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퀴와 앞바퀴, 핸들과 브레이크선 등을 모두 연결한 모습. 부품에서 전체 조립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뭔가 아귀가 딱 떨어지는 느낌이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프라모델 #자전거 #아카데미 #academy #plamodel #bicycle copyright 1998. 내게 친구가 말하길, "형 합법적으로 신나 불려고 저거 하는거지?"라니. 그치만 역시 니혼징의 섬세함은 못 따라가는구나..약간 국산품애용캠페인같이 스스로 세뇌를 하면서 어쨌던 끝내자고 다짐다짐.

스티커도 데칼처럼 얇고 정교하면 좋을 텐데 두께가 1미리쯤은 될 거 같은 두꺼운 비닐 소재다.

그래도 나름 추가적으로 도색도 하고,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도 하면서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보려 노력중.

이런 자전거 받침대의 용수철도 그냥 플라스틱으로 찍어낸 모양이라 납작하고 부실해 보이는 게 아쉬웠던 점. 진짜 스프링은 못 쓴다고 하더라도 좀만 더 정교하면 좋은데.

그래도 페달은 따로 도색을 했더니 색감이나 텍스쳐가 그럴 듯하다.

브레이크패드 부분도 무광 은색으로 도색을 했으니 그나마 좀 나은 모습. 그렇지만 저런 주형틀 자국이 남은 것들은 좀..

대략 완성샷. 그래도 완성시켜놓으니 뿌듯한 마음은 다를 바 없다.

#프라모델 #자전거 #아카데미 #plamodel #bicycle 그야말로 악전고투. 조잡함과 정교함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실감했다..저 브레이크 라인은 계속해서 빠지고, 곳곳에서 흔들흔들 위태한 부품들의 결합상태라니.

어쨌든 그래도, 만들면서 자전거가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어떻게 동력이 전달되고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뜯어볼 수 있었던 기회. 재미있었다.

#프라모델 #자전거 #아카데미 #academy #plamodel #bicycle
copyright 1998. 무려 20년 전의 모델인데, 친구가 선뜻 내주어 조립을 해볼 수 있었다. 바이크와 건담 이후 또다른 아이템.

그렇게 퀄리티가 높거나 (그래서) 비싼 녀석이 아니라 그런지 부품은 세가지 색깔로 분할되어 있었고, 그래도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말랑거리는 타이어 고무가 맘에 든다.

아무래도 색을 좀더 써줘야 할 것 같아 갖고 있는 타미야 스프레이로 부분부분 포인트를 주기로. 빨간색과 무광 은색, 무광 검정색 정도 얹어주면 될 거 같다.

제법 디테일은 뭉개지지 않은 편이긴 하다. 체인부분이나 기어 부분엔 별도로 도색하니 좀더 나아보이기도 하고.

안장부분도 다시 도색을 했다.

뒷좌석 역시. 그렇지만 싸구려 크롬 느낌나는 은색 부품들이 좀 거슬린다. 게다가 부품이 말끔하게 주형되지 않아 마감이 약간 안타깝기도.

빠른 속도로 프레임을 만들고 뒷바퀴와 체인부분을 완성. 빨간 색으로 페달 부분 일부를 칠한 것도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인 듯.

그러나 이때까지는 몰랐다. 갈수록 태산, 안타깝던 퀄리티가 삐죽삐죽 문제를 만들기 시작하리란 걸.

자전거를 타고 피어39에서 금문교를 지나, 그만큼의 거리를 또 달리고 나면 소살리토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도착한 여행지에 들렀을 때 으레 그러하듯 다짜고짜 여행안내소로. 여기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왠지 현지에서 사시는 분들의 추천은 가이드북과는 달랐던 경험에서 나온 건데, 역시나 새하얀 백발이 눈부신 할머니의

 

카랑카랑하고도 자부심 넘치는 한 마디. 꼭 봐야 하는 건 없지만, 한나절 여유롭게 거닐기엔 딱 좋은 사이즈와 분위기가 있답니다.

 

소살리토 초입에 들어서자 바다넘어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

 

 

 

그리고 해변의 돌들을 가지고 아주아주 미묘하게 균형을 잡아 세우는 예술작업중이신 예술가 아저씨.

