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ver.' 첫화면에는 그야말로 꽉꽉 포스팅들이 차 있다는 느낌이었다. 수십개 포스팅이 잔뜩 노출되어

있긴 한데 막상 손이 가는 건 하나도 없는 얼기설기한 결혼식장 부페 풍경같달까.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지금의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좀더 영리하게 각 카테고리별 포스팅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배려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욕심쟁이 ver.' 첫화면과 보완요청사항들.에서 이미 그런 아쉬운

배려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했다.), 기능을 쓰는 사람의 욕심도 엄연히 한 몫했다. 조금더 욕심을 덜고 새롭게

세팅해본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 그건 어쩌면 애초 테스터 해보겠다고 손번쩍 들었던 포스팅의 의도와도

더욱 맞아떨어지는 거였다.([첫화면 베타테스팅]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이 지향한 목표는,

1) 각 카테고리별 노출이 효과적일 수 있도록.
2) 가능한 간결하고 정갈한 느낌이 나도록.
3) 꼭 필요한 만큼만 노출하되 그림만 벙벙 뜨지 않도록.


소위 'Minimalism'인 거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잘 받춰줄 수 있을지 확인해 봤다.

와중에 [사진] 아버지의 센스. "여보! 사랑해!" 가 다음 베스트에 오른 덕분에 좀더 테스팅에 도움이 된 거 같다.
어쨌든, 큰 카테고리부터 수정, '여행', '리뷰', '일상', 그리고 '선選'의 네 가지로 한정키로 했다.

여행 카테고리를 어떻게 세팅할지가 가장 문제였다. 그리고 디자인을 어떻게 잡을지도.


알고 보니 타이틀에 이런 식으로 색깔과 박스를 치는 기능이 있던 거다. 이것저것 시험을 해보다가 취향대로

시뻘건 색 범벅을 해 볼까, 하는 유혹이 잠시 들었지만 혼자만의 미니멀리즘을 고수하기로 했다.(이는 절대

미감이 떨어져서라거나, 귀찮아서 따위 하잘것없고 세속적인 이유는 아니다..;; )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아무 장식없이 글자만 박아넣었다. 그러고 보니 제일 낫지 싶다. 때로는 군더더기 기능

괜히 써먹는다고 했다가 오히려 지저분해지기만 하고 적용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는 게다. 다만 폰트가 좀더

여러 가지 있었다면 좀더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 담에 온 '리뷰' 공간. 넷북에 눈이 먼, 타는 목마름이 오롯이 드러나는 노출이다. 공간 사이를 구획하는

겹줄을 적용하고 나니까 확연히 구분은 되는데, 위아래 공간을 너무 띄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일상'과 '선選'에 할애된 아랫공간. 마침 '일상'에 올린 포스팅 하나가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에서 이렇게 편집된 사진으로 오른 '포토 베스트'. 사실은 나도 첫화면에 노출할 때는 저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었는데, 도무지 선택의 여지가 없던 거다.

그래서 이렇게 부모님 얼굴에 고양이 그림을 씌운 숭악한 모습이 첫화면에 계속 뜨고 말았다는 게 안타까웠다.

베스트에 뜨고 나서 다시 저렇게 편집된 사진으로 첫화면 노출되는 사진을 바꾸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봤지만

좀처럼 '첫화면 꾸미기' 기능에는 노출될 사진에 대한 선택권이 제공되지 않는 듯 하다.

그러니 요런 문제가 생긴다. 꼬맹이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알아서 코 윗부분을 잘라먹고 노출되어 버렸다.

노출 사진을 뭐로 할 건지, 100% 노출할 건지 일부를 잘라서 노출할 건지를 정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베스트로 노출된 글을 한번 방문자의 입장으로 보다가 떠올린 아이디어 하나, 포스팅 맨 마지막에 붙는

이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개를 조금 다른 버전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첫화면에 카테고리별로 노출시켜둔 그 해당 박스를 포스팅 아래로 붙이는 거다. 예컨대 이번 같은 경우엔 아예

이렇게 '일상' 카테고리의 박스 부분을 노출시키게 되면 좀더 눈에도 띄고, 다른 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뭐, 이렇게 싹 바꾸자는 게 아니라 이런 식의 노출 옵션도 제공해줌 좋겠다는 이야기.

그래서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은 이런 모습이다. 나름 굉장히 깔끔하고 보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만족적인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는데 티스토리의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미니멀리즘이고 나발이고...최신글만 무조건 노출되는 심심하고 둔감한 첫화면을 계속

고수하고 있었을 거니깐.) 근데 이 그림 좀 키워서 볼 수 있게 해주면 안 될까.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혹시 또 나중에 이 전체 그림을 써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쨌건 나도,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는 좀더 편하고 멋진 환경에서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타 공간의 블로거들에게는 티스토리로의 유입 동기나 자신 공간에 대한 압박 동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첫화면 꾸미기' 기능 보완을 통해 언제나 선방뜨는 티스토리가 되었음 좋겠다.

이상, '욕심쟁이 버전'에서 '미니멀리즘 버전'으로 바꿔보면서, 또 베스트 노출로 좀더 방문객 입장에서의

검토를 하다보니까 다시금 몇가지 아쉬운 점이 두드러졌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아      래 -

1) 박스 위아래 줄을 적용할 때 공간을 얼마만큼 띄울 건지 선택이 가능하다면 좋겠다.

2) 글자체를 좀더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3) 노출될 사진에 대한 최초 포스팅시의 선택권은 물론, 발행 후에도 수정이 쉬웠으면 좋겠다.

4) 카테고리 글 소개란에 첫화면 노출면을 활용하여 여러 옵션을 주면 좋겠다.

5) '첫화면 꾸미기' 시작할 때 현재의 모습을 한눈에 보게 해주는 그림이 좀더 커졌으면 좋겠다
.(혹은 그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 이전 보완 희망사항 요약.

1) 각 포스팅이 노출될 때 대표사진을 뭘로 할지 선택권이 부여되었으면 좋겠다.
2) 원본 사진을 전부 노출시켜주던가, 아님 어느 부분이 노출될지를 정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3) 글만 노출하는 박스의 포맷도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4) 각 박스에 들어가는 노출 포스팅들이 각각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5) 지금의 박스는 전부 가로형으로 되어 있는데 박스 세로형도 있었으면 좋겠다.
6) 첫화면에 노출된 포스팅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오른 포스팅에는 특정한 표시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7) 첫화면에 팝업창을 띄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to be continued...)




