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생긴 구름은 아무래도 신기하다. 길고 곧은 직선처럼 쭉, 너무 두껍거나 얇지도

않게 딱 알맞은 두께로 한참동안 지탱되다간 슬몃 사라지는 구름이다. 그것도 정말로

한참동안, 아무런 흔들림이나 흐트러짐없이 막대사탕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듯한 구름.


어렸을 적에는 전투기나 비행기가 지나간 궤적은 아닐까 싶었는데, 혹은 UFO의 항적은

아닐까 했는데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또 어디선가 듣기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우연찮게

길게 늘어뜨려져 생겨난 구름일 뿐이라고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역시 모르겠다. 사실은 저런 구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누가 뱉어낸 건지는 그리 중요한

건 아닌 거다. 그냥 저런 구름이 생겨난 걸 문득 보면, 굉장히 의지력 강해보이고 단호한,

흔들림없이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그런 녀석이지 싶어서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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