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약했놨던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여행 준비가 끝났다.

국제학생증도 만들었고, 여행자보험도 들었고, 티켓팅도 했고 여비도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모아서 환전했구.

짐싸야 할 것들 목록도 챙겨봤고, 여행수첩도 마련했고.


음...이제 떠나기만 함 되는군^^*

그래도 연초에 삘받아서 계획했던 거, 글구 최대한 내힘만으로 가보려 한 거 대략 성공한 거 같아서 뿌듯하네.ㅋ

첨엔 동유럽을 가볼까 했다가 중동쪽으로 선회해서 4개국 정도 욕심부렸지만, 머, 터키 열흘, 이집트 열이레쯤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누군가 유격훈련가냐고 걱정하길래...ㅡ.ㅡㆀ


이제야 살짝 긴장도 되지만 그보다는 역시 흥분흥분.ㅋㅋ

오늘은 홍대입구 쪽서 일을 했는데, 용접봉에서 뿜어나오는 빨간 쇳물방울이 머리위서 폭격하는 와중에 4층높이로

100키로짜리 ㄷ자 프레임을 200개 올리는 졸라리 빡센데다가 사실 '일당잡부'가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말았다.

어찌나 짱나던지.--++

게다가 인력소 측에선지 아님 그 현장 측에선지 내 일당 5천원이 새고 있었단 말이다. 밥값 만원 포함해서 칠만원,

소개료 오천원 빼고 오만오천원을 받아왔다던데, 현장서 하는 말은 총 칠만오천원, 밥값빼고 육만오천원에서

소개료를 10%빼는 게 아니냔 얘기.


거기서 쭈욱 일하던 용역아저씨들 살벌히 욕해가며 열받은 모습도 볼만했지만, 용역업체 소장이랑 현장 책임자를

통화시켜 누가 거짓말하는지 확인해보자는 내 말에 걍 우물우물 넘기려는 모습이 참...할아버지뻘 되는

아저씨들한테까지 농을 건네며 하대하는 소장의 위세란 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경험'삼은 알바생의 입장과 선택의 여지없이 '밥줄'삼은 직장인의 입장..그런 차이.


이제 며칠만 더함 아마 앞으로 내가 '알바'삼아, '경험'삼아 노가다를 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묘한

자유스러움으로 먼지와 흙이 범벅된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용산역 만남의광장), 묘한 기분으로

근처 유흥가를 돌아다니는 커플을 보거나(한양대, 홍대입구), 혹은 체력이 바닥에 떨어진 걸 절감하면서 그저

시간만 기다리며 헐떡이기도 하고, 아저씨나 나같은 알바생들이랑 무지막지한 스킨십을 거쳐 친해지기도 하는

그런 일이었던지라...재미있었다.ㅋ
엊그제, 둘째날 갔던 현대산업개발 오피스텔 현장 갔다가...잠시 옥상서 시멘트푸대 나르던 중 코엑스에 한눈을

팔았는지 못을 '삽입'해 버리고 말았다. 발바닥에다가. 푸욱.

자재에 박혀있는 못이 각목을 받침삼아 하늘로 솟은 자태가 워낙 공공연하기로 항시 주의깊게 발딛을 곳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벌써 몇번씩 운동화 바닥이 못을 맞이했다가 내 발바닥의 눈부신 반사신경에 기대어

소박놓기를 거듭했던 터였다. 그치만 푸대의 무게가 어깨에 실리고, 고개의 움직임이 180도로 제약되어 버린

상황에서 더구나 뒷걸음까지 쳐버렸으니.


무언가 쑤욱 피부조직을 날카롭게 헤집고 들어오는게 꼭 주사맞는 느낌이 들었다. 절라 큰 콘크리트 못.

10센치는 되려나..쫌 깊게 박혔는지 발을 들고 휘둘러도 각목이 발바닥에 붙어있다, 달랑달랑 딸려서 말이지..쳇.

