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격하게 아끼는 거다. 기운차게 달려가 뒤에서부터 (이왕이면 멱살에서부터) 잔뜩 부여잡고 거꾸로

껴안아주고 싶을 만큼.

눈 앞에 그려진 브이자를 보곤 흠칫 놀란 표정이다. 뭘 그런 걸 갖고 그러셔, 조만간 달걀 들고 다시 한번

쳐들어갈지도 모른다구.



전두환 혹은 그와 비슷한 피사체에 애정을 표하고 싶은 이는, 지금 당장 짐을 꾸려 청남대로 고고씽.


사고 원인#1.

점심시간, 47층에서 탄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다 고장나 멈춰서버렸다. 왠지 오늘 출근하기가 싫었었다.

화장실을 들를까 하다가 남자라서 참기로 했었다. 


사고 경과#1.

근 스무명이 바글대며 탄 엘리베이터가 크게 한번 출렁이곤 조금, 추락한다! 외칠 맘이 슬금 들려다가 말았다.

멈춰버렸다. 다행히도 전부 같은 회사 사람들, 예기치 못한 '조난' 앞에서 얼결에 업되고 말았다.


대응 방안#1.

우리 이거 돌아가며 숨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티비에서 보니까 엘리베이터 안에 공기가 부족해진단 건 뻥이래요.

그치만 여긴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아무래도 공기도 안 좋아지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아질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머리가 아프네요. 돌아가며 숨쉬어 볼까요.


대응 방안#2.

다같이 살짝 발을 구르면 1층까지 내리닫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훅 가지 않을까요. 티비에서 이럴 땐 어떻게 탈출하라던가요.

그래도 40층쯤에서 멈췄으면 더 무서웠을 텐데, 여긴 떨어져도 안 죽겠는데요.

아무리 2층에서 멈췄다곤 해도 지하3층이 바닥이니 죽기엔 차고 넘치는 높이라구요.


사고 경과#2.

점심 약속을 취소하는 전화를 제각기 걸기 시작했다. 조그만 금속상자 안에서 윙윙대며 튀어다니는 말소리들,

누가 누구와 통화하는지 모를 지경까지 끓어올랐다가 '짬밥'의 역순으로 하나둘 입을 닫았다.


사고 원인#2.

그러고 보니 엊그제 꿈이 굉장히 흉흉했어요. 내용은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어 그래요? 엘리베이터는 안 나왔었죠? 아님 김전일이라거나 명탐정 코난이 나왔다거나.

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꿈을 꿨었어요.

로또는 사셨나요? 꿈에 번호가 안 보이면 그냥 맘가는 번호로 찍음 된다던데.


네가티브 씽킹#1.

왜 하필이면 점심시간에 고장나가지고, 밥도 못 먹게 말이에요.

출근시간이나 업무 중에 고장났으면 좋았을 텐데.


사고 원인#3.

지금 복구중이며 씨씨티비로 지켜보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란 관리직원의 인터폰에 음모론 급부상.

사람들을 삼십분째 가둬놓고 어떻게 반응하나 보려는 건 아닐까요.

이거 고치는 사람들 밥먹고 와서 고쳐줄 생각인 건 아닐까요.

5분마다 반복되는 멘트가 꼭같은데 녹음된 거 틀어놓은 건 아닐까요. 씨씨티비 부실까요.


네가티브 씽킹#2.

왜이리 사람이 꽉 차있을 때 고장이 난 걸까요. 다리 아픈데 앉을 수도 없잖아.

남녀 두 명이 이렇게 오래 갇혀 있었으면 커플 하나가 탄생하는 기적이 벌어졌을 텐데, 너무 많네요.


사고 경과#3.

차장님은 '마눌'에게 문자를 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셨고, 유력하게 예상된 '고맙다'는 답문.

보험을 여러개 들어두었다는 부장님은 휴대폰으로 묵묵히 바둑을 두기 시작하셨다.


포지티브 씽킹#1.

그래도 퇴근 시간이 아닌 게 다행이네요. 퇴근시간 늦어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


사고 경과#4.

언제부턴가 전화기 안테나는 꼴딱꼴딱 죽었다 살았다 하고 있었다. 이쪽의 말을 저쪽으로 옮기지 못하는

전화기에 대고 '안들리죠' 이러고 끊는 차장님의 말투에 어찌나 비애가 짙게 묻어나던지.


사고 경과#5.

거의 삼십오분동안 갇혀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1층 문과 아귀가 맞지 않아 무대에서 내려서듯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어내려섰다. 점심시간은 반토막났고, 점심 대신 색소폰 섭을 반토막내고서는 맘이 몹시 상해버렸다.


오늘의 교훈#1.

화장실 참으면 병 생긴댔는데,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

엘리베이터에 조난당하면 트위터가 하고 싶어진다. 아놔 아이폰.



#1.

지난 토, 일요일은 충북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말도 안 되지만 무슨 '파워블로거'와 함께 한다는

충북도청 주최 팸투어에 낄 수 있었고, 여행이란 소재로 다들 한 가닥씩 하신다는 쟁쟁한 블로거들과 함께

충북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기회였던 게다. 재미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 블로그에

있어서도 뭔가 시야를 넓힐 계기도 되었고. 무엇보다 갓 봄이 다가오는 시골길을 쏘다닐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던 1박2일이었다.


#2.

마음이 아무리 사방으로 쏘다녀도 몸은 솔직하다. 당장 몸이 나른하게 처져 있거나, 전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라면 머릿속에 아무리 오만 상상과 욕심이 꿈틀거려도 전부 부질없는 거다. 예전엔 사실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 혹은 몸은 단순히 마음이 타고 다니는 일종의 탈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게 아녔다. 몸이 내키지 않으면 마음이 아무리 재우쳐 봐야

꼼짝도 않는 거다. 몸은, 마음보다 순결하다. 멍충이.


#4.

종로 바닥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돌아왔다. 얼마전 '반폭'이라며 소주반/맥주반의 술잔을 돌리며 쉼없이

들이키던 술자리, 혹은 밉상 고참이 낀 회사에서의 술자리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유쾌한 자리였다.

대학에 들어간지 어느새 십년이 넘어버린 채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서로 엉덩이도 툭툭 쳐주고

육두문자도 남발하는 그런 자리였어서 더욱 즐거웠는지도. 하갸 언제는 안 그랬냐만서두.


#5.

커다란 T/F에 포함되어 일할 뻔 했다. 지난 1월의 출장 이후 연이은 행사 쓰나미가 지날 만 하니 거푸 바닷속

깊이 잠수를 빙자해 꼴깍꼴깍 사경을 헤맬 뻔 했던 거다. 다행인지 무사히 지나쳐갔고, 이제 다시금 예측가능한

세상에서 예측가능한 시간표를 살아갈 수 있게 된 거 같다. 무언가 굉장굉장히 정신없이 지나버린 1, 2월.

다시 정신 좀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새삼스런 다짐 한 번. 당장 내일부터 출근은 자전거로 해볼까나.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이런 날 마시라고 누군가 와인을 한 병 건넸었다. 따뜻하게 데워먹는 와인이다.
 
겨울철 유럽의 거리에서는 한 잔씩 팔기도 한댄다. 진짜인진 모르겠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듯 하다.

왠 아가씨가 방긋 웃고 있는 사진이 라벨 맨 위에 올라붙어 있지만, 뭔가 너무 산만해서 잘 눈에 띄지가

않는다. 독일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술은 맞겠지 대책없이 믿어본다.

처음에 받아봤을 때도 똑같은 프로세스를 거쳤다. 앞을 보고 잠시 황망해하다가, 뒤를 보곤 당황했다. 어라,

한국어네. 정식 수입된 와인인갑네. 이름은...크리스트킨들스 마르크트 글뤼바인...?;;;;


집에서 정종 덥혀먹을 때 그러듯 자그마한 주전자에 붓고 살살 끓였다. 60도에 딱 맞출 재간은 없고, 그냥

적당히 김이 오르고 와인향이 집안 가득 퍼진다 싶을 때 불을 껐다.

잔에 가득 따라붓고는 홀짝홀짝, 따뜻한 사케 마시듯 두손으로 잔을 감싸쥐었다. 안경에 뽀얗게 김이 서리곤

이내 사라진다. 레몬향과 계피향이 진하게 섞여든 게, 와인이라기 보다는 따끈한 차 같기도 하다.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방긋 웃어주는 아가씨. 가만 보니 머리엔 금색 왕관도 썼다. 금발에 금색 왕관이라니,

무슨 초록색 개구리가 초록색 똥 눈 거 같이 티가 한개도 안 난다.




