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수블로그로 이 곳이 선정되고 나서, 올해는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우수블로거라더니 별로 방문자수도 안 많잖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지도 않잖아, 그런

숫자에 대한 강박도 예전에 비해 늘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컨텐츠에 대한 압박이었죠.


그래도 다음이니 네이버 메인에 척척 걸려야 우수블로거니 파워블로거니 명함이라도 내밀텐데

그나마 드문드문 다음 메인에 오르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뭐, 가뭄에 콩 나듯 올랐으니까요.


사실 '여행'이야기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도, 메인에 오를 만큼 커다란 이슈를 건들기도

쉽지 않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한번 우수블로그 배지를 달고 나니 좀더

부담스러워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4월 12일, 쓰잘데기없이 어렵고 길기만 하던 블로그명을 바꾸기도 했었구요.

[초대장 30장(완료)] 블로그명 바꾸려는데 도와주셔요~*


덕분에 모처럼 티스토리에서 우수블로거라며 만들어준 명함을 내밀기가 조금 뻘쭘해져 버렸지요.

티스토리에서 모처럼 만들어준 명함이...



작년 '루저녀' 파문 때 당신들 왜 그리 열폭하냐며 글 하나 올렸다가 위풍당당한 네티즌 수사대에

신상이 털릴 뻔 한 교훈을 얻어서, ('키작은 남자가 루저'라는 말도 못하게 하는 하이에나들.)


여전히 찌질이들이 뭐라 하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리지 않고 하고 있지요.

천안함 사태, 이명박도 못 믿겠고 김정일도 못 믿겠다.

전쟁 나가봐야 싸구려 총알받이밖에 더 되나요.

북한3.0이 미국/북한의 빵셔틀을 이기다.

선생님과 제자, 그들을 차안에 가둬놓고 구경하는 건 누구?

쥐이십에 쥐가 청사초롱 드는 게 뭐가 어때서.

땅밟기 예배 퍼포먼스, 이게 정말 일부 기독교도의 문제일까.

G님, G20 끝나고 미끄럼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비군 6년차, 체게바라의 예비군훈련.


아 그리고, 전두환의 모가지를 조르고 있는 사진도 올려보았어요. 별 반응없더군요.;;;

학살자 전두환, 왜 그의 조각상이 이토록 건재한가.


또 하나, 진중권님이 새삼 트위터에서 인용하며 상기시켜주셨던 영상 하나를 이년전인가

만들었었는데, 이것도 유튜브에선 나름 조회수가 나오던데 제 블로그 방문자수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거 같아 속상해요. 무려 10달러나 줬던 건데.ㅜ (아닌가, 1달러였던가..;; )

산타복장을 하고 춤판을 벌인 이명박 대통령.


근데 올해는 그들의 반응도 예전같지 않아서, (혹은 제가 나름 자기검열을 거치는 건지도)

별로 반응이 없길래 심지어는 폭풍조회수의 마법주문 '예능'까지 건드려보았답니다.

유희열이 싫어진 이유, 강호동이 싫은 이유.

아프간 전쟁터에서 날아온 '미스 아프가니스탄'


아무리 그래도 반응이 없어서 의기소침, 그냥 평소 페이스대로 일년 달려왔습니다.

인도, 상해, 대만, 도쿄,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 터키까지 해외를 돌아다닌 것들 부지런히 올리고,

국내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려고 애쓰고 또 올리려고 애쓰고. 뭐, 하나씩 쌓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도쿄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 11월께 출판된 예술분야 신간서적에 실리기도 했습니다.ㅎ

갓 출간된 '예술서적'에 내 사진과 블로그 소개가 담겼어요.


여행 이외에도 책과 영화 리뷰도 나름 꾸준히 올리려고 했지만, 본 것들을 전부 올리는 게 아니라

나름 리뷰 씀직한 꺼리가 있는 것들, 정말 좋은 것들을 골라서 올렸구요. 다만 아주 가끔 정말정말

안 좋았다 싶은 것을 올리기도 했네요.

[신기전] 근래 본 최악의 영화. 무궁화꽃의 재림.


이런 게 최악의 영화라며 잔뜩 갈군 리뷰, 나머지는 전부 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이구요.

이전에 독서서평단 활동같은 거 하거나 리뷰 신청해서 꽁짜 책 받았을 때 결심했거든요. 쓰레기같은

책들은 리뷰를 쓰지 말자. 덕분에 한 기수만에 짤렸고 두번 다시 꽁짜에 혹한 리뷰는 안 쓰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리뷰를 남긴 책들에 대해서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맘이 무럭무럭 일어납니다.

'거꾸로 보는 고대사', 신채호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자유죽음] 자살할 자유를 허하라.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신데렐라는 무당이었다?!

[1984] 지배계급의 '영구혁명'이 진행되는 세상, 1984 혹은 현재.

[민중에서 시민으로] '대한민국'은 좀더 갈갈이 찢어져야 한다.

[줄리&줄리아] 그대를 변하게 할 스위치는 무엇인가요.

[마더] 남자가 필요한 엄마의 욕구불만.

[체인질링] 천안함의 비극, 체인질링의 비극.


올해 본 공연 중에서는 역시 스티비원더 형님이 단연 최고였죠!!!! 티켓을 구한 것도 기적,

그가 내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것도 기적, 그 덕분에 일어난 기적들도.

엉엉..날 가져요 스티비원더.


뭐, 이러저러한 재미있는 일들이 있는 한 해였습니다. 1대100에 출연해서 나름 몇 장면 잡혔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생애 처음으로 개고기도 맛보고, 아프리카 음식도 맛보고.

1대100, 세트장에 서다.

집안 대대로 안 먹었다는 개고기를 맛보다.

타협하지 않은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그나마 올해 말까지 얼추 총 방문인원 60만명은 넘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열흘정도 일찍

달성해서 혼자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올해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워낙 조회수 빵빵한 분들도 많고

제가 여기저기 부지런히 품앗이 다니며 발넓은 교유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나만의 페이스로

차곡차곡 쌓아가면 되겠지. 그랬답니다.


뭐랄까, "오는 年 막지 말고 가는 年 잡지 말자"랄까요.




다행히도, 이렇게 2년 연속 우수블로그로 인증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명함 내밀 때 부끄러워하며 '블로그명은 그거 아니에요, 잊어주세요' 따위 구차한 이야기

안해도 되겠네요, 그게 제일 기뻐요!!ㅋㅋㅋㅋㅋ)


근데 올해는, 작년은 여행 블로그 중에서 세번째로 올랐었는데, 올해는 마흔다섯 개 블로그 중

마흔다섯번째, 꼴찌로 소개가 되어 있네요. 뭐, 중간에 껴있는 것보다 마지막에 끼는 게 간지도

나고 눈에도 잘 띄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왠지 문닫고 우수블로그 배지를 달았다는 섬뜩함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다는.


여튼, 이렇게 해도 우수블로그가 된답니다.ㅎㅎㅎ;;;;;

우수블로거 별거 아니죠?^^;;;



내년의 목표.


좀더 가볍고 읽기 쉬운 투로 글을 써볼까나. 한다는.

(이번 포스팅은 그 몸풀기용..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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