어느새 땀에 흠뻑 젖은 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주저앉아 피를 빼내고 있었더니 작업반장님이 '연장'을 들고 쪼그려

앉는다. 망치로 발바닥을 치니까 그 리듬에 맞추어 피가 뽁,뽁,뽁 뿜어나왔다. 제길, 한두대는 아프더니 그담엔

발바닥이 얼얼한게 마비된 느낌이다, 내발같지가 않은..--ㆀ


대충 피가 다 나왔다 싶으니까 반장님 얘기가, 파상풍걸릴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약 사 먹으란다. 소염제.

그리고는...계속 나르랬다.-.ㅡ^


오후에, 콘크리트국물이 14층부터 비산되어 마침 옆에 있던 주차장 차들에 잔뜩 튀었단다, 튀었다고 닦으랜다.

갑자기 세차요원으로 변신해서, 차를 한 스무대 닦았다. 그러고 나니 또 딴 쪽으로 가자고, 그쪽이 더 급하다고

델꼬 간다. 크라이슬러 한대랑 엑센트가 완전히 점박이가 되어있었다. 자재반장도 나오고 호스까지 동원되서

-걸레질 잘못하면 상처난다고-차를 닦기 시작했다. 크라이슬러만. 비싼 차니까 조심하라고 잔뜩 호령해대며

이것저것 반말로 시키는 게 절라 맘에 안들었는데, 30분동안 그 차 한대에 네명이 달라붙어 완전 새차를 만들어

버렸다.


그리곤 어디서 비니루 갖고 와선 차를 아예 포장을 해버린다. 마른 걸레로 물기까지 싹 제거하고는 비니루로 차를

감싸고 청테이프로 고정시켜 버렸다. 그 사이, 옆에 있는 액센트는 머...가끔 호스의 물길이 엇나가면 잠시

씻겨지고 옆차에 달라붙은 사람들이 몸으로 뭉개면 그때서야 잠시 닦여지고. 

걸레질 함 대충 하고, 대충 비닐로 덮어놓고 치웠다.


처음엔 외제차랍시고 절라 알아서 '기어주는' 분위기에 맘이 안 들었는데, 차닦다가 5시반이 넘어버리니 나중에 걍
 
세차하는 일 자체가 맘에 안 들었던 거 같다. 아님 나흘만에 첨으로 반말지꺼리하는 씹탱을 드뎌 만나서였는지.

결국 왜 기분이 드러워져 버렸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채 5시 40분이 되어서야 일을 끝냈지..


물론 공사장측서 차를 닦아줘야 하는 게 맞을 텐데, 그 닦아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조차 상대와 자신간의 거리..

재정상태..혹은 그 상징에 따라 절라 편파적이라는 게 맘에 걸린다. 그게 실제로 편의적이어선지-돈많음 목소리도

클테니 나중에 골치아플수있겠지-아님 합리적이어선지-비싼 차니까 여차해서 보상들어감 부담되겠지-모르겠지만

액센트 타는 사람이 얼마나 불만 갖겠어, 외제차 타고 다니는 사람이나 권력있다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따라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다는 게..
오늘은 창동, 북한산 인수봉이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희끗거리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갔었다. 완죤 전국구로

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침에 5시에 인나서, 창동역 앞서 바리바리 작업복을 가방에 담은 아저씨들 만나 북한산

I'PARK 공사장으로 갔었지...여긴, 얼마전 내무실서 후임들이 서울 여긴 얼마짜리고 저긴 얼마짜리고-마치 서울

사는 사람은 그 모든 집값과 노른자위를 다 꿰차고 있는 양-물어보는 와중에 내게 들이대졌던 신문광고에

나왔었기 땜시 기분이 묘하더군.ㅋ


첫날은 비록 17층짜리였다 하나 지하4층서 일했고, 어젠 15층짜리 건물 15, 14층서 일했고..오늘은 24층짜리 옥상,

그니까 25층서 눈 치웠다, 오전 작업. 눈치우는 거야 워낙 '단련'된 일여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되, 워낙

꽁꽁 얼어붙어서 마치갖다 깨가면서 모닥불에 지져감서 진행해야 했어서 생각보다 오래 지체..


