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그래도 좀 이쁘게 포장되려나. 자그레브 구시가, 성모승천 대성당에서 성마르크 성당으로 가는 길에

 

문득 마주친 흥미로운 뮤지엄 하나.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이다. '깨진 커플 박물관' 정도로 의역하면 될까 싶다.

 

 

연애가 되었건 결혼생활이 되었건, 아니면 짧디짧은 하룻밤의 유희가 되었건 상처받은 이들의 추억과 스토리가 흥건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건 온갖 인형과 신발, 의류들.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깨진 커플들의 스토리와 사랑의 징표들을

 

기부받아 세워진 박물관이라고 한다. 이미 꽤나 유명해져서 세계를 돌며 순회 전시도 할 만큼 규모면에서나 인지도면에서 성장했다고.

 

누군가 배 위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썼던 편지와 지도 그림. 흔들리는 배 위에서, 편지지조차 없어서 읽던 책을 찢어서 썼을 만큼

 

그 마음이 뜨거웠을 텐데, 이제는 이렇게 깨지고 부질없는 사랑의 징표로 받은 이의 손을 떠나 대중 앞에 전시되는 중이다.

 

여기서부터는 살짝 19금. 이런 걸 선물해주고 또 착용해서 보여줬을 그들의 내밀하고도 달콤한 이야기들, 덧없고 덧없구나 싶다.

 

 

 

관계가 틀어지고 난 이후에도 이런 걸 계속 지니고 싶지는 않았을 거다. 약간의 후회와 약간의 아쉬움과 민망함이 교차되었을 듯.

 

 

관계의 마지막을 고하던 날, 그 극렬하던 싸움의 흔적이란다. 깨진 유리 조각을 이곳에 기증한 사람도 대단하다.

 

아예 이런 사람도 있었다. 둘이 주고받던 사랑의 편지들을 유리에 붙여서는 산산조각내버리곤 그 조각을 여기에 넘겼단다.

 

 

 

누군가가 아마도 이런 느끼한 대사를 치며 선물하지 않았을까. '내 마음을 여는 열쇠야, 당신이 처음 발견한.'

 

사람을 시니컬하게 만드는 전시인 거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기 시작했다.

 

 

제법 값나가 보이는 옷들도 말짱하니 전시되어 있었다. 사연은 제각각이어서 처음 사귀던 날 입었던 옷이라거나,

 

프로포즈받을 때 입었던 옷이라거나, 결혼식때 입었던 옷이라거나. 그들에겐 이 옷이 그대로 자신들 삶의 한 조각이었을 거다.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쪼개져 나가며 벌어졌던 전쟁의 와중에도, 피난을 떠나던 꼬맹이들의 맘속에는 사랑이 일렁였다.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낀 채 병원에서 재활 훈련을 받던 상이용사와 간호사의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사랑이 남긴 거라곤 프랑스 국적밖에 없다는 한탄이 그대로 들리던 전시품도 있었고.

 

 

 

결혼식날 입었던 웨딩드레스나 혼인 증명서가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나중에 결혼 10주년에 다시 입고서 남편과 춤을 추리라던

 

아름다운 소망이 물거품으로 꺼져버린 후에, 그 웨딩드레스를 볼 때마다 얼마나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아팠을까.

 

이 뮤지엄에 기증하고 나서 이제 자신은 다른 드레스를 입고 자신만의 춤을 추겠다는 기증자의 다짐이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비록 조그마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선물이었을 망정, 그 물건 하나에 담긴 곡절과 의미와 추억은 이토록 길고도 깊다.

 

 

이 뮤지엄의 기념품 중 하나. 나쁜 기억을 지워준다는 지우개를 팔고 있었다. 이런 뮤지엄을 설립해 전세계의 실연한 이들로부터

 

스토리와 가슴아픈 징표들을 기증받는다는 아이디어도 굉장히 참신했는데 이런 깜찍한, 그렇지만 제법 위로가 되는 기념품이라니.

 

이런 것도 있었다. '당신은 최고에요, 그렇지만 ________', '당신 뿐이에요, 그렇지만 ________' 따위의 빈칸이 있는 카드들.

 

영원할 것만 같던 찬란한 사랑이 지고 난 후의 씁쓸하고도 가슴 아픈 시간을 그대로 직시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들이다.

 

 

뮤지엄을 나와 다시 성마르크성당으로 향하는 길, 왠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운운하는 이들에게 어디 한번 보고서 이야기하라고

 

강추하고 싶은 뮤지엄에서 세계 각지의 사람들 마음이 깨지고 부서진 흔적들을 보고 나니 건물벽 균열조차 심상치 않아 보였다.

 

 

 

 

 

 

올해는 전혀 예상치 않았었다.

 

여행도 작년에 비해 많이 다니지 못했고, 무엇보다 블로그에 다소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쓴다, 는 행위에 다소 질려가고 있던 참이었달까.

 

(페이스북에서 짧은 잡글이나 사진 한두장은 커버하고 있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총선, 대선을 지나는 여정에서 대체 사람들은 다른 이의 의견이나 목소리에 관심이나 갖는 걸까,

 

누군가로부터 던져진 말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될 확률이란 얼마나 되는 걸까, 새삼스레 회의에 빠지고 말았었다.

 

(게다가 내 블로그가 딱히 방문자수가 많거나 댓글이 미친듯이 달리는-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곳도 아니고)

 

 

뭐 그렇다고 내가 블로그에서 딱히 정치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든 건 아니지만,

 

일단 블로고스피어라 불리는 블로그 생태계가 그 내부에서, 또 외부로, 얼마나 열려있는지 따져보자면

 

이 곳에 이야기를 주절주절 풀어봐야 왠지 대나무숲에서 혼자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떠드는 거 같아서.

