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를 떠나는 길,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다시 마주친 버즈 두바이. 이제는 두바이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지원책을 펼쳐준-그리고 애초 두바이의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자본의 주된 출처기도 했던-아부다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름이 바뀌었다. 버즈 칼리파.

두바이 공항, 아랍지역의 허브 공항으로 손색이 없는, 참 넉넉하게도 배치된 의자들. 환승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 대만원을 이루는 저녁 시간이면 이조차 턱없이 모자라서 바닥에도 여기저기 모포를 깔고 잠을 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공항이기도 하다.

면세점을 돌다가 만난 꼬맹이들. 쪼만한 녀석 둘이 자기 키만한 카트를 각각 끌고 가는 모습이 우스웠다.

한쪽에는 F1에선가 우승했다는 경주용차량이 전시되어 있던.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던 10월이라고 했지만, 사실 아랍쪽에서는 가끔 이런 배너 서있던 것 말고는

딱히 분위기를 감지할 수가 없었다. 일본 사람들은 국가적으로 아예 해외에 나가면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라고

지침을 줬다고 하지만, 우리 일행 중에도 마스크를 계속 하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 슬그머니 마스크를 치워버린

경우가 있었다는.

두바이에서 사우디 리야드로 향하는 비행기, 엔진에도 뭔가 캘리그래피가 그려져/써져 있었다. '하느님/하나님/

알라/부처/신/자연/조상님/조로아스터'가 보우하사, 엔진에 불이 나거나 중간에 꺼지지 않게 해주시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게 해달라는 의미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봤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이 문을 넘어서, 아주아주 놀라운 걸 보여주겠다며 리포터가 이 문 앞에서

방방 뛰면서 들떠있던 모습.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몰이다.

두바이나 카타르 등 아랍권에 있는 쇼핑몰들은 대개 유렵의 브랜드로 꽉 차 있고, 디자인 자체도 유럽식이다.

아무래도 유럽과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있는데다 이쪽에서 '선진국'으로 선망하는 지역이 유럽이어서,

햇살귀한 유럽에서 요새 각광받는 휴양지가 이쪽이어서 서로의 관계가 긴밀할 수 밖에 없을 게다.

재작년 파리에 가서 빵맛에 감동했던 '뽈(PAUL)'도 입점해 있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여기다. 안내판 중에 중간쯤, "Ski Dubai".

열사의 땅 아랍국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한 가운데의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스키장인 거다.

스키 두바이로 가는 길, 조금씩 풍경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고드름이 매달리기 시작하고, 차가운 푸른색

계열로 벽면이 도배되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2층에선 빙하기에 살았던 맘모스가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저쪽, 뭔가 희끗희끗한 풍경이 보인다. 난간에 기대어 뭔가를 구경하는 듯한 사람들도 있다.

자연광 대신 촘촘히 박힌 조명 아래, 리프트도 보이고 하얗게 눈덮인 슬로프, 게다가 군데군데 박혀 서 있는

펭귄까지.

눈을 수북이 이고 있는 침엽수 옆에서 꽁꽁 싸입고 담소 중인 (아마도) 요원들.

슬로프가 끝나는 지점. 뭔가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게 아니라 그냥 벽면 전체를 건물처럼 만들어두어서 다소

답답해 보이긴 한다. 사실 슬로프도 그렇게 길진 않고 네모난 박스 안에 꽉 짜서 옴쭉달싹도 못하게 넣어버린

느낌이라, 밖에서 보기엔 좀 갑갑해 보인다. 안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폭도 그렇게 넓은 거 같진 않은데, 몇 명이 휙~ 하면서 슬로프 위를 내닫길래 얼른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놓치고

말았다. 한참 기다려도 여전히 텅텅 빈 상태인 슬로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거 같진 않다.

유리에 손을 대면 많이 차갑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차갑진 않았다. 이미 에어콘이 맹렬하게

틀어져있는 쇼핑몰 내부의 온도가 내려갈만큼 내려가 있어서일 수도 있겠고, 유리가 꽤나 두꺼운 덕분인지도.

귀엽지만 왠지 덩그마니 놓여있는 펭귄. 얼마전인가 '1박2일' 퀴즈 중에 남극하면 떠오르는 동물, 의 답이

펭귄이었댄다. 북극은 곰, 남극은 펭귄. 여태 모르고 있었던 거 하나 배웠다.

두바이에 스키장이 작으나마 생겨서 좋은 점은, 아마도 이렇게 데코할 수 있는 소재나 주제가 조금더 다양해졌단

점 아닐까. '스키 두바이' 주변 상점은 온통 설원의 풍경, 눈사람 이미지들이 넘실댔다. 50도가 넘나드는 뜨거운

나라에서, 눈 내리는 거 한번 구경해 보지 못했을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스키장'이라니, 꽤나 참신하긴 하다.

이런 식으로 육각 별모양 눈꽃송이 이미지를 여기 아니면 두바이 어디서 또 써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에미레이트몰 내부의 마켓에서 발견한 향신료 코너. 이스탄불에서였던가, 과거 향신료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던 올드 바자르에서 익숙하게 봤던 그 풍경이다. 꺼칠해 보이는 질감의 푸대에 양껏 담긴 채 서로서로

기대선 향신료들, 그리고 그 강렬한 냄새와 다채로운 색깔.

한쪽에는 이렇게 카펫이 빨랫감들처럼 축축 널려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나라에 왠 카펫이 필요한지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어그'신발도 호주의 서퍼들이 모래사장에서 신던 신발이라니까. 뭐 비슷한 맥락이겠지 싶다.

어느 나라던 마켓 구경은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화려한 색깔의 물담뱃대, 그리고 자그마한 크기의 액세서리니 물그릇이니. 저런 건 몇개쯤 우르르 사서 한꺼번에

장식해 둬야 이쁘지 하나만 덜렁 이쁘다고 사놓으면 제대로 분위기가 안 난다.

어딜 가던 한 장씩은 꼭 찍어두는 화장실 사진. 그다지 특징은 없지만서도.



○ 마디나트 주메이라

- 미나 앗쌀람 호텔과 알까스르 호텔 사이에 위치한 호텔이자 쇼핑몰 지역으로 전통 아랍식 건물로 지어져 전통재래시장(SOUK)을 현대적으로 재현

*아랍쪽 단어들에 익숙치 않아 여러 음으로 읽기는 하지만, '마디나 주마이라'로 읽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SOUK 이란 시장이란 뜻의 아랍어다. 쑥 매디낫 주메이라. 메디낫 주메이라 시장이다.

매디낫 주메이라 가는 길, 계속 바다를 끼고 달리는가 싶더니 조금은 정돈된 해변가가 나타났다. 해변가

파라솔마저 모랫빛이라니, 여차하면 보호색으로 쓰려는 건가 싶다.

매디낫 주메이라, 전통 아랍식 건물로 지어진 현대의 쇼핑몰이라는데 이런 '운하'도 구불구불 끼고 있었다.
 
근데 예기치도 못했던 '버즈 알 아랍'의 그림자. 가까운데 붙어 있는 거였구나. 여행이 아니라 출장 중 설렁설렁

다니는 거다 보니까 좀체 도시의 방향이라거나 개략적인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의 캘리그래피, 이슬람 사원이나 이슬람 문화권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양이라지만,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굉장히 매력적이다. 캘리그래피마다 쿠란의 특정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까막눈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상점들이 채 문을 열지 않았다. 외관밖에 구경할 수 없었지만, 특히 유럽의 휴가 시즌에

사람들이 바글바글댄다고 한다. 유럽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었다는데, 최근 두바이 모라토리엄 이후로

어떻게 변할지는 또 모를 일.

매디낫 주메이라 '쇼핑몰' 내부의 모습. 이게 참, 쇼핑몰이라 하기도 그렇고 '재래시장'이라 하기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동대문시장 같은 곳 밀어버리지 말고 이렇게 좀 전통적인 모습을 살려낸 시장이랄까 쇼핑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굉장히 멋지지 않을까. 물론 너무 조야한 수준으로 싸구려틱하게 전통을 '재현'해서는

안될 테고, 조금은 고상한 느낌이 나도록.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이집트 갔을 때 카이로의 그 재래시장, 북적대고 더럽고 시끄럽던 느낌, 그래서

뭔가 피가 끓고 흥분되던 짜릿한 느낌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대충 이곳의 과거 전통시장의 분위기라거나 아이템

볼거리들이 어떻겠거니 하는 감은 잡을 수 있었다. 그만해도 꽤나 괜찮은 수확이지 싶다.

물담뱃대를 팔던 매대, 일반적인 큰 사이즈에서부터 굉장히 귀여운 미니어처 사이즈까지. 하나를 살까말까

고심했지만 의외로 가격이 비싸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선 이주 노동자들의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 이외에는 전부

비싼 편이라 한다. (공항 면세점도 마찬가지, 세금이 높지 않은 나라라 면세점이라고 특별히 싸지도 않고

오히려 기본 가격이 높기 때문에 다른 면세점에 비해서 아랍에미레이트 내 국제공항들의 면세품 가격은 높은

편이다)

자잘한 액세서리들, 그리고 아랍지역의 소금호수들에서 캐온 광석들을 파는 노점.

매디낫 주메이라의 꼬불꼬불 미로같은 통로를 지나다가 문득-의도치 않게-건물 밖으로 나와버렸다. 잘 꾸며진

운하에서 뱃놀이 중인 사람들.

운하 양쪽 노변에는 아랍식 차양이 쳐진 채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저렇게 높은 천장에 활짝 열린 차양 밑에

들어가면 또 굉장히 시원한 게 이곳 날씨.