 

 

샌프란시스코의 도로변에도 비슷한 표지가 있었는데, 소살리토의 표지는 생선 모양으로 조금 다르다.

 

그리고 소살리토를 돌아볼 때 일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분수. 삐에로처럼 고리눈을 한 채 활짝 웃는 표정이 괴랄하다.

 

미국의 소도시, 작은 마을에서 왠지 인도 냄새가 나는 코끼리상을 볼 줄은 몰랐는데.

 

샌프란시스코나 여기나, 시끌벅적하게 공기를 찢으며 내달리는 소방차의 위용은 마찬가지.

 

 

그런데 참 번쩍번쩍, 얼핏 보기에도 관리도 잘 되어 있고 굉장히 신형인 차들이다. 새빨간 도색은 말할 것도 없고.

 

 

소살리토의 샵들, 레스토랑들, 까페들과 자그마한 갤러리들을 휘적휘적 둘러보고 나니 두어시간.

 

 

자전거 주차는 아무데나 하지 말라고 경고판이 사방에 붙어있지만, 사실 또 그렇다고 유료로 주차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사진의 포인트가 저 자전거 주차금지 표지판인 건 아니랄까.

 

 

화단이 잘 정돈된 모양새나, 천박하지 않은 간판들이 차분하게 늘어선 모양새나. 제각기 개성있는 건물들하며.

 

 그 와중에 소살리토의 메인로드로부터 샛길로 빠지는 왼갖 골목길들이 호시탐탐 여행객들을 노리고 있다.

 

 금문교를 건너 자전거로 여기까지 온 여행자들은 대개 페리를 이용해서 샌프란 시내로 돌아가는데, 대충 두어시간이면

 

돌아갈 수 있는 길이니 그냥 사람들 배타는 것만 조금 구경하다가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비지터 센터의 호호백발 할머니 말씀이 맞았던 거 같다. 뭔가 특별히 볼 게 있다거나 즐길 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맞이하는 바다와는 다른 느낌의 풍경과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소살리토란.

 

 

 

 

태국 중부의 국립공원 휴양지 꼬싸멧, 역삼각형 모양 자그마한 섬의 무게중심쯤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코발트빛 바다.

 

하루 300바트짜리(약 11,000원) 스쿠터를 대여해서 거의 산악 오토바이 수준으로 역동적인 코스를 내달린 후에

 

도착한 뷰포인트, 사실은 섬의 남단까지 가보려 했지만 비포장의 산길이 워낙 울퉁불퉁해서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제법 높은 지대까지 올라와서 자그마한 섬이 온통 눈 아래, 게다가 이런 각도로 굽어보니 바닷물 빛깔도 훨씬 깊고 푸르다.

 

돌아오는 길에 섬의 동쪽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비치를 하나씩 돌아보며 쉬엄쉬엄, 음료도 마시고 바다도 보고.

 

저 서양 아저씨는 바다를 바라보며 태극권을 하는 듯 한참동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여긴 모래보단 돌로 이루어진 해안인 듯, 잠시 앉아서 코코넛 주스를 홀짝홀짝.

 

꽃과 양산으로 장식된 코코넛 열매엔 물이 그득 담겨있었고, 하얗고 탱글한 젤리 역시 두껍게 붙어있고.

 

해변에선 어느 서양인 커플이 영화를 찍고 있는 중.

 

해안에서 다시 비포장도로로 올라가는 길, 정글 한가운데로 스며들어가는 느낌이다.

 

24시간동안 빌려서 열심히 타고 다닌 125cc 혼다 스쿠터. 기름은 일단 만땅 채워주던데, 섬 내부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절반도 채 닳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골목 어귀에선가 만났던 용 그림. 화려한 색감의 용 두마리가 입을 쩍 벌린 채 지키고 섰다.

 

동쪽 해안가에는 방갈로나 값싼 숙소가 많이 모여 있었는데, 그런 숙소들을 가리키는 표지들.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서쪽 하늘.

 

 

 

둥근 홍등이 주렁주렁 내걸린 장대들이 맥주병이 놓인 테이블들 사이에 가로수처럼 불을 밝혔다.

