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가족의 무슨 좋은 일이 있다거나 큰 일이 있을 때 따겠다고 아껴뒀던 돔페리뇽.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프랑스 샴페인 지역의 대표적인 명주, Dom Perignon의 발음과 표기에 대해서는

 

마치 미국식 발음인 샴페인 대신 프랑스식의 샹파뉴가 맞다느니 왈가왈부가 있겠지만, 일단은 '돔 페리뇽'으로 통일된 듯.

 

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서울에서 포항까지 달렸더니 자연스레 칠링을 되어서 선뜻하고 서늘한 유리병의 촉감.

 

유럽식 방패 모양의 라벨이나 세밀한 포도덩굴 그림, 색감이 고급스럽다.

 

 

 여느 와인들과는 달리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코르크마개가 굉장히 단단하고 압축적으로 박혀 있어,

 

한번 빼내고 나면 다시 꽂기도 힘들다. 마개를 처음 뽑을 때 힘든 건 말할 것도 없고. 코르크마개에도 새겨진 방패문양.

 

한 때는 이런 코르크 뚜껑도 다 모아놓고 그랬었는데.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버렸다.

 

(습관을 버리다. 그리고 남은 것.)

 

이번에도 못내 아쉬워서 사진만이라도 남기겠다며 이리저리 굴려가며 사진으로 담는 중.

 

1999년산이라 그런지 코르크 마개의 절반 가까이 샴페인이 흡수되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보관할 때도

 

기포가 빠질까봐 눕혀서 보관했으니 저렇게 스며드는 게 자연스럽겠지만.

 

코르크마개, 그리고 철사로 된 와이어의 이중 안전장치. 그렇게 1999년부터 지금까지 유리병 안에서

 

잠자고 있던 돔 페리뇽의 맛은 못 전할지언정 색깔만이라도 전해야 옳겠으나, 펜션에 와인잔이 제대로 된 게

 

없어서 잔에 담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는 게 아쉬울 따름. 작고 가벼운 탄산방울이 보글보글했는데.

 

 

맛에 대해서는, 그렇게 상큼하고 산뜻하면서도 그윽한 후향이 남는다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정도.

 

 

 그리고 이전에 포스팅했던, 쓰잘데기없이 모아놓기만 했던 와인 코르크마개들 사진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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