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년 12월 3일(Wed) AM 2:00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사진에 찍힌 커다란 한자는 무슨 뜻일까요 + 초대장 받을 이메일~!^-^*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ctrl+c/ctrl+v로 사방에 초대장을 요청하는 분들 중에서 불량 컨텐츠를 양산하거나

 

받고 나서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로 하는 분께 드리고자 하는 최소한의 장치이오니

 

어렵게 생각하시거나 불쾌하게 여기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40


 

 

일시 : 2013년 5월 1일(수) AM 10:00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이 사진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 초대장 받을 이메일 주소~!^-^*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12


 

 

 

일시 : 2013년 2월 19일(화) PM 06:15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이 사진에 나온 장소가 어디인지 맞춰주세요.

 

+ 초대장 받을 이메일 주소~!^-^*

 

 

● 힌트 : 아래 장소와도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28



 

 

 

 

 

 

 

일시 : 2013년 1월 14일(월) PM 05:45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1) 이 사진에 나온 문구를 읽어 주세요.

 

+ 초대장 받을 이메일 주소~!^-^*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76장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테러하는 사회

지하철 막말남이 등장했다. 워낙 그런 류의 영상과 사진들이 많이 나도는 통에 그러려니 넘겼다가,

급기야 탈탈 털린 그의 신상을 먼저 보고서야 영상에 흥미가 생겼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전국민이 그의 이름, 나이, 소속, 주소를 알아야 되나 말이다. 영상이 도는 이분삼십초동안

욕을 해대고 삿대질을 해대는 그놈도 그놈이지만, 그보단 배경처럼 서있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촬영하고 있을 사람이 더욱 거슬린다.


말 한마디 변변히 않고 멀뚱히 자리만 피해있는 사람들, 게다가 그 시간동안 숨죽인 채 어딘가에

은폐엄폐해서 촬영하는 사람은 어떤가. 어처구니없는 그놈의 행패질에 심장도 쪼그라들고

저러다 뭔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다른 침묵한 사람들처럼 겁도 나면서도, 혹시 뭔가 조회수

잔뜩 올릴 '특종' 한건 했다거나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는 저널리스트스러운 그런 '희열'이나

'보람'을 느끼고 있진 않았을까 두렵다.


언론의 파괴력,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준비가 되었나

그렇다. 두려운 거다. 모두가 스마트폰 따위로 무장한 1인 미디어시대라지만 과연 그들은 '언론'의

파괴력과 뒤따르는 책임을 의식하고 있을까. 타인들에게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의 형태로 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의 직업 윤리가 있고 나름의 고민을 늘 물고 있다.

아무리 언론이 썩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공식적인 기자 직함을 달고 사람들에 노출되어

있으니 기사를 올리거나 영상을 올리기 전에 법적인 부분을 검토하거나 최소한의 '직업윤리'로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일반인들은?

과연 저런 영상을 찍어 인터넷의 무한공간에 올리는 사람은, 타인의 인권에 대한 고민이라거나

파급효과에 대한 염려 따위는 했을까. 저지른 죄에 대해 자신과 사람들이 법과 제도를 대신해 직접

침을 뱉고 처벌하길 바라는, 빠르고 속시원한 응답을 원한다는 마음 뿐이었을 거다. 이런 식이라면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모두에게 호소하는, 그런 끔찍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미 숱하게 가십으로 소비되고 있지 않나.


오늘도 질세라, 욕쟁이할머니 기사가 떴다.



+ 사건전달과 개입 사이의 딜레마, 혹은 윤리는?

굳이 말을 보태야겠다.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 유명한 사진은 아프리카에서 굶주린 아이들이

내몰린 사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저 독수리는 금방이라도

달려들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는 거다. 촬영자인 케빈 카터는 이 사진으로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렸는데, 아이를 먼저 구해야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냐는 비판이었다. 실제로 그는 사진을 찍고

바로 아이를 구했다고 하지만, 거센 비판으로 인해 결국 자살하고 만다.