 

 

몇걸음 내딛지 않아 바다에 들어가 파도랑 놀다 온 사람들이 물을 뚝뚝 흘리며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

 

자그마한 해안 모래사장 곳곳에 색색의 조명들이 불을 밝히고 한줌의 사람들을 꼬드기는 시간.

 

 

 

순식간에 까맣게 불살라진 하늘 아래 점점 휘황찬란한 느낌으로 번뜩거리는 노랗고 붉은 등불들.

 

 

유후인역에서 긴린코호수까지 유유히 걷는 길, 대충 중간쯤의 지점에는 '중앙아동공원'이 있고, 거기서부터 쭉 이어지는

 

직선길을 따라 걸으면 바로 긴린코 호수까지 가 닿게 된다. 소형차 두 대가 간신히 지나다닐 도로 양켠으로는 온통 꽃들,

 

그리고 간식거리를 팔거나 악세서리니 캐릭터상품을 파는 샵들.

 

지도만큼이나 간단하고 쉬운 길이라 좀체 길을 잃을 염려도 없거니와, 실제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쉬엄쉬엄 걷기 좋다.

 

 

바람에 펄럭이는 이발소의 출입문 커튼. 그리고 선연한 붉은 빛을 밝혀든 화분들.

 

비가 내릴 때 처마에서 땅바닥이 패이도록 주룩주룩 흘러내길 빗물을 달래려 살살 타고 흘러내길 길을 늘어뜨렸다.

 

곳곳에서 보이는 인력거꾼들. 꽤나 요금이 비쌌던 거 같은데, 3,000엔이었던가.

 

 

언젠가부터 이곳저곳에 있는 바이크들에 시선이 꽂히기 시작했다. 이 녀석도 참 이쁘네.

 

 

그렇다고 유후인 마을의 길들이 온통 샵들이 빽빽하게 꽂힌 그런 길은 아니다. 이렇게 빈 틈새도 보이고, 그 곳엔

 

옥수수를 걸어두고 말리거나 자전거들을 꼬리물고 주차해두는 공간들이 여백처럼 존재한다.

 

시식거리를 잔뜩 마련해둔 견과류 가게, 고양이를 컨셉으로 한 온갖 상품들을 팔던 가게, 악세사리들을 걸어둘 장식대마저

 

저렇게 이쁜 인형 모양으로 만들어둔 가게들. 어디 하나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볼거리들이다.

 

 

특히나 이 고양이를 컨셉으로 잡은 가게는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고양이 인형이니 악세서리들이 가득가득.

 

 

 

 

길가에는 이 곳의 유명한 우유 아이스크림도 팔고, 이런 오징어 철판구이도 팔고, 빵에 오꼬노미야끼에 햄버거에..

 

길 건널 때 조심하라며 입을 한껏 벌려 소리없이 외치고 있는 저 꼬맹이, 거참.

 

 

홍등이 길게 이어지는 이 골목도 꽤나 궁금했지만, 조금씩 덥고 발의 무게가 느껴지고 있었다. 스킵.

 

 

 

그래서 다시 까페에 들어가 좀 쉬기로 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른 시간, 잠시 햇빛을 피하며 땀도 식히고 차도 마시고.

 

 

겸겸 까페 안에 그득한 아이템들도 하나하나 구경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유후인에서만 맛볼 수 있는(아마도) 유후인 사이다. 여느 사이다랑 별반 다를 게 없는 맛이었지만, 사실 병이 탐났던 거다.

 

가게 이층의 한 귀퉁이에 놓인 흔들의자. 햇살을 받으며 제 혼자 흔들흔들, 땀을 식히고 있엇다.

 

거품이 양껏 풍성하던 카푸치노.

 

꼬리를 흐느적 거리는 고양이 시계가 참 귀여워서, 저런 건 동영상으로 남겨야지 싶어서 담았더니..옆으로 누웠다.

 

 

온실처럼 온통 유리창으로 세워진 벽들을 돌아보며 나름 이 층에서의 경관을 바라보았다. 어딜 보나 말끔하고 단정하다.

 

 

 

 다시 원기를 좀 회복하고 밖으로.  