 

(게다가 이렇게 엄중한 시절 여행 이야기니 사진이니 올려봐야 뭐하겠노, 싶기도 해서)

 

 

이러나저러나간에,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4년전쯤..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초심이랄 게 굳이 있다면 그거다.

 

내키지 않는데 방문자수 유지를 위해라거나 우수블로그 당첨을 위해서라거나 그렇게 블로그에 발이 묶이지 않기.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처음 시작부터 나를 위한 공간이었으니,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을 계속해서 우수블로그로 뽑아주는 건지, 티스토리의 선정기준은 감사할 따름..)

 

 

여하튼, 올해로 4년차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으니 조금은 매너리즘을 걷어내고 이 곳을 보살펴야겠단 생각이 든다.

 

다행이다.

 

 

 

 

 

+ 그리고 티스토리로부터의 선물 개봉기.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선물이 왔다. 제대로 한해 마무리하는 느낌^^

 

 

커다란 박스가 하나 왔길래, 뭘 얼마나 담았길래 박스가 저리 큰가 했다. 들어보니 무게도 제법이라, 궁금증은 한층 증폭.

 

어라, 나오는 건 박스 두개. 작고 야무진 박스 하나랑, 넓적한 박스 하나. 넓적한 건 아마도 달력이 들었으려나.

 

했더니 아니다. 몰스킨 다이어리 하나랑 여권 지갑 하나. 우와~~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이어리 사지 말 걸 싶다.

 

(근데 2013년도 달력은 없다. 올해는 달력 사진 공모전에 응모도 못 했는데, 결국 티스토리 달력은 못 받는 건가..ㅜ)

 

그리고 무엇보다 이거! 야무진 상자가 제법 무게가 있다 했더니 크리스탈 문진이 하나 뙇!

 

2012 티스토리 우수블로거 배지가 박혀있는 크리스털 문진. 게다가 왼쪽엔 내 필명과 블로그 주소가 적혀 있다는.

 

요놈 참, 4년동안 받았던 우수블로거 선물 중에 가장 있어보이는 선물인 거 같다. 감사합니다~*

 

 

 

 

 

 

 

 

 

 

 

 

대림미술관, 규모는 작지만 나름 재미있고 알찬 전시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나 역시 꾸준히 발걸음을 하는 이 곳에,

 

11월부터 시작되어 내년 3월중순에 끝나는 전시회가 하나 열렸으니 바로 '스와로브스키, Sparkling Secrets'展.

 

 스와로브스키의 상징인 우아한 백조와 함께 조그마한 쥐도 한 마리 보였고(내가 본 쥐 캐릭터 중에 손꼽을 만큼

 

귀여운 녀석이었던 듯. 쥐에 대한 생래적인 혐오감과 더불어 최근 학습된 반감을 거의 극복해낸 아이템이었다.)

 

 

 크리스털로 만든 열쇠가 두 벌, 목걸이에 걸어서 짤랑짤랑 소리나도록 하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저 열쇠에 맞는 자물쇠도 같이 크리스털로 만들 수 있다면 멋지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스와로브스키가 제작, 가공하는 크리스털들이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납성분같은 것들을 유출시키지 않고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는 장에서, 무려 250mm나 되는 크리스털을 그런 친환경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전시를 해놓았다. 빙글빙글

 

돌면서 사방으로 무지갯빛을 흩뿌리는 커팅면의 굴곡이 오묘하다.

 

 제법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문구들을 담은 스와로브스키 전의 아트북 중 한 문장.

 

"사람은 감동을 받기 위해 하루를 살아가고, 감동은 사랑을 주기 위해 순간을 간직한다."

 

 색색의 원석들, black diamond라거나 saphire라거나. 스와로브스키가 활용하는 오색빛깔 영롱한 크리스털들 차트다.

 

스와로브스키가 다양한 셀렙들과 오랜 세월 함께 했던 건 익히 알려져 있다지만, 마릴린 먼로,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등

 

불멸의 스타가 된 이들을 빛내주는 아이템들을 옷이라거나 액세서리라거나, 아님 이런 크리스털 '가발'로 함께 했는줄은.

 

 

 게다가 여러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오랜 기간 진행했다고.

 

크리스털들을 마치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잎새처럼 뾰족뾰족하게 표현한 작품. 제목이...Crystal Branch였던가.

 

 달팽이랑 나비가 마주 보고 사랑에 빠진 모양이 넘 귀여웠던 반지도 있었고.

 

실키한 핑크빛 레이스에 파스텔톤 크리스털이 보드랗게 이어지는 목걸이. 굉장히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영화 '물랑 루즈'나 다른 화려한 쇼 장면이 있는 영화, 뮤지컬 등에서 활용되었다는 스와로브스키의 아이템들.

 

스와로브스키의 반짝임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였겠지만, 온통 전시공간은 깜깜하게 빛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검은색 주렴이 드리워진 대림미술관의 숨겨진 휴식공간에 앉아 쉬기도 하고.

 

 2층부터 4층으로 이어지는 전시공간, 4층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환해진 느낌인 건, 이 샹들리에의 역할이 컸던 듯.

 

영화 '블랙 스완'에 나왔던 바로 그 샹들리에라고 하는데, 아마 주인공 그녀가 마지막 장면에서 이 샹들리에에 깔리던가.

 

 베라 왕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에도 스와로브스키는 여지없이 그 빛을 발했다. 이를테면, 그들의 작품인 옷에

 

화사함을 더하고 포인트를 주는 한줌의 시즈닝이랄까.

 

 

 

 이런 식의 반전 뒷태를 책임지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들.