아프리카의 기아들이 놓인 상황을 널리 알리겠다는 직업적인 소명의식, 그의 사진이 세계에

가져오리라 충분히 기대되는 반향을 감안하면, 그에게 쏟아진 비판은 너무 가혹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촬영 직후 아이를 바로 구조했다. 그런데, 저런 '지하철 막말남', '쩍벌녀', '욕쟁이

할머니' 따위 유포되는 동영상은 뭔가. 재수없게 딱 걸린 한명을 단체로 다구리하고 찢어발기겠단

변태같은 욕망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의 관심사는 박해받는 사람들이 아닌 거다.


과학기술은 너무나도 발달해버렸다. 누구나 만인에게 글을 쓰고, 사진을 보이고,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트위터니 블로그니 개인방송이니,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마이크를 쥐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떠들어댈 수 있는 거다. 그렇지만 그들이 타인의 모습과

삶을 조각조각내서 남들 앞에 벌려놓는 그런 무자비하고 신(神)적인 작업에 걸맞는 의식과 경계심을

가졌을까. 그저 위태롭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뿐이다.



p.s. 일부 블로거들 역시, 파워블로거니 뭐니 이름을 팔아 상대를 위압하고 위세를 부리려는

케이스를 보았었다. 언론 같지도 않은 일부 광고찌라시같은 언론보다도 못한 행태들이다.





[문1-2] 아래 사진을 보고 질문에 답해 주세요.

문1. 아래 사진을 보고 이게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설명해 주세요.(서술형, 200자 내외)

문2. 아래 사진을 보고 이게 뭔지 맞춰주세요.(단답식)


두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추신 분께 티스토리 초대장을 드립니다~!^-^*

* 초대장 받으실 이메일 주소 적는 것 잊지 마셔요~*



이제 별 짓을 다하며 초대장을 나눠준단 이야기를 들을지도...;;; 그치만 로봇처럼 ctrl+c, ctrl+v 신공을 써먹는
분들과 초대장 수집이 목적이신 듯한 분들을 피해서 정말 필요한 분들께 드리려는 고육지책이랍니다.

미리 매우 몹시 감사합니다~*


'욕심쟁이 ver.' 첫화면에는 그야말로 꽉꽉 포스팅들이 차 있다는 느낌이었다. 수십개 포스팅이 잔뜩 노출되어

있긴 한데 막상 손이 가는 건 하나도 없는 얼기설기한 결혼식장 부페 풍경같달까.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지금의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좀더 영리하게 각 카테고리별 포스팅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배려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욕심쟁이 ver.' 첫화면과 보완요청사항들.에서 이미 그런 아쉬운

배려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했다.), 기능을 쓰는 사람의 욕심도 엄연히 한 몫했다. 조금더 욕심을 덜고 새롭게

세팅해본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 그건 어쩌면 애초 테스터 해보겠다고 손번쩍 들었던 포스팅의 의도와도

더욱 맞아떨어지는 거였다.([첫화면 베타테스팅]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이 지향한 목표는,

1) 각 카테고리별 노출이 효과적일 수 있도록.
2) 가능한 간결하고 정갈한 느낌이 나도록.
3) 꼭 필요한 만큼만 노출하되 그림만 벙벙 뜨지 않도록.


소위 'Minimalism'인 거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잘 받춰줄 수 있을지 확인해 봤다.

와중에 [사진] 아버지의 센스. "여보! 사랑해!" 가 다음 베스트에 오른 덕분에 좀더 테스팅에 도움이 된 거 같다.
어쨌든, 큰 카테고리부터 수정, '여행', '리뷰', '일상', 그리고 '선選'의 네 가지로 한정키로 했다.

여행 카테고리를 어떻게 세팅할지가 가장 문제였다. 그리고 디자인을 어떻게 잡을지도.


