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이런 첫화면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게 내가 베타 테스터가 되고 싶은 이유다. 대체 이 블로그가 뭐하자는 곳인지, 나는 뭐하는 사람인지 한눈에

알기가 쉽지 않은 거다. 말하자면, 내 블로그, 그리고 블로그에 조각조각 반영된 나 자신에 대한 '맵'

이랄까 균형잡힌 '조감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첫 화면에 필요하다
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다.


사실은 이 블로그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채워나가고 싶었다. 그에 더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나의

가장 긴 여행인 '일상'에서 부딪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부수적으로 기록하고 싶었던 건데, 오해가 생긴다.

가장 최근에 올린 글 하나로 블로그의 전체 이미지가 흐려지거나 내 이미지가 왜곡되는 일이 벌어지는

거다. 그런 오해가 빚어지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단초가 된 것처럼 보이는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만

꼽아도 쉼없이 주워섬길 수 있을 거 같다.


최근 글로 '누구누구 똥싸개, 빵꾸똥꾸' 이런 글 올렸다고 갑자기 극도로 정치적인 블로그로 비쳐지거나,

(명박이가 이건희 안티라는 더러운 상상.) '면접관으로 들어가보니 이러저러하더라' 이런 글 올렸다가

예기치않은 울화통의 대상으로 전락하는가 하면([면접관 후기] 면접보는 남자들 좀 영리해지자.),

'예비군훈련 공문 요거 재미있지 않나요' 하고 글 올렸다가 군대는 다녀왔냐 페미뇬, 라는 등 정체성의

위기를 겪기도 했던 거다.(어이없는 예비군훈련 안내공문.) 그러고 보니 최초로 (어머 무셔라) 네티즌

수사대에 이름과 나이와 직업과 사진이 털릴 뻔한 위기도 있었다.('키작은 남자가 루저'라는 말도 못하게 하는 하이에나들.)


이미지 왜곡이나 변형이 두렵다고 쓰고 싶은 글을 꿀꺽, 삼키진 않는다. 햇살 내리쪼이는 한여름 폴리에스텔

재질 천쪼가리의 변형이나 손상이 두렵다고 벗고 다니지는 않듯이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여행 이야기를 주로

담아나가되, 언제든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키는대로 끼적일 테다.

다만, 사람이나 블로그의 첫인상이 꽤나 많은 부분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편견을 만든다는 점에서 시스템상의 배려없음이 아쉬웠다.

티스토리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려는 욕구, 있는 그대로 이해받으려는 (실현불가능한) 욕구에 기대어 유지되는

조직 아닌가, 그렇담 조금이나마 노이즈를 줄이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다.

예컨대 다른 포털처럼 친구들을 찾아다니기 좀 편하게 해준다거나, 좀더 정돈된 이미지와 컨텐츠를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쓰기 편한 옵션들을 부가해준다거나, 블로그에 금칠은 못해도 첫인상을 망치진 않도록

여러 가능성들을 타진해 본다거나. 짧은 대화가 가능하다거나 집단대화가 가능하다거나...(점점 안드로..)


여하간 그런 점에서,

<베타 테스터 신청 FAQ>

1. HTML을 어느정도 알아야만 첫화면을 꾸밀수 있지 않나요?
테터데스크는 어느정도 HTML를 알아야만 이쁜 첫화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베타테스터를 모집하는 첫화면 꾸미기는 HTML을 전혀 모르시더라도 아름다운(?) 첫화면을 손 쉽게 꾸밀 수 있습니다.


라는 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사용하는 사용 환경(OS 및 인터넷 브라우저 버젼)"엔 필수 입력!

이라는 강조 표시까지 되어있지만 대체 뭘 말하라는 건지, 좀처럼 감을 못잡고 어리버리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겐 굉장히 탐나는 기회인 거다. 뭘 말하면 되는 걸까. OS는 마이크로소프트고 인터넷 브라우저 버젼은

internet explorer라고 말하는 되는 건가. 7인지 8인지 숫자도 뒤에 붙는 거 같던데 설마 그게 버전인 걸까.

아놔 이거 모른다고 떨어뜨리는 건 아니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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