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한 엉덩이. 탄력도 좋아 처짐없이 탱탱하다. 키를 잡고 있는 이 시퍼러딩딩한 녀석은 이 전시관의 마스코트.

색깔로 보아하니 상해엑스포 심벌인 '하이바오'와 친척간인 듯.

여긴 중국선박기업연합관, 강남조선공장(江南造船厂)의 일부를 변형, 개조하여 설계하였다고 한다.

생선의 등뼈와도 같은 배의 용골 모양 외관이 인상적이었던 전시관, 빳빳한 벽면을 둘러친 공간이 아니라 기분상

좀더 넓고 탁 트여보인다.

선박 제조공간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중간중간 최대한 녹색 식물로 치장한 게 눈에 띄었다.

이번 상해 엑스포의 주제가 녹색생활인지라 역시 나름 친환경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인 거다.

그렇지만 사실, 이런 엑스포 한번 치루기 위해 발생하는 건축 쓰레기와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고 빠지면서

발생하는 온갖 유무형의 공해라는 걸 감안하면, 애당초 이런 소비적, 과시적 관념 위에 선 '박람회'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고민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넓은 공간에 까페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푸서 지역에 위치한 지라 그렇게 관광객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좀 심하게 공장 냄새가 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까 보였던 그 살짝 변태캐릭의 앞모습. 뭔가 귀엽지도 않은 게 귀여운 척 하느라 힘들어 보이는 표정이다.

아직 중국은 자체의 미감과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못 만드는 건가..

그리고 다소 민망한 사진. 이 녀석은 성별이 뭐지. 자웅동체인가, 달팽이처럼.

어떻게 보면 불룩한 위아랫배에 더해 섹시한 엉덩이까지. 정준하의 몸매가 문득 연상되는 질펀한 몸매의 그(녀).




조금씩 밤이 깊어오면 건물들 대부분에서 LED 조명이 뿜어나온다. 한국기업연합관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국영석유공사 전시관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화려한 편이다.


쉼없이 벽면을 타고 흐르는 천연색의 조명들이 이러저러한 무늬를 그린다.

그리고 황포강 건너편, 포동쪽의 국가관들 역시 마찬가지. 달빛도 지지 않겠다고 감바떼감바떼.

붉은 색 중국관이 굽어보는 가운데 화려한 조형물이 성화처럼 밤을 밝히고 있다.

포서와 포동을 잇는 아치 형태의 다리.

개막식을 연습하던 날 밤이었을 거다. 강을 따라 삼엄하게 도열한 조명시설들에서 레이저광선처럼 파릇한

빛이 뿜어져 나가며 이리저리 수면을 핥아내렸다.


한국기업연합관, 상모돌리듯 돌아가는 벽면의 윤곽을 따라 빨갛고 노랗고 초롷고 파랗고 보란 조명들이 감기어

흘러내린다.

돌아나오는 길, 중국국영석유관과 나란히 선 한국기업연합관.

그리고 일본산업관. 상해역사관.

엑스포 박물관, 그리고 그 앞에 꽃처럼 피어있는 조형물들.

포서와 포동을 잇는 다리가 보이고, 관람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휑한 공간에 불빛만 가득하다.







문득 길 옆에서 걷는 남자를 만났다. 하얗게 친 백구가 반들거리긴 하지만, 뭐 과히 놀랍진 않다.
 
아마도 꿀두피 윤성호 덕분인 건가..

근데 아니다. 스쿠터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는 날씬한 다리하며, 살색그림 펑펑 보여주시는 웃도리하며.

탱크탑처럼 가슴께에서 바싹 쪼인 웃도리, 그리고 허벅지 윗둥치까지 올라온 몽땅한 미니스커트.

이정도는 입어줘야 상하이 패셔니스타. (날씬한 다리가 섹시하다...고 느끼면 안 되는 건가...ㄷㄷㄷ)








상해 신천지를 가로질러 마주한 음식점 하나. 이러저러한 행사들 때문에 제법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에 익숙한

입맛으로 변질되어 버렸음에도 굳이 기억해 둘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들이었다.

무려 9개짜리 코스요리. 보통 호텔 오찬이나 만찬이래봐야 많아봐야 7개 코스가 대부분일 텐데. 인당 388위안이면

대략 7만원에...택스 붙으면 8만원 정도 하려나. 맘잡고 가는 한끼 식사로는, 아무래도 중국 물가 감안하면

꽤나 비싼 거긴 하다.

우선 목 마른 김에 중국의 '입을 즐겁게 하는 음료' 하나 시키고.

오이 위에 얹힌 캐비어, 전복, 장어, 그리고 마 같기도 하고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마지막 한가지의 에피타이저.

샥스핀이 이렇게 커다랗게 등장하는 스프는 처음 봤다. 거의 지느러미 하나를 통째로 썰었나 싶을 정도로 큰.

그러고 보니 난 여태 아무 생각없이 읊던 단어였는데, 샥스핀이 Shark's Fin이었다. 아. 그렇구나.

묵직하게 시큼한 맛의 스프,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하고 결이 살아있던 상어지느러미.

랍스터. 반으로 잘린 랍스터안에 꽉 차 있는 속살이 뽀송뽀송, 탱탱하다. 이녀석은 대가리가 크고 껍데기가

두꺼워서 늘 문제다. 이등신이다, 몸 반 머리 반. 쳇. 늘 아쉽게 만드는.

이게 무슨 생선이더라..껍데기가 두툼하면서 쫀득하고, 비늘 벗겨낸 자리가 까칠까칠한 식감을 주는 생선.

사진을 찍으면서 계속 거슬리던 조명. 샥스핀에 샹들리에 조명이 반사되고, 노리끼리한 조명 때문에 영

색깔 내기도 쉽지 않아서 불만이었지만, 사실 등 자체는 이쁘장했다. (너한테 유감은 없단 말이다.)

계절 채소 조금과 함께 나온 건,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메인 음식. 양갈비거나, 혹은 스테이크거나. 난 양갈비를 골랐는데 꽤나 맛있었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요리재료가 다양하니 먹을 만한 옵션도 넓어지는 거 같다.

연어알이 얹힌 대나무통밥. 메뉴상으로는 'home-made' 스타일이라 주장하고 싶은가 본데...날치알과는 비교도

안 되는 풍성하고 호사스런 바다맛을 내는 연어알이 우리집 밥상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마지막 디저트. 들깨를 갈아만든 푸딩이랄까, 굉장히 고소하고 탱탱한 푸딩. 그리고 망고와 수박과 키위 삼형제.

원래 먹는 거 포스팅은 피하려 하는데, 그래도 상해에서 먹었던 잊을 수 없는 호사스런 자리 중 하나였기에,

게다가 지금 쪼끔 배가 고픈 나머지.ㅎ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대장정'의 영웅 마오쩌둥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중년의 마오쩌둥 사진. 그런데 뭔가

다르다. 귀에 삽을 박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이이는 이어폰을 귀에 걸었다. MP3로 노래라도 듣고 있는 걸까.

그들의 국부라 할 수 있고, 중국공산당의 아버지라 할 만한 사람의 귀에 이어폰을 꼽아주다니, 어쩌면 중국은

이제 한국보다도 정치적으로 유연하고 관용적인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해의 '신천지(新天地)', 삼청동 쯤을 연상케 하는 그럴듯한 까페와 갤러리들이 모인 곳의 어느 가게에서 무심코

카메라를 꺼내들게 만들었던 그림 한장. (사실 그런 갤러리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마련이다.)

상해의 조계 지역이었을까. 굉장히 고풍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벽돌건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방에서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저 햇볕을 즐기는 듯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중국의 느낌이 아니라 파리 샹젤리제 거리같은, 그런 여유롭고 유럽스러운 분위기의 공간이다.

왠지 커피빈은 외국에서 만나면 반갑다. 아놔.

바닥의 포석들도 나름 신경써서 깔아둔 듯 하다. 최소한 아무런 미감이나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치 않고 그저

아무데나 막 깔아버리는 '범용' 포석은 아닌 거 같단 이야기. 포석이 이쁜 길은 걷기에도 즐겁다.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들이 요리조리 방사형으로 퍼진 골목길 따라 늘어서 있었다. 1층엔 까페, 2층엔 갤러리,

뭐 그런 식으로 공간을 겸하고 있는 샵들도 보였고, 저렇게 생긴 테라스들이 이층마다 툭툭 턱처럼 나왔었다.

아직 뜨겁다기보다는 따땃해서 기분좋은 햇살을 걸러주는 연두빛 투명한 여린 잎사귀들.

그리고 빨간 완장이 우스꽝스럽던 토실토실한 아저씨는 바싹 마른 소같은 자전거를 타고 소처럼 느릿느릿

햇살 속을 유영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유연한 그의 페달질에 놀랬고, 붉은 완장이 생각보다 그럴듯해 또 놀랬다.




상해에서 지나친 커피숍, 몇걸음 떼다 뭔가 이상해서 눈여겨보니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이 아이랑 참 비슷한 분위기의 배색, 그리고 도안이지 싶은데. 사실 안에 들어있는 가슴큰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비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해야 할까. 나름 비슷하지만 딱히 어디라고 찝어낼 순 없는 경계에

달랑달랑, 그 정도 수위의 카피인 듯 하다.

메뉴판이 동그라미 링으로 조금은 두툼하게 나왔지만, 뭐 팔고 있는 커피 종류가 많은가 보다 했다.

근데 아니다. 심지어 국수류도 팔고 있었다. 중국식 소면, 메뉴만 보고는 여기가 까페란 사실을 망각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여기는 상해 어느 길거리의 별다방 닮은 듯 안 닮은 듯 딱히 찝어말하기 힘든 로고를 가진 까페,

보통 까페라 하면 커피를 팔고 차를 팔고 여름에는 팥빙수 정도를 팔곤 하지만 김이 무럭무럭한 면을 팔지는

않는단 말이다. 중국어로 '까페이'라 읽히는 건 우리말로 커피숍, 까페라고 분명 배웠는데.

조금 불안했지만 ice-coffee를 시켰다. 서빙되어 나온 건, 그야말로 아이스커피와 냉커피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잔의 다방 커피.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셋의 커피에 뜨거운 물 조금 부어 녹인 후에 얼음 동동 띄운.

그치만 빨대가 비비 꼬인 건 맘에 든다.

