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난 당신의 이야기와 슬픔을 헤아리기에는 정보도, 의지도, 그리고 기울일 여력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 몰랐던 사람 그대로 스쳐갈 뿐, 미안합니다.

알고 싶지 않은 소식과 깜냥에 넘치는 사람들이 내 삶에 너무나 많습니다."



이쪽으로 와아~, 저쪽으로 와아~, 멍청이도 아니고 오지랖쟁이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떄가 있다. 예전이라면 내가 절대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평생 신경안쓰고 지냈을 지구 반대편 사람들, 옆나라 사람들, 이 나라의 사람들.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 더러 괴롭히기 일쑤인 위정자나 Big Man들이야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지만, 그 밖에 몰라도 될 소식들, 딱히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챙겨가며 미워하고 흥분하고 좋아하고 슬퍼하고, 그렇게 결국 즐기고 싶지는 않다. 변태도 아니고.



계속해서 대상의 이름만 바뀔 뿐, 내용은 동일하다. 먼저는 여자를 까더니 다음엔 남자다.

그전에도 여자와 남자가 있었다. 이지아, 서태지. 그 전에도 뭐, 캐면 계속 고구마줄기처럼 나온다.

대중의 이름으로, '공익'을 빙자하고 '알권리'를 빙자하며 애도와 정의를 빙자한 가학충동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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