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의 썬더볼드Thunder Bald, 강북을 지날 때에면 꼭 한번 들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캐쥬얼 레스토랑이다.


파스텔톤의 색감과 편안한 인테리어가 맘에 드는 곳인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러보니, 자그마한 트리들도 여기저기


서있고, 다소 차갑다 싶던 철제 의자 위에도 폭신한 방석이 놓였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앞두고 레스토랑 사장님의 센스가 묻어나는 구석구석의 디스플레이들.


 

저번에는 안 보이던 달콤한 스낵류들이 계산대 앞에서 트리와 함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곳의 위치는 서울역 5번출구에서 길을 건너서..라고 이리저리 설명하는 것보다는, 최근의 화제작 '미생'에서 장그래가


양말을 팔았던 그 찜질방 '실로암 건강랜드' 바로 옆이라고 설명하는 게 빠르겠다. 구도심의 다소 낡은 풍경 속에서


제법 말끔한 분위기를 풍기는 썬더볼드의 외관. 오른쪽의 커다란 날개 그림도 포인트.


눈발이 제법 날리던 날, 레스토랑에 사람이 없을 시간인 오후 세네시 였지만 그래도 제법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미 네이버나 검색포털에 '서울역 썬더볼드'로 검색하면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으니만큼 제법 유명세가 생긴 듯.


참고로 주소는 '서울시 중구 만리동 1가 51-1 스카이1004빌딩 1층', 빌딩 이름부터 1004를 달고 있다 보니까


이런 날개 모양 장식도 생뚱맞은 게 아니라 굉장히 센스있게 느껴진다. 


연말연시 단체모임을 받는다는 안내가 내걸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분위기의 실내가 나타난다. 제법 연세가 있어보이는 부부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는.


 

계산대 앞 메뉴판은 여느 코지한 레스토랑과 비슷하게 늘어서 있고, 사장님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생과일주스도 


눈에 잘 띄도록 포인트가 뙇.

 


그렇지만 이 집의 메뉴판은 꽤나 인상적이다. 황동색으로 된 금속 플레이트에 볼트와 너트로 조여놓은 메뉴판을 


한장씩 넘기며 보다보면 그 차갑고 단단한 금속의 느낌이 전해진다.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 사이의 귀여운 그림들


역시 오랜 시간 메뉴판을 탐독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



온통 한쪽 벽면이 바깥을 향해 환하게 틔여 있다 보니까 내부는 굉장히 밝고 훤한 느낌이다. 그렇게 넓지 않은 실내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 이유일 거다. 그리고 샤방샤방한 빛깔의 날렵한 의자들도 맘에 들고.



썬더볼드Thunder Bald, 라는 조금 낯선 이름은 저 이미지를 보는 순간 바로 머리에 박히는 느낌이었다.


번개를 내리치는 대머리 아저씨, 뭔가 사장님의 외모하고 닮은 듯 하면서도 슬쩍 장난스러운 입매가 매력적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로 유명한 카페마마스의 뺨을 때릴 수 있을 만큼 맛나던 그것, 썬더볼드의 리코타 치즈샐러드. 


그리고 처음 이곳에서 맛을 보고 홀딱 빠졌던 통오징어 덮밥. 칼집이 적당한 간격과 깊이로 들어간 오징어의 찰진


쫀득거림은 물론이고, 완벽한 반숙을 선보이던 계란의 노른자위는 정말 훌륭하다.


 

그리고 디저트메뉴로 맛봤던 프렌치 토스트. 계란을 입힌 토스트도 맛났지만 직접 만드셨다는 휘핑크림 역시 전혀


달거나 느끼하지 않고 진하고 깔끔한 우유맛이 듬뿍. 딸기조림 역시 화이트와인을 넣고 직접 졸이셨다니 강추! 

 

대박나세요, 사장님! 강북쪽에 놀러갈 때마다 꼭 생각나서 들르게 되는 그런 맛집 오래오래 유지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한파가 몰아닥친 2012년의 끄트머리,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추위가 한결 더 심해진 건 틀림없는 듯

 

연말 대목이 예년같지 않다는 푸념이 사방에서 들리더니 이태원프리덤의 이태원 역시 비슷하게 쎄한 분위기.

