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서귀포.





@ 강원도 어딘가.





@ 캄보디아, 프놈펜.



@ 캄보디아, 씨엠립.




@ 제주도.


@ 캄보디아.



@ 캄보디아, 씨엠립.



@ 캄보디아, 씨엠립.



@ 제주도.




@ 남이섬.


@ 캄보디아, 씨엠립.



@ 기억이 나지 않는 어디선가.




@ 알제리, 알제.

@ 제주도, 서귀포 인근.






1월, 내 생일날. 옛 서울역사에서 했던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을 보러 갔었다. 휑하니 낡은 역사에 수도조차

얼어붙은 그곳의 화장실은, 뿌옇게 먼지낀 창밖 풍경처럼 남루하고 싸늘했다.

3월 어느날, 홍대 근처의 어느 와플집. 적나라하지만 이쁘다고 생각했다.

HOMME과 FEMME가 적힌 알제리의 쉐라톤 호텔 화장실. 5월이었다.

7월, 휴가를 내고 고양이까페에 가서 고양이들이랑 네시간도 넘게 놀았던 날. 폭발적인 고양이들의 환대와

더불어 폭발하고 만 알러지 증세. 다음날까지 눈이 시뻘갰었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좋아한다.

고양이 까페에서 놀다가 찾았던 용산 남일당건물, 그 뒤의 공중화장실. 견(경)찰사용금지.

8월 여름휴가로 떠났던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의 화장실에서부터 영역표시에 들어가다.


앙코르왓 어디메쯤에서의 화장실 표시. 생각보다 많지 않게 띄엄거리던 화장실이었던지라 표시가 무척이나

반가웠더랬다.

앙코르왓이 있던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달리던 버스 안에 있던 화장실. 한번 써보려다 말았다.

프놈펜의 왕궁. 왕궁 안에 있던 화장실, 맨다리와 맨팔을 드러냈다고 입장을 제지당한 사람들이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나오던 탈의실로서의 소임도 다하고 있었다.

앙코르왓 어딘가의 화장실에 붙어있던 표지판. 변기 위에서 똥싸지 마시오, 가 좀 충격적이었던.

9월, 예상치 않게 가게 되었던 제주도에서 들른 아프리카박물관의 화장실. 유쾌하고 귀여운 그림이다.

11월, 또다시 예기치 못한 제주도. 모 박물관에서 숱하게 마주친 화장실 그림.

예컨대 이런 식, '팬티 내리는 곳'이랜다.

공원식으로 꾸며진 뮤지엄 내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처에 설치된 화장실 표시등.

입구 옆에 떡하니 화룡점정을 찍어주시는. 이제부터 나오는 두 장의 사진은 '19금'이다.

엄훠.

항가항가.

역시 11월의 제주도, 산굼부리. 레고블럭의 인형들처럼 생긴 남자와 여자가 몹시 마려운 듯한 표정과 포즈를.

화장실로 본 2009년. 끗.


@ 제주도, 비자림.

만일 내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면 내가 맺은 모든 관계는 거짓이다.

그것은 외로움을 달래려는 방편일 뿐, 아무 것도 아니다.





@ 알제리, 알제.


@ 알제리, 알제.



@ 이대 근처 까페.


@ 캄보디아, 씨엠립.



@ 캄보디아, 씨엠립.

의상실.

@ 제주도.
추석때 갔던 구리 한강시민공원. 차들이 2차선 도로변을 빼곡하게 메워놓고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이토록 넓은 코스모스밭에 듬성듬성 풀려나 있었다.

그냥 분홍빛 풀밭으로 보이던 것들, 가까이서 보면 초록 풀빛 위에 얹힌 형형색색의 분홍빛 꽃잎들이다.

발 디딜틈 없이 빼곡하게만 보이던 '그야말로 꽃밭', 한 가운데 길이 나있었다. 물을 공급하는 검정 호스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양쪽 시야에 코스모스를 꽉 채우고 길을 걷자니 꽤나 멋지다.