알고 보니 타이틀에 이런 식으로 색깔과 박스를 치는 기능이 있던 거다. 이것저것 시험을 해보다가 취향대로

시뻘건 색 범벅을 해 볼까, 하는 유혹이 잠시 들었지만 혼자만의 미니멀리즘을 고수하기로 했다.(이는 절대

미감이 떨어져서라거나, 귀찮아서 따위 하잘것없고 세속적인 이유는 아니다..;; )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아무 장식없이 글자만 박아넣었다. 그러고 보니 제일 낫지 싶다. 때로는 군더더기 기능

괜히 써먹는다고 했다가 오히려 지저분해지기만 하고 적용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는 게다. 다만 폰트가 좀더

여러 가지 있었다면 좀더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 담에 온 '리뷰' 공간. 넷북에 눈이 먼, 타는 목마름이 오롯이 드러나는 노출이다. 공간 사이를 구획하는

겹줄을 적용하고 나니까 확연히 구분은 되는데, 위아래 공간을 너무 띄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일상'과 '선選'에 할애된 아랫공간. 마침 '일상'에 올린 포스팅 하나가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에서 이렇게 편집된 사진으로 오른 '포토 베스트'. 사실은 나도 첫화면에 노출할 때는 저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었는데, 도무지 선택의 여지가 없던 거다.

그래서 이렇게 부모님 얼굴에 고양이 그림을 씌운 숭악한 모습이 첫화면에 계속 뜨고 말았다는 게 안타까웠다.

베스트에 뜨고 나서 다시 저렇게 편집된 사진으로 첫화면 노출되는 사진을 바꾸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봤지만

좀처럼 '첫화면 꾸미기' 기능에는 노출될 사진에 대한 선택권이 제공되지 않는 듯 하다.

그러니 요런 문제가 생긴다. 꼬맹이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알아서 코 윗부분을 잘라먹고 노출되어 버렸다.

노출 사진을 뭐로 할 건지, 100% 노출할 건지 일부를 잘라서 노출할 건지를 정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베스트로 노출된 글을 한번 방문자의 입장으로 보다가 떠올린 아이디어 하나, 포스팅 맨 마지막에 붙는

이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개를 조금 다른 버전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첫화면에 카테고리별로 노출시켜둔 그 해당 박스를 포스팅 아래로 붙이는 거다. 예컨대 이번 같은 경우엔 아예

이렇게 '일상' 카테고리의 박스 부분을 노출시키게 되면 좀더 눈에도 띄고, 다른 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뭐, 이렇게 싹 바꾸자는 게 아니라 이런 식의 노출 옵션도 제공해줌 좋겠다는 이야기.

그래서 '미니멀리즘 버전' 첫화면은 이런 모습이다. 나름 굉장히 깔끔하고 보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만족적인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는데 티스토리의 '첫화면 꾸미기' 기능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미니멀리즘이고 나발이고...최신글만 무조건 노출되는 심심하고 둔감한 첫화면을 계속

고수하고 있었을 거니깐.) 근데 이 그림 좀 키워서 볼 수 있게 해주면 안 될까.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혹시 또 나중에 이 전체 그림을 써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쨌건 나도,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는 좀더 편하고 멋진 환경에서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타 공간의 블로거들에게는 티스토리로의 유입 동기나 자신 공간에 대한 압박 동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첫화면 꾸미기' 기능 보완을 통해 언제나 선방뜨는 티스토리가 되었음 좋겠다.

이상, '욕심쟁이 버전'에서 '미니멀리즘 버전'으로 바꿔보면서, 또 베스트 노출로 좀더 방문객 입장에서의

검토를 하다보니까 다시금 몇가지 아쉬운 점이 두드러졌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아      래 -

1) 박스 위아래 줄을 적용할 때 공간을 얼마만큼 띄울 건지 선택이 가능하다면 좋겠다.

2) 글자체를 좀더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3) 노출될 사진에 대한 최초 포스팅시의 선택권은 물론, 발행 후에도 수정이 쉬웠으면 좋겠다.

4) 카테고리 글 소개란에 첫화면 노출면을 활용하여 여러 옵션을 주면 좋겠다.

5) '첫화면 꾸미기' 시작할 때 현재의 모습을 한눈에 보게 해주는 그림이 좀더 커졌으면 좋겠다
.(혹은 그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 이전 보완 희망사항 요약.

