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에서든 어디서든, 종종 멍하니 상념에 젖을 때 어느 틈엔가 손끝에서 종이나 휴지가 만지작만지작, 뭔가를

알아서 만들고 있을 때가 있다. 대개 그건 유치한 종이비행기의 형태를 띄기 일쑤인데 그건 가장 간단한 수준의

손장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딱히 다른 것을 만들 줄 아는 게 없어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이배조차

어느순간 만드는 법을 잊어버려서, 몇 번 만들려다가 끝내 종이배 대신 종이모자만 만들어지고 말았던 아픈

경험이 있다는.


그래서, 얼마전 타임지를 보다가 "올해 최고의 발명품 50선"이라는 섹션에서 재미있는 걸 보고 당장 따라해

보았댔다. 무려 45위에 랭크된 "Sky King"이라는 종이비행기 만드는 법이다. 고작 종이비행기 만드는 법이

인공눈알이니 팬없는 선풍기니 종이박스처럼 접히는 스피커니 따위의 그럴듯한 발명품들과 함께 50선에

들었냐 하면 이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 날 수 있는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법이기 때문이란다. 일본항공협회의

사장이 이 비행기로 세운 세계 기록은 무려 27.6초, 종전 기록을 0.3초 앞당겼다고 한다.

타임지를 보다가 바로 혹해 버려서 한장을 찍 뜯어내서 따라하기 시작했다. 물론 '종이비행기'니만치 따로

칼이나 가위, 풀 따위는 필요치 않다. 그냥 종이 한장이면 끝.

흔하게 만드는 종이비행기 만드는 법과 어느 정도까지는 똑같다.

여기까지 똑같다.

그담부터 살짝 변형되는 "Sky King" 제작법.

말로는 설명이 힘드니 그림으로 보시길.

여기가 살짝 힘들지만, 그래도 나도 그림 보면서 금방 따라할 수 있었으니 별로 어렵진 않은 거다.

이륙 직전, 날개까지 꽉 접어 세운 상태의 Sky King.

짠~* 완성이다. 이 종이비행기의 이름이 무려 "Sky King", 하늘의 왕이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은 게, 직접

만들어서 날려보았더니 확실히 잘 난다. 모양도 꽤나 쌔끈하지만 무게 중심이 확실히 앞쪽에 쏠려서 공기를

가르며 나가는 느낌이다.

사진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굳이 첨부해넣는 오리지널 설명서. 이제 굳이 아래와 같은 기본적인 형태의

비행기만 줄창 접어놓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로맨틱한 내음이 물씬한 면에선 저 비행기가 한 수 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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