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색이니 향이니 모양이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울러서

이 뽀송뽀송하고 때묻지 않은 '새것'이란 느낌 그득한 점이 크지 않을까. 적어도 난 그렇다.

꽤 잘 꾸며놓았다. 오두막에 주렁주렁 매달린 잘 익은 조롱박, 처음엔 너무 이쁘게 생겨서 가짜인가 했댔다.

언제부터 나와서 원두막을 차지했는지 아예 안방처럼 편하게 자리잡으신 가족들.

신기한 탈것도 있었다. 워낙 넓은 공원을 모두 코스모스 밭으로 꾸며놓은 터라, 걸어서 돌기도 쉽지 않은 터에

피곤하다 싶은 사람이라면 굉장한 유혹을 느낄 만한 탈거리지 싶다.

똑같은 계절인데 코스모스들도 제각기 다르게 느끼나 보다. 잔뜩 만개한 코스모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귀퉁이는 이미 이렇게 꽃이 지고 뾰족하고 길쭉한 코스모스씨를 툭툭 떨구고 있는 대궁이들이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탱탱한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기도 했다.

제목은? "꽃과 나", "갈대처럼 지저분한 나", "코스모스도 한 철, 나도 한 철", "코스모스가 뛰니가 나도 뛴다"..?

애초 컨셉은 신해철이 넥스트로 활동할 때 잔뜩 가오잡고 있어보이는 척했던 그런 포즈였는데..OTL.





MB, 분명히 말하건대 '불난 민심'에 부채질하는 건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


민심을 따르다 보니 지지율이 절로 올라간다는 '법칙'을 알아버린 건 좋다. 그렇지만 '나영이 사건'에 대응하는

그의 언행을 보면 민심에 편승하다 못해 차라리 민심을 자극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평생 그런 사람은

격리시키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대통령의 마음이 참담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말했단다. 그리고 그 후 쏟아지는 '대책'들이란 게 그렇다.

때마침 '네티즌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개편된 청와대 홈페이지 '소통마당'에 첫날 오른 글도 바로 이 사건에

대한 글이었다. (靑 "네티즌과 상호 소통 강화" 홈피에 '소통마당' 개설, 한국일보(09.10.01)) 그의 '참담함'에

화답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법을 개정하겠다,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소리가 정치권과 정부에서

나오는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화학적 거세를 한다느니 사형까지 고려해야 한다느니 언론도 가세한 참이다.


이미 이른바 '민심'은, 가해자라 추정되는 사람의 인적사항과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고 법정최고형, 사형에

처하라는 청원까지 벌이고 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은 잔뜩 성난

불붙은 민심에 MB(와 똘만이), 그리고 언론이 힘을 합쳐 기름을 뿌리며 더욱 흥분시키고 있는 격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은 그 와중에 MB어천가에 여념이 없고 말이다.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했다"느니, 심지어 작년

일산 경찰서를 '몸소' 방문했던 기억까지 되짚는다.([현장에서]민심 정확히 읽은 李대통령, 세계일보(09.10.01))


그 잔인무도한 사건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가해자인 성폭행 전과자의 비인간성, 그리고 법원의

납득할 수 없는 감형 사유, 법감정에 맞지 않게 가벼운 형량까지. 그렇지만 국무회의에서 그렇게 자극적이고

가다듬어지지 않은 '의견'을 표하는 것은 대통령으로 보일 언행은 아니다. MB의 말 하나에 삽들고 4대강으로

돌격하는 단무지들답게,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 자체가 '분노' 해소, 보복에 치중되어 있지 않은가.