1) 각 포스팅이 노출될 때 대표사진을 뭘로 할지 선택권이 부여되었으면 좋겠다.
2) 원본 사진을 전부 노출시켜주던가, 아님 어느 부분이 노출될지를 정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3) 글만 노출하는 박스의 포맷도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4) 각 박스에 들어가는 노출 포스팅들이 각각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5) 지금의 박스는 전부 가로형으로 되어 있는데 박스 세로형도 있었으면 좋겠다.
6) 첫화면에 노출된 포스팅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오른 포스팅에는 특정한 표시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7) 첫화면에 팝업창을 띄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to be continued...)




#1.

지난 토, 일요일은 충북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말도 안 되지만 무슨 '파워블로거'와 함께 한다는

충북도청 주최 팸투어에 낄 수 있었고, 여행이란 소재로 다들 한 가닥씩 하신다는 쟁쟁한 블로거들과 함께

충북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기회였던 게다. 재미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 블로그에

있어서도 뭔가 시야를 넓힐 계기도 되었고. 무엇보다 갓 봄이 다가오는 시골길을 쏘다닐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던 1박2일이었다.


#2.

마음이 아무리 사방으로 쏘다녀도 몸은 솔직하다. 당장 몸이 나른하게 처져 있거나, 전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라면 머릿속에 아무리 오만 상상과 욕심이 꿈틀거려도 전부 부질없는 거다. 예전엔 사실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 혹은 몸은 단순히 마음이 타고 다니는 일종의 탈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게 아녔다. 몸이 내키지 않으면 마음이 아무리 재우쳐 봐야

꼼짝도 않는 거다. 몸은, 마음보다 순결하다. 멍충이.


#4.

종로 바닥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돌아왔다. 얼마전 '반폭'이라며 소주반/맥주반의 술잔을 돌리며 쉼없이

들이키던 술자리, 혹은 밉상 고참이 낀 회사에서의 술자리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유쾌한 자리였다.

대학에 들어간지 어느새 십년이 넘어버린 채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서로 엉덩이도 툭툭 쳐주고

육두문자도 남발하는 그런 자리였어서 더욱 즐거웠는지도. 하갸 언제는 안 그랬냐만서두.


#5.

커다란 T/F에 포함되어 일할 뻔 했다. 지난 1월의 출장 이후 연이은 행사 쓰나미가 지날 만 하니 거푸 바닷속

깊이 잠수를 빙자해 꼴깍꼴깍 사경을 헤맬 뻔 했던 거다. 다행인지 무사히 지나쳐갔고, 이제 다시금 예측가능한

세상에서 예측가능한 시간표를 살아갈 수 있게 된 거 같다. 무언가 굉장굉장히 정신없이 지나버린 1, 2월.

다시 정신 좀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새삼스런 다짐 한 번. 당장 내일부터 출근은 자전거로 해볼까나.




2009년 우수 블로거를 소개한다는 티스토리의 공지글이 뜨긴 했지만 그냥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냥 연말이 가기 전에 밀린 포스팅이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기도 했고, 몇 명 뽑지도 않는

우수 블로거에 설마 내가 오르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슬쩍 짬내서 들어가본 공지글 첫머리에 많이 본 사진이 나와있는 거 아닌가. 주위에선 저 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냐고 타박도 하고, 좋지도 않은 몸뚱이 사진 치우라고(눈 썩는다고) 비난도 하지만 꿋꿋이

지켜온 사진이다. (사실은 대문사진을 슬슬 바꿔볼까 하던 즈음이었는데, 이렇게 된거 쭉 가야겠다.)

어차피 딱히 '굉장한' 블로거가 될 야망은 없었고 그냥 다녀온 여행, 싸지른 생각들 정리하는 공간으로,

나 자신을 위한 블로그로 쓰고 있던 거니까 '우수 블로거' 인증을 받았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몇가지 맘에

들었던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명함, 블로거 명함을 하나 내돈 들여서 파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함을 이쁘게 만들어서 준다니

그것이 맘에 들었던 첫번째였고, 이제 DAUM에서 내 필명을 검색하면 프로필 이미지와 블로그 이름, 주소,

최근 작성한 글 목록까지 찾아준다는 게 맘에 들었던 두번째였다.(비록 필명은 참 외우기도 힘들고 읽고 쓰기도

쉽진 않지만ㅋㅋ)

