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지티브 Ver. : '빽투더퓨처'
점점 시야가 좁아들어지더니 어느 시점에서 점 하나, 그 점조차 팟 꺼져 버리는 시점이 분명
있었을 거다. 언제가 되었건, 누군가 그런 미래를 바로잡고 나를 돕고자 2010년으로 되돌아와
알게 모르게 암시를 계속 내렸던 건 아닐까. 어떤 이유로든 안과에 나를 데려다 앉혀놓으면
나머지는 의사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덕분에, 아주아주 초기에서부터
발견해 내어 잘 관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니 미래는 바뀌었다.
#2. 네가티브 Ver. : '안경탈출 대작전 대실패'
국민학교 1학년 때니까 어느새 20년도 넘었다. 첨엔 물색없이 '박사님'처럼 보인다는 말에
기뻐했던 꼬마녀석이 이젠 겨울철에 더운 방안에 들어오면 훅 끼쳐오는 안개를 불편해하고
점점 두꺼워진 안경알에 얼굴선이 왜곡되는 걸 신경쓴지 오래인 시간. 문득 마음을 먹었고
이십여년 만에 안경으로부터 탈출하나 싶었더니 보기 좋게 좌초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맘에
들지 않는 건, 이제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질병 한두개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는 건가 싶은 막막한 피로감.
#3. Fact 1. (압구정 Y안과, 강남 S안과)
시력교정 수술에는 라식, 마이크로라식, 무통라섹, M-무통라섹, ICL(렌즈삽입술) 등이 있으며,
고도근시의 경우 대개 M-무통라섹을 통해 각막두께를 약 50마이크로미터쯤 상실하는 것으로
교정 시력에 근사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수술 후 3일 정도 어두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버텨야 눈에서 피눈물이 멈춘다고 하는 속설이 있으나, 직접 체험하기 직전에 수술이
취소되어 검증할 방법이 없어지고 말았다.
#4. 시니컬 Ver. : '빼도박도 못하는 서른 인증'
A: 녹내장? 치료받으면 나아?
B: 아니, 리미트엔이 무한대로 갈 때 실명. 낫진 않고 평생 관리. 고혈압같은 거래.
A: 내 통풍이랑 비슷한 건가. 아님 무좀이라거나.
B: 글치.
A: 자넨 안경 쓰는 게 그나마 지적으로 보인다구.
B: 이제 무좀이니 통풍이니 뭐니 고질병 한두개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B: 슬슬 고장나기 시작하는 나이란 게 맘에 걸리고,
B: 그리고 안경이 다시 얼굴에 찰싹 들러붙었단 것도 꿀꿀해.
A: 하긴, 벌써 서른을 넘었으니. 어째 우울한데.
B: 그러고 보니 이제 빠른 생일이네 만나이네 어쩌네 빼도박도 못하고 서른의 영역이야.
#5. Fact 2. (강남 S종합병원)
녹내장이란 안압상승 및 다른 여러 가지 위험요인으로 초래된 진행성의 시신경 손상과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장애를 보이는 질환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와 안압이며, 근시, 당뇨병, 편두통, 고혈압, 저혈압 등이 있을 때 더 잘 발생한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경우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환자 자신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6. 시니컬 Ver.2 : 짝부랄아외로워가 쓴 밤일과 녹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
B: 육체의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나 봐.
A: 밤일 좀 줄이시죠.
B: 밤일 이지랄ㅋㅋㅋ 씨발로마ㅋㅋㅋㅋㅋㅋ
A: 밤일과 녹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논문있던데. 이미 입증된 거임.
B: 아 그래?ㅋㅋㅋㅋ 하지 말라던?ㅋㅋㅋㅋ
A: 남아공 붕가붕가유니버시티에 짝부랄아외로워씨가 쓴 논문
B: 그리곤 제적당해 니미씨부럴털털카를 몰고 기둥서방노릇하며 나쁜 남자노릇한다는 그 아저씨 말이지?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Quotation.
#8. 남은 것.
라섹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삼일 정도 장님놀이하려고 냈던 휴가가 휑하니 비어버렸다.
지방에나 한바퀴 빙 둘러보고 친구들 만나고 올까 생각 중이다. 아침마다 낯선 잠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안경을 더듬더듬 찾겠지. 씁쓸하다.
