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전날까지도 작업 절라게 시키는 이넘의 부대인지라 나역시도 원래는 오늘부터 쭈욱 작업이 있었던 게다.

콘크리트 비벼서 흡연장 다시 만들고-저번 외박때 경력을 쌓아놔서 다행이다..그땐 칠만원이었는데..ㅠ.ㅠ-

내무실 건물 도색 다시 싹 하고..젠장, 더이상 말하기도 짱나는군. 그나마 직전에 나간 녀석들처럼 위험한

제초작업이 아닌게 다행인가.


어쨌거나, 시간이 해결해 줄테고, 여행 계획 다 짰다.

터키 11일, 그리고 이집트 17일.

애초에 생각했던 터키-시리아-요르단-이집트가 무리였다 싶어서, 일단 글케 경로를 축소하고 깜냥을 줄여낸담

계획을 짜다 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단 덜 아쉽네. 내 첨 계획을 본 누군가 그랬듯 유격훈련 가냐는 식의

일정이 아니라, 터키-이집트를 좀더 여유롭게 '즐기는' 데 충분할 거 같기도 하고.


뭐랄까,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가게 될 길에 대한 기대나 설렘..이 역시 훨씬 크다. 단순해서 그런건지,

아님 '현실적'인 틀지워짐을 납득한 탓인지 간에, 의외성과 불확정성이 점차 줄어가고 일종의 '정향'이 가다듬어

질수록 일말의 안도감이 드는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흠...글타고...내가 무슨 계획만능주의자라거나

짜여진 대로 안가면 클나는줄 아는 넘일 턱도 없고, 여전히 이집트 쪽의 일정은 닫혀 있지 않으니...


여행 계획 '대략' 다 짰다고 얘기해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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