 

 

 

 그리고 다시 1층. 어느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기 시작한 그곳에서 이미 한바퀴 둘러보고 나온 사람의 만족감이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고, 파란 배경에 투명한 크리스털이 반짝거리며 오색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대림미술관 뒷켠의 까페 공간도 스와로브스키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마치 크리스털이 커팅되었듯

 

수십수백개의 맨들한 면을 불연속적으로 이어붙인 채 커다랗게 부푼 공간이 거기 있었으니깐.

 

 

 그리고 스와로브스키의 반지가 흔히 갖고 있는 수백개의 커팅면을 그대로 키워낸 거울면의 아우라를 뒤로 받친 채,

 

온통 일렁일렁이는 환상적인 풍경 한 가운데에 반지 하나가 흔들림없이 버티고 섰다.

 

겸겸 나도 한 장. 핑크빛의 조명이 거울 내로 스며들어서 온통 핑크핑크한 분위기에서, 참 야무지게도 카메라를 쥐었구나 싶다.

 

 

 

 

 

 

 

 

 

 

 

 

 

 

 

 

 뉴욕 출장에 이어 홍콩 출장을 다녀온 스스로에게, 아직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위해 마련한 조그만 선물.

 

썽완의 캣스트리트와 헐리우드스트리트를 돌아다니다가 찾아낸 볼거리로 가득한 샵, 홈리스Homeless에서

 

발견한 커프스버튼. 디자인 표준 컬러를 만들어내는 팬톤에서 커프스버튼도 만들 줄이야.

 

고른 색깔은 미모사색, 팬톤 컬러넘버로는 14-0848, 미모사색이다. 알고 보니 2009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기도 했던

 

옐로우 계열의 미모사는 따뜻함과 안정감을 전해주는 색이라고. 열심히 하고 다녀야겠다.

 

 

그리고 이번엔 새빨강색의 책 한 권. 중국 본토로부터 홍콩으로 반출되어 싸구려 관광상품으로 팔려나가는

 

중국 공산당 관련 책자니 배지니 훈장 따위가 많다더니 정말이었다. 무려 후광이 빛나는 마오쩌둥 주석의 어록이다.

 

음..시대가 하 수상하니, 그냥 이렇게 중국어와 영어가 병기된 책을 통해 언어 공부를 하려 샀다고 해두자.

 

그리고 출장의 뒷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건, 블러디 메리. 고작 한 시간의 시차밖에 없는 한국과 홍콩이었지만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왠지 날카로워진 신경을 다독거려주는 데에는 역시 알콜 만한 것이 없다.

 

블러디 메리 믹스 5.5 vs 보드카 1 의 비율을 그대로 지키진 않았지만 입에 맞는 수준으로만 희석시키면 되는 거니깐.

 

약간의 후추를 더해도 맛있다고 하는데 그건 미처 생각지 못하고 한 잔을 금세 비워버렸다.

 

어버이날 전날, 부모님께 조용필 콘서트를 보여드렸다. 다녀오시더니 정말 너무 좋았다 하시며

나처럼 타투를 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손등을 펼쳐보이시던 부모님, 손등을 모아 사진을 찍어드렸다.

엄마의 두 손, 아빠의 한 손, 총 세 손등 위에서 용필 오빠 스티커가 활짝 웃고 있었다.

마침 아버지 생신이 어버이날 즈음인지라, 겸겸해서 동생이 준비한 케잌과 아이스와인.

초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훅 불어 끄는 그런. 참, 초 갯수가 많기도 하구나 싶다.

촛불이 뭉쳐져서 화르륵, 굉장한 불길을 뿜어내는 통에 야윈 초가 구부러지고 다 녹아내리는 작은

불상사도 있었지만 여하간. 케잌이 잘리면 바로 처묵처묵할 수 있도록 일렬로 대기중인 앞접시들.


금요일 회사에서 기회가 닿아 어버이날 맞이 꽃바구니랄까, 도자기로 된 사각그릇에 담긴 거니까

바구니라긴 어폐가 있고, '꽃사발'이라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 큼지막한 놈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드리기도 했다. 케잌과 와인을 마시는 테이블을 장식한 내 꽃사발.

와인을 따는 건 늘 내 몫이다. 와인을 따고 손목을 돌려 잔에 따르는 것, 이제 꽤나 능숙해져서 엔간한

레스토랑의 어설픈 웨이터들 보다는 훨씬 그럴듯하게 안정적인 거 같다.


술은 캐나다의 아이스와인, Inniskillin.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칠링해두었던 덕분에

금세 병이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질세라 홀짝홀짝 달달하고 상큼한 아이스와인을 마시며

케잌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뒤로 보이는 꽤나 큼직한 화분같은 게 나의 '꽃사발'.

얇고 긴 아이스와인병은 역시 모양새만 봐도 알 수 있듯 용량이 많지 않다. 고작 300미리 조금 넘는

정도라서, 게다가 와인 한번 따고나면 바로 마셔버려야 나중에 맛도 안 변하고 자칫 버리게 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는 거다. 잠시 코르크마개로 닫혔던 와인이 재개봉되고, 남김없이 마셔버렸다.

5월 7일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있었다는 에피소드 하나. 아니 글쎄 용필오빠가

가왕은 가왕이지, 노래 부르다가 중간에 벨트를 끊어버렸다지 뭐니. 어찌나 뱃심이 좋았으면

노래부르다가 중간에 벨트가 끊어져서 손으로 잡고 불렀다더라. 라는 게 어머니의 전언.





여기저기에 글을 흘리고 다니는 게 취미이긴 하지만, 올해는 (아마도) 블로그와 특히나 트위터

때문에 다이어리가 꽤나 띄엄띄엄, 여백의 미를 과시하는 거 같다. 아무래도 회사용 다이어리와

개인용 다이어리를 별도로 쓰는 것도 원인이긴 한 거 같고. 그래서 올해 말에는 제법 고가의

만년필도 하나,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다이어리도 완전완전 사랑스러운 걸로 고르고 말았다.