 

바람막이용 비닐 너머 괜찮은 비스트로 겸 까페 건물과 가로수에 칭칭 감긴 전등이 부옇고 앙상하게 드러나고,

 

마치 벽면을 타고 기는 덩굴손처럼 유리창 위에서부터 스물스물 늘어뜨려진 빨갛고 파랗고 노란 꼬마전구 불빛이 커튼처럼 드리웠다.

 

치킨집 천장에 장식된 세계 각국의 국기들. 홍콩을 국가라고 하긴 그렇지만 여하간 홍콩의 깃발도 보이고.

 

추위에 손이 곱아 아무리 손을 불어도 따스한 감각이 없어서 카메라고 뭐고 가방에 넣으려던 차에 눈에 띈 그래피티 하나.

 

왠지 201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눈에 더 잘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영에서 시작', 뭔가 리셋의 의미가 담긴 거 같기도.

 

 

어쨌거나 이제 모두 '작년'에 찍은 사진일 뿐.

 

아래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 2013년이 되도록, 영에서 다시 시작~*

 

 

 


어쩌다보니 '아이폰/SNS' 활용법 강의라는 걸 (어줍잖게도) 맡게 되어서 만들었던 자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료를 보고 벨소리도 캐롤로 바꿔보고,

공연장에서 '네온사인'도 흔들어보시며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맞으시길 바래요.ㅎㅎ

[참고자료 내용]

o i-Phone 벨소리를 '캐롤'로 바꿔보자! [벨소리 바꾸기]

o i-Phone 전광판을 공연장에서 흔들어보자! [전광판 App]

o i-Phone 사진캘린더를 활용해보자! [포토캘린더 App]

o i-Phone 기념일/음력생일 확인하자! [간편음력달력(iholiday) App]

o Twitter 따라하기!

*첨부. 벨소리제작 무료프로그램(벨팡)  





















아직 새해가 오지 않았지만 이미 꽤나 오래전부터 새해를 살고 있는 이맘때,

달라붙어있기는 하지만 딱히 쓰임이 없이 흔적처럼 남아있다는 맹장, 그 맹장처럼 살짝 무안하고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던 2010년의 남은 날들이 조금씩 소진되어 가면서 나름 안도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2011년이라는 새해에 대한 압박은 매년 여전해서, 대체 이토록 정신없고 불안하기만

하던 2010년의 연장선상에서 2011년은 어떤 한 해가 될지, 난 또 어떤 예기치 못한 갈래길 앞에

서게 될지 조금은 비장해지기도 하고 소심해지기도 하는 거다.



아마 저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렇지 않을까.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일단 올 한해의 할 일은 다 했다 싶지만 여전히 사람들 앞에 서있어야 하는

그런 부담감 혹은 멋쩍음, 얼른 창고로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또 내년 이맘때까지 뭐하고 혼자 노나

싶은 막막함과 소심함이 휘감고 있지는 않을까 싶은 거다.

호텔 불빛이 슬몃 어두워지기라도 하면 괜히 같이 우울한 불빛을 내쏘는 듯한 트리의 그림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점점 고조되며 반짝반짝 터질듯 새된 목소리로 즐겁게 우짖던 느낌이

확 사라지고, 살짝 어두워~ 지는 트리는 왠지 2010년 마지막날을 아쉬워하는 듯.

여하간, 이 테이블과 쇼파, 그리고 등불까지 참 맘에 들더라는 뜬금없는 결론부. @ 코엑스인터콘.




올 한해동안 쓴 다이어리를 책상 서랍에 쟁여넣으려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겨버려 정리는커녕

서랍 안의 이전 다이어리들을 전부 헤집고 꺼내어 버렸다. 여태 내가 썼던 다이어리들이 전부

거기에 있었다. 아무래도 글로 쓰인 최초의 다이어리는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기장.


대체 머릿속에 생각이 있었을지도 의심스러운 1학년이긴 하지만 나름 1학년도 한참 지난 11월께

일기여서 그런지 뭔가 이야기의 흐름이 단순하지 않다. 휙휙 뒤바뀌는 사고의 흐름을 그대로

일기장에 옮겨놓은 듯한 내용. 잠시 여기저기 내키는대로 펼치고 읽다가 부끄러워져버렸다.

