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를 했음에도, 주문했던 장들이 오지 않아 수납공간이 잔뜩 부족한 나머지..말그대로 '짐짝처럼' 마루바닥에

짐들이 잔뜩 부려져 있는 상태로. 5월 4일, 5일, 그리고 오늘 6일.

이 곰탱이 녀석은 사람만큼 큰 녀석인데, 비닐봉지에 꾹꾹 눌러담으니 영 볼품없다. 쫑긋한 귀도 바싹 내려붙었고,

팔다리는 잔뜩 퇴화한 채 형체만 간신히 남아있는 상태. 눈빛조차 흐릿한.

비닐에 둘둘 감긴 커다란 곰인형이 안쓰러워 매트리스에 기대 놓았다. 저녀석, 뭘 얼마나 몰래 훔쳐먹었길래

도톰하니 뱃살 오른 것 좀 봐, 비닐째졌다.

그러고 보니 이녀석, 꽤나 오랫동안 여기저기로 치였댔다. 무려 5년전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내 방에 오면 이렇게

방 천장에 올라붙어서는 날 응큼하게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정리중. 언제쯤 집이 좀 집다운 꼬라지가 될런지 원. 정리하느라 삼일째 힘들어 죽겠다...면서, 잠시 짬내어

포스팅이라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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