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누기에 동참하기 앞서.

저는 책을 잘 사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몇시간이고 교보문고에서 책읽는 걸 좋아했고, 대학 들어와서는 도서관

장서를 애용했지요. 굳이 돈을 주고 산 책들은 나름 꼭 사보고 싶은 이유가 뚜렷한 책이었고, 두고두고 볼 만하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래서겠지만, 일종의 책에 대한 집착이 심해요. 중1때 우리집에 놀러왔던 박충재[각주:1]가 빌려갔던

'펠리컨 브리프'와 '잃어버린 세계 1,2', 그리고 뭔가 또 한권의 책을 끝내 못 받은 걸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죠.


요새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요새 알라딘문고나 위드블로그에 리뷰어로 선정되는 등 책들이 적어도 한달에 세네권은

배달되어 오니까요. 그 이외에도 그간 모인 책들이 책꽂이를 넘쳐 흐르는 상황에 처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군요.

여전히 책 한권 한권이 사랑스럽기만 하지만, 우선은 그런 갓 '입양된' 아이들부터 눈물을 머금고 내보내려 합니다.


책 나눔이란 '글'의 나눔입니다.

책을 나눈다는 건 단순히 온라인 바자회를 연다거나, 혹은 제게 필요없는 골칫덩이들을 떠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뭔가 자의로던 타의로던 그 책에 대한 소감을 기록함으로써 스스로의 언어로 소화한 책만을 나누어 드릴

생각이에요. 우선은 리뷰어로 선정되어 이미 리뷰가 남은 책들을 나누도록 하겠지만, 제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둔

책들-그렇지만 짧막한 이미지와 경구 이외엔 별로 내 것으로 남아있지 않은 책들-은 리뷰를 가능한 남기고 나누도록

하려구요.


딱 그만큼만을 바래봅니다. 누군가 필요한 분의 손에 제 책이 가 닿는다면, 그분도 스스로의 언어로 책을 소화해서,

다시금 저에게 말을 걸어주셨으면 해요. 트랙백을 걸어 소감을 제게 남겨주시고 다른 분에게 또 그 책을 내보내는 거죠.

그 책에는 거쳐간 사람들의 간략한 메시지가 앞면쯤에 적혀 있을 테고, 다음분은 저와 두번째 분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그런 그림을 그리며 시작합니다.


날개다는 책들.

[이니시에이션 러브]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라지만.

하나의 사랑을 마치고, 아직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너무 허약하고 외롭기만 한 그런 때..읽기 좋답니다.

어떤 의미로던.
 

[눈의 여왕(안데르센, 인디고)] 나의 진심만큼이나 소중한 너의 진심.
안데르센이란 이름엔 익숙하지만 사실 그의 동화 중 '성냥팔이 소녀'말고 아는 게 없다면? 우린, 우린,

그런 틈새를 메꿉시다. 스텝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너무 일찍 깨어난 사람

청소년용 인문/사회 도서에요. 자신이 청소년이 지녀야할 만큼의 교양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과감히 스킵,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소녀 우대)


일단은, 꾸준히 나누어볼 생각입니다.

대략 한달에 두 차례씩, 한 차례에 세권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있던 없던, 블로고스피어에 이 글이

떠돌고 있는 한 연이 닿은 귀인으로부터 요청이 오지 않을까요? 느긋이 생각하고 꾸준히 나누어볼 생각이니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참고로 다음번 나눔에는 '메이저리그 경영학', '화폐전쟁', '부의 미래' 아니면 '여기

사람이 있다' 같은 책도 생각 중입니다.

뭔가 주제를 좁혀 보거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독서모임을 만든다거나, 혹은 다른 재미난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ㅡㅡㆀ


신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좋겠어요. 성함, 주소,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제가 등기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착순..으로 해야 할까요? 그건...참고만 하도록 하구요, 기본적으로 하룻동안 신청하신 분 중에서 선정하도록

할께요^-^* 받으시게 될 분은 다 읽으신 후에 자신의 언어로 소감을 남겨 주시구, 또 그 책을 다시 날려

보내주셔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이렇게 날개달고 책을 날려보내는 저의 목적은, 좋은 책이던 나쁜 책이던,

느낌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니까요.

말하자면, 책을 핑계삼아 사람들과 말할 거리를 찾고자 함인지도 모릅니다.


  1. 쟌진~* '무한도전'의 그 쟌진이지 누구겠습니까.ㅋ 왠지 '신화'의 전진이라기보다 '무도'의 쟌진이라고 하는게 자연스럽다는..ㅎㅎ 제 자랑스런 X랄친구에요, believe or not~*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