몇 달 전 마셨던 샴페인, 크룩 그랑 꾸베(Krug Grande Cuvee). 집에 들어온 건 그보다 훨씬 이전.

샴페인을 터뜨릴 만큼 축하할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은 까닭이다.

마실 때도 그다지 요란스럽게 흔들어 뻥, 하니 터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흘러넘치는 술이 아깝기도 했고

함께 했던 대하와 조개구이 친구들이 무엇보다 '샴페인'과의 마리아주(Marriage)를 고대하고 있었다는.

그리고 숙취처럼 남은 것. 한번 빼낸 코르크 마개를 다시 닫기란 좀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샴페인 마개는

더더욱 그렇다. 고집스럽게 펼쳐진 콜크 마개의 아랫도리. (그리고 효용을 다한 채 하얗게 반짝이는 철사조임)

적당히 칠링된 샴페인은 굉장히 깔끔하고 상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혀끝에서 톡톡 터지던 그 자그마하고

부드럽던 반짝임들이 이제는 코르크 마개 위로 옮겨왔다. 미각에서 시각으로.



어제 만찬행사 때 기껏 밥먹여 보낸 녀석은 '북한인권법'이나 발의하고 앉았다. MBC는 이제 MB氏 뜻대로

주물럭 오리고기가 되어버린다 하고, 모처럼 아홉시 뉴스를 보다가 역시나 예상대로 화가 나버렸다. 

요새는 어쩌다 보니 계속 탁주만 마셨다는 사실-심지어는 생선회와 초밥을 먹으면서도-, 그리고 오늘은 마침

무겁고 습한 눈이 펑펑 내렸다는 사실을 용케도(!) 기억해내고는 술잔을 꺼내들었다.

위스키는 년수가 오랠수록 확실히 부드러운 거 같다. 25년산, 모처럼 맛본 위스키. Serenity, 왠지 Serendipity가

떠오르는 이름.

뜻밖의 인연. 그리고 마음의 평정.





#1. 

출장을 다녀오니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있었다. 미리 짐을 바리바리 박스에 싸두며 '심적 대비'를 하긴 했지만

막상 낯선 사무실과 낯선 책상에 자리를 잡자니 영 낯설다. 새로 생긴 부서인지라 모두들 약간씩 붕 떠있기는

매한가지, 그 와중에 올해 신입직원까지 배치되었으니 분위기는 더욱 어벙벙하달까. 그렇게 전부다 살짝

신입직원스런 마음으로, 또다시 눈앞에 닥친 몇몇 행사들을 준비하는데 매달리고 있다.


#2.

어느덧 3년차, 여태 부서 막내로 지내다가 갑자기 신입도 들어오고 2년차 후배도 들어오고 부자가 되어버렸다.

젊지 않다, 란 느낌이 퍼뜩 들었던 건 아마도 그때쯤. 연극으로 치면 '막내'의 역할이야 빠릿빠릿하고 눈치껏

일의 부분을 메꾸면 되는 거였지만 이제 새로운 역할을 맡아버린 거다. 중간에서 일을 나눠주고 조율하고

큰 그림을 그려주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일은 많이 하고. 음..돈 벌기가 갈수록 쉽지 않아진다더니.


#3.

젊지 않다, '젊잖다' 라는 말에서 '점잖다'라는 단어가 겹쳤다. 어쩌면 점잖다는 표현은 더이상 젊지 않다,

더이상 좌충우돌하거나 격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비롯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단어는 모양새도

닮았고 의미도 닮아보인다. 젊잖다. 점잖다. 물론 당연히도 젊잖다고 절로 점잖아지는 건 아니다. 고무적인

사실이라면, 이제 조금은 '점잖아'져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 예전이라면 점잔 따위

개나 줘버려 이랬을 텐데.


#4.

출장 다녀오고 사진이 나름 많이 남았고, 창백한 속살을 하얗게 뿜어내던 타지마할의 인상도 생생히 갖고

돌아왔지만, 어쨌거나저쨌거나 출장이었다. 가보지 못한 골목들에 대한 강렬하지만 금기된 유혹이라거나

먹거나 마시면 배탈나기 쉽다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마조히즘적' 욕망이라거나, 그런 것들을 끙끙 품고만

있다가 돌아와버린 거다. 여행에 대한 욕구만 움씬움씬 자라버린 출장이었다. 하아...


#5.

티스토리 우수블로거에 선정되고 나서 가장 기뻤던 건 블로거 명함이 생겼다는 것. 까맣게 잊고 있다가

엊그제에야 배달을 받고 나서 새삼 해피해피해졌댔다. 1월 동시나눔에 참여해서 좀 여기저기 뿌려보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고, 독자적으로라도 함 해야겠다. 나눔이벤트(라고 쓰고 명함배포라 읽는다) 커밍순.






내일 아침에 뱅기 타고 인도로 가면, 뉴델리와 뭄바이를 거쳐 월말에나 돌아오게 된다. 출장이란 건, 남이

떠나는 걸 보면 부러운 거고, 자신이 떠나는 때엔 힘들고 더러 지치는 거고. 특히나 이런 대규모 인원이 함께

하는 출장을 준비하는 건, VIP가 낀 출장을 준비하는 건.


인도는 처음이다. 첫경험이란 거, 굉장히 중요한 건데 '출장' 따위 무디고 둔탁한 도구로 '인도'라는 통조림을

까려다가 자칫 이미지를 통째 날려먹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뭐, 대형 버스에 아저씨들과 꽉꽉 채워

앉아 타지마할 코앞을 찍고는 돌아오는 그런 날림 일정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니까, 딱히 그런 걱정을 기우라고

치부하기도 그렇다.


사실 출장은 일이다. 여행의 느낌은 '주'가 아니라 '부'가 되어야 하는 거고, 어쩌면 '여행'이란 호사스럽고 가슴

떨리는 단어보다는 '관광'이라는 왠지 피상적이고 거저 먹는 듯한 단어에 어울리는 거다. 근데 내가 그렇다.

그냥 여행처럼 생각하고 떠나게 된다. 카메라부터 챙기고, 여행정보로 뭐가 있는지 쑤시고 다니고. 뭐, 해야 할
 
일 다하고 남는 짬에 혼자 기분 내며 비행기 타고 걷고 구경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장인지 여행인지 관광인지 모르겠는 그거, 덕분에 생일도 인도 뭄바이 쯤에서 맞게 되겠지만 일단은

'쵸큼' 설레고 있다.





초대장을 드리면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에 드리는 분들은 간판만 만드시고 사라지시는 거 아닐까,

게다가 공짜영화니 뭐니 선전에 열을 올리시는 스패머는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다섯 장의 초대장이 꼭 필요한 분들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고, 그 사진에 대해 그럴듯한 '구라'를 풀어주시는 분께 선착순으로

드리겠습니다. 예컨대, 뭐 술이 떡이 되어 머리로 셔터를 눌렀을 거다, 라거나 저 안에 있던 이삿짐을 밤새

나르고 뿌듯해하던 순간일 거다, 라거나 그런 거 있잖아요.

Q.

응모 제한은 없으므로, 한번에 여러가지를 말씀하실 수도 있겠고, 혹은 생각날 때마다 몇 번씩 말씀하실 수도 있겠네요^^


 
● 일시 : 2010년 1월 11일(월) PM 11:11부터

장소 : 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5장


In Honor of

the hopeful bloggers of the Tistory


Y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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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tzsch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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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Monday January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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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있는 퀴즈. 풀죽은 말 두마리를 내달리게 하려면? 에 대한 답이 되는 포스팅입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퀴즈지만 저 빼고 다른 사람들은 많이 알지 않을까 싶었는데, 쉽지 않았던 문제인 듯 해요.ㅎ


종이를 접건 자르건 뒤집건, 이 종이 위의 말 두마리가 신나게 내달리는 포즈만 연출해 낼 수 있으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몇가지 재미있는 답이 나왔습니다.

A1. 쟤네들은 원래 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을 뿐. : 그렇다고 보기엔 좀 동작이 ㅄ같죠?ㅋㅋ

A2. 그냥 기수 둘이 나가고 두 말끼리 관계를 맺게 해 준다 아닙니까? : ...이렇게요? ...뭔가 내달리긴 하는 듯.;

A3. 남들 못 보게 종이를 구겨버리고 그냥 지들끼리 알아서 달리겠거니 생각한다. : 정답~*

은 아니고,  우선 이렇게 종이를 자릅니다.

양 쪽의 말 두 마리 그림을 서로 등을 마주보게 옮겨놓습니다.

벌써 눈치빠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말 두마리가 네 토막으로 나뉘어 뭔가 새로운 그림을 품고 있군요.
짠~* 이제 기수 그림만 그 위에 살포시 얹으면 끝입니다.