가죽으로 씌워진 2010년 다이어리는 아무래도 조금 두껍고 무겁고 커다란 느낌이 있어서

매일같이 들고 다니며 끼적대기가 좀 불편하기도 했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도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덕분에 이미 9월부터 다이어리가 헐벗는 징조는 뚜렷했달까.

(점점 헐벗어가는 2010년 다이어리.)

이번 다이어리는 앞뒤 표지에 온통 금빛 고양이가 가득하다. 꾹꾹이를 하고 식빵을 굽고

이렇게저렇게 몸을 흐느적대는 고양이들이 홀딱 반할 포즈들만 취하고 있는 거다. 아무래도

요샌 트위터에도 흥미를 많이 잃었는지라 내년엔 좀더 이 어여쁜 다이어리를 애용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다이어리 속에도 온통 고양이가 그득그득, 정말 맘에 들었던 건 단 한 페이지에도 똑같은

도안의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까맣고 하얗고 점박힌 온갖 녀석들이 나와서 이렇게

놀이기구도 타고, 나비도 쫓고, 풍선도 띄우고, 한장한장 넘기니 monthly plan이 끝났다.

그리고 시작되는 weekly plan의 페이지들. 날짜 표기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아까 조금

1월달치만 미리 적어두다가, 워터맨 만년필을 갈피에 끼우고서 귀염이들과 사진 한 장.

아 진짜..인간적으로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니들. 바니걸 코스프레중인 괭이녀석, 바나나

코스프레중인 괭이녀석, 그리고 수면안대를 이마에 쓰고서 말똥말똥한 눈빛을 쏘아주는

괭이녀석들까지. 이 녀석들과 함께라면 2011년 완전 해피할 듯. (그리고 나는 삼십대..ㅋㅋ)


weekly plan 다음에는 무지노트처럼 자유로운 공간이 다이어리 삼분지일쯤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고양이들의 대향연. 시간을 두고 찬찬히 들여다보았지만 정말정말

페이지 한 장도 겹치지 않는 컨셉의 그림들이라니, 이년전인가, 썼던 다이어리도 고양이가

우르르 나왔지만 그건 사실 어제의 괭이가 오늘의 괭이였고 또 내일의 괭이였다구.

다이어리를 사면서 함께 산 포스트잍. 꺄아~ 저 눈빛하며 다소곳이 두 앞발을 모아쥐고 있는

모습이라니. 2011년 한 해동안 핥짝핥짝 아끼며 사용해 주겠어.

아, 이번에 2010년 올 한해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사 준 만년필. 꽤나 비싼, 워터맨의

만년필인데 사실 제 값을 다 준 건 아니고, 바자회에 나온 신품을 반 값정도의 가격으로

질러 버렸다. 파커, 라미를 거쳐 이제 워터맨까지 진입했으니..이제 몽블랑으로..?!


2011년 한 해동안 잘 부탁해, 다이어리 군 & 만년필 양. 그리고 페이지 곳곳마다

셀 수 없이 많이 숨어있는 괭이들♡ 내가 여기저기 데려가주께욤.ㅋㅋㅋㅋ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수능을 치고 나온 수험생들에게 우리 사회가 온통 관대한 건,

앞으로 그들 앞에 닥칠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기에 안쓰러워서라고요. 그렇지만 그건 이 땅에서

12년동안 정규 교육을 받은 수험생들을 얕잡고 하는 이야긴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나 지금이나, '수험생이' 어쩌구 저쩌구로 시작하는 저런 꼰대들의 무지한 말에 당당히

엿까라! C8! 이라고 무찔러주고 나중에 두고 보자고 벼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지만, 수능을 바라보고 달려오면서 가슴에 품었던 다짐이나 좌우명 등은

대학 들어갔다고 버려도 되는 그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수능이 끝이 아니라는 진부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고, 몇 개 그럴듯한 좌우명이니 격언 따위 외우고 다니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구요.

다만 한때 자신이 그런 하잘 것 없는 말 따위에라도 기대어 살아야 했던 시간들을 잊지 않고

그 때 했던 생각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고생하실 테니까, 이왕이면 맘에 품고 달려왔던 몇 개의 좌우명이나

글귀들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쉼터에서 잠시 괴나리봇짐을 주섬대며

짐을 재정비하고 가뿐하게 다시 일어서는 나그네들처럼 말이죠^^




● 일시 : 2010년 11월 20일(토) 13:00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구)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

                 (http://ytzsche.tistory.com)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4장

● 자격요건 :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르신 분들 중에서,
                    늘 마음에 새기던 격언이나 글귀를 공유해주신 분 중에서,
                    이왕이면 본인의 다짐이나 이야기까지 얹어주시는 분께
                    드리겠습니다~*

 * 초대장을 보내드릴 이메일 주소는 꼭 적어주세요^^


In Honor of

the hopeful bloggers of the Tistory


Ytzsche

(
http://ytzsche.tistory.com)

requests the pleasure of your joining

at
www.Tistory.com

since Saturday November 20, 2010



R.S.V.P
ytzsche.tistory.com
PENTAX라고 너무 굉장히 몹시 크게 써박힌 스트랩을 어깨걸고 덜렁덜렁 다닐 때마다, 살짝 내가 광고판이

되어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옷이나 가방에도 크게 라벨 붙어있는 걸 기피하는 내가 근 육개월, 그런 스트랩을

참아내고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건 꽤나 칭찬할 만한 근성이었다. PENTAX가 아니라 PTX쯤으로 보이도록

손에다 칭칭 감고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건, 빨간 색 스트랩을 조르기1회 하여 선물로 받고 말았다. 걸어다니는 광고판 탈출.