그러고 보니 블로그 제목도 필명만큼이나 그렇다. 여태껏 DAUM에서 노출되었던 블로그 제목은 알아서 짧게

축약해 놓았다. "이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고. "이채가 꿈꾸는 경험적세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이라는

길고도 난해한 제목을 제법 짧게 응축시킨 거 같긴 한데 그다지 맘에 들진 않는다. (제목도 한번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쭉 가야겠다.ㅡㅡ;)


어쨌든, 우수블로거로 선정된 분들 중에 아는 분이 여럿 보이니 굉장히 반갑다.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몇 년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 중 하나였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디지털 공간 속에는 모두의 마음 속에, 입가에 물려있는 말풍선이 오밀조밀

자유롭고 분방하게 퍼져있을 거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돈과 힘, 목소리 크기로 터무니없이 적은 한줌의 사람들의

말풍선이 다른 사람들의 말풍선이 들어갈 공간 따위 모두 짓눌러버린 현실세계보단 조금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그리고 조금 더 작은 것들에 귀기울일 수 있는 공간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게 낯설거나 새로운 것들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런데 실은, 이 공간도 그런 소박한 소망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공간이었다. 인력과 예산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가 곧 목소리의 크기, 그리고 그에 대한 반향(조회수, 댓글, 추천...)이 얼마나 되는지를 거친 수준에서나마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이 블로그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블로그에 기록할 만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예산'이 보다 노출되기 쉽고 인기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요소라는 건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물론 그 두가지 요소를 투입하도록 이끄는 정신적 요소는 '열정'이나 '흥미'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대량 양산되는 포스팅들 사이에서 좋은 글을 찾는 건, 조회 수나 댓글 수, 추천 수 등으로 서열화되어

노출되는 시스템 하에서 종종 더욱 어렵다는 느낌에 빠지곤 했다.


그런데 이 두 요소, '인력'과 '예산'이라는 측면에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괴물, 그 결과 자연스레 조회수와

댓글 수, 추천 수 등 노출의 수준이 거의 19금을 넘나드는 괴물이 결정적으로 이 공간을 교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복지부와 국방부가 파워 블로거라고?"라는 이번주 시사인의 기사를 보면, 외부 필자의 기고를

받거나 기자단을 따로 두고서 쉼없이 '생활 컨텐츠'를 양산하고 있는 복지부의 '따스아리'와 국방부의 '동고동락'

두 블로그가 올해 최고의 블로그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을까? 힘센 정부가 쥐고 있는 언로가 이미

충분할 텐데, 그런 언로를 통해 제대로 발표하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이미지를 쌓아올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활밀착형'의 말랑말랑한 이슈들로 포장하려 하는 건 아닌지 싶어진다. 


정부가 할 일은 블로그 공간을 활용해 연성 이슈나 전파하고 '착한 정부'의 이미지 홍보에 열올릴 게 아니라,

기업들 같은 다른 사적 공간의 힘있는 액터들이 그런 식으로 블로그 공간을 오염시키고 교묘하게 조정하는 걸 막는

거 아닐까 싶다. 이미 인터넷 클럽, 카페에서 위력을 발휘했듯, 기업들의 홍보나 상대기업 이미지 깍아내리기 등을

위한 리뷰 포스팅이나 각종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포스팅이 개인 명의의 블로그인양 위장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 첫 화면에 뜨려면 수천만원이 필요하다는 식의 공공연한 이야기와 이런 기업들의

숨겨진 블로그가 결합되는 순간 나타날 폐해란 불을 보듯 뻔하다.


'소통'이라는 건, 그리고 그 소통을 위해 개개인이 적절한 발언대와 '마이크'를 확보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적 소년동아던가, 뭐 그런 신문사 기자가 따갔던 내 멘트가 어이없이 왜곡되는 일을 겪었다거나,

제대직후 떠난 배낭여행길 비행기 안에서 한비야씨와 나눴던 이야기가 그녀의 입장에서 재구성되어-난 나조차

낯선 타자가 되어-칼럼화되는 일을 겪었다거나, 뭐 그런 개인적인 경험도 이유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한다고 믿는다. 최대한 왜곡되지 않을 수 있고, 최대한

억압받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그 '블로그 생태계'를

교란하는 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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