버즈 알아랍을 배경으로 유유자적 배를 젓고 있는 사람들. 풍경 안으로만 보면 꽤나 잘 정비되고 세련된 느낌.

아랍식 조명이다. 물론 밤이 되면 저 안에서 똥그란 필라멘트 전구가 불을 밝히겠지만.

버즈 알아랍과 나란히 선 매디낫 주메이라.

내부가 꽤나 복잡한 동선으로 되어 있어서 좀체 방향 감각을 찾기가 힘들다. 미적인 차원은 차치하고, 길찾기는

딱 바둑판처럼 네모반듯한 정방형 시스템이 좋은데.

아랍 냄새 물씬한 이 의자는, 구두닦이용 의자. 구두닦이를 청하는 사람이 높다란 저 의자에 앉으면 구두를

닦아주는 거다. 호텔에도 저런 의자는 한개씩은 꼭 놓여 있던데 아무도 쓰는 걸 못 봤다.

매디낫 주메이라에는 아예 이런 사진 촬영장소를 마련해 두었다. 버즈 알 아랍이 자연스레 한눈에 들어오는 그

포스트. 아예 카메라 삼각대까지 비치해두는 센스는 인정하기로 했다.

잠시 들어간 커피전문점. 아랍 글씨가 꼬부랑대는 생수를 두 개 시켰더니 얼음이 담긴 물잔도 함께 준다.

그리고 커피. 무슨 함지박에 커피를 담아주는 줄 알았다. 이렇게 큰 잔이라니, 거의 사발크기에 육박했다는.

조금 쉬다가 나오니 제법 사람이 늘었다. 가게들도 하나둘 불을 밝히고 문을 열어서 좀더 화사해진 분위기.

왜인지 이 더운 나라에 야외 테라스까지 마련해 뒀다. 대체 누가 저기 앉아 뙤약볕을 맞으며 음식을 먹거나

담소를 나눌지 모르겠지만, 뭐 햇살이 본격적으로 내리쬐기 전후인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라면 괜찮을지도.

다시 돌아나오는 길, 조금은 감탄했다. 이쁘기도 하고, 나름 깔끔하면서도 전통의 맛은 살려 놓았던 곳이다.

마지막에 눈을 붙잡았던 저것, 진입로에 둔덕을 대 놓았길래 우리나라처럼 시멘트로 둥글게 쌓아올려놓은 줄

알았더니 아니다. 벽돌을 한줄건너씩 가지런히 돌출시켜 놓았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쥬메이라, 두바이 시내 어디서든 그 야자수 모양의 이미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섬의

형태는 갖춰졌지만 아직 애초 구상한 시설들이 들어서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여전히 많은 부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일단 섬 모양은 그럴듯한 야자수 모양으로 완성된 상태, 그리고

그 위에는 '아틀란티스 호텔'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인공섬 팜 쥬메이라로 들어서는 지하도로. 저 너머에 보이는 분홍색 건물이 아틀란티스 호텔이다. 두바이의

다른 호텔들이 그렇듯 이곳의 외양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십분 엿보이는 건물이다.

내부에도 꽤나 볼 만한 게 많다고 해서, 바다 밑 지하도로 진입.

왕복 6차선의 지하도로.

창밖으로 언뜻 비치는 아틀란티스 호텔의 꼭대기층 모습. 저런 특이한 형태의 꼭대기층을 실제 객실로 쓴다면

꽤나 독특한 경험이지 않을까. 실제 객실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아틀란티스 호텔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그 '아쿠아벤처' 공간이라고 한다. 해저로 가라앉아 잃어버린 사원

분위기가 물씬한 수족관 내에 온갖 물고기들을 우글우글 모아놓은 곳.

그곳까지 가는 길도 컨셉 자체가 바다를 형상화했다. 마치 디즈니의 '언더더씨' 기념관이라고 해도 믿으려나.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동굴같은 복도 안을 울리고 있다. 그 너머로 보이는 푸르스름한 불빛.

물고기떼들이 겁도 없는 듯 상어의 지느러미를 건드리며 유유히 지나고, 배부른 상어는 고양이처럼 미묘하게

물살을 가르며 몸을 놀리고 있었다.  

거대 가오리가 진동안마기처럼 쉼없이 바닥을 두들두들 두드리고 지나가고, 이끼낀 오랜(듯한) 돌조각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고대의 신전을 재현해 놓은 듯 디테일이 충실하다. 

자꾸 '생선'들의 사진에 액자처럼 건물벽면이 들어선다. 아님 이렇게 시선이 천장까지 가닿거나.

한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돌아가며 원통처럼 생긴 커다란 수족관을 요모조모 구경할 수 있었다. 그새

수족관 안에 들어가 먹이도 주고, 유리창도 닦는 부지런한 다이버.

비단 우리 일행만이 아니라, 여기를 '버즈 알 아랍', '버즈 두바이(이제 버즈 칼리파로 이름이 바뀐)'과 함께

투어로 돌아보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고 하더니 정말이다. 어느샌가 사람이 바글바글 수족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런 관광객들을 후덕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호텔 직원 한 분. 분명 아랍 인구의 1/3 상당을 차지한다는 인도나

파키스탄인임에 틀림없다. 여기서부터 이 계단을 올라가는 건 호텔 투숙객만 가능하다는 안내판.

일종의 테마 파크같다. 여긴 '언더더씨'에서 인어왕이 앉았던 옥좌 같기도 하고, 그 궁궐 자체를 본딴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계속 든다. 사실은 '테마 파크'의 이미지 차용과 약간의 키치스러움, 그런 것들은 두바이

여기저기서 쉽게 느낄 수 있지 싶다. 뭔가 불모의 사막 땅에 억지로 접붙인 듯한 묘한 느낌.

팜 쥬메이라에서 돌아 나오는 길, 두바이가 품고 있는 바다는 굉장히 황량해 보였다. 우리 나라 서해도 수심이

얕고 황하로부터 토사가 유입되어 꽤나 흐린 물색을 띄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긴 더욱 심한 거다. 가뜩이나

사막인데다가 억지로 '관광 자원' 만들겠다고 바다에 무한정 토사를 부어넣어 '야자수 모양' 섬을 만들어 버린
 
거니까 주변이 온전할지 모르겠다. 아마 이런 것도 이른바 '두바이 성공신화'의 이면 아닐까.





두바이의 도로 위 풍경. 사막 위의 땅 두바이라고 하지만, 바다와 연해 있어 나름의 운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흐릿하게나마 'DUBAI MARINA'란 글자가 보이는지, 서울도 한강을 따라 저런 '마리나' 시설들을 많이 건설할

예정이라던데, 그렇게 대규모 공사들이 시작되면 한강의 풍경도 여기와 비슷해질 듯.

커다란 딱정벌레처럼 딱딱해뵈고 반들거리는 껍데기를 가진 지하철 역사.

지하도로 들어가는 길, UAE의 국기가 펄럭대고 있는 벽화가 좀 촌스럽다.

두바이에도 한인 식당은 있는 거다. 흔치는 않지만, 어느 나라에나 하나씩은 있는 한국 식당은 으레 저렇게

전통 태극문양 부채를 이미지화해놓곤 한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저렇게 UAE의 왕, 두바이의 왕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용안'이라고 해야 하나.;

가운데 사진이 아랍에미레이트의 왕, 왼쪽이 두바이, 오른쪽이 아부다비의 왕이라 했던 거 같은데 정확친 않다.

맥도널드가 세계화의 상징이라 하지만 사실 그 이외에도 다른 패스트푸드점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거다.

사우디 아라비아니 카타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맥도널드, 케이에프씨, 스타벅스 등등.

두바이의 고수부지랄까, 해안가에는 황량한 건물들만 늘어서있었다. 전부 공사판 일색이니, 색채감도 온통

잿빛이나 모랫빛이고 공사판 인부가 아닌 사람들도 거리에서 쉬이 눈에 띄지 않는다.




두바이 시내를 돌아보며 심심찮게 부딪혔던 '물차'. 식수로 마실 수 없는 짠물이 아니라, 식용이나 생활용수로

쓸 수 있는 'sweet water'를 운송하는 차들은 한국의 유조차에 비길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유조차,

두바이의 식수차.

무슨 카레이싱 트랙처럼 하얗고 꺼멓고 번갈아가며 칠해진 보도블럭도 눈에 띄었지만, 그야말로 앙상하다는

느낌 그대로 듬성듬성 뜯겨진 머리칼처럼 빨강노랑꽃들이 피어난 화단이란 참.

자세히 보면 물을 공급하는 호스가 요리조리 보일러 배관처럼 화단을 커버하고 있고, 그 근처에 바싹 붙어선

운좋은 몇몇의 식물들만 꽃봉오리까지 피워낼 수 있었던 거다. 아마도 쉴새없이 저 호스로 쫄쫄쫄 물을

공급하면서 겨우 꽃들을 보듬고 있겠지.

그럴듯한 외관을 갖춘 건물 옆을 지나.

어디선가 옆에 바싹 붙어섰던 버스는 뿌연 먼지가 온통 차안으로 들어갈만큼 활짝 창문을 열어놓고 조그맣고

낡은 선풍기를 차안에서 돌리고 있었다. 고개를 완전히 팩 꺽은 채 졸고 있는, 피곤해 보이는 이주노동자.