 

  

 

 긴린코 호수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싶으니 샵들이 점점 드문드문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긴 긴린코 호수 옆에 위치한 자동차 박물관. 입구부터 동전을 넣고 탈 수 있는 자동차 장난감이 있어 눈길을 끌었지만,

 

박물관은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 좀 휑한 분위기다 싶어서 그냥 스킵. 이제는 긴린코 호수로~*

 

 

 

 

시체를 가방에 담았다. 삐져나온 팔다리를 우겨넣느라 자크가 조금 터졌지만, 조금만 버티면 되니까. 근데 이 크다란

고깃덩이를 싣고 달리기엔 오토바이가 넘 작다.


어쩔 수 없이. 안 돼, 사람 불러야 돼, 그치?

금속생명체의 별에서 온 그 곳덩이가 철컹철컹 관절끼리 합을 맞추더니 두 바퀴를 펴서 임차인에게 건네졌다.

한계절 잘 타고 다니다가 창고에 박혔던 내 스트라이다 짭.


그러고 보면 내 '탈것'의 진화라고 해도 될 만한 사진이다. 검정색 삼각 스트라이다(짭)에서 검정색 줌머 스쿠터로.

다음에 탈 것은 뭐가 되려나. 이 추세라면 검정색, 뭔가 스타일있는, 바퀴는 두개..?





바이크의 '시즌-오프'철이 되었음에도 일단은 달린다. 헬멧은 꼭 챙겨쓰고.

딱히 월동준비랄 것도 없고 걍 든든히 입고 조심해서 타는 수 밖에.

버틸 만큼 버티다가, 오토바이를 버리고 나면 운동 겸 걸어서 출퇴근을 해야겠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위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 살기 위해?

또는 떠나기 위해?

Let's ride motorcycles!

 

평균연령 81

 

한명은 청각장애

 

한명은 암

 

세명은 심장병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6달의 준비


13일간의 타이완 여행


1139km


북쪽에서 남쪽으로


저녁에서 낮까지


한가지 간단한 이유로


Dream


for ordinary people with extradinary dreams


 

구름이 불시착하던 어느날, 자동차들의 피난행렬 사이에 꼼짝없이 끼인 채 바이크 위에서 찍었던 사진.

하늘이 저렇게 싱숭생숭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눈높이에서 바라본 차들의 붉은 불빛들도 맘을 흔들긴 매한가지.

서울 시내, 라고는 해도 가로수를 굽어보는 건물들이 늘어선 곳은 사실 강남 일대와 종로 일대를 제하고 나면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가로수와 건물이 까치발을 서며 키재기중이던 어느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불시착할 듯 하던 구름은 점점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저너머로 내빼버렸는데, 붉은 신호등과 하얀 횡단보도와

시커먼 사람 그림자와 저너머 단속카메라에 포박당한 채 얼음, 으로 멈춰서고 말았다.




출퇴근길, 검은 정장에 검은 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건 언젠가부터의 로망이 되고 말았었다. 출퇴근 이외의

주말이라거나 노는 날 서울 시내를 가볍게 바이크로 드라이브하는 것 역시 말할 것도 없고. 다소간의 우여곡절과

주변으로부터의 드라마틱한 허락 절차를 거쳐 이제야 공개하는 내 두번째 바이크이자 현재 라이딩중인 애마.

HONDA의 ZOOMER다.

나름의 드레스업을 거쳐 세차까지 싹하고 나선 사진을 찍었다. 어디선가 사진을 보고서 한눈에 반해버렸던

혼다의 줌머. 50CC바이크라 순정상태에서 최고속도는 60km/h정도라는 게 거의 유일한 단점인 거 같다.

카울이 최소한으로 남은 채 철제 프레임이 겉으로 드러난 독특한 바디도 매력적이지만 전체적으로 오밀조밀

잘 맞아떨어지는 디자인 자체가 역시 혼다구나 싶은 거다.

튜닝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스피드업을 원하는 분들은 애초 프레임이 드러나 있는 줌머란 모델 자체가

자유로운 튜닝의 여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하지만, 애초 기계류와 가깝지도 않고 메카닉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이나 부지런한 관리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터라 튜닝은 아직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다.