바닥에 깔아준 받침을 유심히 보니 꽤나 재미있는 말들 투성이다. Latter, Colombian, Hawail Coffee, Sunmiyaki,

그렇지만 대박은 뭐니뭐니 해도 'Espresson'.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에스프레'손'!

어라, 더 심한 걸 보고 말았다. 무려 양갈비다. 까페 유리창에 붙어있는 메뉴는 다름아닌 기름기 줄줄 흐르고

노린내 응큼하게 나는 양갈비.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자면 여기는 까페. 대개는 커피나 차를 마시는 곳. 와우.

80, 90년대 한국의 다방에는 동전을 넣어 오늘의 운세가 돌돌 말린 종이를 뽑는 재떨이도 있었고, 한쪽엔

오락기도 있었고 그랬던 거 같다. 한 숟갈씩 퍼먹던 프림의 숨막히도록 텁텁하고 달달한 맛과 함께 떠오르는

추억이다. 중국의 커피숍엔 그런 건 없었지만, 제법 이런 식으로 생긴 호출벨도 있지만, 저 아저씨는 왜 저리

입을 쫙 벌리고 힘든 표정을 짓고 있을까.



상해엑스포 중국관, 북한관, 그리고 몇몇 관에서는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고 있었다. 이건 중국관 내 귀주성

부스에서 찍은 스탬프. 세 개의 산봉우리가 갸름한 달을 받치고 있다.

이건 베이징 부스의 스탬프. 뭔가 우뚝 솟은 성같기도 하고 건물같기도 한 형체를 배경으로 北京 두 글자가

뚜렷하다.

그리고 이게 어디였더라...구불구불 뱀이 웨이브치는 스탬프.

참 이쁘다며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는데, 스탬프를 찍은 종이에서 잉크가 미끄러져 내렸다.

아..나의 귀여운 팬더가. 사천성 부스의 팬더.

그리고 이건 조선관(북한관)의 기념 스탬프. 말을 타고 동만주를 내달리며 진격하는 장군님의 모습일까,

한 손을 번쩍 든 건 마법의 주문을 외워 솔방울로 총알을 만들어내려는 순간을 형상화함인지도.

어디선가 만난 상해 엑스포 기념품점.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은 한가한 시간대, 실은 막 물건들을 전시해둔

따끈한 기념품점을 마수걸이삼아 찰칵.

하이바오를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변신시켜 둔 아이템들을 보다 보면, 왠지 뭔가 다른 게 떠오른다. 나만 그런가.

몸뚱이는 파랗고, 더러는 하얀 색 모자와 옷을 입고. 작고 귀여운 외모까지.

특히 요놈들. 완전 닮았다고 생각하는데....아닌가.

뭐 비슷비슷할 수야 있는 거니까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그래도, 여기가 대나무숲이라 믿고 한마디,

쟤넨 스머프잖아.





쟁반, 접시, 물잔, 맥주잔과 숟가락이 비닐 포장되어 있던 상해의 어느 음식점. 웬만한 음식점에 가면 음식은

맛있다 해도 대부분 찐득찐득하고 더러운 접시 때문에 살짝 기분이 상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비닐로 잘 싸여있는

식기류라면 왠지 믿음직스럽겠다 기대가 되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을 감지하고 나온 아이디어 아닐까, 일인용

식기 세트를 완전히 비닐포장해서 그때그때 서빙하는 거.

비닐을 짝짝 찢어서 접시랑 컵이랑 숟가락을 세팅하니까 이런 모양이다. 비닐 포장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그닥

깨끗하진 않았다. 물이 질질 흐르고, 여전히 군데군데 뭔가 찌꺼기같은 게 붙어있어서, 그냥 비닐 포장하나

안 하나 별차이없는 중국의 식기구나 했다.

그런 접시들을 앞에 놓고, 상해의 명물이라는 '민물게요리'를 먹었다. 새우같기도 하고 가재같기도 하고, 커다란

집게 모양의 앞발이 두 개 달린 새우라고 하면 되려나. 매콤한 양념도 맛있었지만, 껍데기를 입으로 까서 먹는

그 속살의 쫀득이는 식감이 꽤나 매력적이어서 정신없이 먹었다. 접시가 깨끗하니 안하니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

먹고 안 죽으면 되지 뭘.

맥주는 맛있는 칭다오. 한국과는 다른 디자인이 꽤나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민물게요리랑 딱 어울렸던.





상하이의 짝퉁시장 근처에는 한글 간판이 굉장히 많았다. 짭냄새 풀풀 나는 카피 상품에 대한 한국인의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같았고, 한국인이 그 제조 공정에 그만큼 깊이 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건지도 모른다.

'최고의 서비스', 는 알겠는데 '일반소비자가격'은 뭘까. 어쩌라구.

신기한 메뉴 투성이다. 두부김치냄비는 그렇다 쳐도, '미소코디레코딩'은 대체 뭘까. 레코드판을 먹어야 할 기세.

이건 더 대박, '뼈없는 쇠고기 돼지갈비'. 응...응?? 쇠고기랑 돼지갈비가 같이 나온단 건가, 아님 소를 먹인

돼지 고기를 준다거나 돼지를 먹인 소고기를 준단 건가. 

이어지는 단어들, 소고기 어깨고기, 소의 갈비뼈, 혀..최소한 부위들이 제시되는 것들이니 뭔지 상상이라도

해보겠지만, 대체 '유명 쇠고기'는 뭘까.

혹시 직접 가보고 싶은 분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여기는 남북으로 jinhui로가 달리고 동서로는 xianfeng로가

가로지르는 지점쯤이다. 역시 지금의 상해는 상당부분 계획된 도시로 설계되어 그런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거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설명해서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차라리 이렇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금보나 보건안마클럽'을 찾으세요.

가게 이름이 '오토종닭'이다. 뭘까. 오~ 토종닭? 오토(auto) 종닭? 황당무계한 간판.

자랑스런 한국의 미용산업의 명성은 진즉부터 알아모시고 있던 게다. 무려 '한국전문가 직접관리'. 신뢰100%!?

불법복제 디비디들 사이에서도 한국영화는 섭섭치 않을만큼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안 본 영화가 세상엔

넘 많다. 고작 저 판때기 하나 위에 깔린 영화 중에도 안 본게 잔뜩이다.

나름의 운치를 과시하는 어느 가게의 간판. 중간에 오타나 요상한 표현이 있는 건 아닐까 눈에 불을 켜보려다가

말았다. 저 간판 위의 세상은, 말하자면 '시적허용'의 세계인 거다.

이 간판도 그런 세상인 걸까. 숱불구이. 하긴 이런 식의 오타나 실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한국어들조차 그다지 정확하진 않다. 표준어법을 알면서 피해가는 재치있게 비틀린 표현들 말고, 정말 몰라서

자꾸 틀리는 표현들. 그건 좀 거슬린다. 나는 않 틀린다.ㅋㅋㅋ

짭퉁들의 본거지라는 민차오패션마켓. 꽤나 큰 건물을 온통 차지한 마켓 정문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아저씨들.

한국복식 매력 연출, 아무래도 여기에서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고 감수하는 사람들은 조선족인 거 같다. 남측보다

북측의 어휘나 분위기에 훨씬 어울리는 단어 선정이다.

수출정품관? 엄선된 상품들이란 의미의 정품(精品)인 건 알겠지만 역시 눈에 선 표현이다. 게다가 옆에 자석은

왜 갖다가 그려놓은 거지. 뭘 끌어당기고 싶은 거냐 네놈들은.

아이의 하얀 박꽃같은 엉덩이가 완전 흐뭇한 스마일 미소를 짓고 있다. 겸둥이~ 꺄아~~*

출장마사지 서비스도 있읍니다. 저 '읍'자가 아무래도 어색하게 손봐진 걸로 봐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틀리게 고쳐쓴 거 같다. 딱 억지개그치는 느낌이 가득한 게 전혀 '레알'스럽지 않은 거다.


혹시 야밤을 틈타 저기 슬쩍 다녀가신 거 아냐? 떡검들이랑 G랑 어깨걸고 '못생긴 마사지사' 찾아서?

상해에서 이번에 먹었던 음식중 가장 독특했던 건, 중국식으로 매콤한 '개구리 요리'. 우리식대로 매운 거는

뭔가 땀이 뻘뻘 나고 혀끝에서 불이 나는 건데, 여기의 매운 맛은 혀와 입안을 온통 얼얼하게 마비시킨다.

치과에서 마취제를 입안에 맞고 있는 듯한 느낌, 식용 개구리의 뒷다리는 정말이지 왠만한 치킨가게에서 파는

닭날개랑 비슷한 사이즈를 과시했다. 12足쯤 먹었으니...6마리 되시겠다.



중국관은 다른 국가관들에 비해 높이가 두배나 높을 뿐 아니라 위치 상으로도 엑스포장 내의 최중심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게다가 건물 모양 자체가 위로 향할수록 넓어지는 커다란 역사다리꼴이니, 마치 주렁주렁한

장식이 달린 황제의 관을 쓴 중국의 천자가 세계를 굽어보는 격이다.

중국관의 외벽을 두르고 있는 문양도 특이하다. 뭔가 왕조의 문양이랄까, 기하학적인 무늬가 돋을새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대기시간 90분임을 알리는 중국관 입구. 아무래도 중국 사람들은 중국관에 가장

관심이 많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인지상정.

커다란 관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던, 하늘로 퍼져나가는 형태의 골격은 끝에 옥새의 도장밥모냥 문양이 음각된

여러 개의 기둥이 서로 얼기설기 지탱하고 있는 것이었다.

중국관 드디어 입장, 천장에 빨간 무늬가 이리저리 휘감기고 있었고, 기둥에도 꿈틀꿈틀 붉은 빛이 용틀임중.

중국관 1층은 중국 내 각 성들의 연합전시관이었다. 오각형 형태의 공간이었다는 건 행사장 도면을 보고서야

알아차렸다.

전시관 내로 들어서니 드글드글한 관람객들, 대부분이 중국사람이라 온통 중국말 뿐이다. 웅성웅성, 천장까지

튀어올랐다가 귓바퀴로 파고드는 리드미컬하고 커다란 중국어 소리.

각 성에서는 제각기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많이 본 듯한 선녀옷과 머리모양을 하고 이쁘게

치장한 아가씨들은 꼭 한 명씩 있었고, 나름의 고유한 음악이나 예술작품을 보여주려 애쓰는 게 느껴졌다.

부스 모양 자체도 각 성의 특징이나 컨셉에 따라 꽤나 참신한 것도 있었고, 혹은 아주아주 화려한 것도 있었고.

