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사람으로 미어터지던 코엑스 아쿠아리움.

매번 갈까말까 하다가 너무 비싼 입장료에 돌아서서 메가박스로 향하곤 했고, 다른 곳으로 가서 맛난 걸 먹고

말았었는데, 마침 건국60년 재외동포 초청행사 스케줄의 일환이었다. 이미 임진각과 도라산 전망대, 상암동

디지털 파빌리온단지를 거치면서 지쳐버리신 재외동포분들은 걸음을 멈추지도 않고 쾌속주파해 버린 그 곳에서

나름, 호흡을 잃지 않고 찬찬히 보려고 애썼다.


생선들의 정글. 미처 거둬내지 못한 생선이 둥둥 떠다니던 수족관을 유유히 떠다니던 돼지코 거북이는,

주둥이로 장난치듯 톡톡 그 사체를 쳐보고는 한입 베어물었다. 이미 그런 식으로 너덜너덜해지고 만 물고기.

어디선가 다 자란 거북이의 턱힘이 왠만한 손가락은 끊어낼만큼 강하다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사진에 찍혀나온 그 고지식하고 우왁스런 표정을 보곤 왠지 납득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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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맴돌며 한입만~을 연발하는 생선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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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비늘이 이뿌지만, 이게 바로 피라냐.

어렸을 적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아마존강에 산다는 무시무시한 식인물고기의 이름을 대면서, 난 흔히

'피라미~'라고 실수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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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곰치였던가. 잘 생긴 똥떵어리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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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를 기시감은 횟집에서 생긴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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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쿠아리움이라 하면 상어가 머리위로 휙휙 지나다니는 원통형 터널을 생각하지 않나. 난 그랬는데.

근데 이렇게 좁고 짧고 싱거울 줄이야. 중국에서 오신 동포분들이 코웃음쳤단 뒷말을 듣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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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다지 다시 가보고 싶지는 않은 곳이었다.

몇가지 조건이 갖춰진다면 또 모르겠지만.

1) 사람이 적은...평일 오전쯤.
2)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와서...두시간쯤 걸어다닐 수 있는 체력.
3) 수족관의 어류를 보고 "뭐야, 다 똑같은 생선이잖아"라고 치부해버리지 않을 호기심과 흥미.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번 와봤음 다시 올 일이 있겠나 싶네. 너무 냉혹한 평가일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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