다만 번호판도 안 달려있고 정말이지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그야말로 순정상태의 줌머를 구해온지라 약간의

드레스업은 필요하겠다 싶어서 네모박스 모양의 카울 양쪽에 혼다 발광스티커 붙여주고, 패션번호판으로

고심해서 고른 체게바라 번호판 붙여주고, 뒷휀다쪽에 노터치 경고스티커 붙여주고 끝.


아니다, 카울 위에 붙어있는 혼다 마크, 그 위로 약간의 생채기가 나있길래 거기에도 스티커 하나 붙였구나. 해골마크.

사실은 왠만하면 탈것이니만치 신품을 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혼다의 줌머는 2009년인가를 끝으로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모델인지라, 채 일만킬로미터도 달리지 않은 2007년형 모델을 고르고 골라서 산 것.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이유는 줌머의 연비나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일본의 가혹해진 기준을 맞추지 못해서라고 얼핏

들었는데, 줌머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30Km, 정속주행시 75km라던가. 측정결과 대충 리터당 35-40km 나오는 듯.

그리고 중고로 업어와서 무브볼이니 벨트니 에어필터 삼종세트 갈아주고 나서는 잔고장없이 잘 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자전거도 마찬가지지만 바이크 타기에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인 거 같다. 일단 바이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배달하시는 분들이나 아이들이 워낙 엉망으로 타고 다녀서 굉장히 안 좋은데다가, 기후 역시도

춥거나 덥거나 비오거나 눈오거나. 그에 더해서 도로 사정도 딱히 좋지 않은 거 같은 게 강남의 테헤란로조차 쉴새없이

파헤치고 임시로 덮어놓고 철판을 깔아놓고 하여 아무래도 바이크 운전에 적잖은 장애가 되는 거다. 때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움푹 파이거나 잔뜩 턱이 생겨있는 도로란 참.


드레스업하기 전에 몇 장 찍어뒀던 것도 올려보자면, 정면 아래측에서 올려본 모습. 가뜩이나 조그맣고 높이도

낮은 바이크를 올려보고 찍느라 허리가 뿌사지는 줄 알았다. 근데 두개의 부리부리한 헤드라이트가 참 이쁘네.

순정 그대로의 모습. 출퇴근길에 정장 입고 탈 생각만 아니었다면 사실 검정색 말고 펄이 약간 들어간 파랑이나

아니면 샛노랑 혹은 하양색을 원했을 텐데, 어떤 옷차림이든 소화가 가능한 건 역시 검정이다.

드레스업 이전의 모습. 그러고 보니 전후좌우 골고루 빠짐없이 잘도 찍어놓았다.

타다 보니 정말, 연비좋고 잔고장없고 조용하고 가볍고 작아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역시 60km에서 끊겨있는 속도계처럼 제한적인 속도..한강다리 위를 건널 때 맞바람이라도 맞으면 아무리 땡겨도

50전후에서 헤멘다거나, 오르막길이 좀 경사가 있다 하면 40아래로 내려가는 속도라거나 하는 50cc 자체의 한계.

게다가 조작이 너무 편하다는 것도 가끔은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기도. 매뉴얼 바이크로 시작한 탓이겠지만.


그래서 실은, 이걸 세컨드 카로 하고 125cc 이상의 출력이 나는 매뉴얼 바이크를 한대 갖고 있음 최고의 조합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뭐 올해는 이미 바이크 시즌 오프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이대로.


줌머의 실제 사이즈를 견주어 보기에 좋은 사진. 자전거랑 비슷한 높이에 그리 크지 않은 체구.



 
혼다 줌머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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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 AF69E형 49cc 수냉 4스트로크 단기통

최고출력(ps/rpm) : 4.2ps / 8,500rpm

최대토크(kg*m/rpm)) : 0.41kg*m / 5,500rpm

점화방식 : CDI식 배터리 점화

연료공급형식 : PGM-FI(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시동방식 : 셀 스타터식 (킥식)

변속방식 : 무단변속식

전장 : 1860mm

전폭 : 735mm

전고 : 1025mm

휠베이스 : 1265mm

서스펜션(전/후): 텔레스코픽/유니트스윙

브레이크(전/후): 기계식 리딩/트레일링

전장 : 1,860mm

전폭 : 735mm

전고 : 1,025mm

휠베이스(축간거리) : 1265mm

시트고 : 735mm

지상고 : 145mm

차량중량 : 87kg

건조중량 : 84kg

승차 정원 : 1명

연료 탱크 용량 : 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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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그마 125, 혼다와의 제휴를 통해 혼다 마그나를 그대로 카피했던 아메리카 스타일의

위풍당당한 풍채와 더블 머플러에서 뿜어나오는 배기음은 그전까지의 국산 바이크와는 격을 달리했던 거다.