그렇게 초등학교 때도 꽤나 열심히 일기를 썼다. 조금씩 공책의 줄간격은 좁아졌고 디자인은

덜 유치해졌으며, 선생님이 바뀌며 매년 색깔과 필체가 다른 첨삭이 더해졌지만, 무엇보다

조금씩 글이 길어지고 그나마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달까. 서른 권은 채 안되지만

거의 매일같이 꼬박꼬박 썼던 그 때의 일상들, 지금 다시 보니 참..얘는 뭔가 싶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쓰던 다이어리들. 그러고 보니 그때는 학습지를 시키면 예외없이

저런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곤 했었던 거 같다. 따로 파는 속지랑 스티커 연초면 으레 잔뜩

사서는 내키는대로 재구성하고, 삼공 펀치로 구멍을 뚫어서 심은하나 최지우 사진이나 엽서도

함께 꼽아두고. 아,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도 빌린 만화책에서 몰래 오려서 붙여놓곤 했었다.

아..베르단디, 스쿨드, 울드.;;


차마 그 낯뜨거운 잔해들을 옮겨놓진 못하겠고, 속지만 남겨놓은 어느 일년의 기억들, 그리고

나중에 혹 다시 쓸까 싶어 남겼던 껍데기 몇 개만 슬쩍 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군대 때 쓰던 다이어리. 어디에선가 한눈에 번쩍 띄었던 디자인의 공책인데, 그냥

틈나는 대로 날짜 '12/30' 요렇게 적고서 끄적이려고 들고 들어갔었다. 아마 일병 때부턴가

들고 갔던 거 같은데, 그 척박하고 비인간적인 돼지우리 속에서 전우 아닌 친구들과 함께

내 위로가 되었던 녀석이다. 어린 왕자, 다시 땡큐.

안에는 따뜻한 캔 하나에 감격하고 누군가의 편지 한통에 행복한 깨알같은 군바리의 일상이

깜장색 153모나미펜으로 꾹꾹 눌러 적혀있었지만, 그런 일상 이외에도 휴가계획이나 제대후

배낭여행 일정 같은 것들, 졸업논문 아이디어들이 제법 빼곡히 적혀있었다.


제대하고 터키-이집트-시리아-요르단을 가려던 계획을 세우고 저렇게 지도도 직접 그리고,

어디 갈지 여행정보나 참고사이트도 모아두고, 여행 예산을 잡고 휴가 때마다 얼마씩 벌었고

이제 얼마가 더 필요한지 모든 걸 닥치는 대로 모아둔 셈이다. 그러고 보니 다이어리에 더해

여행가이드북, 가계부, 지도 역할까지. 제대할 즈음 머릿속에 꽉 들어찼던 저 지도.

내무실 내 관물함 안에다 만들어서 하루하루 두근대며 그어나가던, 제대맞춤형 디데이달력.

아무리 기분좋고 그럴듯한 하루였다고 해도 "제대만이 살 길이다"라는 문구는 저녁무렵이면

으레 절실하게 다가왔고, 휴가라도 다녀와서 한꺼번에 대여섯개를 긋는 날이면 마치 제대가

내일모레인 양 흥분하고 말았던 거다. 그렇게 하루하루 소중하게 바라보던 이 녀석, 어디있나

했더니 다이어리 속에다가 접어서 보관했구나. 서랍을 뒤지는 소소한 즐거움이 이런 거다.

그리고 2007년으로 훌쩍. 대학 다니면서는 사실 대학수첩을 쓰느라고 따로 다이어리를 사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대학수첩을 충실하게 쓰지도 않았는지라..아마 당시 '나우누리' 과게시판을

워낙 열중해서 이용한 탓인 듯. 그래서 2007년, 저 이쁜 고양이 다이어리를 썼다.

다이어리를 펼치니 툭 떨어지는 건, 여기저기 꼽아본다고 써봤던 영어 이력서 한 장. 사진만

첨부하지 않았어도 합격률이 더 높았을 텐데, 실수였다.