두바이는 외국의 자본으로 지어진 옷을 입고, 외국의 노동으로 팔다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것도, 도로를 청소하는 것도, 거리의 경찰같은 하급공무원도, 심지어 기업을 움직이기

위한 실무진조차 모두 외국에서 수혈되어 온 노동자들이다. 호텔의 웨이터도, 쉐프도, 호텔리어도 마찬가지.

한국에서 심심찮게 두바이 어느 호텔 근무 경력의 누구누구, 보이는 게 당연하달 수도 있는 거다.

운하도 만든 두바이. 바닷물이 들어온 거라고 설핏 들은 거 같다.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두바이는 하수처리

시설이니 하수배관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자생능력이 없는 도시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실제로 두바이 건물들은 거의 지하를 파들어가지 않고 하수배관이나 처리시설이 없어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바로 휴교령이 내려지고 도로가 온통 물바다가 된다고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에 비해 비가 더욱

자주, 많이 내리고 있어 이후로는 더욱 불편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했다. 굉장히 '퓨처리스틱'해보이는 디자인의 시설물이었다. 뭔가 했더니, 전철이랜다. 여행으로 다니면

한번 실제로 타보기도 하고 그럴 텐데, 눈으로만 볼 수 밖에. 들은 바에 따르자면, 1등급칸과 2등급칸으로

나뉘어 있어 돈많은 사람은 비싸게 주고 여유롭고 쾌적한 칸에 탑승하고, 돈이 없으면 퀘퀘한 냄새와 땀냄새가

뒤섞인 바글대는 공간을 버텨내야 한다고 한다. 가격 차이도 꽤나 크다던가.

두바이의 국기를 형상화한 지하도로의 벽면그림.

다시 한번 지나치게 되었던 전철역. 딱딱하고 반짝거리는 껍데기를 가진 거대한 곤충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애벌레같기도 한 형태가 시선을 붙잡았다.



버즈알아랍. '버즈'는 탑이란 뜻의 아랍어다. 아랍의 탑. 저 꼭대기 헬기착륙장에서던가 타이거 우즈가 멋진

티샷을 선보이던 광고를 찍었노라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돛단배를 형상화한 버즈알아랍, 호텔 수준을 구분하는

별 몇개짜리 등급으로 치면 사실 오성등급 이상으로 공인된 건 없지만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자부심으로 무려 '세계 유일의 칠성급 호텔'이라 선전하고 있는 곳이다.

이전에는 입장료를 따로 받고 호텔 내부를 구경하는 호텔 투어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하루 방값이 최소 백오십만원 정도 된다는 이 곳에서 묵는 건 그다지 내게 있을 법 하지 않은 일인지라, 그러면

이제 어떻게 들어가서 구경해볼 수 있냐고 했더니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된단다. 한끼에 이십여만원한다는

식사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맛은 그다지 없다고. 출장을 다녀오고 몇 군데 경험자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둘러

봤지만 역시 그다지 특별한 건 없어 보였다.


칠성급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그래서 모두가 선망하기는 하지만 막상 제돈을 다 주고 가기는 망설여지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실제로 버즈알아랍은 대체로 국제회의나 국빈들, 그니까 자기 돈으로 투숙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저런 '비용처리'가 가능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나마도 요샌 공실률이

많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10월, 이미 세계경기가 꺽이면서 두바이의 가파른 추락은 예정된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대외개방형의 경제, 외국자본에 기댄 경제, 토목으로 부양하는 경제 특성상 당연한 귀결인지도.

약간은 가벼운 이야기로 넘어와서, 버즈 알아랍이 내려다보고 있는 바다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 바닷물

색깔도 그렇고, 해안에서 내다보이는 먼바다의 풍경 역시 모래사구에 가로막혀 텁텁한 사막 느낌이 가득했다.

바닷물에 들어간 사람들도 뭐랄까, 짙고 깊은 푸른색의 동해 바다에 몸을 담근다기보다는 야트막하고 탁한

서해바다에서 찝찝한 모래가 수영복 가득 들이차는 느낌을 받고 있지 않을까 괜스런 걱정이 들었었다.

해안가 밖에 있던 휴지통.

버즈알아랍과 마주하고 해안가에 세워진 낮지만 호화로운 고급저택들을 구경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만 좋은

저런 버즈알아랍 같은 호텔보다 저런 펜션이나 호텔에서 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 때.

같이 왔던 분들과 버즈 알아랍을 뒤로 한 채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 각자 가져온 카메라 몇 대로 각각 몇번씩

촬영을 돌아가며 하다보니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 그걸 하염없이 지켜보며 같은 곳에서 무의미한 빗자루질만

무한반복하고 있던 청소부 아저씨가 문득 눈에 띄었다. 모래를 쓸어내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때우는 노동이라는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아무 목적도 의지도 없어보이는

단조롭고 나른한 빗자루질.


일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고 했다. 그냥 정부에서 고용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일을 하도록

지시받을 뿐, 일을 잘해내거나 보다 '영리하게' 해내는 것에 대한 관심도 유인도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한달

30여만원의 박봉으로 연명하는 제3세계 노동자들은 그저 시간을 채우고 있기 십상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물가가 굉장히 높은 와중에도 그들의 생존과 연명을 위한 물과 고기등 필수품들의 물가는 굉장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었다.

버즈 알아랍이 아무리 대단해 보인다 해도, 겉에서 볼 때의 이야기다. 청계천 근처나 양수리쯤에 그럴듯하게

꾸며진 까페 같은 풍경이 밖에서 보면 그림같아 보여도, 막상 안에 들어서는 순간 별거 없어지는 것처럼 어쩌면

두바이에 대한 온갖 찬사와 신화적인 이야기들은 내부에서 보면 정작 어리둥절해질 수 있는 것들 아닐까

싶어졌다. 식물에 비기자면 '웃자라 버린' 거다. 비료를 담뿍 주고, 억지로 줄기를 잡아당겨가며 키워냈지만,

도무지 인프라나 사회시스템이나 작동원리 따위가 외양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랄까.


선진국은 괜히 선진국이 아니다 싶었다. 그들의 부유함과 번영은 시간을 두고 찬찬히 쌓아올려진 사회적

기반과 문화, 내적인 저력에도 기반하고 있는 건데, 그러고 보면 왜 갑자기 우리나라가 '두바이'를 벤치마킹

하겠다고 설레발친 걸까. 강소국 모델을 원했다면 베네룩스 삼국같은 유럽의 전통있고 오랜 시간 검증된

모델도 있는데, 어디서 족보 없고 검증도 되지 않은 '강남 땅부자'같은 두바이를 들이댄 걸까.

출장길에 계속 의아했던 주제였는데, 결국 두바이 경제는 얼마나 취약한 상태였는지 이제 백일하에 드러나고

만 상황이 되어버렸다. 비록 이게 두바이 신화의 결정적인 붕괴라고까지 말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최소한

두바이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해야할 모범 사례라고 말하기는 이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돛단배를 형상화했다고. 나중에 석유자원 등이 고갈되었을 때를 대비해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섬으로

세계 지도도 만들고 야자나무 형상도 그리고, 세계 최고라는 빌딩도 세우고 돛단배 모양 '칠성급' 호텔도

만들고. 흔히 두바이를 상상력의 발현과 창의적 미래 대비의 사례로 제시하는 논거들이지만, 글쎄, 솔직히

저런 것들 보러 굳이 두바이로, 중동으로 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은 이런 사례들은 그들의 안간힘, 그렇지만 사회적 인프라와 문화적 기반을 무시한 외양 불리기란 건 마치

황소 흉내내려다 배때지가 터져버린 개구리처럼, 기본이 갖춰지지 않아 언제고 무너져내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건 아닐까. 정도를 벗어난 '한탕주의식' 발전모델에 가까운. 이런 뻘쭘하고

뜬금없는 건물들만 잔뜩 짓는다고, 건물 신축허가를 받을 때 독특하지 않으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관광자원이 될 거라는 아이디어의 천박함과 비루함은 또 어떤가.

위에서 말한 그런 것들은 그저 짧막짧막, 그다지 논리적 정합성이나 엄밀함 없이 생각해본 단상들에 불과하다.

그저 짧은 생각의 편린일 뿐이니 아닐 수도 있겠고, 결과론적인 해석일 수도 있겠고. 어쨌거나 버즈 알 아랍

앞의 해변가에는 저런 트랙터가 시간마다 모래를 고르고 다녔다. 철저하게 보여지기 위한 공간, 으로

제공되고 있는 건가 싶었다.

뭔가 빼곡한 금지표시로 가득한 표지판. 사람도 몇 명 없는 고즈넉한 해안가에, 더구나 그다지 수영하러 뛰어들

욕망도 일지 않는 모랫빛 뿌연 바닷가에 너무 과하다 싶은 금지조항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돌아나오는 길, 어떻게 보면 절지동물이나 오동통한 사마귀같은 곤충의 배 부분을 형상화한 거 같기도 하다.

올록볼록하고 탱탱해 보이는 게 그렇다. 버즈 알 아랍, 각국의 '공용 경비'로 먹고 사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호텔인데 과연 두바이가 국제 컨퍼런스의 허브라거나 국제행사의 허브로서 유망한지는...신혼여행지로 굳이

저길 가서 '칠성급 호텔'에서의 추억으로 행복해할 만한 사람들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유지비나 제대로 뽑고

있을지 또다시 오지랖 펼친 걱정.








버즈 두바이를 바라보기 가장 좋다는 맞은편 쇼핑센터, 시간이 너무 일러 대부분 문이 닫힌 상태였지만,

높이 솟은 건물들과 함께 잘 정돈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분수정원이 두바이의 급격한 축재를

잘 나타내주는 듯 하다. 이 메마르고 황량한 도시에 저런 분수대라니.