애초 첫화면을 내맘대로 손대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계속 밑으로 가라앉는 이전 글들이 적당한 공간을 찾아

카테고리별로 노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가장 최근에 올린 글 하나가 블로그 첫화면의 전부이니

그 글이 담은 내용이 블로그 전체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좌우하고 마는 게 너무도 맘에 들지 않았던 거다.


일상 이야기, 영화니 책이니 리뷰, 사진에 술 이야기까지 잡다구레한 것들이 잔뜩 함께 하고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 현재 전체 포스팅 845개 중 여행이 349개, 일상이 235개, 리뷰가 178개, 기타 49개..비율상 엄연히

이 블로그는 <여행 블로그>라 해도 될 거 같은데, 그렇게 인정받아 2009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도 된 걸테고.

(첫화면을 감히 손댈 생각도 못하던 이전엔 여행 냄새가 너무 안 풍겨서 불만이었다.)


그래서 내맘대로 만들어본 첫화면, '여행블로그' 느낌 가득한 '욕심쟁이 버전'이다.
[여행]이야기가 맨 위부터 배치된다. 우선 서울, 충북, 제주, 개성 등을 아우르는 'Korea', 그리고 'Asia', 'Arab

World'와 'Europe'까지. 네 개의 카테고리로 새 글을 노출시키기로 했다. 좀더 욕심부려서는 국가별로 한 줄씩

담아 모조리 노출시켜볼까 했는데, 노출이 너무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거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거 같아 애써 참았다. 뭐, 여전히 많아 보이긴 한다. 한 박스에 담기는 포스팅은 무조건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들어가야 해서 그런 거 같다. 한 박스에 담기는 포스팅들을 각각 지정할 수 있음 어떨까.

그 담에 오는 건 [리뷰]와 [일상], 다른 포스팅이 노출될 때는 전부 포스팅일자랑 댓글수 따위를 지우고

컨텐츠만 노출되도록 했지만 [일상]의 경우에는 포스팅일자를 남기기로 했다. 그런데 왜 저 포스팅은 사진이

아무 것도 안 뜨는 걸까. 엑박인가.


마지막 부분에 오는 건 [사진]과 [선選]. 사진 같은 경우는 사실 그렇게 많은 포스팅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좀 자극하고 사진찍기에 몰입해 보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욕심쟁이 버전' 배치다. [선選]의 경우는,

애초 이것저것 '첫화면 꾸미기' 기능을 시험해보다가 노출되는 글을 최신순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단

사실에 착안해 배치해 봤다. 포스팅이야 쉼없이 쌓이는 거지만 내가 생각컨대 나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

내 블로그를 이해하는 '키'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글들을 항상 첫화면에 노출시켜두고 싶었던 거다.


완전 제대로 된 '욕심쟁이 버전'임에 틀림없다. 첫화면에 노출된 포스팅이 적어도 삼십개는 될 듯...세어 보니

총 서른네개의 포스팅이다. 흠...법정 스님은 내뱉은 말씀조차 거둬가시려는데 난 아직 멀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지, 보여주고 싶은 말이 많은 건지 원. 좀 덜어낸 '덜 욕심쟁이 버전'을 추구해 볼 생각이다.


그렇게 do it yourself, 블로그 첫화면꾸미기 기능과 쌈질하는 사이에 눈에 띈 에러나 보완되었음 좋겠다 싶은

희망사항이 몇가지 생겼다. 내 욕심껏 치렁치렁 올려둔 첫화면을 조금 더 보기좋고 임팩트있게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다.


우선, 에러부터.

1) 포스팅의 대표 사진이 노출될 때 가로사진이 세로로 붙기도 하고, 사진 자체가 '새로고침'할 때마다 바뀌어
나타나기도 한다.

2) 포스팅 내 사진이 아니라 다른 곳의 사진이 붙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혹은 포스팅 내 사진이라 해도 복사해서
직접 붙인 사진은 인식하지 못하여 그저 '엑박'이 뜨는 것 같다.

3) 첫화면 설정이 자꾸 풀리던 점은 아까 저녁 때 수정하고 나서 해결된 것 같지만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다음, 보완되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

1) 각 포스팅이 노출될 때 대표사진을 뭘로 할지 선택권이 부여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경우 맨 처음 사진이
자동으로 대표 노출되는 것 같은데 그보단 자신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첫화면 노출에 효과적일 듯.

2) 원본 사진을 전부 노출시켜주던가, 아님 어느 부분이 노출될지를 정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지금은
대표사진이 노출될 때 칸에 맞게 리사이징되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진의 일부만 노출되고 있는 것 같다.

3) 글만 노출하는 박스의 포맷도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몇 개 되지 않는데 사실 리뷰나 일상
이야기는 사진보단 글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4) 각 박스에 들어가는 노출 포스팅들이 각각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지금의 경우
하나의 박스 내 포스팅들은 전부 단일한 카테고리에서 끌어오도록 되어 있는데, 그래서야 많은 수의 카테고리
내의 포스팅들을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기가 어렵다.

5) 지금의 박스는 전부 가로형으로 되어 있는데 박스 세로형도 있었으면 좋겠다. 세로형으로 박스를 쌓을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배열과 노출이 가능할 거 같다.

6) 첫화면에 노출된 포스팅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오른 포스팅에는 특정한 표시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예컨대 노란 박스가 쳐진다거나, 'NEW'같은 표시가 포스팅 제목 옆에 깜빡인다거나. 그런 표시를 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7) 첫화면에 팝업창을 띄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공지사항이라거나 이벤트 등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 유용할 거 같다.


(to be continued..)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블로그 첫화면은 내가 차마 손댈 엄두조차 못내는 거대한 킬리만자로와 같았다. 컴퓨터의 고수분들이 산정

높이 올라 멋진 첫화면으로 포효할 때 나는 디폴트값의 썩은 고기만을 탐하며 산기슭을 방황했다.


컴퓨터를 쥐뿔 모르는 내가 애초 "첫화면 꾸미기 베타 테스터"에 지원한 것은 오로지 이런 FAQ 때문이었다.
 