다이어리가 굉장히 이쁘고 화려했던 게, 페이지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갸르릉거리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새를 쫓기도 하고 털실이랑 놀기도 했지만 어깨죽지에서 날개가

돋아 하늘을 날기도 하고, 여하간 굉장히 매혹적인 다이어리였다는.

내 마지막학기 시간표였다. 그러고 보면 은근 다이어리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넣은 게

적지 않았다. 시간표도 그려넣고, 만화캐릭도 그려보고, 기린도 그리고, 대체 왜인지는

몰라도. 아..2007년 상반기까지는 학생이었는데, 세월 참 빠르구나. 진부하게도 빠르다.

학생수첩을 들고 다니던 그 이전 어느해, 2005년 김기덕 감독이 우리학교에 와서 강의를 했었다.

그의 영화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며 일일이 감동을 먹다가 아마도 그때 최신작 '시간'을 보고

뭔가 영화에 대한 질문 겸 이야기를 한 후 받았던 사인. 좀처럼 사람들 사인은 안 받지만, 그는

기꺼이 사인을 부탁할 만한 사람. ([리뷰] 날 환장시키는 김기덕, 시간.)


아, 그리고 왼쪽은 취직준비할 때 지원했던 수많은 회사들. 저거 말고도 더 있을 텐데.

2008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기엔 좀 진부하지만, 여튼 학교를 벗어나 방학도 없고 조조영화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 첫 해의 다이어리다. 뭔가 이제 학생이 아니니까 좀 단정하고 평범한 걸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나름 고심해 골랐는데, 아무래도 넘 심심하다.

원래 그런 건 안 하는데 유일하게 한해동안 본 영화니 공연, 전시회 티켓을 몽창 다이어리에

붙여보던 한해기도 했다. 갈수록 어찌나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던지, 다시는 안 하리라 다짐.

그래도 이런 신기한 공연도 봤었으니 기억해둘 만 하긴 하다. 한예종에서 있던 공연인데

제목이 무려 '카마수트라, 꿈', 대략 내 취향에 수렴되는 전위적이고 그로테스크했던 공연.

그리고 2009년, 다이어리가 이뻐야 한 해동안 곱게 품고 다니며 쓰게 된다는 간명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 한 해였다. 물론, 다이어리 뒤에 있는 꽁짜 쿠폰은 좋았지만.

그저 한해 일정만 설렁설렁 연초에 적어두고는, 그다지 수정하거나 추가하지도 않고서

일년이 지나버렸던 거다. 다이어리가 안 이쁘다기 보다는, 뭔가 레디메이드된 형태로

우르르 뿌렸다는 느낌이 워낙 강해서 '내꺼~♡'라는 애착이 안 간 거 같다.

그래도 빈 칸은 생각보다 적었던 건,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서, 혹은 여행을 다니면서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공책처럼 이렇게 저렇게 글을 쭉쭉 써댔기 때문인 듯. 아마도

이 페이지는 하루키의 1Q84를 읽고 나서 어딘가로 차를 타고 가던 중에 끄적끄적해둔.

([1Q84] 삶에 대한 '방법적 회의'의 밑장, 그리고 '리틀 피플'의 공갈협박.)

2010년 다이어리는 역시 너무 무거웠던 게 패인이었다. 노란색 가죽이 너무 맘에 들었지만

두껍고 무거워서 다소 부담스러웠달까. 그래도 대충 몇월 며칠에 뭘 하고 무슨 일을 했는지까진

적어두었지만, 소소한 생각들, 낙서들은 연초, 그리고 몇 번 마음을 다잡은 타이밍에 몰려있다.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1년 새 다이어리, 고양이가 온통 뛰노는 표지가 그간의

다이어리 중 가장 이쁜 거 같다. 참 잘 샀다 싶어 맨날 자랑질하고 다니는 중.

2011년 잘 부탁해, 다이어리군&만년필양.