대개 모든 건물들이 지은지 얼마 안된, 갓 구워진 쿠키처럼 노르스름한 황토빛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테마파크

같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조금씩 동이 터오는 하늘, 좀더 뜨겁게 땅이 달구어지고 그림자가 두껍고 짧아지면 이 곳의 풍경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너무 휑하다. 사람은 없고 풍경만 있다.
두바이가 최근의 모라토리엄 사태를 거치면서 곤욕을 치르고는 있지만, 두바이가 아랍에미레이트, 혹은 중동이

가진 핵심 전력은 아니다. 버즈 두바이니, 버즈 알 아랍이니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두바이는 이를테면 졸부의 땅. 중동의 이름난 부호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레이트의 대표주자는 역시 아부다비.

어쩔 수 없이 이 곳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 갑작스런 붐에 불쑥 떠오른 지역이다.

밤새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던 공사현장. 두바이는 전기나 수도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시설들에 대해서 자국민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일년에 몇차례씩 국민들의 빚을 탕감해주거나 일정액을 '하사'하는 다른

중동국들의 사례도 있으니 딱히 두바이가 독특하다고 할 것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외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네 '토목으로 '일어섰네' 어쩌고 하면서 벤치마킹하자고 나섰던 건 사실 우스운 일이다.

자국민에는 무료로 제공되어 밤새 펑펑 낭비되는 전력과 수도 등은 외국인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높은

금액이 부과된다고 한다.

두바이의 일출. 저 멀리 크레인들이 코끼리 코처럼 하늘을 향해 뿌우~ 코를 울리고 있다. 일출인데, 이건 무슨

일몰의 음울하고 축축 처지는 느낌의 이미지.

황량한 땅 위로 이리저리 가로놓인 고가도로가 던져주는 길쭉한 그늘이 도왔겠지만, 그보다 사막지대에선

금과도 바꿀 수 없다는 물을 윤택하게 제공한 덕분이지 않을까. 뚜렷하게 일정 지역만 덮어씌우고 있는

초록색 잔디. 그렇지만 광화문광장을 얄포롬하게 덮었던 화단보다는 수명이 길겠구나 니들은. 겨울은 없잖아.

뭔가 두바이의 도심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확연하다. 갑자기 불쑥 높아지는 마천루, 지금은 버즈 알 아랍 가는

길이다. 어딜 봐도 공사판, 좀처럼 오랜 것은 보이질 않고 모조리 새로 지은 것들 뿐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스쿨버스. 현지인들은 그다지 교육열이 높지 않아 생각있는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곳은 '교육'이란 게, 혹은 '학력'이란 게 출세나 돈벌이의 값진 지표로 작용하지 않을

만큼 온 국민이 고루 부유한 곳인 거다. 그렇지만 역시, 혹은 의외로,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는 여기도 크다고

한다. 어차피 (물질적) 박탈감이란 건 옆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생겨나는 거니까.

여기가 두바이의 강남이랄까, 가장 핵심 비즈니스 구역이라고 한다. 쭉 뻗은 대로 양쪽으로 높이 솟은 건물들,

그치만 왠지 어색한 건, 아무것도 없던 맨땅에서 뜬금없이 솟아오른 듯 보이는, 전혀 배후지역이 보이지 않는

섬같은 건물들이란 느낌 때문일 거다. 아무런 연원이나 전통적 상권 따위 없이 생겨난 건물들, 이것들이 모두

유럽의 자금이나 아부다비의 자금을 빌어 올려진 것들이란다.

차창 밖을 내다보던 중에 문득 눈이 띄였던 건 그래피티.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도 그래피티가 있었다니.

두바이의 모랫빛 건물들, 색깔없는 건물들 사이에서 노랑색 페인트칠된 창고건물은 꽤나 눈에 띄었던 건지

놓치지 않고 낙서를 해놓았나 보다. 더더욱 눈에 잘 띄는 약간 어설퍼보이는 그래피티.

참 단조롭도록 쉼없이 나타나는 공사현장들. 제대로 지어졌다 싶은 건물들도 공실률이 생각보다 꽤나 높댄다.

하긴 이렇게 뭔가 제대로 갖춰지려면 한참 남아있는 '신도시'에 누가 서둘러 입주하겠나 싶기도 하고. 단지

높이 솟은 건물들, 현대식의 독특한 외양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모여있다고 뭐가 되는 건 아니지 않겠지 싶다.

두바이를 배우자고 외치던 사람들은, 대체 뭘 봤던 것일까.

버즈 알 아랍이 저멀리 보이기 시작할 무렵, 조금씩 고급주택가가 나타났다. 너른 공간을 넉넉히 써가며 맘껏

녹색의 푸르름을 과시하는 고급 주택들, 왠지 야트막한 인도와 조그마한 신호등이 귀여웠다. 이제 저 너머로

시야를 돌리면 세계 최고의 칠성급 호텔이라는 버즈 알 아랍이.




얼핏 보면, 차가운 은색 파이프 십여개를 동여매둔 것 같다. 길이가 다른 파이프들을 질끈 묶어두고는 창고

한 곳에 똑바로 수직으로 세워두면 저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정원 한 가운데 연못에 비친 버즈 두바이의 서늘하고 뾰족한 실루엣.

빌딩 옆구리춤에 매달려 있는 조그마한 파리같은 불빛은, 실은 그렇게 작지만은 않을 크레인이다.

버즈 두바이의 발치께에는 여전히 공사중인 짜잘한 건물들이 우르르 몰려있다. 그러고 보니 밑둥만 보면

버즈 두바이도 꽤나 옹골찬 건물이다. 튼실한 하체, 얄쌍한 상체.

그래서다. 더욱 주사바늘이 연상되는 건. 저걸 한 손에 쥘 만한 사이즈의 로봇이 있다면 언제든 툭,

꺽어선 무기로 쓸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롱기누스의 창.

공사중인 아랫 건물들. 이것들도 그리 작다고 치부될 건물은 아닌데, 덜컥 하나가 뾰죽하니 솟아버리는 바람에

영 가오가 죽어 버렸다.

부분부분 떼어서 보면, 꽤나 높은 마천루다. 뉴욕이나 어디 대도시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높이이기도 하고.

사실 한국만 해도 최근 지어진 고층건물들이 잔뜩 몰려있는 지역이란 드물다. 아무리 강남이나 광화문 거리라

해도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나면 그다지, 고층건물이 빼곡한 지역을 찾기는 쉽지 않은 거다.

뭔가 금속 골조와 유리 재질의 외장재가 초현실의 느낌을 던지고 있다. 메탈과 유리, 그 두가지 재료가

포스트모던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의 핵심 자재라는 지적이 와닿는 순간. 고층으로 오를수록 하늘의

파란빛을 머금은 버즈 두바이.

버즈 두바이를 올려다 보기 딱 좋은 이곳은 the old town island, 두바이의 전통 왕궁과 저택들이 재현된 공간.

압도적인 높이, 그렇지만 저 건물에 입주해서 일할 사람들은 좀 깝깝하겠다. 50여층만 되어도 창문 하나없이

답답한 공기가 내부에서 돌 뿐인데다가 엘레베이터 한 번 타면 귀가 윙윙거리는데, 저렇게 높아서야 원.


가까이 보나, 멀리 보나, 까마득하니 높게 뻗어 저게 진짜인가. 싶은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토끼 귀때기 모냥으로 길게 터미널이 두줄 늘어진 인천공항에 외항사 전용 터미널건물이 생기면서, 대한항공

혹은 아시아나같은 국적기 대신 외국항공사 비행기를 타려면 본건물과 이어주는 셔틀을 타야 한다. 마침

맨 앞칸에 타서, 슝슝 지나가는 노랗고 파랗고 하얀 조명들을 봤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9시간 반.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늘 밤비행기다. 두바이를 향한 비행기는 메카를

나침반 삼아 날아가고 있었다. 왠지 한결 고즈넉한 한밤의 비행.

비행기는 무슨 뱀파이어도 아닌 게 태양과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계속 어둠으로 어둠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계속 어둠 속에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계속 밤시간대일 테니까 시간은....또다시

헝클어지고 마는 시간 관념. 실제로 비행기 속에서 시간이 조금 빨리 흐른다던가. E=MC².ㅋㅋㅋㅋ

두바이 공항이다. 공항 앞에 늘어선 핑크빛 택시들과, 핑크빛 유니폼 히잡을 둘러쓴 여성들이 신기했다.

두바이?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국가의 한 조각, 한 에미레이트(州)를 이른다. 사실 아랍에미레이트라는

연방국가를 구성하는 여러 주중에서 가장 강성한 것은 아부다비, 대략 3/4던가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고.

어쩌다 두바이가 아부다비보다 우리에게 더욱 크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경제위기로 '사막의

경제기적'을 만들어냈다는 두바이는 모라토리엄 위기까지 갔었다고 한다. 그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운 것이

아부다비의 풍요로운 경제력이라 하고. 아부다비가 전통있는 갑부라면 두바이는 졸부랄까, 그런 이미지.

그래서 여긴, 모든 게 새것인 것 같다. 쉼없이 올라가는 건물들, 자국인에는 전기료나 수도세를 부과하지 않아

그런지 밤에도 불을 훤히 밝힌 채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공사판 현장. 신기루처럼 어른어른 찍힌 사진.

