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료칸, '유후인몰'의 외관 탐구. 료칸에 들어서면서 꼭꼭 눈에 담기던 풍경을 좇아 밖으로 나왔더니

 

곳곳에 숨어있는 깨알같은 아이템들을 찾아내는 게 더욱 큰 재미였던.

 

 

료칸의 입구. 입구에서부터 온통 울긋불긋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입구에 놓인 차임벨. 여느 술집이나 교실에서 볼 수 있는 벨에도 온통 꽃무늬다.

 

유후인에서 실감했던 '원피스'의 위력. 료칸에도, 유후인 거리에도 온통 원피스!

 

 

 

풀섶에 숨어서 갸웃이 고개를 내민 고양이 인형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유후인몰, 조그마한 세로형 간판 양 옆에 서서 손님을 반기는 마냥 해피한 얼굴의 인형 두개.

 

 

이건 사실 유후인몰이 아니라 이전에 들렀던 숙소에서 담은 풍경. 비슷한 료칸의 풍경이다.

 

 객실문마다 별자리를 따서 붙인 이름, 그리고 나무를 파서 만든 호실 명패.

 

 

1층에 있던 레스토랑의 입구. 이 곳에서 저녁도 먹고 아침도 먹고.

 

 

남녀탕이나 가족탕으로 향하는 길에 발에 채일만큼 많이 널렸던 아이템들, 이 장난감 강아지도 그중 하나.

 

 

완전 싱싱하게 뻗어나간 굵고 탄탄한 대궁 위에서 활짝 피어난 잎사귀.

 

 

 

 혼자 사진에 담긴 고양이는 왠지 도도해 보이는 느낌이 아주 강하지만,

 

  두 녀석이 함께 담긴 사진에서 녀석들은 왠지 다소곳하다.

 

 

그냥 되는 대로 툭툭 아무데나 던져둔 것 같은 악세사리들이 료칸 바깥에 온통 널렸다.

 

 

 

그리고 따사로운 큐슈 지방의 햇살을 온몸으로 흠뻑 맞고 있는 꽃들.

 

2층 객실로 올라가는 길, 그 옆에 소복소복 쌓인 초록빛 무더기들.

 

가족탕으로 꺽어들어가는 길, 그 앞에 빨간 불이 들어온 걸로 보아 어느 가족이 지금 사용중이다.

 

주의할 것조차 딱히 없어서 온통 녹슬어버린 주의 표지판. 이 조그마한 온천 마을이란.

 

 

자칫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다. 저 도자기 밖으로 뛰쳐나올 듯한 고양이 녀석 한 마리를.

 

 

 

료칸에서 펑펑 솟는 온천수 덕분일까, 새로 돋는 잎사귀가 무지 두텁고 반질거린다.

 

 

 

 

사람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 고즈넉한 마을의 조용한 료칸, 건물 밖의 의자에 앉아 흐느적대기 딱 좋은 곳.

 

 

온통 담쟁이덩굴이 칭칭 휘감아 시간도 끈적하게 쉬엄쉬엄 흐르는 곳이라 이끼조차 한모금 머금었다.

 

 

 

 

조화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싶어서 처음엔 그냥 지나쳤었지만, 아무래도 그 빨갛고 푸른 색감이 참 선명하다.

 

 

 

어느새 어슴푸레하게 너울지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풍경, 시퍼런 어둠에 먹힌 바깥 풍경과는 달리

 

아직은 제 색깔을 고르게 지켜내고 있는 테이블 위에 아기자기한 장식들. 

 

 

체크인했을 때 고개를 꿇어박고 서류를 작성했던 딱딱한 책상에도 주홍빛 불빛이 둥실 떠올랐다.

 

  

그렇게 조금씩 어둠이 건물을 갉아들어왔고,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풍경은 조금씩 줄어들어가고.

 

 

그 와중에 나비 모양 등불은 꽃망울을 향해서 활짝 날개를 펼쳤다.

 

 

 

* 이전 "네이트온 금전사기 매뉴얼 훔쳐보기."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더욱 여유롭게 대처했던

오늘 아침 네이트온 피싱 이야기.


포인트는 여전히, "인증_서"라거나 "은_행" 따위 교묘하게 띄어쓰기하는 단어들의 쓰임,

그리고 다짜고짜 친한 척 하며 들이대는 멘트 "머해?" 요딴 거.