그렇게, 신발주머니 옥상으로 날려먹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기쓰듯 하루하루의 궤적을

적었던 다이어리를 한번 일람하고 나니까 왠지 급 나이들은 느낌이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몇 글자 두들김에 선명하게 내 안에서 살아나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정리하자면, 2011년에도 계속 잘 남겨보려는 의지 +5, 노화로 인한 우울증 +10, 시간낭비 1시간.




가끔 들르곤 하는 술집, 연말이 다가오니 가게 밖으로 온통 치렁치렁 꼬마전구들을 늘어뜨렸다.

가게 전체를 작고 따스해보이는 주홍불빛으로 감싼 느낌, 안으로 들어오니 그 불빛들의 기운이

온통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다. 얼음상자 안에 즐비하게 꽂혀있는 세계맥주들이 반짝반짝.

사실 손님들이 잘 찾지 않거나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메뉴판에만 존재하는 것도 많다.

이날따라 뭔가 안 마셔보던 게 땡겨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려 했지만 번번이

뺀찌먹고, 그냥 벨기에산 '스텔라 아르토아'랑 미국산 '허니브라운'.

벨기에 맥주는 레페브라운이니 뭐니 무얼 마시던 늘 만족하게 된다. 라거류가 되었건 에일류가

되었건, 기본적으로 전부 맛있는 듯. 스텔라 아르토아 역시, 라거답게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느껴지면서도 쌉쌀하다기보다는 구수함에 가까운 그 향취가 좋다. 허니브라운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꿀이 들어갔는지 달콤한 맛이 강조되었긴 하지만 그렇다고 텁텁하진 않은 정도.

원래 맥주는 병으로 마시는 게 아니라 잔에 따라 마셔야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맥주는 그래서 맥주잔이 함께 제공되는 법인데, 스텔라 아르토아잔은 손잡이가 특이했다.

둥그렇게 배부른 유리잔 목부분이 슬쩍 깎여나가서는 저런 장식이 들어가서 오톨도톨, 잔을

쥐기에도 미끄럼없이 편한 거 같다.




● 일시 : 2010년 12월 7일(화) AM 02:11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옛)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2011년이 오기 전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과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 초대장을 받을 이메일주소!^-^*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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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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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Tuesday December 7, 2010



R.S.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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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땡박뉴스) 이번 "건국60년 대한민국 봉헌을 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이명朴統이 직접 산타 복장을 하고

5인조 그룹을 결성, 흥겨운 캐롤에 맞추어 춤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언제나

궁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닦아주려고 노력하는 이명박정부는 최근 들어 말바꾸기개그와 호통개그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여 국회에선 슬랩스틱개그를 유도하고 청와대에선 막춤개그를

선도하기로 결정했다.

본보가 발굴한 당시 영상을 보면 그 사지의 팔랑거림이 일견 경망스럽기 이를 데 없어 마치 사람잡는 선무당을

방불케 하나, 보면 볼수록 보는 사람의 심박수를 제압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언에 따르면 이명朴統은

춤사위를 펼친 후 격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대자연에 굴하지 않고 삽을 높이 치켜올린 태산같은 기개, 그리고

대다수 사람이 뭐라하건 자신의 길로 일로매진하는 신화적인 돌파력을 형상화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이교도연합회 알함브라 대변인은 "이명朴統은 하루라도 빨리 그의 타고난 神氣와 화해하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명朴統의 총애를 받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똥아일보와의 구원을 풀고자 오보 개그를 연마중이라고

한다.




*                                       *                                       *

작년에 올렸던 거지만, 이 분이 국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선별적 재활용밖에 없다고 판단되어

다시 한번 올려본다. 그가 해온 일 중 가장 무해한 일이 아닌가 싶어서, 물론 사람에 따라 약간의 메스꺼움과

분노를 동반한 구토증을 유발할지도 모르겠다.

연말 분위기낸다고 나무들에 저지르는 만행, 이제 그만하자.

라는 포스팅을 어제 올렸지만, 시립미술관 가는 길에 마주쳤던 멋진 풍경, 멋진 아이디어, 멋진 사람들이 있어

소개를 하고 싶었다. 흉물스런 나무조명들에 눈쌀을 찌푸리며 오르던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걷던 나무들이

빨간 토시를 둘렀다.