여느 125cc에 비해 큼직한 차체와 무게감은 흡사 400cc쯤 되는 할리데이비슨 같은 어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를 타는 느낌을 준달까. 느긋하게 뒤로 기대어 양손을 뻗쳐올려서는,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

예전에 친구 녀석의 바이크를 몇번 빌려타 본 적은 있었지만, 아예 내 차로 소유했던 건 마그마가 처음이었다.

두 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어느 친구의 마그마를 보며 불끈 맘이 동했던 시절.

그렇게 업어왔던 마그마 녀석, 남들 다 그러듯 핸들에 걸어둔 하이바를 누군가 들고가 버려서.

결국 돌아오지도 않았고, 하얀 공백 언저리에는 여기에 주차하지 말라는 협박성 멘트만 적혀 있었다.

그렇게 친구로부터 친구의 신분증 사본, 도장이 찍힌 '자동차양도증명서'와 '폐지증명서'를 건네 받고서

내 앞으로 등록한 최초의 오토바이이자 최초의 자동차. 번호도 참 좋았다.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번호.

왼손으로 클러치를 조절하며 왼발로 기어를 조작하는 매뉴얼 바이크인지라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북악스카이웨이니 여의도니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하남, 그너머 남양주까지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결국

맘에 계속 두고 있었던 춘천 여행은 불발되고 말았다.

그래도 겸겸 2급 소형면허를 따놓겠다 해서 250cc 미라지를 몰고 맹렬하게 출발했으나 똑 떨어지고.

125cc를 넘는 오토바이를 위한 2종소형면허시험 가이드.

  

그리고 여러 사정으로 다른 주인에게 넘기기 전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세차해주고 기념사진. 계절 세개를

함께 보내고 매뉴얼 바이크의 손맛에 매료되어 버렸던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좀더 업그레이드된 기종으로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앞에 불룩 튀어나온 헤드라이트로 둥글게 모아지던 풍경들이 휙휙 지나갈 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거리들이 함께 날라갔던지. 일반 자동차는 물론이고 뚜껑없는 차로도 느끼기 쉽지 않은 바람, 공기, 그리고

햇살이 뿌려지는 느낌까지.

그러고 보면 스티브 잡스도 바이크를 타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생의 활력을 찾았다는 기사도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으로 전세계가 애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옛 사진들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사진으로, 당시로서도 구형이었던 BMW R60/2 이다.

당시 그는 모터사이클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으며, 애플 컴퓨터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훗날 나이를 들어서도 팔지 않고 집안에 모셔 두었다고 하니 그의 인생에서 모터사이클 역시 한 부분을 차지했음이 느껴진다.

(기사 : GETTER 1) "

오토바이를 운전한다는 건 어쩌면 자동차 운전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주의를 요하는 고급 스킬일지도

모르겠다. 조심해서 운전하는 건 물론, 언제 어디서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늘 신경을

바싹 세워 방어운전을 해야 하는 거다. 한번이라도 사고가 나면 그만큼 치명적일 수 있으니 지금 이시간에도

오토바이 타는 분들은 모쪼록 조심해서 안전하게 라이딩 즐기시기를.



* 안전한 오토바이 타는 방법 : http://www.bama.co.kr/xe/?document_srl=13523


* 자동차 양도증명서 양식 :




1종이나 2종 보통면허가 있으면 사실 125cc 이하의 모든 오토바이를 몰 수 있다.