종이공예를 선보이신 분은 심지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거나 앞엣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위질을 멈추질

않았다. 가위 끝으로 호랑이 눈알을 파고 발톱을 일으켜세우는 솜씨가 대단했다는.

팬더가 유명한 사천 지역이던가, 아예 산등성이를 옮겨와 팬더와 원숭이와 새에게 사이좋게 자리를 마련했다.

사방에서 질 수 없다는 듯 한껏 치장한 중국 각 성의 부스들에, 관람객들은 이리저리 물풀처럼 흔들리며

휘둘리고 있었다. 중국이란 이름 아래 묶였던 각 성의 고유한 색깔, 유전자, 문화가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어느 성이었더라. 안으로 들어서면 아늑한 누각 안에 들어선 기분을 맛보게 하던 곳.

신장-위구르 지역은 중국 지도부가 분리독립 움직임을 늘 경계하며 주시하는 곳이다. 부스 이름에서부터

아랍어가 꼬물꼬물하는 게 역시 많이 이질적인 느낌을 풍긴다.

신장성이었던 거 같다. 이 아가씨들의 터키스럽달까 아랍스러운 의상과 외모를 마주쳤던 건 역시나.

잠시 그녀의 우아하고도 발랄한 턴을 바라봐주고, '중국'이란 나라 밑에 숨어있는 수많은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집단들, 개인들을 떠올렸다.

이 분도 참 풋풋한 분위기를 풍기셨다.

이 분들의 춤은 왠지 스스로의 목을 꺽어버리려는 듯한 손놀림으로 한동안 일관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 만들었지만, 어쩐지 북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경직되고 작위적인 웃음이 더욱 마음을 격탕시켰다.

내 팔뚝에 근육 점 보이소. 으이?

마무리는 항상 화창하게. 노란 꽃밭을 배경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



상해엑스포의 푸서지역에 위치한 한국기업연합관.

한국기업연합관 동선을 따라가며 간접적으로나마 구경도 할 겸 중국어 브로슈어를 보며 중국어 공부도 할 겸, 겸겸.




중국관 1층에서 만난 진시황릉의 토우와 상해엑스포 마스코트인 하이바오가 손을 맞잡은 모습. 구경온 꼬맹이가

양손에 집게를 쥐고 취한 포즈가 근사하다. 근데 왠지 하이바오 표정이 좀...얄밉달까. 한국에서 봤던 버전은

꽤나 귀여웠던 거 같은데, 쟤는 입가에 물린 미소도 그렇고 눈매도 그렇고. 쩝.

응, 이게 코엑스 입구에 설치된 하이바오 조형물이란 말이다. 표정도 평온하고 입가에서 흐르는 미소도 잔잔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율동감이 있는 게 꽤나 다르다.

중국의 서쪽 어딘가에 위치한 성(省)에서 차려놓은 부스. 코끼리 두마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화려한

단청을 얹은 기와문이 조명을 사방에서 맞고 있다.

둔황이던가, 거기에 있다는 석굴을 옮겨온 부스. 중국관 1층은 마치 중국버전 '우리나라 관광상품박람회'랄까

각 성마다 부스를 하나씩 차리고 각 성(省)의 문화와 특징들을 알리고 있었다.

역시 각 성의 재정상태와 경제력에 따라 부스의 규모나 화려함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번 상해엑스포가 열리는

상해관은 일찌감치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고, 뺑글뺑글 사람들이 줄을 지은 옆면의 벽면엔 그나마 모빌이 있어

지루함을 덜어줬다.

EXPO  CITY, Shanghai. 수많은 삼각기둥이 이리저리 돌면서 글자를 만들어내고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 꼭 저런 거 하나씩은 있다. 남들 다 돌아가는데 자기 혼자 덜컥, '내가 여기서 뭐하는 짓일까' 싶은지

멈춰서서 명상에 잠긴 녀석.


상해관 내부에는 흥미로운 영상관이 하나 있었다. 무려 6D, 3D도 아니고 그 두배인 6D라니 뭘까,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자극하는 영상을 보여주겠다는 걸까 싶었다. 바닥을 제외하고 천장과 사면-정확히 말하자면 둥그런

돔 형태의 벽면-에 온통 화면이 쏘아지고, 중간중간 물방울도 튀기고 심지어는 천장에서 사람이 와이어에

매달려 내려와서는 헤엄치는 시늉도 하고. 뭐라 해야 할까, 음...재미있었다.

그리고 북경관. 베이징관은 아무래도 베이징올림픽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으리라 생각해서인지 대부분

올림픽과 관련된 물건들과 이미지를 전시해두었다.

올림픽에서 쓰였나 보다, 이 옥새 비스무레한 도장은. 근데 꽤나 멋스러워 보이긴 한다.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저 인장의 모습이나 기품있게 다듬어진 도장의 매무새나.

성화 봉송에 실제로 쓰였다는 봉송대 옆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중국인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로 공식 선포되고 나선 작년 2009년까지 딱 60년, 한 갑자가 흐른 셈.

어디였더라, 차로 유명한 지역이었는데 정기적으로 이런 공연을 보여주고 있나 보다. 아가씨 둘이 찻잔을

이리저리 옮기며 자세를 잡고는, 저 아저씨의 '차따르기 물총쑈'가 시작됐다.

멀찍이 서서는 머리 위에서부터 쏘기도 하고,

뒤로 돌아서 허리를 양껏 꺽은 채 찻물을 붓기도 하고,

한 손엔 찻잔, 다른 손엔 찻주전자를 들고 이렇게 멋진 자세를 취해서 머리 뒤로 주전자목을 넘긴 채 찻물을

붓기도 했다. 기예라면 기예지만, 조금은 야릇한 느낌이 드는 공연. 그는 사방에서 백발백중 싸는구나, 라는.

사천성 앞에 선 기둥에는 귀여운 팬더 그림이 함께 있었다.

아마도 사천성의 소수민족 의상이었던가,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나름 풋풋한 분위기셔서 기분좋게 인사하고

잠시 옆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셨던 소녀분.

사천성에선 곧잘 공룡 화석도 발견되는 모양이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쓸려들어온 다도 체험방.

어느 순간 이게 엑스포야 관광상품전이야, 헷갈리던 와중에 쐐기를 박았던 건 이 다도체험방이었다. 딱히 이게 유난히

상업적이랄까 선전의 냄새가 진했다기보다는, 엑스포라 하면 뭔가 첨단의 과학기술과 성취를 과시해야 하는 거

아니던가 하는 자각이 딱, 머리빡을 쳤던 지점.

뭐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둘러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야 있으면 되는 거지 딱히 엑스포장 왔다고 우주선

쏘아올리고 초초초첨단 기술의 향연만을 접하란 법이야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중국 각 성의 특징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사실 흔치는 않은 거다.

천진성, 개항장으로 근대 초기 몸살을 앓던 지역답게 부스 역시 개항장의 서구적 향취를 가득 담고 있었다.

절강성, 대나무 형태로 만들어진 철판 구조물로 부스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었지만, 내부는 아쉽게도

시간이 모자라 돌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러봤던 곳은 소림사가 있는 성, 어디더라...;;; 무술 동작을 연마하는 작은 인형들이 부스 곳곳에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무기를 들고 무예를 연마하거나, 머리 위 와이어를 달고선 날아차기를 연습하는 땡글땡글한 머리의 인형들. 꼼짝없는

장난꾸러기 동자승의 이미지다.

1층에서 6층까지 총 여섯개 층의 중국관, 그중 1층만 돌아봤을 뿐이었다. 듣자 하니 다른 층은 비슷비슷한 느낌이지만

무엇보다 6층이 진짜 볼 만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국보급 문화재들을 총동원해서 6층에 전시해

두었다고 했다.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중국관 6층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곳.




전깃줄을 저렇게 둘둘 말아놓고 있다니, 무거워서 줄이 처지거나 전봇대가 꺽이면 어떡할라고.

곳곳에서 공사중인 지하철들, 새로 지어지는 지하철 역사도 그렇지만 주변의 스카이라인도 그렇게 '저렴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곳곳에 내걸린 빨래들을 흔들어주는 바람. 하얗게 벽면을 날려버리는 햇볕. 며칠새 한겨울과 한여름 날씨를

넘나드는 그 곳 역시 별수없이 이상기온이 창궐한 지구.

이런 요상하고 자기과시적인 건물들은 이제 지구적인 트렌드다. 여기도 두바이나 다른 신흥 개발도시들처럼

평범하고 밋밋한, 그리고 동일한 모양의 건물은 건축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시

서울의 랜드마크는 성냥갑 모냥 빼곡한 아파트촌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거대한 도시의 위용넘치는 스카이라인 곳곳에는 자그맣고 조촐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숨겨져 있다. 국가나 민족 따위 거창한 정체성과 전통과는 상관없이 대개 고만고만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처음에는 중국땅의 스타벅스가 눈에 띄었고, 다음에는 온통 남자뿐인 가게 내부가 눈에 띄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주차장 안내 표시. 땅이 넓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사방에 있었는데다가, 이렇게 현재 몇대의

여유공간이 있다고 알려주기까지 하니까 굉장히 좋은 거 같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사료되오.

거리 가로수엔 온통 조명을 저렇게 휘감아 놓고, 샹하이의 밤거리를 휘황하게 빛나게 하겠다고.

택시 기사는 리츠칼튼 호텔까지 손님을 싣고 다음 손님을 받을 때까지 급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무려 폭스바겐

택시, 그 안에서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중인 아저씨.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이 열리던 초기, 너무 거만하고

불친절하게 굴어서 많이 호감도를 상실했다던가, 그렇지만 여기 폭스바겐 택시가 많이 보이는 건 그 때

전부 들여온 거라고 했다.

궁전처럼 꾸며놓은 리츠캂튼 호텔의 정문. 실제로 큰 호텔이기도 하지만, 입구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더욱

커 보인다.

안에는 크리스티 미술 경매품이 전시되고 있었고, 크리스티의 중국식 표현은 佳士得 이었다는.

중국에 미술품 전시장에서 한국 작품을 만났다. 만났는데, 술취한 태권브이가 소주병을 흔들고 있고, 놀다가라는

온갖 명함판 광고가 나부끼는 그런 그림. 반가웠다. 한국이구나 하고.