군대에서는 '당대비평'하고 '문화과학'이라는 계간지를 정기구독했었다. 특별호로 '탈영자들의 기념비' 같은

매력적인 제목의 책이 나오던 약간은 삐딱한 계간지들이 번번이 아무 문제 없이 보안성 검토를 필했다는 빨간
 
도장을 받는 사실이 신기했다. 게다가 일간지 대신 주간지를 보는 게 훨씬 정제된 기사를 접할 수 있는 것처럼

계절에 한번 나오는 책들인지라 그 밀도와 무게감도 엔간한 책보다 충만하게 느껴졌다.


제대하고는 딱 끊겼었다. 계간지를 계속 보고 싶긴 했지만 그 무게감이나, 소화시키는데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가끔 서점에서 펼쳐 보곤 하는 정도, 에서 타협을 보았고 다시 정기구독을 신청할

생각조차 없어진 듯 했다.


그러다 며칠 전 갑작스레 '문학동네' 계간지를 신청해 버렸다. 친구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언가 사상이나 이론

같은 것들보다는 문학이 주가 된 계간지를 받아보고 싶던 참이었다. 이런저런 정기구독 조건을 살펴보다가

3년치를 단번에 신청해 버렸더니, 책이 이만큼이나 와버렸다.

최근 출판사마다 전집 내기가 붐이라더니, 문학동네에서 내고 있는 전집 중 다섯 권이나 모아버렸다. 지금 보고

있고 보고 싶은 책들도 쌓여있는 상황이지만, 차분히 보면 된다. 한권씩, 한권씩.

사실 3년 정기구독을 신청한 이유 중의 하나는 또 있다. 큐브 형태의 하얀 책장. 사무실로 배송시켜서 오자마자

박박 포장을 뜯고 조립해선 자리잡고 앉혔다. 굉장히 깔끔한 느낌, 사무실의 내 공간을 조금더 애착이 가도록

만들어주는 멋진 아이템이다.

그래서, 2010년 4월 어느날의 내 사무실 책상. 그럴듯한 책꽂이가 생긴 덕에 스탠드 불빛도 좀더 높은 곳에서

넓게 비추게 되었고, 니호혼과 지니 램프도 안락한 자리를 잡았으며, 나는 조금은 더 회사다닐 맛이 생겼다.


...계간지로 시작해 책꽂이 자랑질하다 '회사는 다닐만하다'는 최면으로 끝나는 포스팅.

아, 절대 광고성 글은 아니다. 이제 프로모션 기간도 끝난지 오래라 저 큐브 책꽂이도 안 주는데 모.ㅋ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얻은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말 두마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과 말등 위에 앉아 있는 듯한 기수 두 명의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종이를 접던 자르던 뒤집어 붙이던, 말 두 마리가 신나게 내달리는 모습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한시간은 2분이지만, 사실 제한시간이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쉽게 설명을 해주시거나, 아예 풀이과정을 포스팅해서 올려주시면

새해맞이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

(이거 절대 제가 못 해냈으니 남들도 모두 못할 거야, 따위의 오기가 발동해서 내는 문제는 아니에요.)


다시 한번, (작심삼일 시즌2까지 지나버렸지만) 1월 7일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월 24일, 예상치 못했던 편지 한통이 집에 왔습니다. 실은 조금 예상은 하고 있었단 말이 맞겠지요, 방명록에

누군가 저희 집 주소를 물었었거든요. 그렇지만 뭐,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딱 맞추어 뭔가가 올 줄은

몰랐다는 이야깁니다. 주소를 저렇게 스티커형태로 프린팅하다니, 보내주신 분은 저보다 컴퓨터를 잘함에

틀림없습니다.

케잇히메님, 이렇게 손글씨가 이쁘신 분인 줄은 미처 몰라뵈었습니다. 아마도 케잇사마로 추앙받고 있던 님을

히메로 정정해 불러드리는 것이 고마우셨나 봅니다. 어쨌거나, 따뜻한 이채님이라 불리는 사람이 접니다.

헤~하고 벌어지는 편지 봉투는 풀칠로 마감된 게 아니라, 조그맣고 귀여운 스티커로 야무지게 마무리되었네요.

게다가 저 레이스까지 세심하게 붙여놓은 보랏빛 땡땡이 포장지는 어찌나 귀여운지요.

각각 벗겨놓고 나니 요런 것들이 나왔습니다. 2010년 캘린더와 정말 굉장히 이쁜 손글씨로 카드 한면을 빼곡히

채워주신 크리스마스 카드, 완전 가슴이 따땃해져버렸습니다ㅏ.

그리고 캘린더, 손글씨로 날려적은 듯한 숫자들하며, 삐뚤빼뚤한 줄하며 완전 제 취향이에요. 관공서에 걸릴

법한 딱딱한 글씨나 부릅뜬 눈알같은 숫자들 말고 아기자기한 게 말이죠. 감사합니다~* 케잇히메님,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여행 정보

주요 여행지

○ 카이로(Cairo)

- 이집트의 수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로 오랜 역사와 다양한 볼거리로 세계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힘.

- 이집트 박물관 : 다수의 최고수준 이집트 고고학적 유물 보유.

- 카이로 타워 : 게지라선 남쪽의 나일강변에 위치.

- 모하메드 알리 사원 : 화려한 내부 장식과 거대한 돔이 특징.

○ 기자(Gizeh)

- 이집트 북동부에 위치한 카이로 교외 도시.

- 쿠푸왕 피라미드, 카프레왕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이 위치함.

○ 룩소르(Luxor)

- 고대 이집트 신 왕국 시대 수도 테베의 남쪽 교외에 위치함.