공사장용 엘리베이터-일명 호이스트카-가 강풍에 휘청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사방이 뚫린 그곳은 어제보다도

삼엄하던 것. 오늘 간 곳은 특이하게도 아주머니들이 '오야지(작업반장)'로 있어서 아저씨들이 꼼짝못하고

아줌마들의 호령을 따라야 했는데, 머...유독 '어린' 나야 원래 아줌마들이 하도 좋아해줘서 잼나게 일할 수 있었다.

마치 아들내미처럼 잘 챙겨주시고 살갑게 대해 주시더라구.ㅋㅋ 첫날 같이 일했던 아저씨들을 다시 만났더니

무진장 반가워해주시며 마스크도 챙겨주시고, 잘 따라 다니라고 신경도 써주시고. 으레 그렇듯 담배 한까치의

휴식시간엔 군인 '무용담'이 왕래하고.ㅋ


일은 오늘도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추위였다. 어찌나 춥던지..사무실서 줏은 전투복내피(일명 깔깔이..)를
 
외투삼고 옷을 몇개씩 껴입어도 무진장 춥더라. 이넘의 노가다판에는 거개가 군용물품이다. 아예 전투복 일체를

빼입고-줄까지 칼같이 잡힌..-오는가 하면, 귀마개에 깔깔이, 워커까지..-.ㅡ^


삽을 쥐고 굴신운동을 오전 내내 해서인지 배가 무진장 아팠다. 가건물로 지어진 화장실이지만 칸이 여섯개나

있다..왼쪽부터 까면 정상이고 가운데부터 까면 변태, 오른쪽부터 까면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이란 이야기가

기억나서 왼쪽부터 까기 시작했다. 무데기무데기무데기...변기가 양변기면 뭐하노...그대로 앉음 찔릴 판이다,

뾰족한 산을 이루고 있더군...절라 충격. 제길.


어쩐지~ 화장실이 이러니 아파트 집집마다 구석탱이엔 그게 얼어있던 거였구나..아까도 정체를 모르고 손으로

집고서야 알아차렸더랬다. 몇번이나 예기치 못한 조우를 했던 것인지. 정말이지 거기 아주머니 말씀대로 아파트

전체가 똥천지다. 어쩔 수 없이...이미 갈데까지 가버린 그 높이를 더욱 융기시킬 수 없어, 걍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쪼그릴 수 밖에 없더군..쿨럭.


내일은 또다시 삼성역이다. 일단 낼까지 하면 대략 터키서 이집트가는 비행기 값정도 마련하는군.ㅋㅋㅋㅋㅋ
아침 6시에 만난 오늘의 동료는 서른여덟의 아찌 하나, 서른셋의 총각 하나, 그리고 마흔셋의 애아부지 하나.

삼성역이라 해서 설마 코엑스를 드가랴 했는데, 역시 코엑스는 안 드가고 큰길 맞은편의 15층짜리

신축공사현장으로 갔다.


아직 벽도 안 선 채 그저 기둥 몇개로 콘크리트 판때기 몇개 층층 받혀놓은 형상인 그 곳은, 정말 바람이 무진장

씨게 불었다. 14층에서 왼갖 잡일들을 하면서 안전도구 하나 달랑 쓰고..플라스틱하이바..몸의 무게중심이

간당간당하게 건물 내부에 심긴 채 고개와 몸을 빼든 장면이 첨엔 보기만 해도 섬찟거리며 똥꼬..했으나, 대략

점심먹고 참먹을 때 쯤엔 유유히 길 건너 코엑스와 아셈타워를 바라보며 몸을 살짝 뺄 정도로 익숙해졌더랬다.