<베타 테스터 신청 FAQ>

1. HTML을 어느정도 알아야만 첫화면을 꾸밀수 있지 않나요?
테터데스크는 어느정도 HTML를 알아야만 이쁜 첫화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베타테스터를 모집하는 첫화면 꾸미기는 HTML을 전혀 모르시더라도 아름다운(?) 첫화면을 손 쉽게 꾸밀 수 있습니다.


 

정말일까.


반신반의하면서도 3월 18일 11시에 뜬다는 베타 테스터 미션이 뭘까, 실은 그보다 "어떻게 나같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첫화면을 꾸밀 수 있게 해준다는 걸까" 궁금해 하며 쉼없이 '새로고침'을 눌렀다.


 의욕이 충만하여 일빠로 댓글을 남긴 후 휘릭, 내 블로그로 돌아왔다. 그러나.



찬물을 끼얹는 첫 번째 난관.

센터로 가면 "첫화면 꾸미기"란 코너가 새로 개설되어 있어야 하는데 없던 거다.

이렇게 '관리하기>스킨>첫화면꾸미기'로 가면 비로소 뭔가, 첫화면에 손을 댈 수가 있다. 역사적인 순간.

산기슭을 방황하던 컴맹 하이에나가 갈급한 욕구를 품고 산정으로 뛰어올라가는 순간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우선 '추천세트'에 설정되어 있는 몇가지 배열 옵션 중에서 내키는 것을 고른다.

한 열두세가지 정도 옵션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 같은데, 하나하나 선택을 하면 바로 '미리보기'를 통해

내 블로그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가 있어서 편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설정값을 그대로 쓰는 건 심심하다. 첫화면을 손대고 싶었던 건 내 블로그의 색깔을 뚜렷이

하고, 퇴적되어 가는 이전의 글들을 카테고리별로 첫화면에 게시해두려는 것이었단 말이다.

그래서 Fine Tuning.

각기 '헤드라인형, 목록형, 갤러리형, 조합형' 박스 중에서 내키는 대로 추가해서 자신이 원하는 글을 선택해서

올릴 수가 있다. 이런 기능은 묻혀서 찾기 힘든 과거의 포스팅들을 항상 첫화면에 띄워 둘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잘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

게다가 노출되는 형태가 제각기라서, 사진을 부각하고 싶은 경우, 글을 부각하고 싶은 경우의 의도에 맞도록

세팅할 수가 있다는 점도 꽤나 매력적이다. 포스팅일자라느니 댓글수라느니, 그런 것도 같이 노출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그러고 보면 상당히 손댈 여지와 재량을 많이 주고 있는 거다.



여전히 첫화면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시험해 보는 중이다. 조금은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좀더 머리를 굴려봐야겠다. 정글소년 모글리의 증언에 따르면 발톱사이에까지 털이 났다는 하이에나가 기어이

킬리만자로 산정에까지 오르기란, 역시나 쉽지만은 않은 거다. 벌써부터 조금 아쉬운 점도 생겨버렸지만, 그건

나중에 다시 모아서 한 큐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게다가 아직 '첫화면 구미기 클로즈 베타 테스트' 역시 베타테스트인 셈이어서 조금은 불안정해 보인다는 점도

지적하고 넘어가야겠다.


* 아마 이 글은 Daum View 분류선택에서 "IT"로 올리는 내 최초의 포스팅인 듯. 저는 티스토리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놓았을 뿐인데...이런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ㅜ


(To be continued...)





 
#1.

퇴근할 때 두번 놀란다. 퇴근할 때에도 날이 여전히 훤해서 놀라고, 그런데 여전히 추워서 또 놀라고. 제길,

기나왔던 개구리들도 죄다 얼어죽지 않을까 싶도록 쌀쌀하다. 이번 겨울은 참 길고, 지루하고, 무겁고도

추웠다. 아니 여전히 춥다.

#2.

이승환 콘서트를 보고 왔다. 이천까지 가서, 이천쌀밥정식을 먹고 콘서트장에서 두시간 반 내내 방방 뛰고

소리지르다 왔더니 목이 살짝 가셨다. 언젠가부터 그의 과격한 바이브레이션과 꺽음이 부담스럽다 생각했었고,

결혼 후 망가진 아티스트의 영혼이라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최고다. (혹은 헤어짐 후 다시 최고인지도.) 게스트

하나 없이, 자신의 노래들로 두시간반을 온전히 꽉 채웠던 시간. 나도 꽉 차버렸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이번

콘서트 제목은 '空 콘서트'였다. 99년엔 '무적無敵 콘서트'.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는 거다. 저 절규는 채림을 향한 걸까, 저 황홀하고 달콤한 고백은 채림을

향한 거였을까. 괜히 순진한 척 사랑을 믿고 말하고 싶어졌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의 노래들은 가사 하나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게 만든다. 그렇게, 99년 이후 십여년 만에 그의 콘서트장을 다시 찾았던 소감.

#3.

MB와 유인촌의 피해자 1인이 요새 읊조린다는 '권주가' 한구절이 문득 와닿았다.

"아흐, 인생이 귀치않다. 처마 밑 거미줄에 내 목을 맬까. 호박잎 고인 이슬에 빠져죽을까."

貴하지 않다. 귀치 않다. 귀찮다. 귀찮다는 뜻은 그런 거였다. 귀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쌈빡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아 귀찮아. 귀차니즘의 기원은, 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홀대 내지 천대.


아직 봄의 훈풍도 안 부는데 봄을 타기 시작했나보다.


#4.

사무실 컴터의 '받은 파일', '네이트온 받은 파일' 폴더를 정리하려니 온갖 파일들이 그득하다. 위에 올려둔

그림들도 그런 것들이고, 그 중 맨 마지막 사진은 작년인가 결혼식 참석차 부산 해운대에 가서 찍힌 뒷모습.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남아있는 것들이면 그냥 버리고, 태우고, 그렇게 치울 것들이 파일로 남아있으니

지우기가 쉽잖다. 지워도 지운 거 같지 않아서 문제.


여튼, 이제 다음에서 'ytzsche 블로그'로 찾으면 여기가 나온다. 기념삼아 캡쳐 한방.