회의에 들어갔다가 만난 물병. 농부산천. 좋은 물이냐고 누가 물었는데, 이영애를 광고모델로 쓴 브랜드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모두들 음~ 하면서 꿀꺽꿀꺽 마셨다는.

회의가 끝나고 난 후, 호텔이 제아무리 멋져보이려 천장을 높이고 대리석을 깔고 백열전구를 휘감아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는 거다. 주변의 경관. 그닥, 멋지지 않은 상하이의 그저그런 풍경.

눈물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듯 온통 어른어른 번져나는 조명불빛들. 고가도로 옆에서 갈매기가 날고 있다.

자동문, 이라고 적힌 차의 옆문. 익숙치 않은 글씨 혹은 간체자 청맹과니라는 이유로 저 문을 잡고 낑낑대던

사람이 있었다. 수리비 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조마조마.

숙소로 썼던 아파트먼트형 호텔. 근사한 조명과 외관이 굉장히 멋졌지만, 슬프게도 맨날 별보고 퇴근하고 그별

다시 마중가며 출근했는지라. 싱가폴 자본이 상하이에 많이 진출했다더니 이 호텔 건물들도 싱가폴에서 투자,

운영하고 있었다. 냇물이 흐르고 분수가 튕기는 멋진 정원에서도 싱가폴의 상징 머라이온(Merlion : Mermaid+ lion)이

굽어 보고 있었고.

상해엑스포장 내의 한국관, 멀찍이서부터 뽕뽕 구멍뚫린 듯 표기된 글자가 한국관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포서 지역보다 포동 지역에 중국관을 비롯한 국가관이 모두 모여있는지라 관람객들이 훨씬 많이

바글대고 있었고, 비단 한국관만이 아니라 일본관, 중국관 모두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려야 했다.

최근에 중국 칭하이에서 큰 지진이 나고 또다시 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각 국가관에서 모두 조기를 게양해

비극을 애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관은 조기를 게양하지 않아 중국 내 반한감정을 건드리는 불씨가 되었단

이야기를 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여튼 아이티 지진이 났을 때와는 너무 달랐던 국내의 분위기는 내 생각에도

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똑같이 사람 목숨이 날아간 비극이었는데.

벽면 가득 색색의 한글이 차 있었다. 무슨 200자 원고지에 빼곡히 글자를 적어 건물 벽면에 둘둘 바른 느낌.

근데 심지어 그 글자들이 이어져 문장이 된다.

"그림을그릴때눈을반쯤감고그려야좋은그림이나온다가장좋은냄새는학교앞문방구에서방금산책받침냄새다서울서인천까지걸을만하다파송송잘끓인라면을당할음식이없다감싸고보듬으면살아난다남자들은대체로피부가맑은여자를좋아한다 서울은잠을자지않는다흐린날밤산속에서는손바닥도안보인다라면은양은냄비에끓여야한다전기통닭은무맛이다지하철에서나와방향을모를때는맞다고생각하는쪽의반대로가면된다얼짱사진각도는사십오도가아니라사십팔도라고한다 양손을가슴에얹고자면꼭가위에눌린다붐비는식당이맛있다코가닮은사람끼리친하다 계란을좀더오래삶으면껍질이저절로까진다토끼는토끼굴에여우는여우굴에서산다"

1층은 한국기업연합관과 마찬가지로 파시드, 벽면이 없이 기둥만 세워져서 트인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5월의 뜨거운 상하이 햇살을 피해 줄을 선 사람들. "닌더펑요따한민구어", 당신의 친구 대한민국.

한국관 벽면은 참, 한글을 가지고 이쁘게 만들어냈지 싶다. 평면으로 글자와 음가들을 배치하기만 한 게 아니라

툭툭 모음과 자음이 튀어나와 있다. 벽면에 빼곡히 들어차다 못해 밖으로 튕겨나오는 듯한 단어들.

한국관 관람은 커다란 대형 패널을 사용한 티비 사이를 걸으면서 시작된다. 한국의 태권도, 영화, 제품, 그리고

미술이니 전통문화 등을 소개하는 영상들, 그리고 연예인들의 축하 노래까지.

녹색 성장을 모토로 잡고 있는지라 역시 녹색 차양이 잔뜩 드리워져있고, 이것저것 뭔가 자연친화적인 냄새를

풍기도록 기획된 것 같다. 기업관에 비하자면 부지가 두배가 넘어서 그런지 공간이 아주 널찍하다.

나무의 느낌을 살린 다른 한켠의 전시공간. 시간이 많지 않아 휘 둘러보고 나오고 말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백열등 조명과 은은한 나무결이 괜춘하다.

한국관 내부의 이동통로에 매달린 등의 갓. 한국어, 영어, 혹은 그림과 기하학적 무늬까지. 한 개만 있으면 꽤나

썰렁하고 어색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여러 개 있으니까 제법 그럴 듯 하다.

한국관의 하이라이트,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이거다. 2012 여수 엑스포를 홍보하는 공간, "자신만의 물고기를

만들어보아요" 던가. 화면을 터치해서 물고기 종류를 고르고, 물고기 등에 업히거나 채울 수 있는 기계 종류를

고르고, 그렇게 물고기를 "만들어서" 바다로 내보내면 위쪽의 커다란 모니터에 본인이 만든 물고기가 유유히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는 거다.


뭔가, 익숙한 그림 아닐까. 4대강에 풀어놓겠다는 그 물고기들. 수온 측정하고 오염도 측정하고 하수 방류

감시하는 그 물고기 발언에 이어지는 과학과 조직의 공명이다. 하아. 끔찍해라.

한국관 마지막 전시물은 이 나무다. 설명에 따르자면 한국과 중국을 상징하는 나무 두개가 칭칭 얽혀 올라가는

듯한 모양이라는데(마치 연리지처럼),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자세히 보면 엽전을 이어붙여서 나무둥치를

만들었구나 정도, 주렁주렁 매달린 종들이 땡그랑대는 것도 그렇고 엽전으로 만든 둥치도 그렇고, 돈 좋아하는

중국인들 굉장히 즐거워하는구나 라는 인상.

그리고 정말 마지막, 요새 트렌드가 워낙 3D 티비 이런거다 보니까 부랴부랴 세팅되었다는 쌈쏭의 3D TV.

아무리 3D면 뭐하나, 콘텐츠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게다가 안경을 쓰고 멈춰서서 여유있게 관람하기엔 동선도

전혀 배려가 되어있지 않아서 걍 나와버렸다.

크게 중국어로, 그리고 작게 한국어로, 한국관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잘 가라며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건넨다.

안에서 가장 임팩트있었던 것은 그 뭔가를 연상케 하는 불쾌한 물고기 만드는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밖에서

가장 임팩트있었던 것은 이 건물의 외관.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는데 성공한 거 같다.

그리고 한 100여미터도 채 못 가면, A-10 지역. 조선관(북한관)이 기다리고 있다.

엑스포 사상 첫 참가한 'Paradise for people' 조선관(북한관).







@ 중국의 한 짝퉁 시장.

이쁜 치마를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다른 군더더기는 제하고 치마만 입혀 놓고 나니깐 그치만 되려 부작용이다.

다른 살색 부위에 대한 쾌속한 스캐닝과 동시에 치마에 대한 원망이 스물스물 일어나서, 누가 저 치마를 산다고

나서면 왠지 말리고 싶어질 듯.

벗으니까 홀가분해 보이긴 하는데, 솔직히 썩 이쁜 몸은 아닌 거 같다. 기계로 찍어내는 건데 좀더 이쁘게

만들어낼 수도 있었잖아. 쳇.



뒷이야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발견하고는, 가게에선 사람이 부랴부랴 나와서 옷을 주섬주섬 입혔다.

상술로 벗겨놓았다기보다는-마네킹의 인권, 아니 마네킹권을 유린하는 처사로 지탄받아야 할-그냥 잠시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가졌던 듯 하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딜 가던 눈여겨보게 되는 건 바로 화장실, 그 나라의, 혹은 그 건물의 특색을 잘 드러내는 표시나 이미지들이

있는 화장실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상해엑스포의 중추에 자리한 중국관 화장실 역시 인상에 남았다.

고대 갑골문자를 형상화한 걸까, 한자의 초기 형태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는 검고 단정한 선이 구불구불.

문득 저런 그림을 몸에 새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이 마지막 글자, 내 성으로 쓰는 글자인 듯.





햇살이 반짝거리며 하얀 종이 위에서 튕겨나던 날, 포스트잍이 바람에 치마처럼 나부끼던 날.

상하이의 허름한 뒷골목 분식집을 찾았다. 6위안짜리 라면을 시키고 끄적끄적.

막다른 골목으로 간소한 테이블과 의자가 깔려있었다. 마주보고 있는 집에선 6위안, 7위안짜리 메뉴로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점심먹기엔 조금 이른 11시.

막다른 골목이라긴 어폐가 있겠다. 어느 허름한 아파트의 정문이었나보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주문한

음식이 채 나오기도 전인데 오토바이며 자전거가 쉴새없이 눈앞을 지나갔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들, 아 그러고 보니 상하이 사람들은 빨래를 전부 창밖에 널어두고 말리는 것 같았다.

워낙 바람이 많은 동네라 쉽게 마르는 듯. 잔뜩 우그러들고 꼬질한 양은 다라이가 모자처럼 씌워졌다.

라면, 이라고는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서 먹는 그 '라면'과는 다르다. 고작 6위안이니 대충 천원 정도일 텐데

상하이에 와서 그때까지 먹었던 이런저런 것들보다 맛있었다. 면도 쫄깃쫄깃, 중국산 밀가루가 실은 굉장히

좋다더니 정말 그런 거 같고, 비누냄새 나는 쏙(이던가..)의 미묘한 향기도 국물이랑 잘 어울렸다.

마치 지금은 사라진 인사동 피맛골 골목통에서 올려다보는 종로 거리처럼, 상하이의 고층건물들이 뒷골목의

하늘을 잠식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들이차기 시작하는 테이블들.

음식 맛이 이런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의 화려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데코레이션,

서비스 따위와 함께 나오는 음식과는 정반대의 맛, 정반대의 분위기.

바스락대는 얄포름한 비닐봉지 위로 햇살이 하얗게 내려앉으니 눈부시게 하얀 꽃다발같다.

