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블로그가 조금씩 품목들이 다양해진다 싶더니, 선크림도 리뷰 품목에 올랐길래 이렇게 적었댔다.

"남성들도 피부를 가꿔야 한다느니, 꽃남이 대세라느니 말은 많지만 일단 선크림부터 찍어바르는 게 시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얗게 들뜨거나 끈적거리는 느낌이 싫어 안바르고 있었는데, 액티브 썬크림은 어떨지 기대도 되고요, 마침 여름휴가철이니 본격적으로 사용할 기회도 많을 거 같아 신청합니다~!"

용케 당첨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여름 휴가가 많이 미뤄졌다. 해서 우선 집 밖에 나다닐 때 바르기로 하고 택배상자 개봉!
 
생각보다 커다란 상자에 에어쿠션이 잔뜩 들어있었고, 그 밑에서 사뿐히 자리잡고 있던 선크림과 보디워시, 로션까지.

이런 걸 그리고 임기응변에 강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좀 성의없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박스 한쪽 뚜껑에 적힌

메시지와 하트 마침표.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메시지의 진심이 훨씬 잘 와닿지 않았을까 아쉬웠던 대목.

본격적인 사용후기 #1. '프레쉬 바디워시 & 바디로션'

선크림보다 먼저 써본 건 받고 나서 바로 써본 바디워시와 바디로션이었는데, 좀 실망이었다. 향이 너무 달기만

하고 산뜻한 느낌이 없어서, 화장실 내의 공기가 온통 무겁게 축축 처지고 가라앉는 듯 했달까. 게다가 로션은

뭔가 처덕처덕 바른다는 식으로 점도가 높아서 피부에 마뜨하게 스민다기보다 발라놓고 말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뭐...사실 이 품목들은 보너스로 온 셈이니까 딱히 리뷰를 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그래도 의견을 표해주면 좀더

좋은 제품이 나오리라는 기대를 하며 몇마디 꿍시렁꿍시렁.

본격적인 사용후기 #2. 'CS3 for Men'

사실 선크림을 잘 바르지 않아 대조군이 딱히 없다. 그나마 내가 선크림을 발랐던 기억이라면 이집트와

태국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뿌옇고 텁텁한 선크림을 쓴 약삼키듯 억지로 발랐던 것, 그리고 어쩌다 한 번

바르곤 씻어낼 때 물 위에 기름이 동동 뜨며 잘 씻겨지지도 않던 그런 불쾌한 느낌? 그런데 좀 나은

느낌이 들었다. 그새 기술이 진보한 건지, 아님 내가 예전에 썼던 게 구렸던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피부에 스며들어 텁텁한 느낌이 훨씬 덜하고, 바르면서도 뭔가 군인들 위장크림 바른다는 그런

처덕처덕한 느낌이랑은 거리가 멀었다. 뭐랄까, 양말 신고 그 위에 두텁고 둔한 등산양말 신는 느낌?

그런 느낌에서 조금은 많이 멀어져 있었다.


이제 다음주에 태양이 가득한 나라로 뒤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데, 꼭 가져가야 할 아이템으로 메모해 두었다.

가서 씻고 나서 스킨/로션 다 바르고, 그 위에 썬 크림 바를 때 조금은 덜 찝찝한 기분으로 바를 수 있을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