초대장을 드리면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에 드리는 분들은 간판만 만드시고 사라지시는 거 아닐까,

게다가 공짜영화니 뭐니 선전에 열을 올리시는 스패머는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다섯 장의 초대장이 꼭 필요한 분들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고, 그 사진에 대해 그럴듯한 '구라'를 풀어주시는 분께 선착순으로

드리겠습니다. 예컨대, 뭐 술이 떡이 되어 머리로 셔터를 눌렀을 거다, 라거나 저 안에 있던 이삿짐을 밤새

나르고 뿌듯해하던 순간일 거다, 라거나 그런 거 있잖아요.

Q.

응모 제한은 없으므로, 한번에 여러가지를 말씀하실 수도 있겠고, 혹은 생각날 때마다 몇 번씩 말씀하실 수도 있겠네요^^


 
● 일시 : 2010년 1월 11일(월) PM 11:11부터

장소 : 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5장


In Honor of

the hopeful bloggers of the Tistory


Ytzsche

(
http://ytzsche.tistory.com)

requests the pleasure of your joining

at
www.Tistory.com

since Monday January 11, 2010



R.S.V.P
ytzsche.tistory.com


#0. '장 그르니에'라는 섬에 대한 조각지도.

그의 글들은 쉽지 않다. '글'이라는 것이 뭔가를 묘사하고 구체화하는 거라면, 그의 글은 그의 내면 세계와

사고 과정을 묘사하고 스케치하는데 치중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자칫 난해하다거나 사변적이라는, 어렵게

쓰려고 참 애썼다, 라는 비아냥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의 짧은 단편들은 그의 내면, 그 구석구석에 대한 부분 지도와도 같다.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누구라 생각하는지, 여행이란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행을 왜 떠난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런 굵직굵직하고도 근본적이랄 문제들에 대해 '장 그르니에'라는 이름의 섬을 조금씩 드러내는

지도인 것이다.



#1. 묘하게 빨려드는 헛된 유희의 중독성, 삶.

'이것'과 '저것'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삶이다. 두 가지 다 영판 아니다 싶고,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런 게 삶"이고, 일정 시간 후에는 죽음으로 흘러가도록 정해져 있다는 건 억지로라도

잊으려 애쓴다. 생일이 다가오면 한 살 더 먹었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살 날이 한 해 줄었구나,

라고 생각해도 안 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포심과 터부, 그 이외엔 없지만 말이다. (그런 생각은

'비인간적'이라 거부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유희에 말려들어 덧없는 것 속에서 있지도 않은 것을 찾아 헤매게 되는지 모른다. 이 세상에 항상

좋고 완전한 것이란 없음을 알면서도, 일단 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악마'의 유혹이 귓전에 맴돌게

되는 거다. "목숨이 붙어 있는데 왜 안 살아? 왜 제일 좋은 걸 안 골라? 왜 좀더 낫게 살지 않아?" 라는. 그말에

따라 달리기를 시작하고 여행을 떠나고. 집 한 채 마련하려고 수십년을 바치고.


니체가 '동일자의 무한반복'이라는 세계의 이미지를 견디어내는 자를 일러 칭했던 '위버멘쉬', '초인'이란

단어는 유사한 현실인식을 궁구하면서도 끝내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장 그르니에에 붙음직한 칭호인지 모른다.

그는, 그렇게 무한한 밀물썰물의 진퇴를 반복하는 세상 가운데에서도 어느 순간 충만함을 맛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 의미도 없는 파도의 움직임에 문득 의미가 깃드는 순간. 그 한 순간이면 된다. '행복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자는, 어쩌면 그 '한순간'이란 게 생각보다 인생 곳곳에 숨어있음을 알기 때문일지도.



#2. 여행의 대용품, 섬 찾아나서기.

어딘가로 떠난다는 건, 일상의 더께 속에 깊이 파묻혀 있던 감정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툭툭 먼지를 털고

다시금 탱탱하게 충전시키고자 함이다. 그렇지만 장 그르니에의 말을 빌건대, "여행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 없을 것이고.."

그는 여행이 꼭 필요함을 말하는 동시에, 또 부질없음을 말한다.


더구나 영상 매체와 온갖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낯선 풍경들, 내 멱살을 잡고 흔들어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줄

그런 풍경들의 파괴력은 반의 반의 반쯤으로 줄어버린 게다. 이미 어디선가 한번쯤 본 풍경, 어디선가

보았던 구도를 답습하고, 꼬리를 문 관광객들의 뒤를 이어 화살표를 따르는 여행이란, (여행을 테마로 했다

주장하는 블로그를 채우려는 사람 입장에선 많이 아이러니하지만) 자칫 티비 다큐멘터리 하나 보는 것만

못한 지루하고 진부한 경험일 수 있다.


다행인 건, 우리 사이엔 아직 신대륙이 남아있다는 것. 남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실은 매우매우매우 무궁무진

하다는 것. 장 그르니에의 단편들이 모인 이 단편선의 제목이 '섬'인 이유는, 그가 허무하고 부질없다 느끼는

삶에 애정과 온기, 열정을 불어넣게 되는 이유가 바로 '섬'에 대한 이해, 유대의 욕망이기 때문일 거다. 그는

본질적으로 삶이 무의미하고 공(空)한 것이라는 인식을 양보하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작은 고양이 한 마리,

두 그루의 나무, 한 번의 악수, 어떤 눈길, 그런 것들로 충분히 삶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섬. 점에서 조심스런 말줄임표로, 기어이는 선으로.

김기덕 감독의 '섬',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제각기의 해안선으로 외곽을 단단히 둘러친 '섬'같다는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져 버렸다. 망망대해에 혼자만 존재하는 듯 덩그마니 놓여 있는 자그마한 땅덩어리.

사실 그런 이미지는 많은 선인들이 차용했던 것이었고, 그르니에 역시 그 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제각기 떠들고는 있지만, 사실 어느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이해받지 못한다는, 게다가 결국은 그 섬에서

굶어 죽던 나이들어 죽던 제각기의 삶을 소진하고 제각기 죽어갈 뿐이라는 식의 이미지.