새빨간 털실로 정말 보기만 해도 후끈 따뜻하게 보이는 나무들이다. 어쩌면 저렇게 가지런히, 차분하고

정갈하게 털실을 감았을까.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새빨갛고 따뜻한 색깔로 소개된 캠페인,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이건 뭘까.

궁금해 하면서, 또 이런 식으로 나무를 꾸미면서 알리는 방법도 있구나 감탄하면서 미술관 쪽으로 걷다 보니

여전히 작업중이신 분들이 많다. 나무마다 두명씩 달라붙어서, 옷이 더러워지거나 쪽팔리거나 하는 건 신경도

안쓰고 아예 땅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나무에 털실을 감는데 온통 몰입중이었다.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이번주 내내 몰아닥친다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었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털실을 저렇게 꼼꼼하게 신경쓰며 감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얼마가 걸리던 이뿌게 감아내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역력히 느껴졌다. 추위조차 잊었을까. 빨갛게 얼어붙은 얼굴들이 너무 이뻤다.

미술관에 들어갔다 나올 때도 계속 작업 중이면 따뜻한 캔음료라도 건네리라 했다. 두어시간 구경하고 나오니

해는 떨어지고 추위 역시 더욱 맹렬해져 있었다. 다행인지 그분들도 대략 작업을 마치셨는지 철수하셨다.

음료값은 굳었지만, 웬지 아쉬웠다.


그래서,

집에 와서 좀 찾아보았다. 대체 누굴까. 빨간 털실을 저토록 정성들여 나무에 감아주는 저 쎈스쟁이들은.

그리고 질문처럼, "지금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http://www.moja.sc.or.kr/  '세이브 더 칠드런'이란 국제연맹에서는 국내외 아동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댄다. 이렇게 실을 나무에 감는 건, 심한 일교차에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들에게

모자를 떠서 보내주자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자는 커녕 실뜨기도 제대로 못하는데, 라고 맘속으로 중얼대는 걸 들었는지 플래시로 만들어진 첫화면에선

슥슥 글씨가 써진다. "처음 뜨는 모자입니다." 방문객의 맘 속을 짚어 미리 선수쳐주는, 꽤 감각있는 카피다.

아프리카에서 얼어죽을 수 있단 거, 이해한다.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하룻밤 노숙을 해본 경험상 아프리카의

굉장한 기온차는 상대적으로 더욱 위험할 수 있을 거다. 더구나 저렇게 조그맣고 연약한 아기라면..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불쑥 나도 연말에 털모자나 떠볼까, 싶다.






휴가여서, 하루종일 강남과 종로, 시청쪽을 돌아다녔다. 역시나 올해도 시청 앞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꼭대기에 별이 아닌 십자가를 매달고 번쩍번쩍, 휘황하고 가로수 역시 온통 손톱만한 불빛들을 휘감은 채

무슨 열매처럼 눈송이 모양 불빛장식들이 주렁주렁하다.

어둠이 짙게 내려 나무의 형체는 쉬이 보이지도 않지만, 나뭇가지 끝까지 세심하게 잘 단도리해놓은 조명

덕분에 한밤에도 나무 한그루가 어떤 형체인지 여실히 보여줄만큼 촘촘하게 해놓아서 더 이뻐 보이는 게

사실이다. 크리스마스 즈음한 연말 분위기를 내는데 빠질 수 없는 장식이기도 하고.


물론 한철만 지나면 전부 거두어질 '반짝 환경미화'이긴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작된 '루미나리에' 행사보다도

오래전부터 자연스레, 연말이면 나뭇잎을 잃고 앙상한 나무들이 불빛을 품는다고 여겼었다.

불과 몇 시간 전, 해가 떨어지기 전의 같은 장소. 삼엄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나무마다 허리춤에 전기설비

기구를 차고서는 온통 전기줄로 칭칭 동여매어져 있다. 시꺼먼 전선과 허여멀건 알전구가 나무등걸을 타고

가지마다 빼곡히 올라가는데, 무슨 벌레가 기어오르는 것처럼 징그러운 생각마저 든다.