- 왕가의 계곡 : 이집트 신왕국시대의 왕릉이 집중된 좁고 긴 골짜기로 왕들의 무덤 62개소가 발굴됨.

- 투탕카멘의 묘 : 세계 고고학적 발굴 중 가장 위대한 발견의 하나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함.

- 카르나크 : 이집트 상부 나일강 동쪽 강가에 있는 신전유적지.

- 라메세움 :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신전.

비자

○ 여행자의 경우 이집트 도착 시 공항 또는 항구에서 별도 구비서류 없이 30일 유효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수수료는 미화 15불임. 또한 사전에 주한 이집트 대사관에서도 받을 수 있음.(60불 상당)

출입국 심사

○ 여행 중 여권의 신원정보란(사진부착과 인적사항이 기록된 페이 지)이 훼손될 경우 입출국시 입출국 심사관으로부터 위․변조 여 권으로 오인 받아 입출국이 불허되거나, 대사관과의 확인과정에서 장시간 소요되는 등 어려움을 당할 수 있음. 따라서 여행 전에는 반드시 여권의 훼손여부를 확인하고 훼손된 경우 새 여권을 발급 받아야 함.

- 이집트 여행 중 부득이하게 훼손되었을 경우 사전에 대사관을 방 문하여 영사 서한을 발급받아 이집트 출국시 제출하거나 여행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이 안전함.

- 훼손 여권을 소지한 상태에서 이집트 여행 후 터키 등 제3국으로 입국하고자 할 경우, 그 곳 공항 당국에 의해 입국이 불허될 수도 있음.

비즈니스 참고사항

비즈니스 에티켓

○ 상대방을 부를 때는 존칭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닥터, 엔지니어 의 호칭을 붙이고 전직 관리출신이라면 퇴직 당시 직명을 불러주 면 좋아함. 경제적 이해관계에 매우 민감하지만 인간관계나 정서 적인 면도 비즈니스 진행에 많은 영향을 주므로 가급적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에티켓이나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음.

○ 약속잡기

- 일반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편임. 통상 약속시간 보다 30 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임.

- 문서보다는 전화를 통한 약속을 하는 편이고 확실히 약속을 정해 야 하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보다는 팩스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음.

○ 식사

-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므로 돼지고기, 술 및 이슬람식으로 도살 되지 않은 고기는 먹지 않음. 양고기 전문점이나 고급 음식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생선요리 전문점이 식사하기 무난한 장소임.

- 이집트인은 한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며 일부 독실한 무슬림의 경우 술을 판매하는 음식점에 가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이슬람식 고급 음식점이 무난함.

- 식사할 때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 에티켓임.

○ 선물

- 이집트인들은 선물을 매우 좋아하며 따라서 선물을 통해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 상담에 임하면 그만큼 비즈니스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짐. 그러나 여성에게만 따로 선물하는 행동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함.

- 선호되는 선물은 보석, 시계 등 화려한 것이 좋고, 상류계층은 인삼의 우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삼제품이면 무난함. 젊은 층 의 경우 한국산 MP3와 같은 소형 전자제품을 선호함.

○ 인사

- 처음 보는 경우는 일반적인 악수가 무난함.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 볼 키스(서로 양쪽 볼을 살짝 터치하는 키스)를 함.

- 알라신 이외에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이 종교적 관례이므로 한국 식의 머리를 숙이는 인사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므로 눈을 마주 보며 가볍게 잡는 악수면 무난함.

○ 복장

- 일반 양복에 넥타이 정도면 무난함. 이집트 비즈니스맨의 경우 형식에 얽매이는 복장 보다는 노타이 차림의 복장을 선호하지만 고위직의 경우는 넥타이를 매는 경향이 있음. 상담 시에도 다른 중동국가에 비해 전통적인 이슬람 복장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음.

- 만일 바이어가 집에 초대하는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을 피해야 함.

상관습

○ 유력바이어는 L/C 개설 등 대금결제 조건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자기 품목의 세부 사항에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경쟁국의 가격, 품질, 시장 점유율 등 시장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 깊음.

○ 대부분의 수입상은 수집 가능한 모든 가격 및 품질조건을 비교한 후에야 주문하며 계약체결 물량보다 적은 양을 수입함으로써 가격 할인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주의를 요하며 계약 체결 시 신용장에 커버해야 할 내용을 상세히 삽입하는 것이 좋음.

○ 고 관세 품목인 경우 관세회피를 목적으로 대금 중 일부는 T/T로 하자고 제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반드시 T/T 대금을 먼저 수령하고 나머지 대금에 대해서는 L/C를 개설하도록 해야 함.

○ 일부 악덕 수입상은 L/C만 개설하여 생산개시 또는 선적하도록 한 후 T/T 대금은 후에 지불하겠다고 하고, 후에 각종 이유로 트집을 잡아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며 T/T로 대금을 받았다 하더라도 잔액 분을 L/C개설된 후에 생산 또는 선적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외상거래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함.

○ 무역대금 결제방식은 금액이 클 경우에는 L/C 100%가 대부분이 며 금액이 적을 경우에는 L/C 60%, T/T 등이 40%임.

- L/C의 경우 제3국 은행의 보증요청에 대해 현지 바이어나 은행은 협조하려고 하고 있으나 지방 중소은행에서 발행되는 L/C는 종종서류 하자를 빌미로 대금 지불을 안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반드시 제3국 유명은행을 통해 보증받도록 수입상을 종용해야 함.

- 현지은행의 신용도는 규모가 작은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괜찮은 편임.

○ 이집트인들은 남을 믿지 못하는 습성이 강해 하부위임이 미약한 편이므로 보통 최종 결정을 할 때, 정부는 장관이, 회사에서는 사 장이 직접 시행하는 경우가 빈번함. 따라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고위인사를 만나는 것이 바람직함.