다만 그는 '섬'이 갖는 폐쇄성, 소통불가능성, 본원적인 고독, 외로움 따위의 이미지에 더해, 그 복수의 '섬들'에

대한 여행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저기 저 섬, 한번 여행하듯 떠나보지 않을래? 조금씩 지도를 읽어나가듯

이해하고, 소통해보지 않을래? 육체를 먼 곳에 내동댕이치는 여행이 아니라, 지독히도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다른 육체와 정신들에 대해 여행을 떠나보지 않으련, 하고 그는 권하는 것이다.


장 그르니에의 '섬'이란 그래서 동떨어진 하나의 점 같은 것이 아니다. 그 점들이 하나하나 이어져 조심스런

말줄임표로 서로를 탐색하고, 결국은 갸냘픈 '선'에까지 이르러 탄탄하고 의지함직한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의 시초, 일종의 씨앗. 그에겐 '보로메의 섬'이었던 그것은 아직 서로에 뿌리를 뻗지 못한 우리들이다.



#4. 글쓰기. '섬'으로의 친절한 초대장.

글쓰기란 그래서 내겐, 일종의 '작도(作圖)'다. 2009년 10월 20여일 어디메쯤의 나라는 사람은 이런 생각을

품고 있고, 이런 내면을 갖고 있음을 전하려는 지도 그리기나 다름없다. '블로그'라는 도구가 새로운 양 하여

뭔가 그에 걸맞는 뾰족한 수가 있지 않겠나 했지만, 그건 전혀 핵심을 놓치고 있었다. 블로그가 문제가 아니라,

글쓰기가 문제다. 그러고 나면 온갖 광고성 리뷰와 내키지 않는-고역스럽고 '일'이 되어버리는-포스팅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장 그르니에의 '사변적이고 난해한' 글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그의 글을 읽는다는 건, 전혀 경험치 못한

하나의 세계, 섬 안으로 걸어들어간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비록 그가 니힐리즘과 실존주의 철학의 역사적

궤적 하의 인물이고, 까뮈를 예비한 인물이란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다 해도, 그래서 일정 지역에 몰려 있는

'군도'에 속해 있다 해도 그는 여전히 '섬'인 채로다. 그런 글조차 없었다면 대체 어디에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또 대체 어디에서부터 그에게 '들어갈' 수 있을까 싶다.



- 10점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민음사


드디어 제3차 동시나눔의 깃발이 높이 올랐습니다~* 3차 동시나눔의 멍석돌이를 맡으신 BlogIcon 백마탄 초인™님은 왠지

군데군데 낡고 헤진 검붉고 커다란 깃발을 꼬나쥐고 만주벌판을 말달리며 동시나눔을 진행하실 거 같은 이미지에요.ㅎ

지금 초인님 블로그엔 다음과 같이 제3차 동시나눔 현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구요.

3차 업데이트 - 제3차 블로그 나눔행사 [블로그 속의 따스한 정 나눔!!]

ㅇ 나눔 일시 : 8월 14일(금)~23일(일)까지 10일간!
      - 나눔 이벤트 공지, 응모, 선정 및 발송까지 최대한 기간내에 끝내려면 바로바로 시작하셔요^^
For Beginners - 테마가 있는 '동시나눔마당'은 어떻게 진행되나?

ㅇ 품목 : 제한없음. (책, 게임, 수제빵, 토마토, 립스틱, 귀걸이, 영화티켓, 문화상품권, 강연 초청권, 손편지, 쿠폰,
                            머그컵, 다(茶)류, 칭찬 등)
ㅇ 테마 : 제한없음. (남친과의 300일 기념, 두산 1위 기념, 10만힛 기념, 블로그 개설 1주년 기념 등)
    ※ 전례를 보고 싶다면 ◆ 'ΟΟ기념, 동시 나눔' 마당 전체 진행, 경과 보고
 

저는 저번주부터 이번 나눔의 테마를 뭘로 잡을지, 그리고 무얼 나눠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중입니다만, 사실 뭔가

가슴떨리고 두근두근한 예기치 못했지만 누구라도 환영하고 사랑스러우며 러블리러블리 샤방샤방한, 게다가 럭셔리한

물품을 내어놓을 생각입니다. 이번 3차 나눔에도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 벌써 나눔 시작하신 성미 급한 이웃분들도 계십니다. 한번 찾아가 보셔요.ㅎㅎㅎ

 BlogIcon 러블리미니민님의 백마탄 초인님과 함께하는 제 3차 블로그 나눔행사에 참여합니다+_+
 



For You - 나눔에 동참하는 방법은?

ㅇ 직접 나누겠다고 나서시는 분이나, 나눔에 응모하시는 분이나, 혹은 이리저리 구경다니시는 분들,
   모두 나눔에 동참하시는 거에요^^

ㅇ 나누거나 나눔받고 싶으신 분은 BlogIcon 백마탄 초인™님글 아래, 혹은 제 글아래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시면
   더욱 원활하게 나눔이 이뤄질 것 같아요.
ㅇ 직접 나누실 분은 블로그에 [동시나눔] 말머리의 포스팅을 발행하신 후, 트랙백을 걸어주셔요.
ㅇ 주변인들에게 이런 '나눔마당'이 열린단 사실을 홍보해 주시면 더욱 좋아요^^




책 읽는 즐거움 그뒤엔 돌려보는 나눔까지 ‘북 크로싱 운동’
작성일 2009-08-04 15:11:29

(신광영 앵커) 집안 대청소를 할 때마다 책장에 가득 쌓여있는 책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되시죠? 사놓고 안 읽은 책, 그리고 한번 읽었지만 다시 볼 일이 없을 책들이 공간만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가끔은 과감하게 책장을 비우는 게 좋지만, 막상 멀쩡한 책을 버리자니 아깝습니다. 책을 아끼는 사람들은 헌책의 새 주인을 찾아준다고 합니다. 신성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회사원 윤성의 씨는 한달에 책을 10권씩 읽는 독서광입니다. 서재 가득 책을 모으는 게 취미지만 올해 들어서는 책장을 비우는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윤 씨가 선택한 방법은 여럿이 책을 돌려보는 `북 크로싱 운동`입니다. 윤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헌책 목록을 올리면, 블로거들이 이 가운데 읽고 싶은 책 제목과 집 주소를 댓글로 남깁니다. 윤 씨는 직접 배송비를 부담해 이들에게 책을 보내줍니다.
(인터뷰) 윤성의/ 서울 역삼동
"한 50여명 되시는 분들이 같이 이렇게 참여를 하고 있고, 그럼 온라인 시장에서 온라인에서지만 벼룩시장처럼 북적북적 대는 느낌도 가질 수가 있어서 더욱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                                                                             *                                                                             *

저번주 금요일에 온라인 책나눔문화와 관련, 내 방을 취재하겠다고 기자 한분과 카메라기자 한분이 찾아왔었다.

