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하게 날름대는 모닥불을 등진 듯 열기가 확확 치솟는 목 뒷덜미.

바싹 말라 비틀어진 행주를 두세개쯤 먹어치운 듯 꽈악 메어버린 가슴.


어떻게 해도, 어떻게 하지 않아도..내 존재 자체가 거슬리는 밤.

날 못 견뎌하고 스스로를 거슬려하는 건 다만 나일 뿐. 神의 눈길은 먼 곳만을 향한다.


질주하는 불빛, 번뜩이는 아스팔트. 어디와도 접속되지 않는 노랑 중앙선.

삶은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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