뜀박질한다기보다는 거의 '퍼어어얼쩌어억~' 날고 있다는 느낌으로 떠 있는 말 두마리네요.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얻은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말 두마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과 말등 위에 앉아 있는 듯한 기수 두 명의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종이를 접던 자르던 뒤집어 붙이던, 말 두 마리가 신나게 내달리는 모습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한시간은 2분이지만, 사실 제한시간이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쉽게 설명을 해주시거나, 아예 풀이과정을 포스팅해서 올려주시면

새해맞이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

(이거 절대 제가 못 해냈으니 남들도 모두 못할 거야, 따위의 오기가 발동해서 내는 문제는 아니에요.)


다시 한번, (작심삼일 시즌2까지 지나버렸지만) 1월 7일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꼭 지각이 아니더라도...그냥, 종종 저렇게 지나가버리는 하루가 있다.

F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CK~!



* 출처를 알 수 없는 자료를 동료로부터 받아 나름의 미세조정을 거친 '10계명'입니다. 눈길에서는 아무리 브레이크 밟아봐야 제동력이 떨어질 뿐더러 자칫 차가 돌아버리거나 적어도 '저항 제로'의 빙판길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앞차와 들이받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경험한 1人으로,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눈길 안전운전 '10계명'


◆ '급'자가 붙는 조작은 무조건 피해라

빙판길에서 갑작스러운 동작은 곧바로 오버 컨트롤, 즉 차가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가속페달을 밟거나 떼는 동작 모두 슬로 모션으로 움직여야 한다. 차 지붕 위에 사람 한 명쯤 얹어놓고 달린다고 생각하자. 자연스레 갑작스런 동작은 피하게 된다.

◆ 코너에서 브레이크는 금물

전방에 코너가 들이닥치면 완만하거나 급하거나를 떠나 무조건 감속이다. 이때 코너를 도는 중간에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해선 안 된다. 반드시 직선에서 속도를 충분히 줄인 다음 코너에 진입한다. 코너를 돌 때 가속 페달을 밟는 것도 위험천만한 행동. 코너를 완벽하게 탈출한 다음 직선에 들어서 조금씩 가속하는게 정석이다.

◆ 엔진 브레이크를 사랑하자

발로 밟는 풋 브레이크보다 빙판에서 효과적인 감속은 엔진 브레이크다. 자동기어 역시 셀렉터 레버를 저단으로 바꾸면 엔진 브레이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단, 기어를 단계별로 낮춰야 한다. 갑작스럽게 감속하면 무게중심이 갑자기 앞으로 쏠려 차가 스핀할 수 있다.

◆ 차선 바꾸기는 계단식으로

웬만해선 차선을 고수하고 주변의 흐름을 따라 서행해야 한다. 부득이 차선을 바꿔야 한다면 미리 방향지시등을 켜 뒷차에게 충분히 의사를 전달한다. 차선을 바꿀 때는 점진적으로 조금씩 옆 차선으로 스며들 듯 옮겨간다. 특히 눈길에선 차선과 차선 사이에 눈이 쌓여 작은 둔덕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 눈 둔덕을 넘어설 때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게 좋다. 자칫 소복이 쌓인 눈 위에서 차가 접지력을 잃고 스핀할 수 있다.

◆ 와이퍼를 녹여주자

눈이 올때 와이퍼는 요긴한 장비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만 앞차에서도 눈보라도 퍼져나온다. 이때 와이퍼에 얼음이 붙어있으면 앞 유리를 닦아도 효과가 없다. 이럴 경우 바깥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도록 외기순환으로 돌린 다음 히터를 앞 유리 쪽으로 향하게 한다. 히터의 따뜻한 바람이 앞유리를 달궈 와이퍼에 달라붙은 얼음을 어느 정도 녹여준다. 내일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들었다면 전날 와이퍼를 세워 놓는 것도 좋다. 다음날 아침에 와이퍼의 결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스티어링 휠은 야금야금 천천히 돌린다

제 아무리 초광폭 타이어를 달았다한들 타이어와 노면이 맞닿는 면적은 고작 엽서 한 장 정도다. 이 접지력을 가장 잘 살리는 것이 빙판길 안전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조향바퀴, 즉 앞바퀴는 반듯하게 일직선으로 달릴 때 접지력이 가장 크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시작하면 이 접지력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직진만 할 수도 없다. 가장 안전한 회전은 조금씩 야금야금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이다. 왼쪽 코너를 돌때는 왼쪽으로 서서히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면서 코너를 돌면 된다.

◆ 앞으로 못 올라가면 후진으로 올라가라

앞바퀴굴림 차에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응달진 곳을 전진으로 올라가다보면 구동바퀴가 헛돌면서 못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차가 미세하게나마 뒤로 기울게되면서 앞바퀴를 눌러주는 접지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때는 응급대처방법으로 차를 돌려 후진으로 올라가면 된다. 엔진이 앞바퀴를 지긋이 눌러주면서 바퀴가 헛돌지 않게된다. 후진기어의 기어비가 1단 기어보다 크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가급적 후진은 자제하는 게 현명하다.

◆ 무게중심을 이동하라

자동차의 무게중심은 빙판길 접지력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다. 뒷바퀴굴림 원박스카가 빙판에서 헛돌고 있다면 승객은 모조리 뒤쪽으로 몰려 앉아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앞바퀴굴림 원박스카(국내에선 쌍용 이스타나가 유일하다)의 경우 앞쪽에 몰려 앉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가속페달도 지그시 밟아야 접지력을 살릴 수 있다.

◆ 월동장비는 최소한의 보험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자동차 관리측면에서 갖춰야할 것들이 많다. 여름 폭염, 겨울 추위 등이 반복되는 상황에 운전자는 반드시 계절에 맞게 자동차 용품을 준비하고 갖춰야 한다. 스노타이어와 스노 체인, 사계절 워셔액 등은 겨울을 나기 위한 최소한의 보험이다.

◆ 최악의 경우 타이어 공기압을 빼라

자동차의 접지력은 접지면적에 비례한다. 접지면적이 늘어날수록 접지력도 커지기 마련이다. 만일 오도 가도 못할 상황에 빠졌다면, 게다가 보험사의 긴급출동마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구동바퀴의 공기압을 조금 빼면 탈출할 수 있다. 공기압이 빠지면서 타이어의 접지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빠른 시간 안에 정비업소에 들러 공기압을 다시 채우는 것이 좋다.




'제설작업', 2004년에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는 좀체 입속에서 굴러다닐 일이 없던 단어, 심지어는 귓바퀴에
 
넣고 굴릴 일조차 없던 단어였는데, 무려 6년만에 제설작업에 동원되고 말았다.

장소 : 코엑스 밀레니엄광장

시간 : 200..아니 2010년 1월 4일, 13시 30분-14시 30분

작업목표 : 20센티 이상 쌓인 눈치우기(삼성역 5번출구서 코엑스몰입구까지)

회사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는 눈삽과 빗자루를 들고는 눈이 발목넘게 쌓인 채 통제구역으로 띠둘려진

그 곳에 들어가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통로가 미어지게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심지어

외국인들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축축해지는 구두를 느끼며 구두와 양말이 합일되는

경지를 감촉하며 눈을 치우다가 급기야 후배 직원을 엎어뜨리고 눈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다.


머리 위와 어깨 위로부터 김이 펄펄 오르기 시작할 때 쯤, 역시 머리보다 몸을 움직이는 체질은 아닐까

생각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싫어서 괜히 여기저기 눈삽 찔러넣다가 끌려가듯 올라왔다.


아침 9시부터 예정되었던 시무식, 누가 센스없이 9시부터 시무식을 하겠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미친 듯이

쏟아붓고 있는 폭설 덕에 회장님이 그만 늦어버렸다. 예정되었던 식순과는 달리 이런저런 즉석 신년사와

축복들이 오고 가다가, 도무지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섰는지 부회장님이 회장님한테 전화를 했다.


어이구, 어디신가요 회장님, 뭐라뭐라. 어이구, 안 되시겠네요. 뭐라뭐라. 어이구, 그럼 휴대폰으로라도

인사하시죠. (으응?) 마이크에 휴대폰 대고 있음 괜찮아요. (뭐라고?) 제가 노래방에서도 해봤거든요.

그리고 시작된 회장님의 신년사, 마이크 너머 휴대폰 너머 '세상의 끝'에서부터 들려왔다.