○ 일단 상담을 시작한 후에는 성급함이나 조급함을 상대방에게 보이 지 않도록 해야 함. 모든 결정이 최고위층에서 이루어지므로 상담 이나 계약의 이행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상 대방을 의심하게 되고 나중에는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 전체 계 약을 망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남.

현지 주요 연락처

대사관 정보

○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

- 주소 : 3 Boulos Hanna St., Dokki, Cairo, A.R.E

- 전화 : 20-2-3761-1234∼7, 팩스 : 20-2-3761-1238

- E-mail : egypt@mofat.go.kr

- 홈페이지 : http://egy.mofat.go.kr

- 근무시간외 비상연락처: 20-12-211-4809, 20-12-227-5053,7

○ 근무시간

- 일∼목 : 08:30∼15:30(점심시간 : 12:00∼13:00)

- 금, 토 : 휴무

○ 영사협력원 연락처

- 김태엽 (룩소르 거주) : 20-10-550-7258(휴대전화)

- 이메일 : cears@hanmail.net



* 위의 자료는 외교통상부, KOTRA, 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CIA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플로베르는 말했다. "나는 귀두에 뻣뻣한 털을 세우고 그것으로 암놈을 찢어버리는 호랑이와 같다."


이런 식의 '당당한' 마초적 발언들이 누대에 걸쳐 이어져서일까, 남성은 먼 옛날 사냥꾼의 본능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이 여자 저 여자를 찝적거리며 육체적 쾌락에만 몰입한다는 식의 신화가 알게 모르게 전승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미 진부해진 나쁜 남자 신드롬이니, 마초니 하는 것도 그렇고, 최근에 돌연 부상한 초식남이니

건어물녀니 하는 신조어들의 본질이 그 '섹스에 무관심한, 무성적인' 부분에 있다는 점도 되려 이전의 남성상이

성적 욕망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에게 육체적 사랑이 중요하다는 신화, 혹은 사랑보다 섹스를 탐하는 남자들..이라는 유서깊고도 심증 짙은
 
의구심을 주목한 출판사는 책이름을 선정적으로 비틀어버렸다. 원제는 "Man, Love and Sex". "남자, 사랑과

섹스" 정도로 번역될 만한 원제의 세 단어에 조사를 조금씩 바꾸니 이런 도발적인 제목이 나타난다.

"남자의 사랑은 섹스다." 저번주 내내 왠지 이 블로그 유입 키워드 2, 3위를 놓치지 않았던 문장이었다.
 
처음엔 사실 책 제목인지도 몰랐다. 단지 책이나 영화 제목이겠거니, 했을 뿐.


하도 궁금해져서 점심 시간에 밥안먹고 서점가서 책을 찾아 읽었다. 그림을 좀 첨부해볼까 하다가,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라 말기로 한다. 2009년 8월 10일에 초판발행된 따끈한 책이었다. 미국의 'Mens' Health'라나

남성잡지 편집자이자 남자행동분석전문가라는 저자가 말하는 방식은, 뭐랄까, 왜 남자 맘을 몰라주냐고 여성들에
 
투덜대고 떼쓰는 느낌이었다. 단적으로 책 중간에 'Q&A 코너'를 빌어 여성의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 있었다.

Q: 왜 남자들은 화장실 변기를 더럽히며 소변을 보나요?
A: 남성의 방광이 어쩌구...거기에 마이크로칩이 달린 것도 아니고...시작과 끝에 흔들림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주시고...(결론) 남성용 소변기를 화장실에 설치하세요.

내 기억과 짧은 메모에 의지해 복구한 내용이지만 거의 비슷할 거다. 하다못해 '남성다운 남성'의 상징 최민수조차

티비 토크프로그램에 나와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떳떳이 말하고 있는데, 남성용 소변기를 설치하라는 건

뭥미. 말그대로 '뭥미'다. 남자들을 좀 이해해 달라, 남자들을 배려해 달라면서 실은 계속된 기득권을 견지하겠다는

욕심꾸러기 떼쟁이 악동같은 태도.


책의 주제인 남자의 사랑과 섹스를 말하는데 줄곧 같은 자세를 견지한다는 게 문제다. 남성이 섹스 후 당신의 아파트에서
 
자지 않고 간다면? 다음날 칫솔과 면도기가 있는 자신의 집에서 눈뜨고 싶은 남성의 현실적인 태도니 이해해라. 남성이
 
섹스 후 당신의 아파트에서 자고 간다면? 다음날 회사에 안 나가니 편하게 쉬고 싶은 남성의 현실적인 태도니 이해해라,

라는 식이다. 당신을 사랑해, 라고 말하면 그저 사랑하는구나 믿고, 일하면서 별일 없었어, 라고 말하면 아 별일 없었구나

라고 믿으면 된단다. 단 이전에 다른 여자와의 경험이 다섯번이라 하면 열두번이겠거니 하면 된단다. 또 처음 데이트할

때에 비해 많이 활동성이 줄었는데 왜 그럴까. 십오만 킬로를 달린 차는 이제 차고에 들어가 편히 쉬고 싶지 않겠나, 이런
 
식이다. 이런 게 잔뜩 있지만 굳이 더 인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미 충분하다 싶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같은 '가이드북'은 성별에 따라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두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더 잘 소통하기 위한 (그야말로) 일반화된 수준의 길잡이를 제공하는데 작으나마 그 미덕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미 그러한 류의 책은 다양한 변주를 거쳐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니 '섹스'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끄집어

내고 싶었을까. 혹은 사회적으로 다소 터부시되는 그 소재에 대해 용감하게 발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신통찮다는 게 내 개인적인 결론. (사실 이 책은 미국 남성을 기준으로, 미국 남성을 위해 쓰인 거라서, 사실 미국에선

그다지 선정적이지도 않았을 것 같다. 더구나 저런 '온건한' 영어 원제목으로는 더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내용이 거의 없는 책인데 그 선정성에 기대고 있을 뿐인 그런 책이라 불만인 거다. 그리고 그게

애초 목적이라 표방된 "남자를 이해해줘"라는 의도조차 무색할 정도로, 오히려 남여간의 사이만 멀게 만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배려심없고 이기적으로 보여서 불만인 거다. 