나무마다 굉장한 품을 들였을 게 틀림없다. 한 그루 한 그루에 모두 전기 배선설비를 하고 나무 꼭대기쯤까지

전선을 돌려감아주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모되었을까. 저렇게 전기줄로 칭칭 감긴 나무는

스트레스가 심각한데다가 조명으로 인해 야간에도 쉬지 못해 생장에도 적잖은 부작용을 끼친다던데, 연말

분위기를 꼭 저런 식으로 내야 하는 건가. 야경만 보고 만다면야 이뿌다고 치울 수도 있을지 몰라도, 벌건 대낮

발가벗겨진 저 나무들의 흉물스런 모습은 참아 줄 수도, 모른 척 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오버하는 걸까.

무려 '전기위험'이다. 지금이 무슨 나무 전봇대를 세웠다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도 아니고-하다못해 그때도

죽은 나무줄기를 사용했다지만-잘만 살아있는 나무에 저런 식으로 고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

정부는 '녹색'을 기치로 내건 정부 아닌가. 정부나 서울시청이나 간에 말이다. '녹색'을 이야기한다는 사람의

감수성이라면, 이런 거 불편하고 낯설어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정부만 탓할 것도 아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즈음만 되면 거리 곳곳의 나무들이 몸살을 앓는다. 당장 광화문

인근의 까페니 음식점이니 호텔이니 주변 나무들만 봐도 그랬다.

나는 처음에 무슨 가시나무인가 했다. 이건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경악스럽고 경탄스럽게, 징그럽도록

세심하게 꼬마전구를 말아올린 거다. 아마도 밤에는 굉장히 이쁘겠지. 어둠 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온전히

제 모습을 다 드러낸 채 둥실 떠올라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 그것도 따뜻한 황금색 불빛으로.

그걸 위해 이렇게 뱅뱅뱅, 벌레들이 나무를 점령한 채 위로위로 좀먹어 들어가듯 전구와 전선은 나무

하나를 꼼짝없이 결박하는 거다. 징그럽고 추하다. 그리고 나무에게 미안하다.

작은 나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가게에서 마련한 트리용 나무인데 뭔 상관이냐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런

식으로 나무를 괴롭히고 백주대낮의 이미지를 흉물스럽게 해야 하는지, 한번 따져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 될까 묻고 싶은 거다. '미감'의 문제라 하면, 단지 야경의 아름다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무 자체에 미칠

영향과 햇볕 아래 풍경의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따져보자고 하고 싶다.

p.s. 집에 오는 길에 역삼역 근처에서 마주한, 최강의 나무 조명들. 건물을 둘러싼 나무들이 온통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냥 이쁘다, 하고 넘길 수가 없었다. 이미 저 정도 조명의 밝기와 세기라면 일종의

공해라고 인정될 수조차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굳이 연말에 나무들에 이렇게 꼬마전구들을 칭칭 감아놓아야만 이쁜가, 하는 고민은 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다들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살아있는 생나무에 이렇게 야만적으로 괴롭히는 방법 말고

뭔가 낮에도 이쁘고 밤에도 이쁠 수 있는 그런 방식, 궁하면 통한다고 우선 이런 미친 듯한 조명에 대한 

거부감부터 생긴다면 새로운 방식은 고안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조명을 휘감고 있는 나무들, 여전히 이쁘게만 보이는가. 연말연시의 야경, '환경미화'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소한 한번쯤 생각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다.




#1.

왠지 모르게 요새 몸이 여기저기 축나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는 허리가 어쩌니 저쩌니, 결과적으로는 십대의

그것과 같이 몹시 튼튼하다, 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물리치료를 열흘정도 받았고, 그러고 나니 갑자기 치아가

바스락, 크래커처럼 깨져버렸다. 더군다나 어금니라서 당분간 고기도 못 먹고 술도 못 먹겠구나, 암담한

전망을 섣불리 내놨지만 웬걸, 임시처방만 받고서도 잘만 술 퍼마시고 고기도 씹고.


#2.