꽤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시무식. 회장님이 늦게 온 덕에 이런저런 사람들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도

해보고, 유례없이 휴대폰을 사용한 시무식도 경험해보고. 기자들도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기사로도 여기저기
 
난 것 같다. 역시 부회장님은 노래방에서 그런 경험이 있으실 만큼 고렙이신 건가.



* 오늘 눈이 삼엄하게 내리던 새벽에 수영장 가는 길, 마치 '더 로드' 위를 걷고 있는 느낌. 책으로 봤던

스토리를 영화로 보면 대개 실망하기 마련이라 영화는 안 볼 생각인데..이미 오늘 비쥬얼은 경험해버렸다.




 

2010년도 어느새 사흘이나, 예수님도 무덤에서 벌떡 부활할 만큼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연말연시, 뭔가 특별한 포스팅-예컨대 2009년 결산 같은-을 해야하나 생각해봤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이것저것 요새 뭐하고 지내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끼적끼적. 좀체 포스팅해 본

적이 없는 연예계 관련 포스팅.


#1. 유희열이 싫어진 이유.

며칠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오랜만에 보다가, 예전에 퍽이나 좋아했던 유희열의 목소리,

말투, 화법, 외모까지 모든 게 다 맘에 안 든다고 틱틱대는 자신을 발견해 버렸다. 왜일까,

한참 생각하다가 깨우쳐 버렸다.
유희열...이명박과 묘하게 닮았다. 실은 굉장히 닮았다. 아놔..MB 때문에 좋아하는

뮤지션 하나를 잃고서 시작하는 2010년 새해다.


#2. 강호동이 싫은 이유.

정확히 말하자면 강호동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라고 해야 맞을 거 같다. 흔히 유재석의

매너와 게스트를 배려할 줄 아는 면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부각하긴 하지만, 강호동의

스타일은 굉장히 남성적이랄까 마초적이랄까 좀 그렇다. 그가 이끄는 1박2일은 무한도전과는

달리 위계가 명확하고, 그가 담당하는 캐릭터는 좋은 말로 하자면 대체로 '듬직하고 의리있는

맏형', 뒤집어 말하자면 군대 말년병장의 느낌? 적당히 여유있고 유들유들거리면서도 자신의

지분과 위치를 양보하지 않는.


우야튼, 그냥 그가 맡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혹은 그가 티비 속에서 연기하는 캐릭터의

문제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009년 K본부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그가 대상에 선정되고

내뱉은 제일성이 굉장히 거슬렸다. "재석아, 이 상 내가 받아도 되나~" 였던가. 대상 후보가

자기들 둘만 있던 것도 아니고 다른 후보들이 몇명씩 있었는데, 굳이 그렇게 '양강 구도'임을,

자신이 의식하던 건 유재석 한 명 뿐이었음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나.


그의 말을 듣던 다른 대상 후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곁다리였음을 씁쓸하게 되씹어야

했을지도 모르고, 혹은 그냥 쿨하게 축하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생각없이 내뱉은

한마디가 때로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감수성과 배려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상해보고 좀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자세가 부족한,

그래서 '통크고 남자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그는 그 캐릭터를 '연기'했던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빨간 털실두른 나무를 보셨나요. (2009.12.16)
회사에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알려서 단체신청을 했습니다. (2009.12.18)

그렇게 시립미술관 가는 길에 빨간 털실두른 나무를 구경하고는, 덜컥 동해버린 마음에 회사에서 단체신청을

받아, 무려 스무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함께 모자뜨기를 하게 되었다. 엊그제 회사에 커다란 박스 하나가 도착,

일일이 찾아다니며 키트를 나눠주는 것도 일이었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이었다는.

베이지색 '실내화주머니'처럼 생긴 주머니 안에는 털실꾸러미 하나, 그리고 안내 책자 한 권이 들어있었다.

약간 캠페인 광고와 다르다 느꼈던 점은, 스무 개 중에 어떤 털실도 그처럼 빨갛게 이쁜 색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모두 단색으로 들어가 있어서 좀 아쉬웠다는 점 정도.

책자 안에는 뭔가가 바리바리 담겨 있었다. 살짝 무섭다 싶은 질문, "죽어가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이라고 적힌 빨간 책갈피 하나, 스티커, 반납할 때 필요한 봉투 등.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문이다. 죽어가는 아기를 위해 뭔가를 꼭 포기해야 하나. 꼭 '죽어가는 아기'라

무섭게 이야기해야 하나. 전도 활동하듯이 공격적으로 포기해라,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싶은데 등.


그치만 또 돌려 생각하면-우호적으로 해석하면-모든 행동에는 기회비용이 따르니까, 모자뜨기에 할애하는

시간과 노력같은 것들이 내가 아기를 위해 포기하게 될 부분인 거다. 뭐, 장기를 하나 떼주거나 대단한 뭔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니까 또 내가 흔쾌히 나서기도 한 거고. 모자가 만들어질지 걸레가 만들어질진

모르겠지만 여하간.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그놈의 사면은 왜 시켜줘가지고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명바기가 이건희 안틴가보다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미쳤나봐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명박이 갈수록 패기만만해지는 거 가태..우얄꼬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정말 정권이 기업인들 조지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크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장난 아닌데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저러고 나면 삼성에서 이제 발벗고 나서서 삽질하려나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짜증나서 손 떼는거 아니냐 이거 원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집에서 탱자탱자 잘 쉬고 있는 사람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이놈의 명바기는 괜히 왜 들쑤시는건지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ㅎ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설마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삼성측에서 난리쳤겠지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가만히 있어도 삼성빠들이 어련히 알아서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챙겼을까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삼성장학생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있자노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아무리 노회찬이 X파일 무죄방면되었다고 해도 주류 언로에서는 누구 하나 떠드는 사람 없는 더러운 세상.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사면이 된다고 해서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이건희 본인한테 플러스 되는게 뭐 있냐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벌금도 다 냈겠다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구속 상태도 아니고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어디 출마할 것도 아니고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경영 배후조종을 못했냐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괜히 사면 시켜가지고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욕만 먹게 만드냐 왜 이놈의 정권은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동계올림픽 좀 안하면 어때서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법치에 대한 불신만 심어주고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하긴 것도 그렇네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올~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말이 되는데?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이명박이 안티였구나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ㅎㅎ

A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둘다 X되어 버리면야 좋겠지만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젠장

B ( 이건희 단독사면. 아ㅆㅂ뒷목 ) : 아놬ㅋㅋㅋ



@ 오후 인터넷 공간에서의 한담.
정부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31일자로 단독 특별사면키로 했다고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29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안을 심의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위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경제계, 체육계 등 각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전 회장 이외 다른 경제인들에 대해서도 사면을 검토했으나 여러가지 면에서 부담되는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                                               *

1등은 사면해주는 더러운 세상..! 경제 살리기? 동계올림픽 유치?? 국격 높이자매? 아놔. 정말 예상했던 거지만

정말 더러운 세상. 단독 특별사면안이라니,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노무현의 푸념은 정확히 말해 '권력이

삼성으로 넘어갔다'라고 말하는 게 맞는 거다. 1등, 그것도 온갖 탈불법을 저질러 만들어진 1등만 배려하고

약자에겐 가차없는 더러운 세상, 술푸게 하는 세상. 난 박성광이 좋다.


와인은 원래 포도를 원료로 하여 숙성시켜 만드는 술, 포도주를 이르던 단어였을 텐데, 어느 순간 '포도주'란

단어가 촌스러워보이기 시작하던 즈음 새로운 원료로 빚어진 '와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거 같다. 복분자니

오디니, 그런 것들이 '와인 열풍'을 입고 마구 생겨나는 것 같은데 해외에도 비슷한 열풍이 일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여러 원료로 '와인'을 빚어내는 건지는 모르겠다.

마우이 블랑. 하와이의 커다란 네 개 섬 중 하나가 마우이섬 아닌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무려

파인애플을 원료로 하여 빚어낸 와인이라고 한다. 카라멜 색깔의 파인애플 와인이라 라벨에는 써져있지만

글쎄, 카라멜 색깔이라기보다는 약간 형광빛 느낌마저 도는 누런빛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노란색

형광펜 액상을 물에 풀어넣고서 약간 탁하게 하면 저런 색이 나오려나.

9.99달러짜리니까 꽤나 저렴한 와인인 거다. 물론 국내에 들어온 와인들은 대개 현지에서의 가격보다 네다섯배

정도는 우습게 뛰어오르니까, 만약 이 와인이 국내에서 팔리고 있다면 한 50달러 정도에 맞춰져 있으려나. 뒷면

라벨엔 'soft, dry, fruity'한 와인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실 맛은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걸 대체 화이트

와인이라 해야할지 레드와인이라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대략 색깔이 붉은색보다는 백색에 가까우니까

화이트 와인이라 치고, 부드럽고 드라이하다기보다는 맛이 시큼하고 텁텁했다. 딱, 파인애플 맛.