순식간에 6위안짜리 라면을 국물까지 싹 먹어치우고는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일어섰더니 아까 골목에 들어설 땐

미처 보지 못했던 행상이 하나 더 섰다. 저걸 뭐라고 해야 하나. 프랑스의 크레페 만드는 거랑 거의 비슷하게

계란푼 반죽을 둥그렇게 펴고는 속을 얹어서는 요리조리 접어서 건넨다. 크레페랑 다른 점은 그 속이 초코나

시럽, 설탕이 아니라 파니 숙주니 고기니 뭐, 그런 것들이란 점 정도?

그리고 저런 소세지도 들어간다. 사진만 찍기 미안해서 하나 사먹으려다가 잔돈이 없어서 못 사먹었다. 이렇게

혼자 나와서 조금이라도 돌아볼 시간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환전도 안 했었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골목 안 분식집과 행상들이 섰다. 몇 걸음 골목밖으로 나서니 또 다른 세상. 방금까지 살짝

지치고 낡고 남루해보이더니 다시 여느 대도시의 풍경으로 돌아서 있었다.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푸동지역, A10 섹션에 가면 북한관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중국관에서 한국관을 지나 다소

푸동지역 전시공간의 변두리쯤..이라고 하면 되려나. 그래도 무려 엑스포에 최초로 참가하는 거다.


다소 웃기는 사실은 북한관과 딱 붙어 이란관이 있다는 점. 이른바 '악의 축' 국가 두 개가 나란히 전시관을

마련한 곳이니 저쪽은 여차하면 한 큐에..;;

북한이 표방하는 국제무대에서의 공식명칭은 조선이다. 위의 지도에서도 보였듯, 그래서 여긴 '북한관'이 아닌

'조선관'이라 부르는 게 맞겠다. 한국관에 비해 육분지일 사이즈라던가, 아담한 건물 하나. 외형도 단순하고

디자인도 쫌 벌써부터 '촌티'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굉장히 심플하다. 어쩌면 다른 관들이 전부 첨단의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치장한 화려한 입구에

신경쓰고 있을 때 이토록 심플하고 단순한, 그리고 다소 시골스러운 디자인을 고수하는 건 멋진 전략일지도.

(그게 정말 고민 끝에 나온 전략이라고는 물론 생각지 않지만.)

'중국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했다. 저 우표를 살 수 있다면 사가면 좋겠다, 좋은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따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았다.

주체사상탑, 평양 시내 한복판의 랜드마크라는 저것이 고대로 옮겨져 있다. 근데 저..다홍빛의 횃불은 좀

어떻게 세련되게 안 되겠니, 싶도록 조악해 보였다. 좀더 그럴듯하게 만들었음 볼 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번영하는 평양'이라던가. 그래서 더욱 평양 시내의 모습에 집중했나보다.


건물은 좀 높은 천장을 가진 일층짜리, 벽면에는 '조선'의 국기를 그려넣었고, 주체사상탑 뒤로는 평양시내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중국에 와서 북한에서 운영하는 음식점도 가보고, 개성공단도 들어가보고,

그랬었지만 이렇게 엑스포장 내에서 '조선관(북한관)'을 둘러보는 건 또 느낌이 다르다. 두근두근.

관리자인 듯한 분이 외신들과 인터뷰를 연이어 하고 있던 것도 신기했다. 아무래도 중국 언론은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북한에 대해 관심이 적지 않은 듯 하다. 더불어 다른 나라 언론들도 한번쯤은 둘러볼 듯 하고.

가슴팍에 달린 김일성배지를 찍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역광으로 사람 얼굴이 다 날아가버렸다. 다행인가.

전시관 내부는 간단한 편이다. 사실 그다지 내부가 넓지도 않은데다가 단층 건물이니,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도 없을 거다. 중앙쯤에 자리잡은 건 기둥이 매끈매끈 두툼하게 페인트칠된 듯한 작은 정자.

그래도 제법 붐비는 관람객 사이를 비집고 정자에 올랐다. 주체사상탑 뒤로 평양시내 전경도 보이지만, 그보다

저 왼쪽 벽에 그림이 눈에 확 꽂혔다. 헉. 선녀다. 선녀..다.

그리고 오른쪽, 롯데월드에서 두들겨본 듯한 속이 빈 바위동굴이 하나 있고, 앞에는 조그마한 분수 하나.

그리고 헉. Paradise for People이다. '조선(북한)'이 그토록 경계하고 적대하는 미제의 언어를 굳이 쓴 이유는

사실 한 가지 아닐까. 보는 눈 있는 사람은 봐라. 읽을 줄 알면 읽어라.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란 걸 선전하고

싶은 거다. 무려 '파라다이스'랜다. 이런 대단한 자신감을 우얄꼬 싶어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거대한 

농담은 실소(失笑)조차 잃게 만드는 거 같다.

파라다이스의 아이들은 빨간색 촌스런 옷을 입고 빙판 위에서 좋다고 놀고 있었다. 파라다이스의 어른들은

모두 무채색계열 잿빛 옷을 입은 채 열맞춰 '세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옆에선 파라다이스의 제일 손꼽히는

자랑거리 중 하나인 대규모 매스게임 장면이 쉼없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 먼 옛날 한반도 북쪽을 거점으로 말타고 달리던 왕족의 고분벽화 한 점. 현무도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도 있고 고구려가 중화의 지방제후국 중 하나였다는 식의 해석으로 충돌을 빚고 있는데 북한이 어째

이런 걸 끄집어냈다 싶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다. 슈퍼파워의 pivot으로 쓰임에 있어서야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하지만 북한은 중국에 대해 적당한 '외교'를 하는 거다. 어디하곤 달리.


게다가,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와 적통성을 북한이 쥠으로써 얻는 이득도 사실 적잖다. 김일성가의 세습을

왕조의 그것과 비슷하게 포장할 수도 있고, 당대의 헤게모니파워였던 중국에 대항했다는 고구려의 이미지를

북한에 덧씌울 수도 있는 거다.

어라. 선녀들만 하늘에 있던 게 아니었다. 무려 무지개도 있었던 거다, 정자 안에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이 각도가 딱이다. 무지개가 걸린 정자, 하늘 한켠에서 날개옷을 나풀대는 아리따운 선녀들. 

실은 고구려나 북한이나. 혹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권력 쥔 인간들의 권세와 호강을 위해 사람들만 뼛골

빠진다. 만리장성 짓는다고 삽질한 중국이나 영토키운다고 전쟁을 거듭한 고구려/발해나. 북한이나 남한이나

사실 한줌의 사람들이 '국가'와 '애국심'을 팔아 배를 채운다. 무지개로 사람들의 눈을 홀리고, 선녀의 자태를

'즐감'하도록 종용한 채.

사실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굳이 눈살 찌푸릴 일은 아닌지 모른다. 상해엑스포에서 외화벌이를 하려는

마인드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그것을 철저히 체득하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 평양처녀' 운운하며 조선요리를

홍보하는 광고판이나 남한땅 주차된 차마다 빼곡한 마사지 광고물이나.

북한의 외화벌이에 일조했다고 잡혀가진 않겠지 설마. 그저 난 이름있는 '료리사 접대윈'이니 '직접 봉사'니

따위의 북한식 표현과 그 와중의 오타와 잘못 들어간 스페이스 한 칸이 우스웠을 뿐이다.

조선료리의 진맛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한번 가보시던가. 아무래도 정통 북한음식일 테니까 말이다.

또다른 외화벌이의 공간. 대부분 중국관람객들이 붐볐던 개막 당일이어선지 온통 중국말만 들렸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은 북한을 남한보다, 혹은 남한만큼 친근하게 생각할 테니-그들이 우리를 더 좋아해 주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누구처럼 자기랑 악수하고 오일후에 다른 사람이랑 건배했다고 삐지는 쫌생이 짓은 말도록 하자-여기

이렇게 사람이 바글대는 것도 신기한 일은 아닐 거다.

조선 우표. 하나 사 갈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국내에서도 북한 우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미 해금된 지

오래라서, 사실 별로 신기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른 몇가지의 기념품들. 북한의 인공기가 장식된 선반에 빼곡한 팜플렛들과 사진첩들은 대부분

주체사상탑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런 걸 누가 사려나..싶기도 하고. 막상 또 내가 한권 사보고 싶기도 하고.

'파라다이스' 밖에 나와 외부인과 접촉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출신성분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장받아야

가능하다고 들었다. 가슴에 펄럭이는 붉은 기 안에 투실투실 할아버지 사진.

조선식 민화라고 한다던가, 저 장구치는 아가씨 그림은 왠지 낯익다. 얇은 선으로 담백하게 그려진 게 왠지

아슬아슬해 보인다. 슬퍼보이기도 하고.


개막식 첫날 북한관에서 물이 샜다던가, 그랬다는 소식은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야 알았다. 내가 갔던

이 날이었다는 얘긴데 미처 몰랐었다. 지금도 여기저기 사고가 나서 휴관을 거듭하는 것 같던데, 아무리

'파라다이스'라고 억지스레 강변하고는 있어도 못내 안타깝다. 6개월여의 상해엑스포 기간 무사히 마치고

많은 사람 받아서 외화벌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물결모양으로 휘감아 올라가는 건물의 외관, 한국 전통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밤에는 LED조명이 물결을 따라 건물을 휘감았다.


엑스포 최초로 기업연합관 형태로 세워진 '한국기업연합관'. 총 12개의 국내 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처음 연합관이 구상될 때는 끼지 않겠다던 기업들이 개막 이후에는 후회하며 담당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상해에 눈을 선물한다는 구상, 제대로 맞아떨어진 듯 한 그 아이디어를 최대한 이쁘게 비쥬얼화하면 저런

그림이 나오는 거다. (사실 저렇게 이쁜 눈송이가 내리지는 않는다.)

참고. 상해엑스포, 상해 어린이들에게 눈(雪)을 선물하다.

1층에 있는 전시물, 저 프레임을 통해 보면 수만개의 거울조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조금씩 움직이며 눈이

흩날리는 듯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시선이 이동하면 이미지도 조금씩 변화하는 원리인 거 같은데, 저 거울

조각들은 캔이나 폐지 등의 색채를 빌려온 재활용품이라고 한다.

기업연합관 건물을 휘감은 합성수지 막재는 엑스포 기간이 끝난 후 이런 모양의 쇼핑백 등으로 재활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안 그래도 이런 엑스포가 아무리 '친환경/녹색'을 표방해봐야 행사 기간에만 쓰이는

건물과 부속 시설들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폐자재와 쓰레기가 나오는지. 좋은 아이디어다.
 