아무래도 방송이니까 '그림'이 좀 필요하다면서, 이미 내 방 일부가 찍힌 사진을 내 블로그에서 보았노라 했었다.

책나눔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웃블로거분들과 동시나눔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짧막한 인터뷰도 있었는데, 뭐 나름 애초 '나눔'을 시작하게 된 취지나 의미같은 것이

결과적으로도 적절하게 전달된 것 같다.


다만 굳이 '북 크로싱'이란 단어를 고집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책 10권씩 읽는 독서광'이라는 유치한 캐릭터는

좀 식상하고 진부하지 않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뷰엔 소정의 보상을 줄 수는 없었는지는 아쉬운 부분이다.


첨엔 동아eTV라고 해서 거절해 버릴까 했었다. 미디어법안이 이렇게 난리인데 컨텐츠로 이용당할 수는 없어, 란

생각이었지만, 책나눔 혹은 동시나눔 이벤트를 좀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나눔문화란 거 퍼뜨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고심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차라리 돈을 받고 그돈으로 미디어법안 관련싸움하시는 분들한테

박카스라도 하나씩 돌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근데 돈을 안 준다. 왠지 낚였다는 느낌...이랄까.


여튼, 8월에도 동시나눔 재미나게 해보아요, 재밌다고 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혹시 전 내용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클릭.

책 읽는 즐거움 그뒤엔 돌려보는 나눔까지 ‘북 크로싱 운동’





호이짜 호이짜~ 다 말아버리겠다~*

성황리에 마친 지난 6월 동시나눔의 기억을 떠올리며, 7월 동시나눔마당의 멍석을 살포시 깔아봅니다^^

동시나눔을 처음으로, 그치만 무지하게 성공적으로 이끄셨던 초하님 다음으로 '멍석돌이'가 되다니,

꽤나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애초에 뭐 저 혼자 뭔가 할 수 있다는 오바스런 생각은 안 합니다.ㅎ

멍석은 다만 돌돌 말아버릴 뿐이죠.ㅋ


동시나눔마당이란 '나눔-후렌들리'한 블로그 공간을 위한 벼룩시장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시나눔마당'이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보다 많은 분들이 '나눔'이란 행위에 친숙해져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 아래,

각자의 블로그에서 동시에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뭔가를 나누어 보자는 시도입니다.

말하자면 '나눔-후렌들리'한 블로그 공간을 위한 자그마한 벼룩시장이지요.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내어놓는다는 것, 누군가가 그걸 받고 행복해하는 걸 보고, 또 그만큼의 행복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뭐, 쉬운 것부터 나누어 보고, 또 주고받아 보자는 거죠^^ 

저번달에 보여줬던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폭발적인 성원과 화답의 열기란, 냉소적이고 폭력적이기만 하다는

온라인 공간 역시 우리가 충분히 가꿔나갈 수 있는 꽃밭이구나~ 란 자그마한 울림을 던졌을 거라 믿습니다.

(정훈희가 부릅니다, 꽃밭에서.)


단순히 이러저러한 물품들을 재수좋게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차원을 넘어서, 어디메쯤의 훈훈한

주말시장이나 벼룩시장이 생각날 정도로 북적북적대는 분위기, 게다가 각자 들고 나온 상품들을

핑계삼아 새로운 이웃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For Beginners - 테마가 있는 '동시나눔마당'은 어떻게 진행되나?

ㅇ 일시 : 2009. 7. 17(금) 00:00, [동시나눔]이란 말머리를 단 포스팅 발행으로 개시(開市) 후 이삼일 내 파시(破市)
ㅇ 품목 : 제한없음. (책, 게임, 수제빵, 토마토, 립스틱, 귀걸이, 영화티켓, 문화상품권, 강연 초청권, 손편지, 쿠폰,
                            머그컵, 다(茶)류, 칭찬 등)
ㅇ 테마 : 제한없음. (남친과의 300일 기념, 두산 1위 기념, 10만힛 기념, 블로그 개설 1주년 기념 등)
    ※ 전례를 보고 싶다면 ◆ 'ΟΟ기념, 동시 나눔' 마당 전체 진행, 경과 보고


마치 백화가 만발하듯 각자의 블로그에서 [동시나눔]의 말머리를 단 개성넘치는 글들이 개성담긴

'무언가'를 나누겠다며 다투어 발행된다는 건, 그리고 그에 호응하는 수백수천의 꿀빛 벌들이 날아들어

댓글을 남기고 격려하는 모습이란 건, 정말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7월 17일 00시에 함께 나눠보시겠어요?

나눔이란 행위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떠넘김만으로, 혹은 다른 한쪽의 막무가내한 요청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직접 나누겠다고 나서시는 분, 나눔받겠다고 나서시는 분, 욕심부리자면 옆에서 이런저런

잔소리도 하고 밉지 않게 바람도 잡아주는 분까지 있어야 비로소 성사되는 마법같은 순간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청컨대, 함께 뭔가를 나누고, 말을 나누며, 그렇게 마음을 함께 나누지 않으시겠어요?^-^*

For You - 나눔에 동참하는 방법은?

ㅇ 직접 나누겠다고 나서시는 분이나, 당일 00시에 멀티창을 띄운 채 나눔에 응모하시는 분이나 모두 
   당신이 챔피언~!(..응?)

ㅇ 나누거나 나눔받고 싶으신 분은 글 아래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시면 더욱 원활하게 나눔이 이뤄질 것 같아요.
ㅇ 7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동시나눔] 말머리의 포스팅을 발행하신 후, 트랙백을 걸어주셔요.
ㅇ 주변인들에게 이런 '나눔마당'이 열린단 사실을 홍보해 주시면 더욱 좋아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블로그와 나눔]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그래요, 축하 한번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자칫 잊고 지나칠 뻔 했는데 문득 '개설일자'가 눈에 들어왔지 뭡니까. 2008년 6월 5일. 바로 1년 전의 오늘.