와인이라기엔 좀 많이 예외적인 맛과 향을 가진, 차라리 레드와인과 오렌지주스를 섞은 '샹그리아'처럼

이름을 달리 붙이는 게 나을 법한 '마실거리'였다.




12월 24일, 예상치 못했던 편지 한통이 집에 왔습니다. 실은 조금 예상은 하고 있었단 말이 맞겠지요, 방명록에

누군가 저희 집 주소를 물었었거든요. 그렇지만 뭐,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딱 맞추어 뭔가가 올 줄은

몰랐다는 이야깁니다. 주소를 저렇게 스티커형태로 프린팅하다니, 보내주신 분은 저보다 컴퓨터를 잘함에

틀림없습니다.

케잇히메님, 이렇게 손글씨가 이쁘신 분인 줄은 미처 몰라뵈었습니다. 아마도 케잇사마로 추앙받고 있던 님을

히메로 정정해 불러드리는 것이 고마우셨나 봅니다. 어쨌거나, 따뜻한 이채님이라 불리는 사람이 접니다.

헤~하고 벌어지는 편지 봉투는 풀칠로 마감된 게 아니라, 조그맣고 귀여운 스티커로 야무지게 마무리되었네요.

게다가 저 레이스까지 세심하게 붙여놓은 보랏빛 땡땡이 포장지는 어찌나 귀여운지요.

각각 벗겨놓고 나니 요런 것들이 나왔습니다. 2010년 캘린더와 정말 굉장히 이쁜 손글씨로 카드 한면을 빼곡히

채워주신 크리스마스 카드, 완전 가슴이 따땃해져버렸습니다ㅏ.

그리고 캘린더, 손글씨로 날려적은 듯한 숫자들하며, 삐뚤빼뚤한 줄하며 완전 제 취향이에요. 관공서에 걸릴

법한 딱딱한 글씨나 부릅뜬 눈알같은 숫자들 말고 아기자기한 게 말이죠. 감사합니다~* 케잇히메님,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2009년 우수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티스토리의 공지글이 뜨긴 했지만 그냥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냥 연말이 가기 전에 밀린 포스팅이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기도 했고, 몇 명 뽑지도 않는

우수 블로거에 설마 내가 오르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슬쩍 짬내서 들어가본 공지글 첫머리에 많이 본 사진이 나와있는 거 아닌가. 주위에선 저 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냐고 타박도 하고, 좋지도 않은 몸뚱이 사진 치우라고(눈 썩는다고) 비난도 하지만 꿋꿋이

지켜온 사진이다. (사실은 대문사진을 슬슬 바꿔볼까 하던 즈음이었는데, 이렇게 된거 쭉 가야겠다.)

어차피 딱히 '굉장한' 블로거가 될 야망은 없었고 그냥 다녀온 여행, 싸지른 생각들 정리하는 공간으로,

나 자신을 위한 블로그로 쓰고 있던 거니까 '우수 블로거' 인증을 받았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몇가지 맘에

들었던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명함, 블로거 명함을 하나 내돈 들여서 파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함을 이쁘게 만들어서 준다니

그것이 맘에 들었던 첫번째였고, 이제 DAUM에서 내 필명을 검색하면 프로필 이미지와 블로그 이름, 주소,

최근 작성한 글 목록까지 찾아준다는 게 맘에 들었던 두번째였다.(비록 필명은 참 외우기도 힘들고 읽고 쓰기도

쉽진 않지만ㅋㅋ)

그러고 보니 블로그 제목도 필명만큼이나 그렇다. 여태껏 DAUM에서 노출되었던 블로그 제목은 알아서 짧게

축약해 놓았다. "이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고. "이채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는

길고도 난해한 제목을 제법 짧게 응축시킨 거 같긴 한데 그다지 맘에 들진 않는다. (제목도 한번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쭉 가야겠다.ㅡㅡ;)


어쨌든, 우수블로거로 선정된 분들 중에 아는 분이 여럿 보이니 굉장히 반갑다.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어딘가와의 송년회 다음다음날, 그날 입었던 옷 주머니 안에서 소주잔과 종이쪼가리 하나가 튀어나왔다.

이번에는 저번의 중국산 와인과는 달리 또렷한 맨정신으로 주머니에 슬쩍 넣었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며칠 지나서야 주머니 안에서 꺼내놓게 된 거다. 왜 들고 왔는지는, 뭐, 그냥 재밌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그 소주잔과 종이쪼가리는 바로, 이효리와 함께 술을 마시기 위한 준비물. '효리주'를 불러내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인 거다. 소주병 뒤엣 라벨에 축축한 물수건을 대고 적당히 불린 후에 효리가 웃고 있는 상반신을 정교하게

오려내야 한다. 가능한 효리의 모습이 최대한 들어가서 소주잔 바닥사이즈에 꽉 차도록, 그리고 효리의 저

나부끼는 머릿결 웨이브 한올한올이 잘리지 않고 생생하도록.

(위 포스터 파일은 '고양이처럼'을 만드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퍼왔음을 알리며, 문제 발생시 자진삭제하죠 모)

참고로 효리 사진이 있는 소주 라벨지는 위의 '고양이처럼'의 뒷켠을 보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 완성품. 극도로 숙련된 손놀림으로 글자 세 개 역시 절묘하게 효리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흔들" "더".

유리잔 바닥 아래에 붙어 환히 웃어주고 있는 효리. 비록 나와 그대가 소주잔 바닥의 두꺼운 유리벽을 격하고는

있으나, 그대가 권하는 술 한잔 내 어찌 마다하리요. 뭐, 그런 효과가 있어 따라주는 족족 술을 원샷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이게 바로 "효리주"랜다.

책상에 앉아 다시 효리주를 재연해보면서 시험삼아 다시 일순배를 해 보았다. 효리가 흔들, 더~, 흔들, 더~ 를

외치며 저 너머에서 머리칼을 나부끼며 웃고 있다. 뭐, 맨정신으로도 참 흐뭇해지는 술잔인 건 틀림없다.

# 응용편. 사실 굳이 '효리'여야 할 이유, '효리주'라 불려야 할 이유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예인이던 일반인이던 군인이던, 일단 사진만 구할 수 있으면 된다. 소주잔 아랫바닥의 지름은 실측 결과

3.4mm, 그 마법의 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얼굴이면 된다. 혹은, 얼굴이 아니라 특정 신체 부위도 가능할 법

하지만 나는 도무지 순진해서 더이상은 모르겠다.

술에 엔간히 쩔었을 때의 시야는 이렇지 않을까. 앞에 있는 게 효리인지 사람인지 술잔인지도 구분이 안 되고,

흔들흔들, 더더, 이런 식의 추임새만 귀에 들어오는 타이밍. 효리주도 좋지만 술은 적당히 기분좋게~*





어느 날, 퇴근 후 송년회를 빡시게 가졌던 다음날 내 방 책상 위에서 발견된 중국산 와인. 때이른 산타클로스

놀이는 혈관 속에서 맥놀이하는 알콜 성분과 저질 체력 덕에 가능했으리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왠지

나는 이 와인병이 무슨 별똥별처럼 우주에서부터 내 방 책상위로 내려앉았다고 상상해 보고 싶은 거다.

중국에서도 와인을 만들었단 말인가, 새삼 중국 대륙의 힘을 느끼면서 거의 새 것과 다름없이 코르크만 한번

열렸다 닫힌 듯한 와인 맛을 음미해보기로 했다. 중국과 프랑스의 조인트 벤처 와이너리에서 만들었다는

무려 '다이너스티' 와인인 거다. 라벨지 색깔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계열이고.

라벨 뒤, '다이너스티DYNASTY'의 중국어 표현, '왕조'. 중국 톈진지구에서 만들어졌다는데 거기가 포도 재배

그리고 와인 숙성에 적합한 지역이었는지는 미처 몰랐다. 왠지 자꾸 의심병이 도지는 이유는,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마오타이주조차 메틸알콜로 만들곤 한다는 그네들에 대한 불신과 일종의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와인은 포도로 만든 건 확실하겠지? 유통기한이 지났다거나 상한 포도로 만들었다거나 제조 과정이 지극히

비위생적이라거나 따위 온건하고 상상가능한 거 말고, 예컨대 포도가 아닌 붉은 색 돼지간으로 만들었다거나,

(그저 상상일 뿐) 알고 보니 헌혈의 집에서 폐기된 붉은 피를 재활용했다거나(워워워)...


