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레베이터에 붙은 예비군 훈련관련 안내공문.

"마대에 모래담기훈련"을 하고자 한댄다. 마대에 모래담기 훈련 후 모래 원상 복구.

참고랍시고 별표붙여 공지한 내용이 더욱 웃긴다. "모래를 담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음"


대충 훈련 그림이 나오네. 삽질해서 모래주머니를 몇개 만들었다가는, 얼추 시간되면 그 주머니를 다시 탈탈

털어서 아이들 노는 모래사장을 처음처럼 채워주는 훈련. 왠지 어이상실.


애들 노는 놀이터에서 어른들이 장난치면 못쓰는 거다. 그것도 아무도 원치않는 장난질 시키는 놈은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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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격한 반응이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우선, 군대는 다녀왔냐고 윽박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3주 줄어들은 2년 반 만기제대 했습니다.

그리고 군대가서 뭘 배웠냐고(군대가서는 이러저러한 걸 배워야 했다고) 강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군대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란 걸 절대 배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군대가서 한 게 뭐냐고 하면, '삽질했다'고 합니다. 군대다녀와서는 '바보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건 그렇게 "바보를 만드는 삽질", 민간인이 들으면 어이가 없어할 삽질 스토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디 감정어린 빨간펜은 뚜껑닫고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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