여전히 근처 든든해 보이는 무언가를 한손에 잔뜩 우겨넣은 상태였지만.ㅋ


사실 '잡부'라는 거, 특별한 기술도 필요없고, 다만 약간의 딴딴한 비위와 약간의 체력만 있음 걍 된다. 군대랑

상당히 비슷한 게 사람들의 스타일, 말투, 일처리하는 방식, 점심 먹고 난 후의 '오침', 적당히 담배 한대 피운다며

10분을 띵기는 식의 '유도리'. 아, 나 짐 한달째 금연 성공 중이다.ㅋㅋㅋ 덕택에 아저씨들 다 담배물 때 난

하이바깔고 앉아 손에 입김불고 있지만.--;


어쨌거나 인건비가 상당히 쎄다는 것에 자체적으로 대략 공감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하이바에 눌려 잔뜩 떡진

머리와 흙덩이진 옷차림으로 삼성동의 그럴듯한 식당서 쿠폰내고 밥먹긴 좀 글타. 게다가 사람들은 왜 이리

공사장을 종횡하며 다니는지. 그래도 솔찮은 재미가 있는 게, 이럴 때가 아님 공사장의 그 부실한 '엘레베이터'

언제 실컷 타보겠어..중간에 고장나서 결국 점심하고 참은 15층서 걸어내려왔다 올라가야 했다지만.


여튼지간 오늘은 몸이 고된 것보단, 정신적으로 상당히 쫄았단 게다. 친한 선배 말이 예리한게, 내가 의외로 겁이

많단 말야..ㅡ.ㅡㆀ 말만 드럽게 한다지.ㅋ


낼은 창동이다, 아주 걍 서울 투어를 하는구먼. 몸이 살~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워낙 추워서리.
왠만함 이번엔 나와서도 죽은 척 갈라 그랬는데 결국 우려하던대로 세인들의 분노가 폭발해 버렸구나...-.ㅡ^

아무리 휴가가 많다느니 언제 다녀왔다고 또 나오느니 그래도 어쩌겠어, 공군은 휴가(연가)와 외박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니깐. 외박주로는 11월초에 나왔던 거 이후로 두달이 넘었단 말이다.


어쨌거나, 이번 외박부터는 자중하며 '생산적인' 시간을 갖기로 맘먹었다. 제대하고 바로 배낭을 꾸려볼까 하고.

제대할 때까지 여행갈 자금이나 '생산'해서리, 집에 손벌리기도 민망하고 더이상 환대도 못받는 상황도 타개하고자

하는게 내 아이디어.


해서, 현대 해상에 들어갔다.

현대 해상 사옥이 어디 있는지 아나?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을 축으로 등거리상에 교보빌딩을 마주 보고 있는 곳의

초현대적인-메탈과 유리가 두드러진-건물이 바로 그곳, 지금 보수 공사중이다.

오늘 4시50분에 인나서 인력회사 나가서는 방금, 집에 들어왔지...지하 4층에 있는 보일러실을 손봐주고 왔다.

일당 55,000원. 사실 60,000원인데 소개비조로 인력회사서 5,000원을 가져가더라구.


그나마 일거리도 거진 없는 겨울에, 경력이라고는 고2때 장난처럼 두 주 했던 거 말고 그저 군바리일 뿐인

(그것도 펜대굴리며 문서나 도장범벅 만들어놓는) 나로서는 굉장히 감지덕지지. 일은 머, 말그대로 인력, 군대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정도고, 힘든 정도는 글쎄...일병, 이병때보다는 쉽고 상병 떄보다는 어려운 편..

