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는 큐슈 유센테이코헨의 화장실 표시. 울창한 녹색 수풀 사이로

토토로가 튀어나올 것만 같이 야성적이면서도 깔끔하던 일본 전통정원은 정말 일본스럽도록

구석구석 잘 정돈되어 있었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이 담뿍 쓰여져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장실표시조차 이렇게 공들여 만들어진 타일조각 작품이니 뭐,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남자 화장실을 손발 쫙 펼친 적극적인 남성의 큰대(大)자 모양의 표시로 형상화했다면

그와 달리 손발을 곱게 모으고 노란색 끈으로 동여매인 듯한 여성의 모습이 대비된다.

빨간 색감이 산뜻하고 이쁘긴 한데, 이런 화장실 표시에서도 역시 일본에서 여성을 보는

시각이랄까 암묵적으로 합의된 채 상식처럼 통용되는 문화가 흐르는 건 아닐까 싶다.

크게 손발을 활개친 검은 옷의 당당한 남자, 손발이 다소곳이 모인 채 아름다운 빨간 옷을

동여맨 여자의 대비.


* Mother nature is calling me, 직역하면 '자연이 나를 부르고 있어' 정도가 되겠지만 보통

이 문장은 허물없는 사이에서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의미로 새겨지게 됩니다. 여행을 다니며

결코 빠질 수 없는 '답사지' 중 하나가 그곳의 화장실이란 점에서, 또 그곳의 문화와 분위기를

화장실 표시에까지 녹여내는 곳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특징적인 화장실 사진을

이 폴더 'Number one or number two?'에 모아보고자 합니다. 그 표현 역시 우리말로 치자면

'큰 거야 아님 작은 거야?' 정도겠네요^^





10월에 찍은 사진이 11월에도 가고 9월에도 맞겠지 싶는 것들이 있다. 매 달에 딱 떨어지는 정합성을 띄고 있거나

대표성을 띈 사진을 찾기도 쉽지 않아 그렇기도 하고, 사실 10월과 11월, 혹은 9월이란 덩어리가 가진 특징이

뚜렷치 않은 탓이기도 할 거 같다. 굳이 어린왕자처럼 10월 31일과 11월 1일의 차이가 뭐죠, 라고 묻고 싶진 않고.


티스토리측에서 꼭 매달에 맞는 사진을 골라달라고 할 게 아니라 차라리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사계에 맞는

사진만 분류해서 응모해달라고 하는 게 좀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사실 그 많은 사진들을 골라내는 작업에도

한계가 있을 테니 어쩔 수 없을 거다. 응모하는 측에서 그 부담을 조금만 더 덜어주십사 하는 걸텐데, 글쎄..정말

달별로 쪼개는 작업은 쉽지도 않고, 하다보면 스스로 세웠던 기준 자체가 흔들흔들하고 있어서 어렵다.

#1. 10월 - 후쿠오카 유센테이 코헨의 가을 풍경.

#2. 10월 - 후쿠오카 고묘젠지에서 떠낸 붉은 단풍.

#3. 10월 - 후쿠오카 고묘젠지의 가을 정취 물씬한 정원.

#4. 10월 - 후쿠오카 고묘젠지의 단풍.

#5. 10월 - 남이섬 인근의 북한강 풍경.

#6. 10월 - 남이섬 인근 북한강에 불난 듯, 자욱한 새벽 물안개.

#7. 10월 - 북한강변의 가을 단풍.

#8. 10월 - 제주도의 가을 바람.

#9. 10월 - 후쿠오카 유센테이 코헨에서 찍은 달력포즈 사진.

#10. 10월 - 욱씬욱씬 커가는 노란 제주귤.

#11. 10월 - 후쿠오카 다자이후의 가을.


#1. 11월 - 스산하게 얼어붙은 임진강변. 개성가는 길.

#2. 11월 - 후쿠오카의 아크로스 후쿠오카 건물 위에서 바라본 가을.

#3. 11월 - 후쿠오카 고묘젠지의 붉은 단풍.

#4. 11월 - 후쿠오카 유센테이 코헨의 금빛 잉어.

#5. 11월 - 후쿠오카 다자이후 골목을 지나는 여고생들.


8월, 9월...전략적으로 생각했을 때, 8월은 뭔가 여름휴가하면 생각나는 작렬하는 태양, 눈부신 육체, 그리고 축제

같은 분위기가 질펀해야 할 텐데 별로 그런 사진을 찾기 쉽지 않았다. 9월 역시 추석이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있으니만치 그런 사진들을 올려야 할 거 같은데, 별로 해당될 만한 사진이 안 보인다. 객관적으로 내 사진들을

따졌을 때에도 그닥 뛰어난 사진은 없으므로 틈새를 노려야 한다는 고려도 한 몫해서 사진들의 해당 월수를 찾아

주었던 것.


애초 사진공모를 '빙자'했다고 했으나...어느새 몰입하고 있다는.

#1. 8월 - 제주도의 어느 노천 수영장.

#2. 8월 -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일광욕.

#3. 8월 - 축제의 도시, 파리의 휴일날 거리공연.

#4. 8월 - 아침고요수목원의 오래묵은 소나무.


#1. 9월 - 후쿠오카 유센테이 코헨의 가을 정취.

#2. 9월 - 김태희 허수아비가 지키는 남녘의 들판.

#3. 9월 -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웨이크보드가 응시하는 새벽안개 자욱한 남이섬.

#4. 9월 - 후쿠오카 유센테이 코헨의 이끼슨 석등.

#5. 9월 - 세느강변의 조금 이른 낙엽, 그리고 푸른 잔디밭.

#6. 9월 - 제주도 주상절리대의 검푸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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