하늘 한 귀퉁이가 쭉 째지며 조금씩 햇살이 번지는 시간, 두바이의 탑, 버즈 두바이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몇번의 완공 기일을 못 지키고 여전히 작업중이라 한다. 한국의 건설자본이

수주하여 화제가 된 건물이기도 하다.

이맘때의 하늘색깔이란 참 오묘하다. 한쪽은 짙푸른 군청색이 어른어른하고, 달을 감싸고 도는 뿌연 달무리는

꼭 물 한방울 톡 떨어뜨린 느낌이고, 지평선에 가까워지면서 이곳의 누런 모랫빛이 설핏 섞여드는 것 같기도.

전통 가옥들과 야생스런 야자수 너머로 날카롭게 솟아있는 빌딩은, 무슨 주사기 같다. 하늘을 향해

가파르고 삼엄하게 들이대고 있는 주사바늘 같은 첨탑.

대체 사진 한장에 담기가 쉽지 않을 만큼 길다란 빌딩이다. 대체 언제 완공되려나. 올해 말까지 완공된다더니

그것도 연기될 거라는 풍문을 들었다. 현지 인력들의 근무 태도나 수준이 도무지 퀄리티를 맞추지 못한다던가.

이왕임 좀더 두텁게 만들었음 안정감이 느껴질 텐데, 너무 얄포름하게 만들어서 휘청휘청할 것 같기도.


 

UAE 알기

지정학적 위치

총 면적은 83,600㎢로서, 동쪽은 오만, 남서쪽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은 카타르와 접하고 북쪽으로 페르시아 만에 면해 있음.

영토의 동단이 하잘 산맥이고 그 밖에는 평탄하며 아라비아 만 연안에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국토 중 초원은 2%,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최대량으로 추정됨.

지형 특색

해발 최고높이 120m, 대부분의 지형이 사막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주 요 도시들은 해안지역에 발달함.

약 6천만 년 전 해수에 침잠되어 있었던 영향으로 소금지대가 산재

기후

사막성 기후: 고온 다습 아열대성기후 및 사막성기후 (최고 53℃)

연중 강수량: 60~100mm

약사

연도별 역사 개관

1853 영국과 "영구해상평화조약" 체결

1892 영국과 배타협정(Exclusive Agreement) 체결, 영국의 보호령

1958 아부다비에서 석유발견(1962년부터 채굴시작)

⇒ 1966 두바이에서 석유발견(1969년부터 채굴시작)

1968 영국정부, 1971년까지 모든 영국군 철수 성명 발표

1968.2 카타르, 바레인을 포함한 9개 토후국 연합최고회의

(Supreme Council of Rulers)결성에 합의

1970.6 바레인 및 카타르, 연합 결성 안에 반대하여 독자노선 채택

1971.12 6개 토후국 (라으스 알카이마를 제외)으로 구성되는 UAE 국 가로 독립

1971.12 아랍연맹 및 UN 가입(132번째)

1996.5 연방최고회의에서 잠정헌법을 정식헌법으로 채택,

Abu Dhabi를 연방수도로 공식 확정

2004.11 Sheikh Khalifa 아부다비 왕세자, 대통령으로 선출

2006.2 Sheikh Mohammed Al Maktoum, 부통령 겸 총리,

두바이 통치자로 선출

정치 개황

정치 정세

○ 아랍에미리트 연방 최고기관은 각 토후국 수장들로 이루어진 연방 최고평의회

○ 모든 사안에 대한 결정은 5명 이상의 찬성으로 이루어지며, 가장 큰 토후국인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군주는 거부권

○ 각 토후국은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토후국 군주에게 모든 권한이 있음.

○ 1996년 5월 연방최고평의회는 정식헌법을 채택하고 아부다비를 연방수도로 공식 확정하는 등 독립 25주년을 맞아 연방으로서 점차 안정화되어가는 추세임.

○ 연방 대통령과 부통령은 토후국 군주들 중에서 선출하고 대통령은 총리와 내각을 지원함.

○ 1971년 이후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자이드 국왕(Shaikh Zayed)이, 부통령은 두바이의 라시드 국왕이 계속 맡고 있었으나 2004년 11월 2일 자이드 국왕이 사망하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였고 2009년 현재 대통령은 셰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임.

○ 의회는 각 국왕이 임명한 의원들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 임.

○ 의원 수는 토후국별로 정해져 있는데 아부다비 8명, 두바이 8명, 샤르자 6명, 라스알카이마 6명, 아지만 4명, 푸자이라 4명, 움알카이와인 4명으로 총 40명

○ 정당은 없으며, 사법권은 연방대법원 / 종교관련 사건은 샤르아 법원에서 헌법이 아닌 이슬람 계율을 근거로 재판함.

각료 회의 구성

○ 행정부

- 연방정부 대통령 : 국가원수이며 행정부를 관할함. 군사, 외교 관련 국한된 정책권한을 가지고 최고통치자 위원회·회의의 거부권을 행사함.

- 각료회의(Council of Ministers) : 각료 위원회가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며 에미리트 규모별로 각료를 할당함.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고 명예직에 가까우며 국가의 재정을 감시하고 국가 예산을 편성함.

- 지방자치의회(Central Municipal Council) : 우리의 지방자치 의회에 해당하고 민간항공, 석유, 치안, 재정, 투자, 경제정책 등을 독자적으로 담당함.

○ 입법부

- 연방평의회(Federal National Council) : 임기는 2년, 의원은 총 40명임. 명목상 의회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며 각료위원회가 상정한 법안 검토·심의하여 의견을 제시할 뿐 변경하거나 결정할 권한은 없음. 사안에 대한 결정은 5명 이상의 찬성으로 이루어짐. 각 국왕이 임명한 의원들로 구성됨. (아부다비: 8명, 두바이: 8명, 샤르자: 6명, 라스알카이마: 6명, 아지만: 4명, 푸자이라: 4명, 움알카이와인: 4명)

○ 사법부

- 최고사법평의회(Supreme Judicial Council) : 1999년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사법 제도 발전을 위한 법률 제안 및 판사 임명을 위한 조언을 함.

- 법원 : 3심제(원심, 상소심, 최고심) 실시함.

- 이슬람 법원 (샤리아) : 이슬람 관련 사안에 대한 판결 및 코란의 율법에 대한 유권 해석을 내리는 종교재판소임. 2004.10 사법개혁법 공포를 통해 법무부내로 편입되었음.

외교

외교정책 기조

걸프협력이사회(GCC :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원국 및 아랍권 국가와의 전통적인 협력 관계 유지함.

- 단, 아랍세계의 대의명분보다는 국가 실리를 우선시 하는 다각적․독자적 외교노선 유지함. 기본 외교 정책은 비동맹 중립정책으로서, 외세로부터 정치경제적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며, 타국의 국내 문제 불간섭, 주권독립 존중, 무력에 의한 영토 획득을 금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과 결성한 GCC(Gulf Cooperation Council: 페르시아만 연안 협력회의)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지역안보를 위하여 협력함.

- 아랍권의 단결과 안보 확립, 국교인 이슬람의 이념 구현 및 이슬람권의 단결에 주력함.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관해서는 반(反)이라크방침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미국·프랑스군(軍)에게 기지 사용권을 인가함. 걸프전쟁 후 이라크에 대해서는 유엔 결의의 준수를 주장하는 한편, 이라크 국민을 돕는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음.

○ 친영(親英)·친서방 외교노선 유지

- 1971년 12월 영국군 철수 이후에도 계속 고수함. 사회주의 국가들과는 교류가 없었으나 1984년에 중국, 1985년 11월에 소련, 1986년 11월에 유고슬라비아와 정식으로 수교함.

대 이란 관계

○ UAE 기본입장

- 이란을 UAE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미국과의 안보협력 등을 통해 이에 대비코자 하고 있으나, 양국 간의 도서 분쟁에도 불구,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인 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입장.

- UAE 국민 중 상당수에 달하는 이란계가 경제계까지 중요위치를 첨하고 있는 외에, 이란이 UAE의 주요 재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란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간과할 수 없는 점도 UAE-이란 관계의 미묘성.

○ 이란과의 도서 분쟁

- 양국 간 최대 쟁점이 3개 도서 문제에 대해 이란은 소유권에 관한한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UAE는 양국 간 직접대화 또는 ICJ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란은 ICJ회부에 반대)

- UAE로서는 국내 정치적 측면 등을 고려해 주로 GCC, 아랍연맹으로 하여금 수시로 UAE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토록 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동 분쟁 해결을 위한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임.

- GCC 회원국의 대이란 관계개선관련, UAE는 우선 도서문제 해결 후 대이란 관계개선 입장이나, 사우디, 카타르 등은 대이란 관계개선은 궁극적으로 도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임.

대 미국 관계

UAE는 걸프전의 교훈과 이란과의 도서 분쟁 등으로 대미 안보의존 추구함.

○ 이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바탕으로 안보협력 차원에서 UAE에 대한 미군 및 군사 장비의 사전배치문제 등을 제기하는 한편,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기업의 대 UAE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임.

○ 단, UAE로서는 대외적으로 가급적 대미 안보의존 인상을 피하고자 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반 재정부담 요청에 대하여는 선별적으로 명분이 있을 경우 유보적 입장을 취하려 하고 있음.

대 EU 관계

○ EU는 영국을 위시한 서구국가의 전통적인 대 UAE 기반위에 UAE 시장에 대한 경제, 통상에서의 계속적인 우위 유지를 추구함.

○ 한편, GCC가 EU의 주요시장인데 비대 GCC의 대 EU진출은 석유화학제품 등에 대한 EU의 탄소세 부과 등으로 심한 무역 불균형 상태임.