잘 보이진 않지만, 저렇게 발바닥이 붙은 위치쯤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커다란 액자가 보인다. 5만여개의

거울조각으로 구성된 액자가 서서히 움직이며 기업연합관에 참가한 기업 12개의 로고와 이미지들을

노출하는 거다.

잘 안 보이니 3층으로 직행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다시 뒤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런 식의 그림, 계속해서 뭉실뭉실대며 그림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거나 저 그림이

좀더 '녹색'과 친하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면 의미가 더욱 실리지 않을까 싶다.

3층 Preshow 공간. 12개 참가기업의 로고가 소개되며 처음 관람객들과 만나는 공간이다.

기업연합관은 총 3층짜리 건물, 동선은 1층에서 3층, 2층 이렇게 짜여져 있다.

그래서 3층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본전시, 직전에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샤이니 등 한국 연예인들이 상해엑스포

기업연합관 개관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마침 홀쭉해진 길이 방정맞게 인사중.

입구는 다소 어두컴컴한 느낌, 아무래도 안에 있는 장치들이 대개 LED 조명인데다 보여주려는 것도 LCD패널에

나타나는 동영상과 기술들인지라.

12개 기업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지나치면 각 기업들의 로고를 터치하고 자세한 설명을 팝업해서 읽어볼 수 있는

커다란 스크린을 마주치게 된다.

"녹색성시 녹의생활". 녹색도시 녹색생활 쯤 되려나. 커다란 테이블 위에는 커다란 터치스크린들이 있어서

관람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훑어보고, 그렇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벽면에 있는 것들도 전부

직접 사진도 찍고 조종해 볼 수 있는 것들, 최대한의 양방향성을 추구했다더니 정말 그렇다.

SF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요새야 광고에서도 많이 보이는 장면이지만 손으로 이리저리 작은 창들을 꺼내고

키우고 움직이는 게 이만큼이나 가깝게 구현됐다. 꽤나 재미있다는.

셀카를 찍으면 그 사진이 둥둥 떠다니다가 오른쪽 끝의 줄기에 가서 달라붙는다. 아무래도 셀카는 한국적인

뭔가라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우리처럼 셀카찍기를 즐기고 이렇게 전시관에 기본적으로 깔아두는 곳도

없지 싶은데.

그렇게 12개 기업의 대표 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벽들을 지나면 이제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슬로프를 마주치게 된다.

세계 최대의 멀티미디어 타워랜다. 세계최대, 세계최고, 이런 식의 수식어를 붙이는 게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LCD 모니터 192개로 만들어낸 타워라니 크긴 크더라. 아, 192개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번 상해 엑스포에

참가한 국가수가 192개라는데, 이는 유엔에 등록된 국가수와 같다고 하니 말그대로 전세계가 모두 참여한 셈.

상영시간 6분여의 영상이 펼쳐지는데 꽤나 화려했다. 전면에 커다랗게 기업 로고를 때려박는 무식한 방식이

아니라, 조금은 세련된 방식으로 흘려흘려 보여주는 게 특히 맘에 들었다. 멋진 광고 한편을 본 느낌.

이번 전시 컨셉은 역시나 '녹색시티'. 2층에서 이어지는 5개의 테마관에서 미래도시의 이미지, 재생 에너지 등의

내용을 담아 관객과의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각 테마관 모두 서포터즈 언냐들이 있어서 어떻게 하는 건지를 알려주고, 직접 시연해 보여주기도 하고.

전시장의 마지막쯤..전시관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안에는 꽉 차있다는 느낌이다. 한국관이나 북한관, 심지어

중국관이랑 비교해도 왠만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재미있을법한 꺼리들은 다 갖추고 있는 듯.

전시장을 빠져나가기 전에는 2012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영상이 뜨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그 앞에 꾸며져있던 대여섯송이의 꽃, 그리고 그 그림자 이미지.

상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엑스포 참가사상 연합관 참가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번 상해엑스포에

최초로 연합관이 들어선 셈인데, 외국기업연합관은 이곳과 일본산업관 단 두 곳 뿐. 많은 사람들이 돌아보고

그만큼의 성과까지 얻을 수 있다면 오년 후, 밀라노엑스포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연합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동방명주, 동방의 빛나는 구슬이란 뜻의 이 건물은,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촌스럽고 기괴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대충 익숙해져서인지 이젠 살짝 이쁘단 생각까지 든다. 밤10시가 대충 지나가면서 동방명주에는

불이 꺼졌고, 다만 주변 건물의 화려한 조명이 반사되어 은은하게 그 실루엣을 드러낸다.


그리고 저 붉은 선으로 그려진 중국땅덩이. 계속 바뀌는 건물 외벽 조명들 틈에서 용케 잡아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바뀌는 네온사인. 흔히 '자본주의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조명인 걸

생각하면, 이곳 상해가 온통 네온사인으로 도배한 채 심지어는 고가도로 밑바닥에까지 깔았단 사실은 아이러니.

이런 식이다. 상해 시내에 뱅글뱅글 감긴 고가도로들이 온통 시퍼런 네온조명을 따라 달린다.

愛上世博. 상하이 세계박람회, 엑스포를 기념하는 조명이 화려하다. 사실 이 뷰포인트에서 보이는 건물들은

조명 비용때문에 적자를 보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적잖은 부담이

되어 왔다고.

강 반대편 말고, 이편을 돌아보면 아마도 조계지 시절에 지어졌을 법한 고풍스럽고 장중한 건물들도 역시

마찬가지 화려한 조명을 흩뿌리고 있었다.

커다란 시계탑, 그리고 건물 위의 둥그스름한 돔까지. 저렇게 건물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조명기술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들었다. 빛이 한곳만 강하게 뿌려지지 않도록 잘 조정해야 하는 데다가, 전반적인 건물의 외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불빛의 방향과 세기를 결정해야 한다던가. 멋진 조명이다.






@ 상해.
이렇게 높은 고가도로는 본 적이 없다. 대체 왜이리 번쩍번쩍 도로를 하늘높이 들어올렸을까 싶도록, 쭉쭉

뻗어올린 기둥 위에 두툼한 도로가 얹혀 있다.

아무리 상해가 커다란 도시라 해도 이 거대한 대륙에서 땅이 모자를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은근히 상해에는

고가도로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예외없이 이렇게 높이높이. 왜일까.

너무 높고 너무 커다래서 황당한 느낌마저 살짝 출렁거리는 상해의 고가도로들. 그것이 던지는 위압감이란 게

천안문이나 자금성 앞에 섰을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굉장히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고가도로를 몸통이라 치면 저 기둥들은 다리인 셈인데, 적당해 보이는

비율을 넘어선 그 자체가 황량하기도 하고. 하늘을 온통 막아선 잿빛 콘크리트 구조물이 차갑고 냉막해

보이기도 하고.
왠 장난감 같은 차들이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었다. 상해엑스포에서 벌어지는 카퍼레이드 예행연습 장면과

조우했다. 미래지향적이고 다소 실험적이랄까, 그런 엑스포의 분위기에 맞게 모두들 살짝 SF스러운 외관이다.

고리 달린 행성이 목성이던가..그거 닮았다.

그리고 최근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린 나라의 자부심으로, 이런 식의 유인우주선을 꾸며놓다니. 우주선 동체 내

녹색식물들과 로봇들을 보니 살짝 월-E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건...흡사 타워즈의 한 장면? 양쪽에 캐터필러가 달린 장갑차나 탱크 따위 군사무기를 연상케 하는 퍼레이드차.

그 앞에 경찰차와 나란히 선 저것은...돌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니 바다를 그대로 차에 옮겨담았다고 우길 기세.

신발같이 생겼다, 신발. 안에는 군복을 입은 분이 제대로 각잡고 앉아있었는지라 더이상의 근접촬영은 차마

시도할 수 없었다. 저 분은 정말 군인이었는지 모르겠다.

맨 앞에선 커다란 깃발을 휘두르며 일사불란한 동작을 맞추려 애쓰던 깃돌이들. 엑스포 마스코트인 하이바오도
파란색으로 쓰더니 이 깃발들도 파란색이다. 이거이거, 오성홍기가 붉게 빛나는 중국에서 이렇게 파란색을

격하게 아끼다니 한국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 많겠다.

출입문 나갈 때는 쉽다. 그냥 한쪽의 문으로 나오면 된다. 아무 제재도 없고,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출입문 밖에는 웬 소림사 무림승같은 분들이 우르르, 출입을 기다리고 계신 건가. 짚신도 아닌 것이 말랑말랑

화장실 슬리퍼 재질로 만든 듯 편해보이는 신발들.

전철 4호선은 이쪽으로 가서 타란다. 엑스포 기간 중에 안내를 위해 만든 거라고 하기엔 좀 조잡하지 않나.

더구나 중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대체 어쩌라고 외국어 병기는 하나도 안 해둔건지. 만국공통으로 알아볼

만한 건 그나마 숫자 4와 화살표 하나. 대충 알아보긴 하려나.

엑스포장을 빙 둘러 세워진 하얀 담벼락, 그 위에는 잘 보이진 않지만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기선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꽤나 테러방지에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다. 


그리고 근처 버스 정류장 인근 잔디밭에서 마치 공원인 양 편한 자세로 볕을 쬐고 있는 중국인들. 공원이 아니라

그냥 '조경시설'인 건데, 신발까지 벗고 앉아있는 자태들이 너무 자연스럽다. 사진만 보고는 공원으로 알겠다.

버스 정류장 표시는 이렇게 생겼다. 정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광고스티커나 낙서로 전혀 지저분해지거나

훼손되지 않았다. 명목상 여전히 공산주의국가인 중국이니 광고스티커 따위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긴 상해니까

왠지 광고가 금세 덕지덕지 붙어버릴 꺼 같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눈에 띈 풍경들. 작은 '구루마' 두대를 끌고 어디론가 가는 아저씨들. 차도를 건너는데

거침이 없다. 엑스포 기간 중에 동원되었을 상해 '시민봉사대'분들이 교통통제도 하고 신호등 안내도 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특히 무단횡단을 민감하게 단속하고 있었지만 이분들은 꿈쩍도 안 했다.

상해엑스포 1번 출입구를 알리는 표지판.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짭퉁'이 계속 생겨난다고 말들이 많은 거 같던데, 저 아시아스타 음악페스티발..

이랄까, 저기에 나온 아이들은 다들 한 실력하는 애들이려나. 아시아 스타라니 한국 가수들도 오려나.