사실 개설일은 제게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글을 썼던 것은 2008년 6월 26일.

예전부터 미니홈피가 아닌 블로그를 제대로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우선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지
 
그다지 명료한 그림이 없는 상태였다죠. 일기쓰듯 나 자신을 위한 공간을 지향할지 아니면 무언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공간을 지향할지, '나'는 얼마나 공개할 건지, 그리고 세세하게는 카테고리를 어떻게 잡을지.

첫 공지를 충동적으로 올린 건 개설하고 난 지 삼주 정도나 지나서였지만, 여전히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뭔가 사고가 멈춰간다는 느낌, 일상에 묻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을' 둔감함과 나태함의 더께가

어깨 위로 내려앉는 느낌을 피하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네요.



#2. 이제 블로그는 저 자신만큼이나 정신사납고 복작복작해져버렸습니다.

카테고리는 잔뜩 늘어졌고, 나를 위해 쓰는지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쓰는지도 잘 구분하기 쉽지 않으며,

게다가 이 블로그의 주된 테마가 뭐다, 라고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울 만큼 잡다구레해진 것 같아요. 아무리 제가

바라는 저의 모습이란 게, 가능한 많은 커팅면을 품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같은 거라지만, 이건 너무 지저분하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뭐, 그런 게 오히려 저 자신을 가능한 풍요롭게 보여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일단 조금은 풀이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정돈을 해야 조금은 더 깔끔해질지, 좀더 접근하기 편해질지.

이런 와중에도 저랑 잘 놀아주시는 이웃분들에게 땡큐베리감사할 따름이에요..여러분 덕분에 따뜻해요T^T



#3. 조언을 구합니닷~* (굽신굽신~ㅎㅎ)

말씀드린 대로 '일단 살짝 풀이 죽어 있는 상태'니까, 우선 힘내라 이자식아, 같은 '돌맞이 축하메시지'로 기름칠 좀

해주신 후에 이 블로그를 좀더 어케 해야 보기 좋고 멋진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쓰디쓴 고언들 부탁드립니다^^


가장 와닿는 조언을 해 주신 분께는 마침 제가 알제리 출장에서 사들고 온 대추야자 선물박스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축하해 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선물을 드리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정상

그런 빅 규모의 행사는 나중을 기약하고 이번엔 두 분께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이 두 개는 달리겠지 설마..

그렇다고 이 공간에 들러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제 마음마저 박한 건 아니니 넘 섭섭해 하진 마시길..ㅜ


정리하자면, 지금 현재부터 적당한 시기-아마도 6월 8일 12시?-까지 돌맞이 축하 및 조언을 해주시는 분 중

두 분을 선정하여 소정의 대추야자 선물박스
를 보내드리도록 할께요. 미리 감사해요~!


* 대추야자란? (네이뇬이 말하길..)



#4. 마지막으로, 이 공간을 열어주신 '승주나무'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이 공간에 초대해 주신 분, 어쩌다 보니 정작 한 번도 고맙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 드린 거 같은데, 이제라도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승주나무님, 고맙습니다~!

앞으로 종종 찾아뵙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ㅎㅎ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블로그와 나눔]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방금 무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블로그에 접근을 하기도 하는군요!! 전 전혀 몰랐다는..ㅡㅡㆀ

티스토리가 어제 '서비스 업데이트'를 하면서 로봇을 포함한 사람이 아닌 무언가에 대한 방문자 통계를 제외시켰답니다.

로봇들이 블로그에 와서 뭐하는 거죠?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다는..그런 것도 아닐 거고, 뭔가 인공지능 컴퓨터가

세상의 지식들을 전부 검색해서 스스로의 지능을 업데이트시키는 SF영화의 한장면만 떠오를 뿐입니다. 훗날의 지구정복,

인간정복을 꿈꾸면서 말이죠. 아..빈약한 상상력.

사람이 아닌 무언가, 로봇이 블로그에 방문하는 시대였군요. 앞으론 로봇들도 댓글을 달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때가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대 포스팅에 남자 사진이 있으면, "어이쿠, 이 훈남은 뉘신지." 라거나, 여자

사진이 있으면, "눈호강하고 갑니다~*" 뭐 요런 식으로 말이죠.

어쨌거나, 어제부터 급전직하한 방문자 통계 그래프가 살짝 신경쓰였습니다만, 그런 거품을 뺀 통계라니 도리어

신뢰가 가네요. 방문자 수는 많은데 별로 댓글이 없는 거 같다, 라는 소심함이나 대체 이들은 뭘 보고 가시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한 없이 증폭되려고 하고 있던 와중이었거든요.

어느새 블로그를 열고, 조금씩 글을 채워나가기 시작한 게 열 달을 채워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여전히 블로그에서

만나는 분들이 신기하고, 여전히 블로그의 글들이 다음 첫화면에라도 뜨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그렇습니다.

이제야 제가 사는 시대가 어느새 로봇들도 블로그에 와서 구경하고 가는 그런 첨단의 시대라는 사실을 배우기도

했구요. 오늘 신기한 거 하나 알았습니다.ㅎㅎ


오...내 블로그가 청와대 블로그와 코레일 블로그 사이에 랭킹되고 있는 현재 시각 PM 11시 49분.

좀더 관심을 갖고 자주 포스팅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보면 청와대를 훌쩍 제껴버릴 날이 머지 않은 듯.


그러고 보면 오늘에야 도착한-아..아무리 생각해도 배송에 문제가 있긴 하다, 한주를 열어줘야 할 주간지가 한주가

꺽일 때쯤 도착하다니-시사주간지 "시사인" 독자란에 얼마전 올렸던 내 글이 있는 걸 보고 꽤나 기분좋은

하루였다는. 이제야 시사인 독자위원으로 뭐가 한 건 해낸건가 싶기도 하고. 그치만 아직 결혼도 안한 미혼남이

왠지 학부모의 입장을 대변하듯 말한 것처럼 미세조정(fine-tuning)된 거 같아 살짝 아쉽기도 하고.

