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엔 4차선 도로, 버스와 승용차들이 씽씽 소리내며 달리기도 했고, 더러는 빨간 불에 걸려 멈춰서기도 했다.
딱히 뭘 보겠단 의지없이 내던져진 시야에 보이는 불빛들의 일렁임, 이런 건 2004년 이집트에서도 봤었다.
빨간불빛 노란불빛 가득 담긴 페인트통에다가 손가락 한두개 푸욱 꽂아넣고는,
탐스러운 불빛을 뚝뚝 흘려가며 사진 위에 처덕처덕. 쭈우욱~ 길게 그어버린 사진들.
보다 정확히는, 양철 상자들 위에서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형형색색의 불빛들.
그 와중에도 얼추 찍혀나온 양철판 위의 불빛들이 무슨 도깨비불같은 궤적을 보였다.
좀더 명랑하게 뛰어놀아보란 말이다~ 이리저리 마구 튀어올라 보라구.
뭔가 정신놓고 보다보면 뺑글뺑글 눈이 따라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뺑글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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