평소엔 거의 관심없던 연예계에 새삼 관심이 생겼다.

청소부 아저씨들, 교통순경들, '(아마도) (비)자발적으로' 나와서 신호등 안내를 해주는 분들까지. 모두 옷들이

다 새것들이다. 문득 88년 서울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공안'들이 열맞춰 걷는 이곳, 상해 엑스포 출입문 앞이다.

딱히 각이 칼처럼 잡혔다고 말하긴 힘들어도, 최소한 저 파란 신호등 불빛 속에서 걷고 있는 녀석만큼의 절도는

있어 보인달까. 이리저리 각자의 구역 내에서 왔다갔다, 돌고 있는 공안들.

아직 엑스포 공식 개관 전이어서 스탭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출입구는 꽤나 엄중했다. 오죽하면 공항보다

더욱 철저하게 몸수색도 구석구석 한다고 다들 혀를 내두를까.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더듬더듬, 감정이 하나도

실리지 않은 스킨십을 감내해야 했다.

심지어는,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면 한번 찍어보라고 시킨다. 카메라를 가장한 뭔가가 아닐까 싶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찍힌 한 장의 사진. 물이나 음식류의 경우엔 한번 마셔보고 먹어보라고까지 시킨다고 했다.

임시 출입증의 앞면과 뒷면. 스티커는 중국 공안이 인증했다는 비표 역할을 할 거다. 뒷면에 찍힌 붉은 별

도장이 멋지다.

상해시 역사관, 왼켠엔 일본산업관. 푸서지역의 1번 출입구쪽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두 개의 전시관.

일본산업관은 한국기업연합관과 더불어 엑스포 사상 최초로 '연합관'의 형태로 들어간 전시관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일본과 한국은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게 되는 듯. 2002 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대개의 경우 후발주자,

혹은 역사적 피해자로서의 복수심이랄까 오기랄까. 그런 게 작용하는 면이 없지 않아 보이긴 한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한국기업연합관. 엷은 하늘빛을 띄고 있는 외관이, 꼭 어렸을 때 좋아라 먹던 그 뭐더라,

아이스크림 색깔이 떠올랐다. 왜 우윳맛 진하게 나던 하얀색 알맹이 겉에 딱 저런 색깔을 한 샤벳같은 게

코팅되어 있던 아이스크림. 캔디바던가. 뭐였지...;

여기도 열지어 대기중인 중국 공안들. 고생들 많으십니다 그려.

산뜻해 보이기도 하고,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뭔가 바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처의 하수구 뚜껑들은 이미 검침을 완료하고는 봉인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손을 타선 혹시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조치들이다.

아직 개관 전인지라, 동선 중간중간을 폴리스라인이 끊어두고 있었다. 왠지 여기저기 쑤시며 사진찍다가는

카메라째 뺏겨버릴 듯한 살벌한 분위기. 지들 기분 거스르면 언제든 출입증 좀 보자고 들이대는 녀석들인지라.

아, 엑스포장 내에서는 금연이라며 담배나 라이터를 가진 사람은 전부 압수당한다고 했다. 쓰레기도 이렇게

몇 가지 종류로 나누어 버리도록 해두었고. 아무래도 주제가 친환경 쪽이니까 그렇겠지만 글쎄.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고작 180여일 쓰자고 각 국가들이 거창하게 지어둔 건물들이 내어놓는 건축 폐자재니 쓰레기부터

어떻게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닐지.




인천에서 상해 푸동공항까지는 대략 한시간 반, 만석에 좁디좁은 이코노미석 한중간에 끼인지라 매우 몹시

불편했지만 고작 한시간 반이니까. 비행은 한 여덟아홉시간이 한계인 듯 하다. 그 이상 타면 온몸이 뒤틀리고

오장육부가 경련하는 느낌.


푸동 공항에 도착하니 검정개 한 마리가 짐가방 냄새를 맡고 있었다. 엑스포 기간 중에 불미스런 사태를

막으려고 단속이 더욱 엄중해졌다고 들었다. '중국'으로 묶이지 않겠다는 소수민족의 테러가 걱정스러운 거다.

하긴 자기들이 티벳이나 위구르 쪽에 한 짓들이 있으니.

상해엑스포의 마스코트, 하이바오(海寶). 바다의 보물이란 뜻이다. 사람 인을 형상화했다곤 하지만, 그냥 모 사실

람 형태로 의인화된 형상들은 모두 사람 인人자와 닮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상해는 원래 꽤나 더운 지방이다. 4월만 되어도 반팔을 입고 다니고, 바다가 가까워 바람도 세차게 분다고 하던데

기상이변이 한국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어서 이 동네도 날씨가 이상했다. 햇살도 살짝 창백하고, 바람은 차가운

냉기를 잔뜩 머금었고. 4월말인데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다.

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엑스포장에 가려 했는데, 바로 가게 됐다. 푸동 공항에서 상해 엑스포장까지 달리는 길.

엑스포 개최를 알리는 광고판들이 즐비하다. 6층짜리로 다른 국가관들보다 두 배나 높이 지어진 중국관의

위용은 항상 빠지지 않는다. 애국심과 중화주의를 고양하기 위한 발판으로 잘 써먹어보려는 심산. 가뜩이나

이미 중화제일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판인데 더욱 제국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어이쿠.

그러고 보니 상해는 삼년 전에 북경이랑 부산이랑 묶어서 짧게나마 왔었다. 2박3일이었던가, 3박4일이었던가.

그때도 느꼈던 거지만 중국이라고 묶이기엔 북경이나 상해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조계지의 기운이 남아서인지

오랜 건물들도 조금 서구적이고, 그에 더해 워낙 현대화/상업화된 지역이란 느낌.

쉬지도 않고 나타나는 광고판들. 온통 상해엑스포 표지 뿐이다.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여기는 중국. 우리나라도 요새 녹색이다 뭐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하려는 거 같더만 보여주기식 자전거 주차대는 텅텅 비어있고 자전거전용도로는 툭툭 끊겨있고.

씨알굵은 건물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데서 아마 넓은 '대륙'의 풍모가 느껴지는 걸까. 그 건물들이 전부 하나씩

상해엑스포 홍보 옷을 해입었다.

이미 상해에는 10호선까지 지하철이 뚫렸다. 아마 몇 호선 더 만들고 있다는 거 같던데, 지하철을 한번 타 보고

싶었지만 못 타보고, 외관만으로는 꽤나 훌륭해보인다. '마데인차이나'가 저급품, 짭퉁으로만 여겨지는 건

한국인들이 그런 상품만 중국에서 바라기 때문이라던데, 얘들 맘먹음 제대로 만드는 거다.

세계박람회, 줄여서 세박(世博), 중국어 발음으로는 시부~. 굉장히 넓찍한 주차장이 엑스포장 주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쓰기읽기에만 치중했던 천박한 중국어 실력을 쥐어짜내어 발휘하리라곤 이때까지만 해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한때 유행하던 대륙 시리즈처럼, 여기저기서 '달인'들이 많이 보였다. 산더미같은 짐을 이고지고안고 가는

대단한 능력자들. 이 자전거는 그 중에서도 좀 귀여운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온통 난마처럼 얽혀있는 전기줄들. 저거 지 무게 못 이기고 어느 순간 투툭, 전부 바닥에 떨어져선 이리저리

나뒹굴며 전기를 쏴대는 건 아닐까.

엑스포장에 가까워질수록 티가 팡팡 난다. 조경으로 꾸며진 하이바오하며, 곳곳에 세워진 '자원'봉사자들.

엑스포장 반경 1킬로 이내에는 차의 출입을 아예 통제하고 있어서 조금 걸어야 했다.

15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엑스포장 입구에 도착했다. 총 관람객 예상수를 칠천만명으로 예상한다니 거의 남북한

합쳐서 우리나라 인구가 전부 한번씩 보는 셈이다. 물론 그중 중국인이 6500만, 외국인이 500만 정도의 비율이

될 걸로 생각된다고는 하지만, 여의도 삼분지이 정도의 땅에 그 인원이 바글바글댈 거라니 대단한 행사긴 하다.








4월말만 되어도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한다는 상하이, 눈이 내리는 일이 좀체 없는 지역이다.

그런 곳에서 저렇게 펄펄 눈이 내리는 장면을 연출해낸 아이디어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만하지 않을까.

좋아라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어찌나 흐뭇해지던지.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손발을

나풀거리며 그야말로 온몸으로 눈내리는 순간을 만끽하는 녀석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레 모두에게서 박수가 터져나오고 말았었다. 2010 상해엑스포가 시작된 상하이,

한국기업연합관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중국의 아이들(과 강아지들)에게 눈을 선물하고 있었다.


분분한 낙화. 사실은 인체에 무해한 계면활성제로 만들었다나 뭐라나. 어제 기업관 개관식날 보고를 듣던

MB 내외의 시선도 붙박아두었던 풍경이니만치 상해와 중국 사람들에게도 꽤나 그럴듯한 기억으로 남기를.






 - 명칭: 한국기업연합관
- 위치: 푸시지역 D구역 제17호관  (황푸강 선착장변)
- 면적: 부지면적 3,000, 연면적 4,012 지상 3층 철골구조

- 주제: Green City, Green Life (绿色城市 绿意生活)

- 건물특징: 우리 전통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를 형상화하여 사람과

                        환경, 문명의 선순환을 표현

- 전시특징: 눈내리는 상하이 공연 진행,세계최대원통형 미디어쇼,기업주간 이벤트

                        진행


- 명칭: 일본산업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주제: 来自日本的美好生活  (Better City from Japan)

- 건물특징: 조선공장 모양체와 기존 재료를 재활용하여 만든 건물.

- 전시특징: 주제전시, 개별전시, 일본미식관,  기념품 판매관 등 운영


- 명칭: 상해기업연합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 주제: 城市,升华梦想

- 건물특징: 생동감 있는 표현 기법과,  본토 기업의 풍채를 극대화 하고자 함

- 전시특징: 身高5海宝机器人”,旧光盘做成 "网格透视装",屋顶能用热水发电,

           4个展区讲述城市故事


- 명칭: 민영기업연합관

- 위치: E구역

- 면적: 6,000 ㎡

- 주제: 无限活力

- 건물특징: 곡선형 외관, 다양한 색채의 표현야간 조명 및 음향 연출
- 전시특징: 3.5万颗水晶组成民企介绍墙, 排队时可欣赏生态鱼缸,每周至少2位明星光临

- 명칭: GM

- 위치: E구역

- 주제: 直达2030

- 건물특징: 대자연과 자동차의 절묘한 조화를 연출,  외관 특수금속 이용한 다양한변화

- 전시특징: “直达2030年”主题电影


- 명칭: 대만전단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 주제: 中华玉文化·城市新风格

- 전시특징: 중국옥문화의 내포 의미를 전달하려고 함.