형량을 강화한다고 범죄율을 낮출 수 있을지, 처벌 수위를 높인다고 피해자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지를

따져야 하는 거다. 앞으로 장애인으로 살게 될 피해자 아이가 사회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스템은

갖춰져 있는지, 우리 사회의 아동보호시스템이나 '아동 복지'의 개념은 어떤 수준인지, 그런 부분을 짚어보고

고치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다. 피해자 아이는 앞으로 고작 월 10만원의 장애인 복지비를 받게 될 거라는데,

가뜩이나 빈약한 복지 예산마저 다 까먹는 건 누구냔 말이다.(나영이사건 파장...참담한 장애인의 현실)


무슨 불놀이도 아니고. MB, 오줌쌀라. 불장난 그만하고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라. 분노는

헤아리되 대응은 이성적으로, 성숙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죽여라~!'하는 사람들의 성난 외침 속에 숨어있는

변함없이 형편없는 시스템에 대한 절망, 체념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말한마디로

자신의 신념이고 평소 언행이고 다 뒤집어 버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국민들의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지는 못할 망정 인민재판용 장작을 하늘높이 쌓아올리도록 방조해서는 안 된다.


혹은 일가친척 다 만나서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논하게 될 추석이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나영이 사건'

하나만 이야기하길 바라고 부채질하는 건 부디 아니길 바란다. 지나친 기우라거나 뭘해도 MB욕하는

또라이라는 욕을 먹을 때 먹더라도, 굳이 '나영이 사건'에 대한 MB의 대응을 짚어보고 싶은 이유다.




내 방 창문 밖에는 온통 창문을 가리고 선 커다란 나무가 있다. 더운 날에는 바람을 다 막아버려 불만이고,

햇빛 강한 날에는 햇빛을 다 막아줘서 만족스런 나무. 아침에 눈뜨면 나가고 저녁에 해지면 들어오는 일상인지라,

어느날 문득 아직은 밝은 가시광선 아래 드러난 나무를 봤을 때 깜짝 놀랬다.


저건 뭐지? 왠 희한한 열매가 삐쭉삐쭉 뻘건 가시를 드러내고 매달려 있었다.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꽤나 흥미롭게 생긴 주제에 발육속도는 지겹도록 느려서 처음에는 신경쓰며 눈여겨 보다간 요샌 다시

시큰둥하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한 건 그대로다. 저건 뭐지?

뭐랄지, 불꽃이 마구 이글대는 것처럼 생긴 개개의 삐죽한 잎들이 몽우리를 밑에서 위로 싸감고 있는 형태랄까.

연한 녹색이던 삐쭉이들이 윗부분은 햇볕에 달궈진건지 새빨갛게 빛나고 있고 말이다. 나중엔 온통 새빨개지려나.

온통 새빨개져선, 홍시로 변신할지도 모른다.(설마.)


뭔지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거들랑 제 기꺼이 저 열매 다 익거들랑 기꺼이 따서 보내드리걸랑~요~*ㅎ

근데 길가의 나무는 주인이 누굴까요. 괜히 경찰서 또(!) 붙들려가는 건 아닌지 소심해졌다는.ㅡㅡ;





생각보다 바삐 움직이면서도 또 생각보다 처져 있는 마음가짐. 아마. 골대가 여러 개여서 그럴지도.

이것저것 다 신경쓰려니 맘만 부산하고 몸만 고달프면서도, 또 막상 여기저기에 치이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인다.

우선순위를 잡아 하나씩, 하나씩. CLEAR & CLEAR 해야 한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뭔가...뭐랄까, 어느 골대가 1순위인지부터 정해야 할 판이다. 넣고 나서 이 골대가 아닌가벼,

이 산이 아닌개벼,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어쩌면. 근본적인 밑둥아리부터가 문제인지도.
어쩌다 보니 요새 들고 다니고 있는 PENTAX *istDL.


배경을 다 날려버리고 잠자리에 초점 맞추기도 힘든, 나는나는 초짜.ㅋ

잠자리를 좀더 토실토실 살찌워서 최소한 번데기만큼 오동통한 꼬랑지를 갖게 해줬으면

너도 편하고 나도 편했을 텐데. 미안 잠자리야.


누구를 기다리던 길에, 손에 쥔 카메라가 심심했다.

눈앞엔 4차선 도로, 버스와 승용차들이 씽씽 소리내며 달리기도 했고, 더러는 빨간 불에 걸려 멈춰서기도 했다.