내가 올렸던 글은 "사교육이 나쁘다는 옹알이보단, '사교육 공포에 맞서기'".

(참고삼아 시사인 홈페이지는 http://www.sisain.co.kr/
)



* 불과 2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청와대를 눌렀다. 크하하. 왠지 속이 후련하다는.

...그러고 보니 요새 혼자 참 잘 놀고 있다. ㅡㅡㆀ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몇 년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 중 하나였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디지털 공간 속에는 모두의 마음 속에, 입가에 물려있는 말풍선이 오밀조밀

자유롭고 분방하게 퍼져있을 거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돈과 힘, 목소리 크기로 터무니없이 적은 한줌의 사람들의

말풍선이 다른 사람들의 말풍선이 들어갈 공간 따위 모두 짓눌러버린 현실세계보단 조금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그리고 조금 더 작은 것들에 귀기울일 수 있는 공간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게 낯설거나 새로운 것들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런데 실은, 이 공간도 그런 소박한 소망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공간이었다. 인력과 예산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가 곧 목소리의 크기, 그리고 그에 대한 반향(조회수, 댓글, 추천...)이 얼마나 되는지를 거친 수준에서나마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이 블로그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블로그에 기록할 만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예산'이 보다 노출되기 쉽고 인기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요소라는 건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물론 그 두가지 요소를 투입하도록 이끄는 정신적 요소는 '열정'이나 '흥미'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대량 양산되는 포스팅들 사이에서 좋은 글을 찾는 건, 조회 수나 댓글 수, 추천 수 등으로 서열화되어

노출되는 시스템 하에서 종종 더욱 어렵다는 느낌에 빠지곤 했다.


그런데 이 두 요소, '인력'과 '예산'이라는 측면에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괴물, 그 결과 자연스레 조회수와

댓글 수, 추천 수 등 노출의 수준이 거의 19금을 넘나드는 괴물이 결정적으로 이 공간을 교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복지부와 국방부가 파워 블로거라고?"라는 이번주 시사인의 기사를 보면, 외부 필자의 기고를

받거나 기자단을 따로 두고서 쉼없이 '생활 컨텐츠'를 양산하고 있는 복지부의 '따스아리'와 국방부의 '동고동락'

두 블로그가 올해 최고의 블로그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을까? 힘센 정부가 쥐고 있는 언로가 이미

충분할 텐데, 그런 언로를 통해 제대로 발표하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이미지를 쌓아올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활밀착형'의 말랑말랑한 이슈들로 포장하려 하는 건 아닌지 싶어진다. 


정부가 할 일은 블로그 공간을 활용해 연성 이슈나 전파하고 '착한 정부'의 이미지 홍보에 열올릴 게 아니라,

기업들 같은 다른 사적 공간의 힘있는 액터들이 그런 식으로 블로그 공간을 오염시키고 교묘하게 조정하는 걸 막는

거 아닐까 싶다. 이미 인터넷 클럽, 카페에서 위력을 발휘했듯, 기업들의 홍보나 상대기업 이미지 깍아내리기 등을

위한 리뷰 포스팅이나 각종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포스팅이 개인 명의의 블로그인양 위장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 뜨려면 수천만원이 필요하다는 식의 공공연한 이야기와 이런 기업들의

숨겨진 블로그가 결합되는 순간 나타날 폐해란 불을 보듯 뻔하다.


'소통'이라는 건, 그리고 그 소통을 위해 개개인이 적절한 발언대와 '마이크'를 확보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적 소년동아던가, 뭐 그런 신문사 기자가 따갔던 내 멘트가 어이없이 왜곡되는 일을 겪었다거나,

제대직후 떠난 배낭여행길 비행기 안에서 한비야씨와 나눴던 이야기가 그녀의 입장에서 재구성되어-난 나조차

낯선 타자가 되어-칼럼화되는 일을 겪었다거나, 뭐 그런 개인적인 경험도 이유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한다고 믿는다. 최대한 왜곡되지 않을 수 있고, 최대한

억압받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그 '블로그 생태계'를

교란하는 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6월 26일, 주저주저하며 이 공간에 창을 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다가 내 한 단면을 깎아나가고 싶었다. 난 사람이나 다이아몬드나, 잘 연마되어

온갖 각도에서 내리쬐이는 빛에 조응하는 절단면이 많을수록 반짝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의 연장이 아닌, 온라인으로부터 뻗어나가는 관계를 쌓고도 싶었다. 싸이월드같은 다른 공간에서의

글쓰기, 혹은 사진올리기라는 게 조금씩 고인 물 같다고 느끼는 시점이기도 했다.

어쩌면 일상에서 블로그라는 단어가 자꾸 걸리적거려서였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파워블로거라며 티비에

나왔고, 또 다른 누군가는 블로그의 글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를 쥐는 건,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 생각보다 '민주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싸이 미니홈피의 글들부터 조금씩 옮겼다. 그러면서 여행이야기 쪽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곳, 그곳에서의 사진, 일기, 그리고 기억들은 충분히 쟁여놓았던 터였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여름휴가, 출장, 짧은 체류 등 바쁘게 돌아간 하반기는 나름 쉼없이 포스팅을 하게 한 원동력이었고, 계절에

관계없이 이전 여행들을 정리하는 데만 반년쯤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을 돌아보고, 그곳과

나 자신이 어떤 화학작용을 거쳐 어떤 감정과 사고를 배출할지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쌓아나가고 싶다.


최근 느끼는 건,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이라 그런지 '여행 이야기'만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기란 힘들구나.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 스스로 기억을 정리하고 추억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쿨한 곳으로 가꾸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행 이외의 일상적인 내 모습을

드러낼 필요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 이곳에는 엄격히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만 올리겠다고 제한했던 건

돌이켜보건대 그다지 별다른 이유는 없는 단순한 고집이었던 것 같다. 조금은 더 전면적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블로그를 가꾸어보겠다는 게 2009년을 맞는 다짐이랄까.


p.s. 친구 하나가 들어오자마자 블로그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타박을 했던 게 계속 맘에 걸린다. 가뜩이나 필명도

쉽지 않다고 구박듣는 판이다. 칸트의 책 한구절을 빌린 저 제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황량한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0.1%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말자는 나름의 각오인 건데...'적'이 두번이나 있어 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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