- 명칭: 우주국가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 주제: 和谐城市,人与太空

- 건물특징: 우주세계에 떠있는 루빅 큐브를 연상케하는 조형
- 전시특징: 중국항공업의 탐구정신 항공기술이 인류에 미친 공헌 표현

- 명칭: 항공관(중국동방항공)

- 위치: E구역

- 면적: 4,910 ㎡

- 주제: 飞行连接城市 航空融合世界

- 건물특징: 구름덩어리의 형상화, 비행체험관 운용

-전시특징: 真实的飞行体验,模拟机区,残疾人也能飞翔


- 명칭: 국가전력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 주제: 创新点亮梦想

- 건물특징: 건축표면 구멍을 통해 자연 채광효과.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고객사랑의 건축이념

- 전시특징: 환경보호 자원절약,  멀티미디어


- 명칭: 정보통신관(중국이동통신)

- 위치: E구역

- 면적: 6,196 ㎡

- 주제: 信息通信,尽情城市梦想

- 전시특징: 극장을 이용 통신 기술 효과 체험대기중 휴대폰 등 체험 이벤트 실시


- 명칭: 중국철도관

- 위치: D구역

- 면적: 3,690 ㎡

- 주제: 和谐铁路,创造美好生活新时空

- 건물특징: 철도가 인류에 끼친 영향, 현대화 철도의 발전 결과 등 표현

- 전시특징: 中国铁路发展的辉煌历程,中国铁路的建设状况,  参观者参与互动


- 명칭: 완커관

- 위치: E구역

- 면적: 3,309 ㎡

- 주제: 尊重的可能

- 전시특징: 2049”의 명칭으로 미래에  대한 관심 표현.  통풍을 통한 에어컨 절감,

                        채광을 통한 조명절 감으로 에너지 소모 감소


- 명칭: 석유관

- 위치: D구역

- 면적: 3,600 ㎡

- 주제: 石油,延伸城市梦想

- 건물특징: 중국내 최초 이형PC판 자재  사용 대면적 외벽 설치


- 명칭: 코카콜라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주제: 快乐工坊

- 건물특징: 코카콜라 병체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건물.

- 전시특징: 다양한 체험관, 시음행사 등 진행


- 명칭: 위엔다관(远大馆BROAD)

- 위치: E구역

- 면적: 3,200㎡

- 주제: 方向,远大馆

- 건물특징: 건축 절약, 공기건강의 이념.

- 전시특징: 참관객의 미래의 건강하고 소박한 생활방식 체험


- 명칭: 중국선박기업연합관

- 위치: E구역

- 면적: 5,000 ㎡

- 주제: 船舶,让城市更美好

- 건물특징: “龙之脊,景之最”   강남조선공장(江南造船厂)의 일부를 변형, 개조하여 설계함


- 명칭: 인민보험관

- 위치: D구역

- 면적: 880 ㎡

- 주제: 保险,护航美好生活

- 건물특징: 기업로고를 활용한 건축 설계.  조명, 전기, 음향등을 활용한 효과

- 전시특징: 高科技互动世博百年首个保险企业馆


- 명칭: 시스코관

- 위치: D구역

- 주제: 智能+互联生活

- 건물특징: 外观由绿、蓝、黄、红等色调组成,思科“2020年城市”

- 전시특징: 지능과 네트워킹에 대한 체험


-명칭: 한국관

-위치: 푸동지역  A지역 아시아지역

-면적: 6,000

-주제: Friendly City, Colorful Life

-건물특징: 한글 기호를 형상화.

-전시특징: 미래 도시의 키워드인 Culture, Technology, Humanity, Nature 등의 메시지를 통해 미래 도시 비전 연출


- 명칭: 프랑스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感性城市 the Sensual City , 감성도시

- 건물특징: 전시관을 콘크리트로 만든 망상물

- 전시특징: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정원청량한 물, 상쾌한 향수, 오래된 영화 등으로 오감을 자극함대표적인 미술작품 전시


- 명칭: 사우디아라비아관

-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 면적: 6,100

- 주제: 追求生活真谛 Vitality of Life 생활의 생명력을 구한다

- 건물특징: 공중에 뜨는 달, 혹은 배 같다옥상 대추야자를 종식해서 공중 화원을 구성.

- 전시특징: 세계 최대 규모의 IMAX 영화관 있음


- 명칭: 미국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拥抱挑战(도전의 포용)

- 건물특징: 09.7.10 뒤늦게 참가결정, 외벽에서 폭포가 흘러내려옴,           

- 전시특징: 2030년의 미국도시 구현, 옥상정원

- 명칭: 스위스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4,000

- 주제: 城鄕互動, 도시와 농촌의 어울림

- 건물특징: 케이블카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감외벽이 태양관패널로 되어 있어

               밤에 조명용 전기로 사용

- 전시특징: 관광 케이블카를 사용.


- 명칭: 스웨덴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3,000

- 주제: 创意之光 창의 의 광

- 건물특징: 4개 입방체 자 형태 구성,  

- 전시특징: 맨 위층 노개에 까페, 음악 서커스,기념품 상점 있음.


- 명칭: 룩셈부크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000

- 주제: 亦小亦美 Small Is Beautiful 작다,예쁘다

- 건물특징: 건축 구조는 장벽과 같고 중심은 중세기의 탑과 같다.

- 전시특징: 다양한 특색 식품 및 기념품


- 명칭: 노르웨이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000

- 주제: 大自然的赋予 자연의 선물

- 건물특징: 15개 대형 나무 구성.

- 전시특징: 낮과 밤에 전시관 색깔 다르고 밤에 외벽에 북극광 나타난다.


- 명칭 : 世博轴 (상해엑스포축)

- 제원 : 길이 1,000 m, 지름 110m

- 특징 : 푸동 엑스포 중심 지구에 위치 함. 좌우로 중국관, 주제관엑스포센터,예술센터 등이 있음.  一轴四馆의 합칭으로 불리움


- 명칭: 주제관

- 위치: 푸동 B구역

- 면적: 14.3

- 주제: 城市如同一个生命活体,城市生命健康需要人类共同善待和呵护

- 전시특징: “城市人馆”“生命馆”“地球馆”


- 명칭 : 世博中心馆 (상해엑스포센터관)

- 제원 : 길이 350m, 너비 140m

- 특징 : 엑스포 기간중 회의센터, 보도센터 등의 기능으로 활용함


-명칭: 중국국가관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면적: 20,000

-주제: ‘조화

-건물특징: 동방의관이라 불리며 겹겹이 위를 향하는 건물 형상으로 중국의 기질과 정신을 표현.

-전시특징: 귀중한 문물 전시, 큰 벽에 명화 清明上河图상영.


-명칭: 일본관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아시아지역

-면적: 6,000

-주제: 心之和、技之和 Harmony in Mind, Harmony in Action 마음의 화합, 기능의 화합

-건물특징: 자주색 누에 섬이라는 뜻의 건물 공모로 선정된 디자인

-전시특징: 과거는 일본의 기술과 문화를 전승하는 내용으로 전시하고 
              현재는 애니메이션과 로봇등의 기술 전시


- 명칭: 스페인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7,000

- 주제: 我们世代相传的城市

          From the city of our parents to the city of our children. 대를 잇는 도시

- 건물특징: 천연 식물의 줄기로 만든 외벽

- 전시특징: 스페인 전통 음식 제공, 각종 예술가 들의 공연이 펼쳐짐.

               자연에서 도시까지’ ‘우리 부모의 도시에서 현재까지’, ‘현재의

               도시에서 다음세대의 도시까지’라는 3개 전시구역 구분.


 - 명칭: 아랍에미리트관

-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 면적: 6,000

- 주제: 꿀의 역량

- 건물특징: 시냇물, 꽃밭, 나무 들로 구성된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풍경 연출

- 전시특징: 전통아랍문화부터 현대 문화까지 다양한 내용의 자료를 전시관에서 상


 - 명칭: 영국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6,000

- 주제: 传承经典,铸就未来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주조한다
- 건물특징: 6만개의 촉수로 이루어진 외벽이 큰 특징.
- 전시특징: 바람이 불때마다 색과 그림이 변하고 전시장 내부가 밖에서 들여다 보임


- 명칭: 이탈리아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800

- 주제: 理想之城,人之城 Man's City - 이상의 도시, 인간의 도시

- 건물특징: 좁은 골목, 정원, 오솔길, 넓은 광장화원 등으로 도시의 복잡성 표현.

- 전시특징: ‘ 상하이’ 불리 는 이탈리아 게임 모티브로 설계. 자연광 채광함


- 명칭: 독일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和谐城市 Balancity - 조화로운도시

- 건물특징: 전형적인 도시 생활공간과 독일의  도시생활을 담을 예정.
- 전시특징: 금속 구를 매달아 창의적이고 기묘한 생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함


- 명칭: 캐나다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充满生机的宜居住城市:包容 性,可持续发展与创造性

          The Living City : inclusive, sustainable, creative, 
         활기 도시 : 포용력, 지속가능한 발전, 창조성

- 건물특징:  전시관 벽에 특별한 온실 녹색 직물을 덮다.
- 전시특징: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 열정적인 안내 도우미 운영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상해 황포강 인근에서 개최되는 2010 상해엑스포는 개도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엑스포이자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여의도 2/3 규모의 부지에 192개 국가, 50개

국제기구, 18개 기업관, 50개의 도시관이 참가하며 연인원 7000만명의 관람객을 기대하고 있다고.

엑스포장은 국가관과 국제기구관이 있는 푸동지역의 A, B, C존, 그리고 기업관과 도시관이 있는 푸서지역의

D, E존으로 나뉜다.

푸서지역 주요 전시관 위치. 한국기업연합관은 12개 국내기업이 연합관을 구성하여 참가한 형태로, 엑스포

참가사상 연합관 참가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외국기업연합관은 한국기업연합관과 일본산업관

두 곳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푸동지역 주요 전시관 위치. 한국관 가까이에 북한관이 인접해 있다고 한다. 북한은 상해엑스포에

사상 최초로 참가하여 '강성대국'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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