○ 이에 따라 UAE는 여타 GCC 국가들과 GCC-EU 간 각종 협의채널을 통해 EU의 대 GCC 기술이전, 투자촉진 및 EU의 탄소세 폐지 등을 주장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GCC 공동시장 구축물을 추진함.

아랍에미레이트 체류정보

일반방문

○ 입국 시 이민 심사대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입국 스템프를 찍어 주고 그것으로 단기체류 비자(30일)가 완료되며 별도의 비용은 없음. (단, 여권 분실 등으로 인하여 발급받은 여행증명서로는 UAE 입국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함)

- 2009.2월 현재 우리국민의 경우 UAE 입국 시 비자 발급비용을 면제받고 있음.

○ 단, 이스라엘 출입국 기록이 있는 여권을 소지했을 경우는 입국이 거부되므로, 이스라엘 출입국 스템프는 반드시 별지에 받아 사용하다가 아랍국가 입국 시는 제거해야 함.

기후 및 복장

기후 : 8월 두바이 날씨는 현지의 여름에 속하며 낮 기온은 영상 40도 안팎으로 일교차는 약 10-15도 가량이며 예년의 경우 습도는 70-80% 안팎임

복장

실내에서는 에어컨 시설이 완비되어 온도 조절이 되므로 춘하복이 적당하며 긴팔 상의 및 하의 평상복이 필요

. 2월 기준 기온 : 일일 최저 15도, 최고 30도 안팎(평균 22-25도)

. 공식행사 : 춘추복 또는 춘하복 수준의 양복 무난하며 실내의 경우에는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있어 다소 춥게 느껴질 수 있음

. 외부 활동 : 외부 비공개 행사시에는 햇살이 강해 선글라스나 피부보호를 위해 얇은 긴팔 상의가 적합

환전

○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은행 및 환전소(Exchange)에서 자유롭게 환전 가능함. 기준 환율은 US$1 = Dh3.67이다. 적용환율은 은행이나 환전소마다 다소 상이함. 한국이나 여타 외국과 비교할 경우 은행이나 환전소가 취하는 마진이 적은 편임.

- 시내 환전소의 경우 적용환율은 보통 달러 매입 시 US$1 = Dh3.65, 달러 매도 시 US$1 = Dh3.71 수준임. 환전소가 대체로 은행보다 유리함.

- 호텔에서도 환전이 가능하나 US$1=Dh3.5로 다소 불리함.

전기 규격(220V, 50hz)

○ 한국산 전기제품 사용이 가능하며 단, 전기 소켓의 경우 영국식(3구식)을 따르고 있어 2구짜리 전기용품 사용 시에는 2구짜리용 연결플러그를 슈퍼마켓에서 구입하거나 호텔 측에 요청해야 함.

시차

○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KST-5시간으로 한국이 정오(12시)일 때 UAE는 오전 7시이며 섬머 타임은 실시하지 않음.

근무시간

○ 관공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근무하며 목요일과 금요일은 휴무하고 있으나 2006.9.1일자로 UAE 공공부문 휴일은 목, 금요일에서 금, 토요일로 변경되었다.

○ 단, 민간부문의 경우 목, 금 또는 금, 토 휴무 중 선택할 수 있으므로 바이어 방문 등을 위한 출장 시 필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함.

○ 국영기업의 경우는 기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함.

○ 민간회사 및 상점의 경우는 회사 방침에 따라 상이하며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토요일 에서 수요일까지는 8:00-13:00, 16:00-19:00까지 근무하며 목요일 오전근무 (8:00-13:00), 금요일 휴무임. 토요일에서 수요일까지 8:00-13:00, 16:00-19:00까지 근무 하고 목요일, 금요일을 쉬는 경우도 있음.

○ 상점의 경우 대개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하며 오후 10시에 업무를 종료하며 새벽 1시 까지 영업하는 곳도 있음.

○ 외국계 업체의 경우에는 본사와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금, 토요일을 휴무 하는 경우도 많음.

○ 또한 라마단 기간 중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단축(9시-2시)근무 하므로 오후에는 상담이나 전화통화가 불가함.

전화통화 방법

투숙호텔에서 전화 통화 시 : 9번을 눌러 외부선 연결 후 번호입력

국제전화 이용 시

- 국제전화코드(00)+국가코드+지역번호+전화번호

- 서울의 경우 : 00+82+2+전화번호

○ UAE에서 팁은 의무는 아니며 팁을 주지 않아도 큰 문제는 되지 않으나 팁 관행이 확산되고 있으며 호텔 등에서 포터가 짐을 옮겨줄 경우에 5디람 (한화 약 1500원)정도의 팁을 지불하면 적당함.(침실 청소 시 머리맡 눈에 띄는 곳에 침대 1개당 5디람 정도를 놓아두면 됨)

○ 음식점에서는 서비스료가 음식요금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팁을 줄 필요는 없으나 서비스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음식 값의 5-10% 정도를 팁으로 주어도 무방하며 의무는 아님.

교통

○ 택시 : 두바이 미터택시는 모두 新型으로 2000 cc 이상의 중형차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사이름이 적혀 있으므로 구분이 어렵지 않음. (DUBAI TRANSPORT TEXI, METRO TEXI, CARS TAXI 등)

- 일반기본 요금(주간) : 3Dhs ( 1km 마다 1 Dhs 추가 )

- 일반기본 요금(야간) : 3.5Dhs

- 두바이 국제공항 출발 기본요금 : 20 Dhs

○ 렌트카 : 대중교통 수단이 불충분한 만큼 렌트카 이용이 활발하며, 공항과 시내 곳곳에 렌트카 사무실이 있어 편리하게 각종 차량을 렌트할 수 있음. 도시 간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있기는 하나 외국인 방문객이 이용하기는 어려우며 렌트카나 일반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함. 직접 운전하기 위해서는 국제면허증이나 임시면허증이 필요함.

치안

○ 치안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늦은 시간에 혼자 어두운 곳을 걷는 것은 삼가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인적이 드문 곳에 혼자 다니는 것 보다는 그룹으로 행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전

현지인들의 운전습관이 난폭한 편이며 특히 야간 운전 중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빈발한 지역이다.

긴급전화

○ 경찰서 : 999

○ 교통경찰 : 996(교통사고접수)

○ 전화번호 안내 : 181

○ 콜택시 : 04-208-0808

○ 대사관 : 02-443-5337

○ 공항도착안내 : 04-216-6666





* 위의 자료는 외교통상부, KOTRA, 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CIA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한-UAE 관계 일반

외교관계

○ 공식 수교 : 1980년 6월 18일

○ 주 UAE 한국대사관 : 1980년 12월 5일 설치

○ 주한 UAE 대사관 : 1987년 3월 7일 설치(Al-Owais대사 1995년 5월 1일 신임장 제정)

○ 1988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경기대회에 18명 UAE 선수단 참여.

○ 1994년 6월에는 연방평의회 의장 아브둘라 무헤이르비, 2000년 6월에는 석유 광물 자원부 장관 알 나스리, 2001년 9월에는 교육청소년부 장관 알 샤라한이 우리나라를 방한함.

○ 2004년 과학기술부 차관이 방문하여 국내 원자력 기술 SMART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며, 2006년 5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함. 이는 중동지역과의 향후 활발한 경제 협력을 예고한 것임.

○ 항공협정(1991년), 투자보장협정(2001년)이 양국 간 체결됨.

○ 아랍에미리트는 한국 제2위의 원유 수입국이자 중동지역 최대의 수출시장임. 한국에 대한 아랍에미리트의 총수출 중 원유는 약 80%를 차지함. 

한-UAE 교역 및 투자 동향

교역 현황

○ 대 UAE 수출 규모 증가세 지속, 2008년 57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함.

- 2009년의 경우 경기침체 등으로 7월까지 수출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대비 2.7% 감소함.

○ 대UAE 수입 규모 192억 달러 기록, 전년 대비 52.1% 증가하였으나, 2009년의 경우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수입금액 대폭 감소함.

- 2008년 우리나라의 대 UAE 수입 192억 달러, 전년 대비 52.1% 증가하였고, 2009년의 경우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7월까지 수입액이 62%로 감소함.

○ UAE, 대중동 한국 수출입 대상국 1위

- 2008년 57억 달러 수출 기록으로 한국의 대 중동 수출국 1위를 차지함.