딱히 뭘 보겠단 의지없이 내던져진 시야에 보이는 불빛들의 일렁임, 이런 건 2004년 이집트에서도 봤었다.

그렇게 시작된 카메라 장난질.

빨간불빛 노란불빛 가득 담긴 페인트통에다가 손가락 한두개 푸욱 꽂아넣고는,

탐스러운 불빛을 뚝뚝 흘려가며 사진 위에 처덕처덕. 쭈우욱~ 길게 그어버린 사진들.

문득 인도에 정차한 오토바이가 눈에 띄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4륜으로 개조된 오토바이 위에 얹힌 양철 상자들.

보다 정확히는, 양철 상자들 위에서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형형색색의 불빛들.

죽일 놈의 수전증...삼각대가 이래서 필요한가부다.

그 와중에도 얼추 찍혀나온 양철판 위의 불빛들이 무슨 도깨비불같은 궤적을 보였다.

그나마 좀 초점이 맞았다 싶은 건 양철판 위에서 뛰노는 불빛들이 별로 신나보이지가 않는다.

좀더 명랑하게 뛰어놀아보란 말이다~ 이리저리 마구 튀어올라 보라구.

동심원이라고 해야 옳을까, 나무 그루터기처럼 한쪽에 치우친 나이테를 보여주는 빛무리들.

뭔가 정신놓고 보다보면 뺑글뺑글 눈이 따라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뺑글뺑글...




비록 빽빽하게 밀집한 아파트숲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하늘이 잔뜩 찌푸려 더욱 매캐해 보인다 하여도.

아셈타워와 삼성동 아이파크가 보이고, 멀리 지평선에는 잊을 만하면 듬성듬성, 야트막한 둔덕들이 나타난다.

테헤란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이 꼬물꼬물. 언젠가 티비에서 본 전기자동차처럼 소리없이 내달린다.

여름철에 비만 왔다 하면 넘쳐나는 강변의 주차장, 그리고 은근한 햇살에 한껏 분위기 머금은 한강변.



용산참사현장을 돌아보며 느꼈던 건..이 곳이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던 사고 현장일 뿐 아니라,

약자들을 위한 분향소이자, 거리의 감수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거리미술관이자, 또 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한

추모의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대로 적나라한 한국의 현실과 빈궁한 민주주의의 허약함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근거지이기도 했다.


[용산참사 6개월] 참사 현장,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1/5)

[용산참사 6개월] 참사 현장,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2/5)

[용산참사 6개월] 참사 현장, "니들이 경찰이면 나는 송혜교다".(3/5)

[용산참사 6개월] 참사 현장, "용산학살를 용서하지 않다!"(4/5)

[용산참사 6개월] 참사 현장, 매일 추모미사가 열립니다.(5/5)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용산참사 해결없이 이땅에 민주주의란 없다.

진상 규명은 사실상 그들이 원하던 원치않던 어느정도 된 상황아닌가. 누가 잘못한 건지, 안전수칙을 누가 어겼는지,

그리고 누가 지시했는지는 대충 언론보도로 (중구난방식일지언정) 노출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선.

과잉진압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근본적으로는,

생존권대책 마련없는 난개발정책 중단하라.

용산 참사현장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유가족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귀막은 정부와 언론이 바라는 대로 잊혀지지는

않는다는 걸 직접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에 더해 민주주의를 위한 살아있는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 가는 길 :

용산역 1번 출구, 혹은 신용산역 2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10분 이내.

저기 번개가 내리꽂힌 곳이 바로 용산4구역 철거민분들이 망루를 짓고 올라가셨던 곳이다.

..바로 여기.

다음 스카이뷰에 오른 사진은 언제 찍혔던 걸까. 아직 건물이 멀쩡히 제 기능을 할 때, 유리창들이 온전할 때, 그리고

그때만 해도 누군가 저 위에 올라가리라곤, 또 올라가 불에 타 돌아가시리라곤 생각지 못했던 때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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