중국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고량의 냄새를 좋아하고 고량주를 좋아하며 중국제품도 사실 굉장히

품질이 높고 좋은 제품이 많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그냥 상상해 보면 그렇다는 거다. 중국에서 나온 와인,

한국에서 복분자니 뭐니 이러저러한 것들로 와인을 빚어놓은 것도 꽤나 의심스러울 때가 많은데 더더욱

요모조모 생각해 보고 조심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맛만 좋으면 된다. 그치만 코르크 마개를 따고 확 풍기는 냄새는 살짝 매콤한 냄새, 어릴적 우뢰매를 보러

자주 갔던 어린이대공원 근처에서 곧잘 맡았던 최루탄을 백분지일 정도로 희석시킨 냄새랄까. 잔에 따라서

비춰본 와인의 색깔도 그닥...살짝 갈색이 도는 붉은 빛, 게다가 공기와 닿아 향이 좀더 숙성되면서 매캐한

냄새는 좀더 강해져 버렸다. 맛 역시, 라벨에 소개된 것처럼 light하고 fruity하다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맵다.


좀 많이 실망해서, 담부터는 술에 취해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걸 챙겨오자고 대오각성.








굉장히 재미도 있어 보이고, 의미도 커 보이고, 그런 캠페인이라 생각이 되어서 회사 내에서 사람을 모아서

단체신청을 했습니다. 다들 뭔가 갈증이 있었던지 순식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오늘 오전에

공지를 띄우고 오후에는 단체 신청까지 마감할 수 있었던, 꽤나 뿌듯했던 일이었습니다.


이 참에, 블로그 공간에서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로거 개개인이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블로거'라는 단체명으로 단체 신청을 하는 거죠. 뜨개질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강사분이 나와서

교육도 시켜준다고 하던데, 까페 같은 곳 하나 빌려서 교육받을 겸 블로거들 서로 얼굴도 보고, 한데 모여서

꼬물딱꼬물딱 모자인지 뭔지도 떠보구요. 뭐, 좀더 원대하게 가자면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 같은데 모여서

동시에 뜨개질하기 기네스기록을 세운다거나, 여러가지 아이디어야 있지만 워낙 날씨가 추운데다 거기서

'평화적으로' 뜨개질하는 것조차 허용될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블로거들의 송년/신년회 오프라인 모임,

이벤트로도 꽤나 매력적인 일 아닐까요^^


우야튼, 아마도 이 블로그에 담긴 글 중 최초로 '-니다' 체로 쓰인 듯한 이 방만한 '간보기'용 글은 이만 총총.

아래는 저란 사람도 회사에선 이런 곱디고운 말투를 쓴다는 인증용 펌글.(나름 사회생활 잘한다능.)ㅋㅋ


* 회사 공지란에 올린 뜨개질 캠페인 '제안문'.

그야말로 혹한의 추위 속에서 각종 송년회와 연말 모임 일정들 잘 소화하고 계신지요?

맨날 마음속으로만 챙기던 주위 사람들을 이렇게 일년에라도 한번씩 얼굴맞대고 앉아 눈마주치고

술잔부딪히고 하면서 모든 분들이 몸도 마음도 따뜻한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마냥 따뜻할 것만 같은 아프리카에서도 저체온증으로, 얼어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무려 20%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아침저녁 심한 일교차로 인한 폐렴과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들어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린다"는 취지로, 애기들 모자를 하나씩 뜨개질해서 아프리카로 보내자는

캠페인입니다. 그에 대한 더 자세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홈페이지 : http://www.moja.sc.or.kr/)

모자 하나로 생명 하나를 살릴 수 있다니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어떻게든 해보고 싶지만 뜨개질 같은 거 해본적도 없고 손가락 끝에 재봉질을 하지 않음 다행이다, 하시는
 
분들도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뜨개질 하는 방법을 주위 사람들에게 배우며 하하호호 더욱

정겨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닐까요? 모자가 채 아프리카까지 건너가기 전에도 이미 우리부터 훈훈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모자뜨기 방법이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방법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봉사동호회에서 연말연초, 따뜻한 아프리카를 생각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체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연말기획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ㅇ 언제까지 신청하나요?

  - 2009. 12. 31까지 신청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ㅇ 언제까지 모자를 만들어야 하나요?

  - 2010. 2월 말까지 취합하여 아프리카 말리로 보낸다고 합니다. 봉사동호회에서 1월말까지 취합하면 될 것 같습니다. 

ㅇ 모자만들 재료는 어디에서 구하나요?

  - 모자뜨개질KIT(신생아살리기 후원금 일부 포함)가 12,000원이라고 합니다. 동호회에서 이중 상당액을 지원할 예정이나 정확한 지원액은 참여신청자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ㅇ 모자가 아니라 넝마를 만들면 어떡하나요?

  - 말씀드렸듯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25년간 뜨개질만 해온 "뜨개질의 달인 미싱 xxx씨"가 특별 집체교육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땡박뉴스) 이번 "건국60년 대한민국 봉헌을 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이명朴統이 직접 산타 복장을 하고

5인조 그룹을 결성, 흥겨운 캐롤에 맞추어 춤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언제나

궁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닦아주려고 노력하는 이명박정부는 최근 들어 말바꾸기개그와 호통개그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여 국회에선 슬랩스틱개그를 유도하고 청와대에선 막춤개그를

선도하기로 결정했다.

본보가 발굴한 당시 영상을 보면 그 사지의 팔랑거림이 일견 경망스럽기 이를 데 없어 마치 사람잡는 선무당을

방불케 하나, 보면 볼수록 보는 사람의 심박수를 제압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언에 따르면 이명朴統은

춤사위를 펼친 후 격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대자연에 굴하지 않고 삽을 높이 치켜올린 태산같은 기개, 그리고

대다수 사람이 뭐라하건 자신의 길로 일로매진하는 신화적인 돌파력을 형상화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이교도연합회 알함브라 대변인은 "이명朴統은 하루라도 빨리 그의 타고난 神氣와 화해하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명朴統의 총애를 받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똥아일보와의 구원을 풀고자 오보 개그를 연마중이라고

한다.




*                                       *                                       *

작년에 올렸던 거지만, 이 분이 국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선별적 재활용밖에 없다고 판단되어

다시 한번 올려본다. 그가 해온 일 중 가장 무해한 일이 아닌가 싶어서, 물론 사람에 따라 약간의 메스꺼움과

분노를 동반한 구토증을 유발할지도 모르겠다.

연말 분위기낸다고 나무들에 저지르는 만행, 이제 그만하자.

라는 포스팅을 어제 올렸지만, 시립미술관 가는 길에 마주쳤던 멋진 풍경, 멋진 아이디어, 멋진 사람들이 있어

소개를 하고 싶었다. 흉물스런 나무조명들에 눈쌀을 찌푸리며 오르던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걷던 나무들이

빨간 토시를 둘렀다.

새빨간 털실로 정말 보기만 해도 후끈 따뜻하게 보이는 나무들이다. 어쩌면 저렇게 가지런히, 차분하고

정갈하게 털실을 감았을까.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새빨갛고 따뜻한 색깔로 소개된 캠페인,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이건 뭘까.

궁금해 하면서, 또 이런 식으로 나무를 꾸미면서 알리는 방법도 있구나 감탄하면서 미술관 쪽으로 걷다 보니

여전히 작업중이신 분들이 많다. 나무마다 두명씩 달라붙어서, 옷이 더러워지거나 쪽팔리거나 하는 건 신경도

안쓰고 아예 땅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나무에 털실을 감는데 온통 몰입중이었다.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이번주 내내 몰아닥친다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었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털실을 저렇게 꼼꼼하게 신경쓰며 감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얼마가 걸리던 이뿌게 감아내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역력히 느껴졌다. 추위조차 잊었을까. 빨갛게 얼어붙은 얼굴들이 너무 이뻤다.

미술관에 들어갔다 나올 때도 계속 작업 중이면 따뜻한 캔음료라도 건네리라 했다. 두어시간 구경하고 나오니

해는 떨어지고 추위 역시 더욱 맹렬해져 있었다. 다행인지 그분들도 대략 작업을 마치셨는지 철수하셨다.

음료값은 굳었지만, 웬지 아쉬웠다.


그래서,

집에 와서 좀 찾아보았다. 대체 누굴까. 빨간 털실을 저토록 정성들여 나무에 감아주는 저 쎈스쟁이들은.

