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dish님,


아디쉬님,

살포시 놓고 가신 편견타파 릴레이 잘 받았습니다^^

어느 순간 들불처럼 번져들고 있는 릴레이에 대한 염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라면 뭐랄까,

저는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의 맥락에서 재구성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무언가로 먹기 좋게 바꾸어내곤 그에 답하기 마련이니까요. 포스팅의 주제로도 나무랄 데 없는 이런 멋진 릴레이들이

계속 제게 쏟아진다면, 물론 제가 여전히 마치지 못한 알제리, 파리..심지어 이집트 여행기의 마감이 더욱 늦어지긴

하겠지만...그래도 행복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뭐 제 여행기야 어차피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니까요.ㅎㅎ)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요. 부담감을 느껴서 답을 하셨던 안 하셨던, 그렇게 던져진 질문들은

각자의 블로그에 모종의 파장을 남겼을 거고,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릴레이란 게, 마치 '왕의 남자'의

한 장면에서처럼, "너 거깄고~ 나 여깄어~" 를 확인하는 과정이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좀더 탄탄하고 믿음직한

대화를 스스럼없이 나누기 이전, 조심조심 서로를 탐색하고 '친구'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시니컬하게 표현하자면 '슬쩍 간을 보다'란 표현이 딱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ㅎㅎ


아디쉬님의 글([편견타파 릴레이] 전공자가 모든 것을 다 아는건 아니다...) 잘 봤어요. 저도 한 때 사학과를

지망했었는데, 사학과셨다니 왠지모를 우호감이 마구 밀려온다는.ㅋ

릴레이의 묘미는 어쩌면 조금씩 스스로를 드러내는데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퍼뜩 드네요. 스스로 의욕해서

끼적대는 글들이 단단한 알껍질을 깨보겠다는 안에서의 쪼아댐이라면, 릴레이 바통을 받아 자의반타의반 쓰게 되는

글들은 그 껍질을 깨라고 도와주는 밖에서의 쪼아댐이랄까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이쯤해서, 제가 왜 이런

실없는 글을 기이이이이이이~일게 쓰고 있는지 인증샷 한 장.

집에 쵸큼 남아있던 양주를 홀짝홀짝 병나발을 불었더니 고만.ㅋㅋㅋㅋ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글이 너무 길면 읽기 싫다고 서두에 석줄 요약을 해주는 게 예의라던 한 선배가 불현듯

떠오르는 밤입니다. 어쩔 수 없군요, 아디쉬님이 넘겨주신 릴레이는 다음 포스팅으로...^^;;


From. y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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