<한국의 對 UAE 수출입 현황>

년도

수출

수입

수지

금액

증가율

금액

증가율

금액

2005

2,733

5.6

10,018

37.4

-7,285

2006

2,896

6.0

12,931

29.1

-10,035

2007

3,705

27.9

12,656

-2.1

-8,951

2008

5,749

55.2

19,248

52.1

-13,499

2009. 1-8월

3,555

-7.7

5,698

-59.5

-2,143

자료원:kita.net (단위 : 백만 달러, %)

주요 수출입품목

<對 UAE 주요 수출품목>

순위

품목명

2008

2009. 1-8월

금액

증가율

금액

증가율

총계

5,749

55.2

3,555

-7.7

1

곡실류

0

-31.1

0

302.2

2

산식물

0

597.5

0

6.0

3

식물성물질

0

155.3

0

21.7

4

식물성 재료

0

54.5

0

-22.1

5

기호식품

116

-2.7

68

-6.5

6

농산가공품

5

83.5

4

-3.5

7

산 동물

0

172.9

0

482.2

8

육류

0

-

0

1,209.0

9

축산가공품

0

1,051.9

0

13.9

10

목재류

0

297.3

2

436.5

자료원 : kita.net, MTI 3단위 (단위:백만 달러, %)

<對 UAE 주요 수입품목>

순위

품목명

2008

2009. 1-8월

금액

증가율

금액

증가율

총계

19,248

52.1

5,698

-59.5

1

곡실류

0

-98.8

0

64,827.3

2

산식물

0

576.9

0

-

3

식물성물질

0

353.7

0

-99.0

4

식물성 재료

0

-

0

4,400.0

5

기호식품

3

708.3

0

-99.5

6

농산가공품

0

-51.0

0

38,122.7

7

축산가공품

0

-48.3

0

182.7

8

목재류

0

30.7

0

-96.9

9

갑각류

0

-19.0

1

359.7

10

연체동물

0

-

0

-

자료원 : kita.net, MTI 3단위 (단위:백만 달러, %)

우리 기업의 투자 현황

○ 우리 기업의 대 UAE 투자 현황

연도

신고건수

신고금액

송금횟수

투자금액

2005

13

32,993

23

6,514

2006

45

133,895

62

104,356

2007

64

156,209

81

89,755

2008

72

247,674

92

81,578

2009.9월

28

32,480

36

16,746

전체

253

634,802

321

319,590

자료원 : 한국수출입은행 (단위 : 건수, 천 US$)

○ 우리나라의 對 UAE 투자 실적은 2005년까지는 미미하였으나 2006년도부터 중동지역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를 타깃으로 한 우리기업의 투자 진출이 매우 활발히 이루어져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음.

○ 두바이 개발 붐을 계기로 건설업이 2009. 3월 말 기준 신고건수 총 137 건, 투자금액 총 1억 757만 달러로 수위를 달리고 있음. (전체 투자금액 3억 787만 달러의 46.3%)

○ 두바이 정부의 신규 개발단지의 외국인 소유 100% 인정에 따라 2006년부터 반도건설, 디세코 건설 등이 분양사업에 합류한 바 있으며, 건설업이 집중될 경우 현재와 같은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그 만큼 타격도 심하게 입기 때문에 업종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나 제조업에 대한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미숙하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

○ 2008년 12월 기준, UAE의 대한 투자 진출 규모는 총 19건, 6,743만 달러이며, 2008년 한 해에 4건, 626만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루어 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

* 위의 자료는 외교통상부, KOTRA, 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CIA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United Arab Emirates) 개황

개관

○ 국 명 :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United Arab Emirates (UAE)

○ 수 도 : 아부다비 (Abu Dhabi)

○ 면 적 : 83,600㎢ (99% 사막지대)

○ 인 구 : 490만 명 (‘09년 추정. 자료:IMF)

○ 언 어 : 아랍어 (영어 통용)

○ 종 교 : 이슬람교 (수니파 70%, 시아파 30%)

○ 정부형태 : 7개 에미리트로 구성된 연방대통령제

○ 연방제 : 대통령제이나 각 에미리트별로 왕정을 취해 준 독립국가 체제

○ 법률체계 : 법과 법률이 존재,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이 강력한 영향력 행사

○ 회계연도 : 1.1~12.31

○ 주요산업 : 건설, 전력, 석유화학

○ 국민총생산 : 2,152억 (2009)

○ 1인당 국민소득 : 43,857 달러 (2009, IMF)

○ 화폐단위 : UAE Dirham (Dh) USD 1$ = 3.67 Dirham

○ 군사력 : 7만 명 (육군 : 약 6만 5천명 추정, 30%용병)

○ 시간대 : GMT +4

○ 기 후 : 사막성 아열대성 기후

○ 경제적강점 :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풍부, 중개무역항

○ 경제적약점 : 석유에 편중된 산업구조, 노동·기술인력 부족

○ 주요수출품 : 원유, 천연가스, 재수출

○ 주요수입품 : 기계 및 운송장비, 화학제품, 식품

○ 독립일 : 1971.12.2.

경제개황 및 주요지표

경제 구조 및 특징

○ IMF는 2008년도 7.4% GDP 성장을 기록한 UAE가 2009년도에 -0.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함.

- 2008년의 경우 오일 부부에 대한 의존도가 2007년도 기준 35.9% 으로 전체 GDP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연중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은 고유가에 힘입어 금융위기의 여파를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임.

○ 2009년의 경우 그 동안 성장의 뒷받침이 되었던 유가가 하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신규 부동산과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자금 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0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됨.

주요지표 및 통계

○ 주요경제지표

구분

2005

2006

2007

2008

2009*

GDP(억 달러)

1,322

1,701

1,987

2,446

2,118

1인당 GDP(달러)

28,740

34,710

37,491

43,686

38,513

경제성장률(%)

8.2

9.4

7.7

7.4

-1.7

재정수지/GDP(%)

8.1

11.6

10.7

12.4

-5.6

물가상승률(%)

12.5

13.5

13.3

20.0

4.5

경상수지(백만 달러)

27,684

36,468

25,840

34,886

3,367

수출(백만 달러)

111,287

145,586

170,357

210,512

137,576

수입(백만 달러)

74,525

88,086

116,642

145,803

113,726

(자료원 : 한국수출입은행)

최근 경제 동향

○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두바이 200억 달러 채권을 발행하고, U AE 중앙은행 100억 달러 채권 매입하는 등 적극적 개입함.

- 두바이 정부는 20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무담보 채권을 연 4% 확정금리로 발행하였으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자금 조달 악화, 유동성 위기 해결 위한 조치임.

- UAE 중앙은행이 이 중 100억불 매입하여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보였음. UAE 중앙은행 재정의 70%를 아부다비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두바이가 아부다비의 도움을 받았으며, 과거 몇 년간 막대한 오일머니로 탄탄히 기초를 다져온 아부다비(UAE 오일생산의 대부분 차지)가 두바이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임.

- 두바이 정부는 2009년 정부지출을 2008년 대비 49% 증가 편성하여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임.

○ 아부다비는 대규모 경제 개발계획 지속 추진 중

- 아부다비의 경우 건실한 재정을 바탕으로 07년 6월 발표한 경제개발 플랜인 사회간접자본 개발 등에 중점을 두어 추진 중이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 예정대로 추진됨.

- 이 외에도 아부다비는 철도 건설, 항만 확충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그동안 두바이에만 집중되었던 각 기업들의 관심이 아부다비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으면서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음.

○ (대외거래) 건설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입시장 규모는 2006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나타냈으나,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 하강으로 2008년 대비 감소가 예상됨.

주요산업 현황 및 전망

건설 산업

○ 건설분야 : 2015년 까지 3,000억 달러

- 현재 UAE에서 향후 10년 내 계획 중이거나 현재 사용 중인 각종 건설 프로젝트 중 공사규모 2,000만 달러 이상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 및 각종 소형 민간 건설 부문까지 합칠 경우 2015년까지 UAE 전체 건설시장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전력 산업

○ 전력분야 : 2010년까지 51억 달러

- 2010년까지 현 11,522MW 용량에 6,600MW을 추가 증설할 예정임. 향후 6년간 지역별로 아부다비 30억 달러, 두바이 12억 달러, 샤자에 1억 달러 등을 투입할 예정이며 Umm al-Nar IWPP 18억 달러, Jebel Ali Phase 210억 달러 등 7개 주요 프로젝트가 진행 또는 계획 중임.

원유, 가스 산업

○ 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OGD-3/AGD-2프로젝트 23억 달러를 비롯, 원유증산을 위한 가스재 주입 시설공사 Umm Sahrif gas reinjection 프로젝트 6억 달러 등 총 16개의 메이저급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음.

산업

인프라

석유가스

석유화학

전력&수자원

부동산

합계

20

13.7

72.3

13.6

66.6

607.4

916.1

참고 : <UAE 중장기 각 산업별 투자액 추정>

자료원 : IMF(2009.3) (단위 : 10억 달러)

자원 산업


○ 2008년 배럴 당 약100달러에 달하던 국제 유가가 2009년 1분기 40달러 선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UAE의 2009년도 1분기 원유 수입은 90억 달러를 기록하여 250억 달러를 기록한 사우디에 이어 12개 OPEC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함.

강점(S)

- 석유화학산업에 필요한 풍부하고 값싼 연료 획득이 용이함.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수출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Borealis(덴마크 석유화학 그룹) 간 긴밀한 협조관계

약점(W)

- 다양하지 못한 석유화학제품

-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능력

- EU 시장 접근성 문제 (중동국가의 자국 기업에 대한 값 싼 연료 제공 의심)

- 석유화학 시설 부식 방지를 위한 투자비용 증대

기회(O)

- 아부다비정부, 석유 화학 산업 건설을 위한 특별 경제구역 설치

- ADNOC, 원유 및 가스 생산 확대

- UAE정부의 FDI 유치 노력

-중국, 석유화학제품 주 소비시장으로 부상

위협(T)

-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석유화학제품 수출에 미칠 악영향

- 공급원료 가격인상

- 아시아 기업과의 경쟁

○ UAE 석유, 화학산업 SWOT분석

투자환경 및 동향

시장 특징

○ 세계 각국 다양한 제품의 전시 시장

- 자국 내에 제조업 기반이 거의 없어 석유·에너지 자원을 제외한 모든 물자를 수입에 의존함. (제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미미)

- 전 세계 각국 제품이 품질과 가격을 경쟁하는 상품 전시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함.

○ 재수출 위주의 중계무역시장

- 총 인구가 약 490만 명에 불과하여 내수 시장이 협소함.