그리고 질문처럼, "지금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http://www.moja.sc.or.kr/  '세이브 더 칠드런'이란 국제연맹에서는 국내외 아동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댄다. 이렇게 실을 나무에 감는 건, 심한 일교차에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들에게

모자를 떠서 보내주자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자는 커녕 실뜨기도 제대로 못하는데, 라고 맘속으로 중얼대는 걸 들었는지 플래시로 만들어진 첫화면에선

슥슥 글씨가 써진다. "처음 뜨는 모자입니다." 방문객의 맘 속을 짚어 미리 선수쳐주는, 꽤 감각있는 카피다.

아프리카에서 얼어죽을 수 있단 거, 이해한다.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하룻밤 노숙을 해본 경험상 아프리카의

굉장한 기온차는 상대적으로 더욱 위험할 수 있을 거다. 더구나 저렇게 조그맣고 연약한 아기라면..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불쑥 나도 연말에 털모자나 떠볼까, 싶다.






● 일시 : 2009년 12월 15일(화) 02:00부터

장소 : 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2장

● 자격요건 : 새해 다짐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댓글로 알려주시는 분
                   (기본적으로 선착순, 예외적으로 양질의 대답 여부)

● 참고포스팅 :
2주 빠른 trial version 새해다짐 아홉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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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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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Tuesday December 15, 2009



R.S.V.P
ytzsche.tistory.com



휴가여서, 하루종일 강남과 종로, 시청쪽을 돌아다녔다. 역시나 올해도 시청 앞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꼭대기에 별이 아닌 십자가를 매달고 번쩍번쩍, 휘황하고 가로수 역시 온통 손톱만한 불빛들을 휘감은 채

무슨 열매처럼 눈송이 모양 불빛장식들이 주렁주렁하다.

어둠이 짙게 내려 나무의 형체는 쉬이 보이지도 않지만, 나뭇가지 끝까지 세심하게 잘 단도리해놓은 조명

덕분에 한밤에도 나무 한그루가 어떤 형체인지 여실히 보여줄만큼 촘촘하게 해놓아서 더 이뻐 보이는 게

사실이다. 크리스마스 즈음한 연말 분위기를 내는데 빠질 수 없는 장식이기도 하고.


물론 한철만 지나면 전부 거두어질 '반짝 환경미화'이긴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작된 '루미나리에' 행사보다도

오래전부터 자연스레, 연말이면 나뭇잎을 잃고 앙상한 나무들이 불빛을 품는다고 여겼었다.

불과 몇 시간 전, 해가 떨어지기 전의 같은 장소. 삼엄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나무마다 허리춤에 전기설비

기구를 차고서는 온통 전기줄로 칭칭 동여매어져 있다. 시꺼먼 전선과 허여멀건 알전구가 나무등걸을 타고

가지마다 빼곡히 올라가는데, 무슨 벌레가 기어오르는 것처럼 징그러운 생각마저 든다.

나무마다 굉장한 품을 들였을 게 틀림없다. 한 그루 한 그루에 모두 전기 배선설비를 하고 나무 꼭대기쯤까지

전선을 돌려감아주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모되었을까. 저렇게 전기줄로 칭칭 감긴 나무는

스트레스가 심각한데다가 조명으로 인해 야간에도 쉬지 못해 생장에도 적잖은 부작용을 끼친다던데, 연말

분위기를 꼭 저런 식으로 내야 하는 건가. 야경만 보고 만다면야 이뿌다고 치울 수도 있을지 몰라도, 벌건 대낮

발가벗겨진 저 나무들의 흉물스런 모습은 참아 줄 수도, 모른 척 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오버하는 걸까.

무려 '전기위험'이다. 지금이 무슨 나무 전봇대를 세웠다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도 아니고-하다못해 그때도

죽은 나무줄기를 사용했다지만-잘만 살아있는 나무에 저런 식으로 고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

정부는 '녹색'을 기치로 내건 정부 아닌가. 정부나 서울시청이나 간에 말이다. '녹색'을 이야기한다는 사람의

감수성이라면, 이런 거 불편하고 낯설어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정부만 탓할 것도 아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즈음만 되면 거리 곳곳의 나무들이 몸살을 앓는다. 당장 광화문

인근의 까페니 음식점이니 호텔이니 주변 나무들만 봐도 그랬다.

나는 처음에 무슨 가시나무인가 했다. 이건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경악스럽고 경탄스럽게, 징그럽도록

세심하게 꼬마전구를 말아올린 거다. 아마도 밤에는 굉장히 이쁘겠지. 어둠 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온전히

제 모습을 다 드러낸 채 둥실 떠올라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 그것도 따뜻한 황금색 불빛으로.

그걸 위해 이렇게 뱅뱅뱅, 벌레들이 나무를 점령한 채 위로위로 좀먹어 들어가듯 전구와 전선은 나무

하나를 꼼짝없이 결박하는 거다. 징그럽고 추하다. 그리고 나무에게 미안하다.

작은 나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가게에서 마련한 트리용 나무인데 뭔 상관이냐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런

식으로 나무를 괴롭히고 백주대낮의 이미지를 흉물스럽게 해야 하는지, 한번 따져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 될까 묻고 싶은 거다. '미감'의 문제라 하면, 단지 야경의 아름다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무 자체에 미칠

영향과 햇볕 아래 풍경의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따져보자고 하고 싶다.

p.s. 집에 오는 길에 역삼역 근처에서 마주한, 최강의 나무 조명들. 건물을 둘러싼 나무들이 온통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냥 이쁘다, 하고 넘길 수가 없었다. 이미 저 정도 조명의 밝기와 세기라면 일종의

공해라고 인정될 수조차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굳이 연말에 나무들에 이렇게 꼬마전구들을 칭칭 감아놓아야만 이쁜가, 하는 고민은 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다들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살아있는 생나무에 이렇게 야만적으로 괴롭히는 방법 말고

뭔가 낮에도 이쁘고 밤에도 이쁠 수 있는 그런 방식, 궁하면 통한다고 우선 이런 미친 듯한 조명에 대한 

거부감부터 생긴다면 새로운 방식은 고안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조명을 휘감고 있는 나무들, 여전히 이쁘게만 보이는가. 연말연시의 야경, '환경미화'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소한 한번쯤 생각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사방에서 (남들보다) 좀더 빨리, 좀더 높이 뛰라고 재우치는 상황에서 굳이 새해

다짐까지 좀더 앞당겨서 해보자니, 왠지 뒤숭숭하고 어영부영 지나야 제맛인 연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냥 이건 전적으로 최근 무지하게 뒤엉킨 스텝을 밟으며 온통 헝클어져버린 일상을 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약간의 반성, 그리고 미처 스텝을 추스를 짬도 없이 다가와버린 연말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잡아보려

쥐어짜보는 안간힘같은 거다.


..뭐, 약간은 그런 효과도 노린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다. 어차피 새해 소망따위 작심삼일, 새해들어서 삼일만에

쓰디쓴 자기모멸과 시니컬한 배째라 멘트 수렁에 빠지기 보다, 새해 들어서기 전에 조금은 워밍업도 해보고,

과연 이게 될만한 다짐인지 아닌지, 간도 볼 수 있는 훌륭한 유예기간인 거다. 게다가 굳이 새해소망으로

다짐씩이나 할 만한 것들이라면 굳이 새해되면서부터 시작할 이유도 없는 거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1. 걷거나, 자전거타고 출퇴근하기.

가을에 산 삼각형 자전거, 출장 한번 다녀오니 쎄~하니 추워진 날씨 덕에 얼마 타지도 못하고 겨울이 됐다.

이년차에서 삼년차로 변신하는 시기, 그간 억눌러온 허릿살이 조금씩 반역의 붉은 깃발을 드높이는 바 운동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점인 거다. 날씨가 춥거나 비오거나 눈오거나 하면 걷기로, 기타의 경우에는 자전거로.

애초 자전거 살 때 버스값 들어갈 거 모아서 자전거를 사겠노라고 큰소리쳤던 터에. 비록 빡세게 걸어서 30분이

꽉 차고, 사무실에 오르는 엘레베이터 안에선 몸에서 김이 펄펄 날 지경이긴 하지만 우선은 걷고 자전거타보기.


2. 영어 & 제2외국어 말하기 공부하기.

어설피 '영어공부', '중국어공부', 요래봐야 아무것도 공부 못하는 거다. 그냥 실용적인 차원에서, '영어 말하기

& 제2외국어 말하기'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워낙 영어 잘하는 사람이야 깔렸으니 치이지 않을 정도로는

해야 할 텐데...제길. 게다가 제2외국어로 대체 뭘 배울지는 아직 맘이 세워지지 않아서 문제다. 조금이나마

하던 걸 계속 하자면 중국어 정도일 텐데, 사실은 일본어나 스페인어를 새로 배우고 싶은 맘도 동하고 있고.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우선 영어부터 어떻게 좀. 2001년 맨하탄에서 알바할 때 '나쁜 영어'를 배우지 못해

한마디 대거리도 못했던 수모는 아직도 생생하단 말이다. 사진은 쌍둥이빌딩 무너지기 며칠전.