사실 그 정도면 50cc 스쿠터에서부터 125cc까지의 국내외 바이크 중에서 내키는대로 골라 탈 수 있으니

크게 오토바이를 타는데 제약이 된다고 할 수는 없겠다. 125cc만 해도 시속 8,90km는 여유있게 밟히는

데다가 스쿠터를 포함해서 국내외 모델들을 따져보면 꽤나 선택의 폭도 넓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가격대를

감안해도 '꿩 대신 닭'이라는 식으로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를 탄다면 역시, 그정도면 충분하지 싶다.


그렇지만 125cc를 넘어 2,000여cc에 이르는 수많은 화려하고도 굉장한 오토바이를 보고서 타고 싶어졌을 때,

혹은 탈 기회가 생겼을 때, 면허가 없으면 곤란하니까. BMW니 야마하니 두카티니 할리 데이비슨이니, 그런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면 역시나 2종 소형 면허가 꼭 필요하겠다. 뭐 한번 따두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장롱 속에 넣어두었다가 언제든지 꺼내서 쓸 수 있는 거니깐. 결정적으로, 1종이나 2종 면허가 있으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그저 기능시험만 붙으면 된다는 심플하고도 간결한 절차가 맘에 든다.



* cc : 엔진의 배기량을 나타내는 단위, 실린더 내부의 용적을 cc단위로 표현.





* 대림자동차 공식블로그에서 퍼온 오토바이 면허 2종소형 및 원동기 장내기능시험  안내 동영상과 자료.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일단 바이크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125cc 아래급은 원동기 면허로 주행이 가능하고, 그 이상급은 2종소형면허가 필요합니다.

(시중에 125cc라고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원동기 면허로 주행 가능합니다.)

원동기 면허와 2종소형 면허의 시험코스는 같습니다.

단지 어떤 바이크를 이용해 시험을 보는지가 다를뿐입니다.

보통 원동기는 시티100(100cc), 2종소형은 미라쥬(250cc)로 시험을 봅니다만,

면허시험장마다 조금 다릅니다.

 

위 영상은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만 자세히 보셔도 면허시험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코스는 굴절코스, 곡선코스, 좁은길코스, 연속진로전환 코스의 4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면허 볼 때는 의외로 꽤 까다롭기도 합니다.

시험 보러 가기 전에 꼭 영상 한 번 보고 코스를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굴절코스는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직각으로 꺾이기 때문에 코너에서 부드럽게 돌 수 있어야 합니다.




곡선코스는 일단 흐름만 잘 타면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적정 속도로 주행하는 것을 몸에 익혀야 해요..



좁은 길 코스는 30cm 정도의 직선코스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진입을 제대로 했으면 살짝 속도 내주는 것이 균형을 잡는데 더 좋답니다.


연속진로전환코스는 서 있는 장애물들을 피해서

좌우로 회전해주는 것입니다.

침착하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한 번 실수하면 10점 감점인데, 한번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상은 탈락입니다.

감점 요인(-10점)

발이 땅에 닿을 때

검지선 접촉시

라바콘 접촉시

출발 후 20초 이내에 첫번째 검지선을 접촉하지 못할 때...

각 코스를 하나라도 수행하지 않거나 코스를 벗어날 때

시험 진행 중 안전사고를 일으킬 때는

바로 실격이랍니다.



강화도에서 만난 배달오토바이 한대에 깜장테잎으로 돋을새김된 글자들이 눈에 띄었다.

비켜!는 그렇다 치더라도 -_-ㅗ라거나 ㅈㅅ이라거나, 그러고 보니 한글도 꽤나 변해버려서

일종의 상형문자나 기호처럼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보게 되어버린 거 같다.


뭐 딱히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싶은 게, 예컨대 '엿먹어라'라거나 '죄송'이란 식으로

제대로 된 한글 단어를 저기에 채웠다면 저런 장난스러움이 느껴졌을까. 저렇게 간단명료한

몇개의 선으로 정리해서 보이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을테니 눈에 잘 띄지도 않았을 거다.


고려말 十八子得國의 파자(破字)가 이李씨 조선의 건국을 예언했다던가. 뭐 그렇게 거창하진

않더라도, 초중종성으로 얼기설기 엮인 한글도 저렇게 풀어쓰거나 적당히 변칙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미 뭐, 저런 식의 어휘들이 대세가 되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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