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에게 전해들은 훈훈한 네이트온 해킹 사례. 이야기 순서와 멘트 내용까지 아마도 매뉴얼화되어
있는 듯한 그들의 지능적인 범죄에 맞닥뜨리면 막상 모두 당황할 수 밖에 없을 듯. 엉망인 맞춤법과
의도적인 띄어쓰기를 주목해서 B의 멘트를 따라가 보시길. (ex. 급^이^체, 뱅^킹 등)
B: 언니!!!!!!
A: ㅋㅋㅋ
A: 짐 사무실이야 ?
B: 네
A: 짐 바뻐 ?
B: 아녜요 말씀하세용 :)
A: ㅇㅇ
A: 급한일 잇어서 부탁좀 할라구
B: ??
A: 짐 급 이 체 할라구 하는데
B: 아 몬데요??
A: 뱅 킹 자꾸 에러 떠서 그래
A: 먼저 나 대신 보내줘
A: 돈은 5시전으로 넣어줄게
A: 부탁할게
순간 당황해 버린 채 친한 지인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다행히도(!)
둘을 아는 다른 친구 C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친구 C의 쿨한 조언 덕에 더이상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다행히도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대는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고. 그렇지만 잠시 후.
C: 나한테도 말건다 지금
B: 아정말요?;
C: 내가 응?이라고 하면 존댓말로 바꿀껄?
A: 자리에 잇어 ?
C: 응?
A: 짐 사무실?
C: ㅇㅇ
A: 짐 바뻐 ?
C: 아니!~
A: 급한일 잇어서 부탁좀 할게
A: 짐 급 이 체 할라구 하는데
A: 뱅 킹 자꾸 에러 떠서 그래
A: 먼저 나 대신 보내줘
C: 급한거야??
C: 얼마나?
A: 삼백만
C: 삼백?
A: ㅇㅇ
C: 지금 통장에 150밖에는 없는데;;
A: 함 부탁할게
A: ㅠㅠ
A: 먼저 마이너스로 보내주면 않돼?
C: 나 마이너스 없는데
A: 이백않돼 ?
C: ㅇㅇ 통장에 150이야
A: 금방 친구한테 백 빌렷는데
C: 아그래?
A: ㅇㅇ
A: 이백만 좀 해줘
A: 부탁할게
A: 돈은 5시전으로 꼭 넣어줄게
C: 글쎄 있어야 주지 150안되면 말아야지 뭐
A: 이백 않돼 ?
C: ㅇㅇ 미안해;;
A: 짐 바로 보내줄수 잇어 ?
A: 금방 50 구했어
A: XX은행 XXX XXX-XXXXX-XXXXX
A: 여길로 넣어줘
A: 나 이름으로 넣어주면 돼
C: 누구야 이사람은?
A: 걍 넣으면 돼
C: 아 그래? 누구이름으로 넣으라고?
A: 확인만 하면 돼
A: 나 이름으로 넣어라구
C: 잠깐만 기다려
A: ㅇㅇ
이야기의 순서도 슬슬 옭아매는 멘트도 거의 틀림없이 똑같이 구사하는 이런 사람, 조심하세요.
매뉴얼까지 갖춘 채 공략하는 데야 순진한 사람들이 당해낼 재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심 또 조심!
뜨면 경고 메시지와 '신고하기' 버튼이 나타나던데, 이놈의 메신저가 멍청한 건지 어떨 때는
잔뜩 반응하고 어떨 때는 잠잠하고. 몇 개 시험해 봤는데 결과는 보다시피 그닥 신통찮다.
각자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는 정글 속을 살아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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