점점 시야가 좁아들어지더니 어느 시점에서 점 하나, 그 점조차 팟 꺼져 버리는 시점이 분명
있었을 거다. 언제가 되었건, 누군가 그런 미래를 바로잡고 나를 돕고자 2010년으로 되돌아와
알게 모르게 암시를 계속 내렸던 건 아닐까. 어떤 이유로든 안과에 나를 데려다 앉혀놓으면
나머지는 의사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덕분에, 아주아주 초기에서부터
발견해 내어 잘 관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니 미래는 바뀌었다.
#2. 네가티브 Ver. : '안경탈출 대작전 대실패'
국민학교 1학년 때니까 어느새 20년도 넘었다. 첨엔 물색없이 '박사님'처럼 보인다는 말에
기뻐했던 꼬마녀석이 이젠 겨울철에 더운 방안에 들어오면 훅 끼쳐오는 안개를 불편해하고
점점 두꺼워진 안경알에 얼굴선이 왜곡되는 걸 신경쓴지 오래인 시간. 문득 마음을 먹었고
이십여년 만에 안경으로부터 탈출하나 싶었더니 보기 좋게 좌초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맘에
들지 않는 건, 이제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질병 한두개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는 건가 싶은 막막한 피로감.
#3. Fact 1. (압구정 Y안과, 강남 S안과)
시력교정 수술에는 라식, 마이크로라식, 무통라섹, M-무통라섹, ICL(렌즈삽입술) 등이 있으며,
고도근시의 경우 대개 M-무통라섹을 통해 각막두께를 약 50마이크로미터쯤 상실하는 것으로
교정 시력에 근사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수술 후 3일 정도 어두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버텨야 눈에서 피눈물이 멈춘다고 하는 속설이 있으나, 직접 체험하기 직전에 수술이
취소되어 검증할 방법이 없어지고 말았다.
#4. 시니컬 Ver. : '빼도박도 못하는 서른 인증'
A: 녹내장? 치료받으면 나아?
B: 아니, 리미트엔이 무한대로 갈 때 실명. 낫진 않고 평생 관리. 고혈압같은 거래.
A: 내 통풍이랑 비슷한 건가. 아님 무좀이라거나.
B: 글치.
A: 자넨 안경 쓰는 게 그나마 지적으로 보인다구.
B: 이제 무좀이니 통풍이니 뭐니 고질병 한두개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B: 슬슬 고장나기 시작하는 나이란 게 맘에 걸리고,
B: 그리고 안경이 다시 얼굴에 찰싹 들러붙었단 것도 꿀꿀해.
A: 하긴, 벌써 서른을 넘었으니. 어째 우울한데.
B: 그러고 보니 이제 빠른 생일이네 만나이네 어쩌네 빼도박도 못하고 서른의 영역이야.
#5. Fact 2. (강남 S종합병원)
녹내장이란 안압상승 및 다른 여러 가지 위험요인으로 초래된 진행성의 시신경 손상과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장애를 보이는 질환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와 안압이며, 근시, 당뇨병, 편두통, 고혈압, 저혈압 등이 있을 때 더 잘 발생한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경우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환자 자신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6. 시니컬 Ver.2 : 짝부랄아외로워가 쓴 밤일과 녹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
B: 육체의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나 봐.
A: 밤일 좀 줄이시죠.
B: 밤일 이지랄ㅋㅋㅋ 씨발로마ㅋㅋㅋㅋㅋㅋ
A: 밤일과 녹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논문있던데. 이미 입증된 거임.
B: 아 그래?ㅋㅋㅋㅋ 하지 말라던?ㅋㅋㅋㅋ
A: 남아공 붕가붕가유니버시티에 짝부랄아외로워씨가 쓴 논문
B: 그리곤 제적당해 니미씨부럴털털카를 몰고 기둥서방노릇하며 나쁜 남자노릇한다는 그 아저씨 말이지?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Quotation.
모든 것들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다.
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
<중경삼림>
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
<중경삼림>
모든 것들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다.
내 육체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백년만이라도 무탈하게 아무 말썽없이 굴려먹을 수 있기를.
내 육체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백년만이라도 무탈하게 아무 말썽없이 굴려먹을 수 있기를.
#8. 남은 것.
라섹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삼일 정도 장님놀이하려고 냈던 휴가가 휑하니 비어버렸다.
지방에나 한바퀴 빙 둘러보고 친구들 만나고 올까 생각 중이다. 아침마다 낯선 잠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안경을 더듬더듬 찾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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