여기에 주차하지 말라는 협박성 멘트만 적혀 있었다.

그렇게 친구로부터 친구의 신분증 사본, 도장이 찍힌 '자동차양도증명서'와 '폐지증명서'를 건네 받고서

내 앞으로 등록한 최초의 오토바이이자 최초의 자동차. 번호도 참 좋았다.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번호.

왼손으로 클러치를 조절하며 왼발로 기어를 조작하는 매뉴얼 바이크인지라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북악스카이웨이니 여의도니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하남, 그너머 남양주까지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결국

맘에 계속 두고 있었던 춘천 여행은 불발되고 말았다.

그래도 겸겸 2급 소형면허를 따놓겠다 해서 250cc 미라지를 몰고 맹렬하게 출발했으나 똑 떨어지고.

125cc를 넘는 오토바이를 위한 2종소형면허시험 가이드.

  

그리고 여러 사정으로 다른 주인에게 넘기기 전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세차해주고 기념사진. 계절 세개를

함께 보내고 매뉴얼 바이크의 손맛에 매료되어 버렸던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좀더 업그레이드된 기종으로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앞에 불룩 튀어나온 헤드라이트로 둥글게 모아지던 풍경들이 휙휙 지나갈 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거리들이 함께 날라갔던지. 일반 자동차는 물론이고 뚜껑없는 차로도 느끼기 쉽지 않은 바람, 공기, 그리고

햇살이 뿌려지는 느낌까지.

그러고 보면 스티브 잡스도 바이크를 타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생의 활력을 찾았다는 기사도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으로 전세계가 애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옛 사진들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사진으로, 당시로서도 구형이었던 BMW R60/2 이다.

당시 그는 모터사이클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으며, 애플 컴퓨터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훗날 나이를 들어서도 팔지 않고 집안에 모셔 두었다고 하니 그의 인생에서 모터사이클 역시 한 부분을 차지했음이 느껴진다.

(기사 : GETTER 1) "

오토바이를 운전한다는 건 어쩌면 자동차 운전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주의를 요하는 고급 스킬일지도

모르겠다. 조심해서 운전하는 건 물론, 언제 어디서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늘 신경을

바싹 세워 방어운전을 해야 하는 거다. 한번이라도 사고가 나면 그만큼 치명적일 수 있으니 지금 이시간에도

오토바이 타는 분들은 모쪼록 조심해서 안전하게 라이딩 즐기시기를.



* 안전한 오토바이 타는 방법 : http://www.bama.co.kr/xe/?document_srl=13523


* 자동차 양도증명서 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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