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가방에 담았다. 삐져나온 팔다리를 우겨넣느라 자크가 조금 터졌지만, 조금만 버티면 되니까. 근데 이 크다란

고깃덩이를 싣고 달리기엔 오토바이가 넘 작다.


어쩔 수 없이. 안 돼, 사람 불러야 돼, 그치?

금속생명체의 별에서 온 그 곳덩이가 철컹철컹 관절끼리 합을 맞추더니 두 바퀴를 펴서 임차인에게 건네졌다.

한계절 잘 타고 다니다가 창고에 박혔던 내 스트라이다 짭.


그러고 보면 내 '탈것'의 진화라고 해도 될 만한 사진이다. 검정색 삼각 스트라이다(짭)에서 검정색 줌머 스쿠터로.

다음에 탈 것은 뭐가 되려나. 이 추세라면 검정색, 뭔가 스타일있는, 바퀴는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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