무엇보다 이미 비슷한 금전사기 시도를 겪었던 경험자로서 상대와 놀아주려는 착한 자세.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머해?

매값이 백만원..? : 지금 낼모레 행사준비 회의
매값이 백만원..? : ㅋㅋㅋㅋ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그래 ㅎㅎㅎ

매값이 백만원..? : 대화명 바꿔라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바쁘겟네

매값이 백만원..? : 쥐스물 지나간지가 언젠데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난 지금 결제땜에 미치겟어

매값이 백만원..? : 무슨 결제?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글쎄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지금 결제할곳 잇는데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인증 서오류라 이쳬가 안돼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휴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짱나

매값이 백만원..? : ㅋㅋ
매값이 백만원..? : 돈 빌려줘?

 
 지인을 사칭하거나 급박한 상황을 빙자한 금전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으니, 금전 요구시 전화로 반드시 대화 상대를 확인하십시오.신고하기 본인인증 요청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320만 정도 있어?

매값이 백만원..? : 3억2천도 있지
매값이 백만원..? : ㅋㅋㅋㅋ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오후 2시쯤에 은 행가서다시 보내줄께

매값이 백만원..? : 응 계좌번호 불러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1425-10-018566-5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새마을금고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황금주

매값이 백만원..? : 황금주는 뭐야?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여기로 보낼때 내이름으로 보내줘
 
xxxx@nate.com은 메신저 도용 신고접수가 되어있습니다. 금전 요구시 반드시 대화상대를 확인하십시오.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웅  그쪽 받는사람이야
 
 
xxxx@nate.com은 메신저 도용 신고접수가 되어있습니다. 금전 요구시 반드시 대화상대를 확인하십시오.
 
쥐20마리가 몰려온다.ㄷㄷㄷ : 이따가 어디로 보내주면 돼?
 
xxxx@nate.com은 메신저 도용 신고접수가 되어있습니다. 금전 요구시 반드시 대화상대를 확인하십시오.
 
매값이 백만원..? : 직접 와
매값이 백만원..? : 아님 경찰서로 오던가
매값이 백만원..? : ㅋ
매값이 백만원..? : 이봐
매값이 백만원..? : 말을 왜 못하니 돈꿔준다는데!!



아이디 해킹당했음. 저는 네이트로 돈 요구하지 않습니다. 혹시 제가 돈달라 하면 신고해주세요 : ㅎㅎ


이미 아이디의 진짜 주인인 친구에게 "내가 니 아디 훔쳐쓰는 녀석이랑 놀고 있다"고 알려준 상황,

친구는 재빨리 전체 쪽지로 상황을 설명하고 '장난'에 속아넘어가지 말라고 당부를 전하고,

무엇보다 아이디를 새롭게 바꾸었다는. 쥐 스무마리 뛰어댕기다가 포소리에 놀라 도망간 게 언젠데.








요즘 은행 현금인출기에 사기를 칠 목적으로 지갑을 두고 가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인출기 앞에 덩그러니 지갑이 놓여 있으니, 솔직히 살짝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고 혹은 정말 굳건한 마음으로

주인을 찾아 주겠다고 들고 나와 경찰서에 맡기거나 우체통에 넣거나 하기 쉽겠지만!!!


이 지갑을 그냥 가지고 나오면 절도죄가 성립된다고 한다.

성능 좋은 CCTV에 촬영된 사진으로 추적이 가능해서 일주일 안으로 경찰이 자택에 내방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


구분동작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사기꾼이 현금인출기 앞에 지갑을 두고 나간다.

2) 피해자가 좋은 일 하겠다고 지갑을 들고 나온다.

3) 사기꾼이 신고를 하되, 지갑에 돈이 무지 많이 들었다고 주장한다.

4) 경찰이 CCTV를 이용해서 집까지 추적에 성공한다.

5) 사기꾼은 돈 내놓으라며 큰소리치고, 합의금으로 거액을 요구한다.



좋은 일 하려다가 실제로 어이없이 합의금 몇 백을 쥐어주고야 풀려날 수 있던 사례도 있었다고 하니...

실제 지갑에는 달랑 만원 한 장 들어있었다고 해도 이거 뭐, 증명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경찰과 CCTV를 활용한 사기 범죄라니, 현금인출기던 길가던 떨어진 지갑을 보면 경계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슬프지만, 좋은 일을 하려도 스마트하게 법적 대비를 철저히 한 후에야 가능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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