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50cc 짜리 심장에 조심스레 열쇠를 밀어넣곤 피스톤을 돌려본다.

덜컹이며 부르르 떨던 녀석의 몸부림이 잦아들 때까지 가만히 시트 위를 누른 채 앉아있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진동, 그래도 여전히 가쁜 숨을 내뱉으며 불규칙하게 몸을 떠는 녀석.


네놈이 길들 떄까지 나는 올라타겠다. 그러다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올지니.



* 겨울철 오토바이 관리요령.

1) 2-3일에 한번씩 시동을 걸어준다.

2) 기름통에 기름을 가득 채워둔다(녹 방지)

3) 커버 씌워두기 (눈/비에 녹스는 것 방지)


[장기간 움직이지 않을 경우]

4) 눈/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세워두기.

5) 메인스탠드를 세우고 앞뒤바퀴를 지면에서 떨어지게 두기(공기압 유지 목적)

6) WD-40(녹방지제, \4,000원 상당) 뿌려주기.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 혹은 군대에서나 들어봄직한 말투.

"잔다"는 자도록 한다, 라는 명령, "먹는다"는 먹도록 한다, 라는 명령. 같은 맥락으로 "마신다"는 마시도록 한단 말.

이런 건방진 물병 같으니라고. 제 몸을 바싹 움켜쥐고 입술을 대어 한껏 빨아주셔요, 라고 섹쉬하게 유혹해도

모자를 판에, 갑자기 왠 개구리무늬 전투복을 떠올리게 하는 군바리 말투인 거냐. "마신다."라니.

영어로는 소리나는 그대로 풀었다. "masinda". 아놔. 맛있나, masinna도 아니고 마신다, 라니. 작명센스하고는

참. 마셔주십사 하는 섹쉬버전으로는 '마셔줘 아항' 정도? 영어로는 'masherjo AHANG'. (AHANG은 특별히 강조)

경상도 물이라 그런가. 갱상도 사내스런 말투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문득 길 옆에서 걷는 남자를 만났다. 하얗게 친 백구가 반들거리긴 하지만, 뭐 과히 놀랍진 않다.
 
아마도 꿀두피 윤성호 덕분인 건가..

근데 아니다. 스쿠터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는 날씬한 다리하며, 살색그림 펑펑 보여주시는 웃도리하며.

탱크탑처럼 가슴께에서 바싹 쪼인 웃도리, 그리고 허벅지 윗둥치까지 올라온 몽땅한 미니스커트.

이정도는 입어줘야 상하이 패셔니스타. (날씬한 다리가 섹시하다...고 느끼면 안 되는 건가...ㄷㄷㄷ)








앙코르 톰 내부를 비롯, 앙코르왓 유적군 모두에 화장실은 이런 식으로 안내되어 있다. 허름한 안내판만큼 화장실도

허술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글쎄. 화장실은 꽤나 깔끔한 편이다.

앞에 관리인이 목욕탕 티켓파는 곳처럼 앉아 있고, 여자가 다가오면 왼쪽, 남자가 다가오면 오른쪽을 손짓한다.

앙코르톰 사원이란 사실 가로 3킬로, 세로 3킬로의 거대한 성곽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쪽 중심부에 늘어선

바이욘, 바푸온 등과 같은 사원과 궁전터 등이 실제 앙코르톰이 품고 있는 유적들인 거다. 마치 크메르 왕의

집약된 중앙집권 권력을 반영하듯 하나로 응축된 사원들과 궁전들, 그런 유적들이 뭔가 하나로 눈이 모이는

집약식 볼거리라면, 뗍 쁘라남이나 쁘리아 빨리라이는 슬슬 산책하며 이리저리 휘휘 둘러보기 좋은 그런

분산식 볼거리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뗍 쁘라남, 이라는 이곳은 돌로 잘 포석이 깔아진 이 길이 인상적이었다. 잔뜩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한 줄기

잘 다듬어진 돌길을 걷노라면, 가뜩이나 여행객도 드물어 호젓한 이곳은 고요한 산책로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 뒤편으로는 이렇게 야자수를 큰 칼로 썰어 빨대를 꼽아주는 자그마한 행상도 있다. 물이 꽉 들어찬 살풋

덜 익은 코코넛은 칼이 닿자마자 찍, 하고 물을 내뿜고 만다.

대불좌상이 놓여있는 산책로의 끝. 그 오른쪽으로는 스님들이 묵고 있는 요사채..가 있다고 한다. 불상도 최근의

것인지 색깔이 아직 싱싱한 돌멩이다.

실제로 지금 꾸려지고 있는 사원인지 감색 옷을 입은 스님이 앞에 앉은 두 사람 등목을 시켜주고 있다. 시원하게

물을 뿌려준 스님, 그리고 시원하게 사방으로 튀기는 물방울. 아니 근데 오른쪽 사람은 여자였었나...?

사람이 살고 있음이 틀림없는 집. 우리네 시골 집 툇마루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분위기.

앙코르왓 내부에서 기거하고, 수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다. 이렇게 펌프질을 해야 물이 나오는 수돗가도 있고.

거대하고 묵직하고 '케케묵은' 사원들이 가득해 보이기만 하던 앙코르왓 내부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저 봉곳한 궁둥이와 허리라인이 예술이다. 도무지 저 엉덩이로부터 흘러넘치는 마력같은 매력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함께. 무릎을 굽히고 두 팔을 쭉 펴고 엉덩이를 있는 힘껏 뒤로 빼고 경계에 들어갔다.





식후30분 혹은 출근직후 꼬박꼬박 복용중인 카라의 미스터.

저 엉덩이의 움직임을 뭐라면 좋을까. 아...잠깐 침좀 닦고.


저번주 금요일부터 문득 걸 그룹에 꽂혀버려서, 넋놓고 뮤비에 몰입중이다.

2NE1, 소녀시대, 브아걸에 티아라까지.


뮤비를 보면 다른 걸 할 수가 없어서 그다지 뮤직비디오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냥 멍하니 뮤비에 몰입하게 만드는 그녀들♡ (사실 노래만 들음 별루..)


맨날 유튜브 들르기도 귀찮고, 찾아서 보기도 귀찮아서 아예 업어와버렸다.

식후30분, 출근직후 매일복용 중. 어 그래그래 미스터 여기쩌용~~*

- MBC
 
 
- KBS
 

- SBS


- Mnet 


* 보다보니 느끼는 점 하나.

코디를 좀더 신경써서 해주지, 춤의 매력을 죽이는 코디라거나, 모양이 같고 색깔만 다른 옷이라거나

심지어 입힌 옷 또 입히는 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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