책의 마지막 메시지는 나름 의미심장하다. 의미심장한데, 책의 전개가 전혀 그런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질 못했다.

사실 그 메시지는 한국에서 번역된 책 제목과는 영 딴판이기도 하다. 메시지는, 불만족스러운 관계에 만족스러운

섹스라봐야 기껏해야 관계를 조금더 지속시키는 매개에 불과하다는 것. 뒤집어 말하자면 남녀간의 관계가 탄탄하고
 
만족스럽게 맺어져 있는데 섹스까지 훌륭하다면 더할나위없다는 거다. 그래서 남자들이 바라는 건 단순히 섹스가

아니라 사랑과 친밀한 의사소통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다, 저자는. 뭐,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인데 그걸로는

책 한권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웠나부지, 라는 지독히도 시니컬한 반응을 부르는 책. 제목에 낚이지 말길.



덧댐. Q. 뭔가 남자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무엇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A. 섹스를 선물하라. 그것도 이왕이면 근사한 포장(?)이 된 거면 더욱 좋겠다.(ⓒ 남자의 사랑은 섹스다)

남자의 사랑은 섹스다 - 2점
데이비드 징크젠코 지음, 김경숙 옮김/더난출판사








2Proo님이 동시나눔하셨던 프렌치카페 기프티콘, 잘 받았습니다~*

BlogIcon 2Proo 님의 블로그 동시나눔 이벤트 - 프렌치카페 기프티콘에 응모했었는데, 덜컥 받게 되어서 여전히

제 핸폰 배경화면엔  2Proo님의 "이벤트 당첨 축하합니다^^ 시원한 커피 한잔 드시고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래요"란

따뜻하고도 시원한 마음씀씀이가 고이 모셔져 있지요. 얼른 써버려야 할 텐데, 왠지 아끼고 있답니다.

그리고 초하님, 보내주신 '내 심장을 쏴라' 잘 받았어요^-^*

BlogIcon 초하(初夏) 님의 ◆ [제 2차 동시나눔] 신간 책 3권 공개 마당 중에 한권이었는데, 얼마전 댓글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제 동생이 먼저 보겠노라고 납치해 가버렸네요.ㅜ 같이 보내주신 블로거 명함은 넘넘

부러워서, 저도 꼭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노라는.ㅎㅎ 얼른 읽고, 동생 소감과 잘 비벼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슴다~*

마지막으로 띠보님이 열었던 [이벤트] 번데기 앞에서 두뇌 주름잡기에서 용케 선정되어 받게 된

"두뇌 비타민"이란 책입니다. 감사해요 띠보님~! 이번 동시나눔 이벤트에서 반짝거렸던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1, 2위를 다투지 않나 싶었는데, 이벤트 선정 발표를 하시면서 선정해준 댓글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이벤트발표] 번데기 앞에서 두뇌 주름잡기) 일곱살 짜리가 나보다 잘하는 것

세가지 적기, 맥가이버칼에 꼭 추가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템 하나, 그리고 비버리힐스에 사는 억만장자

독신녀가 소유할 만한 물건 적어보기..이런 세가지 문제를 비롯, 유쾌하고 신선한 질문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조만간 리뷰 올라갑니다 띠보님~*


아 그리고, 이건 이번 나눔과는 상관이 없지만 제 친구가 이번에 유럽여행을 다녀오며 제게 선물한 홍차에요.

그 친구 말을 빌자면 "영국에서 초 유명한 홍차샵"에서, 왠지 저는 홍차도 다양하게 맛보았을 거 같다며

고르고 골라 최대한 레어한 맛을 골랐다는데 무려 피나콜라다 맛입니다. 파인애플과 코코넛향이 진동하면서

완전 맛있다는.ㅎㅎ 잘 먹고 있어용~* 쌩유베리감솨^^


*                                                         *                                                         *

처음엔 매달 17일로 고정해서 동시나눔을 여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별 생각없이 날짜를 잡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저도 그렇지만 다른 블로거님들도 아무래도 주말에는 잘 접속을 안 하게 되시는 듯 해요.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넘실댔던 이번 나눔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나눔을 좀 앞장서서 준비하고 진행사항을 중계해주실 '멍석돌이'-제멋대로 붙인 이름입니다만-

께서는 뭐 '동시나눔'의 큰 틀만 유지하신다면 좀더 실험적이거나 자유로운 방식을 제안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날짜를 바꾸셔도 될 것 같고, 나눔의 대상이나 참여방식을 좀더 바꿔볼 수도 있겠구요. 아니면 아예 나누는 책을

모두 모아 어딘가에 기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뭐가 되었건, 온라인 공간의 문화란 게 자율성, 유연성, 뭐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한 거 아니겠습니까.ㅎㅎ


8월달, 휴가 계획도 많으실 테고 뭔가 더위로 만사 귀찮아 늘어지기 쉬운 시점이 아닌가 싶은데, 주관하실 분이

저보다 훨씬 발도 넓어 블로거 이웃분들도 많고 나눔에 대한 생각도 오래 해보신 분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8월의 동시나눔 '멍석돌이 혹은 멍석순이'가 되겠다고 나서신 분은 BlogIcon 백마탄 초인 님이시구요^^

혹 다른 분도 함께 멍석을 깔아보고 싶다 하시면 말씀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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