- 동서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잘 갖추어진 인프라 및 개방정책 추진 등에 힘입어 중동, 서남아, 아프리카, CIS, 동구권 등 세계 150 여 개국에 재수출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함.(인근 14억 소비시장에 대한 공급기지 역할)

- 재수출 시장 여건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경제 구조임.

○ 저가품이 선호되는 철저한 가격시장

- 재수출시장이 대부분 저가품 선호 지역이며, 현지에 진출하여 있는 외국인들도 상품 구매 시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함.

- 반면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는 내국인들은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고가의 브랜드 제품 위주로 별도 소비층을 형성함.

○ 완전 개방 시장

- 수출입에 대한 정부규제가 거의 없고, 법인 및 개인 소득세가 면제됨.

- 일률적으로 5% 관세 부과함.(예외 : 식료품 무세, 술·담배 각각 50%, 100%)

○ 시장 왜곡 정도

- UAE의 경우 세금이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지하경제가 없고, 관세가 낮으며, 재수출 시 환급해 주기 때문에 밀수가 없음. 다수용 제품은 밀수 대신 언더밸류를 하기도 하는데, 세관은 이에 대해 관대한 편이나 최근에 들어서는 언더밸류한 제품에 대해 세관에서 임의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음.

○ 두바이를 중심으로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각 종 자유무역지대를 개발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과 물류, 교통, 사회 인프라가 여타 중동 국가에 비해 뛰어남

- 중동의 물류 중심지, 저렴한 전력·에너지 요금, 노동조합 및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 금지, 사회간접자본 시설, 안정적인 정치 체제 등이 외국기업이 자유무역지대에 투자, 입주할 때 이점임.

투자 시 애로사항

○ 저가시장

- UAE는 중계 무역기지 특성상 내수용으로 수입한 물품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수출되는 경우가 있어 바이어들이 물품 수입 시 재수출 마진을 붙여 가격을 오퍼하므로 타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값을 깍음.

○ 무역 사기 빈발 지역

- UAE의 무역상들은 아랍, 인도, 아프리카 출신으로 사무실과 직원 5~6명 정도 규모가 대다수임. 따라서 언제든 미결제, 마켓 클레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

○ 바이어와 교신이 어려운 지역

- 한국 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바이어가 약속했던 회신을 주지 않거나 아무리 연락해도 통화하기 어렵고 이메일, 팩스로 연락하면 전혀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임. UAE 바이어들은 자신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아무 이유 없이 연락을 끊는 것이 상례임.

○ 바이어 신용조사가 어려운 지역

- UAE는 법인세, 소득세가 없고 개인 기업이 대부분 비공개 기업이므로 재무 재표나 영업실적 관련 자료를 전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음. 은행에서도 제3자에게는 고객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바이어들의 재무 상태나 은행 거래 내역 입수는 불가능함.

- 우량 바이어들의 거래업체가 요구하면 은행 이용 내역을 제공하는 예도 있으나 매우 드문 경우이며 UAE 현지의 전문 신용조사 회사도 탐문 수사를 통해 바이어의 영업 행태와 실적을 파악하고 있는 실정임.


* 위의 자료는 외교통상부, KOTRA, 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CIA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온통 공사중 표지판으로 도로가 성치 않은 도하의 중심가에는 '시티 센터'라는 쇼핑센터가 있었다. 3-4층쯤 되는

건물은 얼핏 보기엔 한국의 쇼핑몰과 비슷해 보였지만, 가만..비슷한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 싶다.

반짝이는 두 눈만 가린 채 온몸을 까만 천으로 둘둘 감은 여자들이 대체 언제 어디서 저런 야시시한 옷들을 입는단

얘길까.

듣자 하니,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친족간의 결혼이 심심치 않은 카타르에서는, 결혼식 날의 몸치장을 위해 정말

돈을 아끼지 않고 값비싼 명품들을 몸에 휘감는다고 했다. 향수, 란제리, 악세사리, 옷까지. 그렇다면 이 발랄하고

깜찍한 옷들의 수요가 어느정도 설명이...될 리 없단 말이다.

대체 누가, 언제 입는 걸까. 혹시 까만 두루마리 옷 아래엔 저런 밝고 화려한 옷차림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차마

찍지는 못했지만 란제리류도 정말 화려한 것들이 잔뜩 디스플레이되어 있었는데..어쩜 생각보다 카타르나 아랍권

국가들의 여성들은 히잡과 긴 검정장옷으로 외부의 시선을 가리고는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런 도발적인 표정을 한 여성의 포스터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이것도 서양이나 우리나라, 그니까 비 아랍권세계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살짝 다르다. 뭐냐면, 저 두드러지게 강조된 눈화장. 아무리 살짝살짝 드러나는 손과 팔목에

타투를 한다거나 해도 역시 상대의 이목을 끄는 데는 반짝이는 보석같은 눈만한 게 없는 게다. 다들 어찌나 눈이

이뿌던지.

스타벅스는 사우디, 카타르, 그리고 쿠웨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그래서 빅맥지수 대신에 스타벅스지수같은

거 발표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커피빈은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거 같다. 저 꼬불꼬불한 글자가

머, 대충 커피빈이란 뜻이겠거니.

약간 한국의 커피빈과 메뉴판이 달랐다. 굵직한 초코칩이 씹히는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시켰는데, 휘핑크림맛이

뭐랄까, 좀더 느끼하면서 뭉글거린다. 음식류가 세계화되려면 무엇보다 어느 곳에서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어야

함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음식에 자신이 없는 미국인들이 맥도널드로 쉽게 발걸음을 옮긴다는

얘기인데, 적어도 그런 균질한 맛을 낸다는 측면에서는 커피빈이나 스타벅스나..좀 모자른 감이 없지않다. 물론

아랍쪽 사람들이 이런 휘핑크림이나 커피맛을 즐기기 때문에 다소 현지화된 거겠지만.

마치 롯데월드처럼 둥그런 아이스링크장을 쇼핑몰 한쪽에 품고 있었다. 쇼핑몰 안은 에어콘이 빵빵해서 더위를

실제로 느끼긴 쉽지 않았지만, 둥그런 유리천장으로 내리쬐는 햇볕만으로도 스케이트 타고 싶은 맘이 불쑥 동해

버렸다. 그야말로 태양이 발광, 작렬하고 있었다.

내리쬐는 태양을 거슬러 고개를 들어보니 유리 돔 너머 건설중인 고층 빌딩 두 채가 나란히 보인다. 쌍둥이 빌딩

같은 건가, 둘이 비슷한 게 마주보고 있는 느낌.

그리고 유리돔 한켠에서 중심부를 향해 쏘아진 화살촉 모양의 저 깃발들...뭘까.

2008년 한국에서 사는 사람에게 노출된 두가지 비상식. 쇼핑몰 곳곳에서 눈에 띄는 저런 금연 경고판.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어여삐 여기사 흡연으로 서로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할새', 정부 공보물인 건지 금연 홍보물인지, 아님

협박을 하겠다는 건지 잘 포인트가 안 잡힌다. 또 하나의 비상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거리낌없이

흡연을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어디서든, 곧게 편 두 손가락 끄트머리쯤에 담배

밑둥아리를 조여놓고 살짝 내민 입술에 꼽아놓고는, 라이터불을 들이대며 가볍게 빨아올린다. 치이익. 뻐끔.

맵을 보면 코엑스몰이나 다른 한국의 쇼핑몰에 비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데 실제론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갔을 때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R'의 공포가 닥쳐들고 있었을 때였는데도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다. 쇼핑을

나온 사람들도 많았고, 뭔가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던 게다. 뭐..현찰을 그득 쥐고 있는 오일머니라는 이미지가 

일종의 선입견으로 작용해서 무조건 좋게 해석해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바틸..이라고 읽어야 할까. 아랍권에서 아주아주 유명한 대추야자 전문샵이라고 한다. 그저 길가 대추야자나무에서

농익은 채 뚝뚝 떨어지던 대추야자를 가지고, 마치 고급 초콜렛들을 치장하는 듯한 방식으로 한단계 가공을 더

한 셈이다. 내가 대추야자를 처음 접한 건 이집트 시와 오아시스마을에서 길가 대추야자를 마음껏 따먹은 때였고,

룩소 등지에서도 그냥 따먹고 다녔던 거 같다. 그 이후에는 돈주고 사먹는다는 게 영 어색했었지만 결국 얼마전

파리에 갔을 때는 술안주 삼아 사먹고 말았었는데, 이제 자연의 선물인 달고단 대추야자를 그냥 따먹던 단계에서

돈주고 사먹는 단계로, 그리고 보다 고급화된 치장을 거친 차별화된 상품을 접하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내가 산 건 아니고, 현지에서 선물로 받은 거다. 잘 익은 대추야자는 정말 혀가 아리도록 달다. 뭐 대추야자를 절반

쪼개서 안에 뭔가를 집어넣기도 하고, 뭔가를 발라놓기도 하고, 그 질리도록 단 맛에 뭔가를 계속 변주해내고

있었지만, 난 그냥 잘 익은 대추야자를 천천히 녹여먹는 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근데 저렇게 꾸며놓으니 이뿌긴

꽤 이뿐 거 같은 데다가,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포장 박스까지. 바틸..바텔..? 바띨..? 모르겠다.

또다시 화장실 씬. 아랍권 모스크에선 어디나 볼 수 있는 것들인데, 발을 씻으라고 마련된 수도꼭지들이다. 화장실

한 켠에 이렇게 몇개 발씻기 전용 수도꼭지를 마련해 놓았는데, 쓰는 사람이 있나 싶어 기다려본 몇 분동안 아무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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