한달에 한번이지만, 꾸준히 봉사 중이다. 처음 갔던 이상하고 가혹한 보육원 말고 역삼역 인근에 있는 영유아

일시보호소에서 채 백일도 안 지난 애기들을 봐주고 있다. 기저귀 같은 거 한번도 갈아본 적 없었는데, 의외로

처음부터 잘 해내서 깜짝 놀랬다. (주위에선 품절남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평가까지도..ㅋㅋ) 한 방에 애기들이

열두세명씩 침대안에 누워있는데, 다음에선가 했던 애기보기 플래시게임이랑 정말 비슷하다. 여기서 우는 애

똥기저귀 갈아주고 안아주고 젖병 물려주다 보면 저기서 또 울고, 난이도가 올라가면 한번에 세네명이 같이

울어제끼기도 한다. 몇시간 안되지만 애기들을 보고 나면 완전히 지쳐버리고 마는데는 이유가 있다.


애기들은 모두 귀엽다, 는 말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렸다. 올해 구시월께 태어난 비슷한 또래의 애기들도

발육상태도 다 다르고 생긴 것도 성격도 이미 다 다르다. 모빌에 눈을 맞추고 몰입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눈만

마주쳐도 방글방글 웃어주는 애기도 있고 젖병을 빨면서도 쉼없이 짜증내는 애기도 있는 거다. 굉장히 이쁘게

생긴 애기도 있고 어린애답잖게 벌써부터 눈빛이 흐려진 애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백프로 온전히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해주는 아기들은, 그래서 그 자체로 축복인 거다.


#3.

치과를 갔다가, 봉사를 갔다가, 종로에서 송년회를 했다. 매년 그렇지만 미친 듯이 웃고 떠들게 되는 한무리의

사람들. 결국 작년에도 그랬듯 종로에서 흔치않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순대국집으로 흘러들어가 밤이 새도록

달리고 말았다. 떠들썩한 분위기, 뒤숭숭하던 마음자리가 차라리 한번 터지고 나니 정리가 조금 되는 거 같아

다행이다.





6월 26일, 주저주저하며 이 공간에 창을 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다가 내 한 단면을 깎아나가고 싶었다. 난 사람이나 다이아몬드나, 잘 연마되어

온갖 각도에서 내리쬐이는 빛에 조응하는 절단면이 많을수록 반짝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의 연장이 아닌, 온라인으로부터 뻗어나가는 관계를 쌓고도 싶었다. 싸이월드같은 다른 공간에서의

글쓰기, 혹은 사진올리기라는 게 조금씩 고인 물 같다고 느끼는 시점이기도 했다.

어쩌면 일상에서 블로그라는 단어가 자꾸 걸리적거려서였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파워블로거라며 티비에

나왔고, 또 다른 누군가는 블로그의 글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를 쥐는 건,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 생각보다 '민주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싸이 미니홈피의 글들부터 조금씩 옮겼다. 그러면서 여행이야기 쪽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곳, 그곳에서의 사진, 일기, 그리고 기억들은 충분히 쟁여놓았던 터였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여름휴가, 출장, 짧은 체류 등 바쁘게 돌아간 하반기는 나름 쉼없이 포스팅을 하게 한 원동력이었고, 계절에

관계없이 이전 여행들을 정리하는 데만 반년쯤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을 돌아보고, 그곳과

나 자신이 어떤 화학작용을 거쳐 어떤 감정과 사고를 배출할지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쌓아나가고 싶다.


최근 느끼는 건,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이라 그런지 '여행 이야기'만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기란 힘들구나.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 스스로 기억을 정리하고 추억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쿨한 곳으로 가꾸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행 이외의 일상적인 내 모습을

드러낼 필요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 이곳에는 엄격히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만 올리겠다고 제한했던 건

돌이켜보건대 그다지 별다른 이유는 없는 단순한 고집이었던 것 같다. 조금은 더 전면적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블로그를 가꾸어보겠다는 게 2009년을 맞는 다짐이랄까.


p.s. 친구 하나가 들어오자마자 블로그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타박을 했던 게 계속 맘에 걸린다. 가뜩이나 필명도

쉽지 않다고 구박듣는 판이다. 칸트의 책 한구절을 빌린 저 제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황량한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0.1%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말자는 나름의 각오인 건데...'적'이 두번이나 있어 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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