병장으로서는 쫌...측정불능. 요새 작업 나간지 하도 오래 되어서...대조군이 없군.ㅋ


그래도 시설담당 나대리나 같이 용역나간 아저씨들이 다들 군바리라고 일잘한다고 인정해 주는 거 보니 나쁘진

않은 듯하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여태 월급 받은 건 외박 나올때마다 족족 다 뽑아 먹었으니 이제부터

군에서 받는 월급/보너스, 일케 일해서 버는 돈, 그런 것들 열심히 다 합침 대략 여행경비나올꺼같아서, 계속

열심히 살아 볼 생각이다. 일자리가 안정적이면 좋겠다만...어쩔 수 없지. 국가에 매인 이 한 몸, 무엇을 할 수 있다

말이오. 노동일 혹 노가다, 이건 뭐랄까...경험삼아라기보다는 지금 내가 돈을 모을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는 게지. 싫단 건 아니고, 어쩜 이런 자세가 제대로 된 '현장활동' 아닐까 싶어서. 호호호.


내일은 삼성역, 어디서 일할진 몰겠다만 기대만발이다.


이번 외박은 폰을 안 살리기로 했다.

생일에 맞춰 나오긴 했지만, 굳이 머..생일을 여기서 맞으면 죽어버릴거 같단 극단적인 생각때문이 아니라 걍,

이왕 나올 꺼 생일쯤 해서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생각으로.

솔직히 이제 병장단지 다섯달 되는 시점에서, 주위의 사람들이 '미쳐' 가는 걸 보고 있다.


일이병 때의 절실했던 온갖 개인적인 욕구들, 꿈들..그런 것들이 객관적으로 손에 닿거나 이미 충족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어느새 피한다던 똥에 딩굴어버린건지, 그저 제대날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제대날이 된다고

마법에 걸린다거나 무언가 살 방법이 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닌 건데.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다시 만들어가얄 건데..나 역시 위험하다.


요새 아침점호에 살짝살짝 빠지며 8시까지 늦잠자는데 습관을 슬~ 들이고 있는데다가 일욜이면 잔다고 피씨방도

안 나온다--; 머..나름대로 1시까지 책보니까 피곤하단 핑계를 대긴 하지만, 또 점호따위 안 나가고 잠자는게

차라리 생산적이라고 핑계대지만, 그래도 이미 부대서 '거칠 것 없어진' 터에 자기규제마저 풀려버리면 끝갈줄

모르고 방만해질 게다.


해서, 이제 외박 나와서 스트레스 푼다고 소비적인 생활로 풀어버리는 건 쫌...민망한 노릇이지 싶다. 물론 여전히

여기에 속박되어 있고, 아무리 편해졌대도 여전히 내 의지가 작용하지 않는 공간인지라 거기서 거기겠지만, 어쨌건

더이상 줄구장창 한 풀듯이 마시고 노는 건 좀 아닌 거 같단 얘기.


저번 휴가 때부터 구체적으로 살살 다듬어가는 여행 계획이 있다.

원래 제대하고 바로 유럽 여행이나 가 볼까..하는 수준이었는데, 여기저기 디비다 보니까 중동 쪽이 정말 가고

싶어졌다. 여기서 착취당하며 그나마 손에 쥐어진 돈 몇 푼과 외박 때, 그리고 제대쯤에 '수금(정말 맘에 안드는

단어지만, 솔직히 아무런 생산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나로선 상당한 자금원이다, 전적으로 금전적인 면에서

이야기해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중요한 건 외박 때마다 돈을 벌어볼라구.


아무튼 그런 post-ㅈㅔㄷㅐ의 기획으로, 절라리 지루해지고 병장 12호봉까지 가야하는 조또 공군의 최대 심적

난관을 극복, 해피하고 "섹쉬~하게", 활기넘치게 살고자 하는데.

일단 여행 계획 짜며, 이런저런 구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자체 즐거움이 되더군. 그렇게 '말년병장'의 매너리즘과

방만함을 떨쳐볼라고 겸사겸사 생각중이다. 내 의지가 힘을 쓰는 시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건, 해서 내가 행함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일을 한단 건 꽤나 오랜만인 듯 시프다.


쩝...근데 머하고 돈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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