3. 색소폰 레퍼토리 12곡 만들기, 여차하면 색소폰 사기.

작년 10월께부터 배우던 알토색소폰. 따지자면 배운지 일 년이 넘었다지만 일주일에 고작 한번 점심시간때

45분 수업, 거기다 역시 일주일에 한번 될까말까한 개인연습시간인지라 우스운 실력이다. 색소폰을 빌려주며

연습시켜주는 곳이라 아직 색소폰도 안 샀으니 말 다한 거다 실은. 그래도 선생님 왈 다른 아저씨들은 색소폰

기본 조금 배우고 바로 '성인가요'로 넘어가지만 형님은 마침 '초견(악보를 보고 바로 읽어내리며 연주할 수

있는 능력)'도 좋고 재지한 감도 있고 하니 제대로 재즈를 해보자고, 나름 탄탄하게 기본기를 닦고 있는 중.

이제 대략 연말께부터 레퍼토리 만들기에 집중하려 했으나 워낙 이런저런 점심약속이 많아 한달 쉬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다시. 한달에 한곡, 그렇게 연습하다가 집 가까운 곳의 색소폰 동호회 같은데 찾아봐서 색소폰

사서 독립할 예정이다.


4. 수영 배우기(바다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운동신경 부족증에 시달리는지라, 수영은 늘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있었다. 그나마도 파란 페인트칠

깔끔히 칠해진 실내 수영장에서나 하지, 시퍼런 바닷물이나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이끼 짙푸른 오아시스같은

곳에선 목숨을 내걸고 한두번 뛰어들었다간 지쳐 널부러지는 거다. 다이빙 하는 포즈만 잡고 사진찍고 돌아설

때의 그 씁쓸함이라니. 마침 지구 온난화의 기세가 날로 흉흉해지는 이때, 수영은 생존기술이다. 바다 수영이

가능할 정도, 최소한 배영이 가능할 정도로는 수영을 배워야겠다. 겸사겸사 유선형 몸매도 만들어보고.


5. 네팔/쿠바/페루 중 하나 여행가기.

네팔의 주요 수출자원 하나가 '자아'라던가, 네팔을 혼자 배낭여행 다녀온 남자와는 연애도 하지 말란 이야기가

있다지만 몇년전부터 네팔은 로망이 되어버렸다. 카스트로가 죽기 전에는 꼭 가봐야 한다는 쿠바 역시, 생각만

하면 조바심이 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나라가 된지 오래고. 쿠바. 큐바. 쿠우바. 그러던 중 국립중앙박물관에

잉카보물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잊고 있던 나라 이름이 하나 떠올랐다. 페루. 이름만 들어도 정말 뭔가

클래식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그득한 나라다.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중의 하나에선, 마방진을 풀어서 마법을

부리던 팬더에게 맛난 마멀레이드 잼을 원없이 먹여줬던 할머니가 페루에 살았댔다.

문제는 어느 나라를 가건 짧은 일정으론 녹록치 않다는. 대체 내년엔 휴가를 얼마나 쓸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


6.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 얼굴 사진 모으기.

새로 바꾼 휴대폰에 오늘에야 전화번호부를 옮겼다. 필요한 번호부터 조금씩 옮기자는 생각이었지만, 그러다간

평생 전화번호부를 못 옮기겠다 싶어서 그냥, 대리점에 가서 삼천원 주고 오분만에 옮겨버렸다. 연락을 자주

하거나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내게 전화번호가 쥐어져 있다는 것 자체로, 언제든 전화할 수 있단

가능성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은 다 만나서 얼굴맞대고 이야기를 섞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마다 꼭 상대의 얼굴을 담지는 못하더라도, 2010년엔 주위를 좀더 챙겨야겠단 다짐.


7. 시민단체/정당 활동 좀더 열심히 하기.

대학 때의 고담준론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최소한 내가 먹고 살겠다고 버둥대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내지르고

있는 '해악'들에 상응하는 만큼의 뭔가는 해야겠다. 그저 단순히 당비 내고 후원금 내던 차원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책임있는 역할, 조금은 더 부담되는 역할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오마이뉴스에 드문드문 

싣던 기사들도 좀더 정기적으로 가다듬어진 글을 올리는 게 필요할 거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여태까지보다는

무게중심을 좀더 공적인 활동 쪽으로 옮겨보고 싶긴 한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


8. 대학원 준비..? 기타 자격증..?

대학원을 가던 해외연수를 가던, 사실 지금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 변수가 많긴 하지만 어쨌든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자면 조금씩 대학원을 염두에 둔 그림을 그려야 될 때가 된 거 같다. 이년정도 다녔으니 회사는 이미

적응할 대로 해버렸고, 자칫 이대로 무겁게 가라앉아 버리진 않을까 걱정인 거다. 혹은, 가방끈 늘여봐야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면 차라리 다른 자격증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음......일단 2010년은 뭔가 다른

가능성을 구체화한다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려나.


9. 하루하루 기억에 남을 만큼 재미있게 살기.

회사-집-회사-집을 쳇바퀴도는 아저씨가 되기는 싫은 거다. 틈틈이, 없는 짬을 내어서라도 미술관도 가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감각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지나는 게 기억에

남지 않을 만큼 밋밋하고 진부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 밥에 그 나물처럼 뻔한 궤적을 되밟아 나가는 건

편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살짝 벗어나 주는 것도, 혹은 확 예정없이 질러버리는 것도 매력적이니깐.


물론 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 쉼없는 송년회 러시들 때문에라도 얼마나 갈지 회의적이긴 하다. 그치만 뭐,

언제는 삶이 평온평탄했던가. 그런 핑계로 고작 며칠도 안 되어 때려친다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해서는 곤란한

것들이다. 사실 이런 아홉 가지 다짐들은 단지 새해를 맞아 새삼 챙겨먹은 맘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들인 게다. 그저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을 반복하며 살지는 않겠다는.



#1.

왠지 모르게 요새 몸이 여기저기 축나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는 허리가 어쩌니 저쩌니, 결과적으로는 십대의

그것과 같이 몹시 튼튼하다, 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물리치료를 열흘정도 받았고, 그러고 나니 갑자기 치아가

바스락, 크래커처럼 깨져버렸다. 더군다나 어금니라서 당분간 고기도 못 먹고 술도 못 먹겠구나, 암담한

전망을 섣불리 내놨지만 웬걸, 임시처방만 받고서도 잘만 술 퍼마시고 고기도 씹고.


#2.

한달에 한번이지만, 꾸준히 봉사 중이다. 처음 갔던 이상하고 가혹한 보육원 말고 역삼역 인근에 있는 영유아

일시보호소에서 채 백일도 안 지난 애기들을 봐주고 있다. 기저귀 같은 거 한번도 갈아본 적 없었는데, 의외로

처음부터 잘 해내서 깜짝 놀랬다. (주위에선 품절남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평가까지도..ㅋㅋ) 한 방에 애기들이

열두세명씩 침대안에 누워있는데, 다음에선가 했던 애기보기 플래시게임이랑 정말 비슷하다. 여기서 우는 애

똥기저귀 갈아주고 안아주고 젖병 물려주다 보면 저기서 또 울고, 난이도가 올라가면 한번에 세네명이 같이

울어제끼기도 한다. 몇시간 안되지만 애기들을 보고 나면 완전히 지쳐버리고 마는데는 이유가 있다.


애기들은 모두 귀엽다, 는 말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렸다. 올해 구시월께 태어난 비슷한 또래의 애기들도

발육상태도 다 다르고 생긴 것도 성격도 이미 다 다르다. 모빌에 눈을 맞추고 몰입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눈만

마주쳐도 방글방글 웃어주는 애기도 있고 젖병을 빨면서도 쉼없이 짜증내는 애기도 있는 거다. 굉장히 이쁘게

생긴 애기도 있고 어린애답잖게 벌써부터 눈빛이 흐려진 애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백프로 온전히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해주는 아기들은, 그래서 그 자체로 축복인 거다.


#3.

치과를 갔다가, 봉사를 갔다가, 종로에서 송년회를 했다. 매년 그렇지만 미친 듯이 웃고 떠들게 되는 한무리의

사람들. 결국 작년에도 그랬듯 종로에서 흔치않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순대국집으로 흘러들어가 밤이 새도록

달리고 말았다. 떠들썩한 분위기, 뒤숭숭하던 마음자리가 차라리 한번 터지고 나니 정리가 조금 되는 거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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