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 얕은 내에 웅크리고 있는 도롱뇽알들.

@ 백운산


일시 : 2011년 5월 6일(화) PM 15:55부터

장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http://ytzsche.tistory.com)

● 자격 : 이 괴물체의 정체가 뭘까요, 맞춰주세요.
             (얼핏 보면 똥 같기도 하고, 구불구불 이어진 게 뱀같기도 한..)
+ 초대장을 받을 이메일주소!^-^*


주최 : yztsche(이채, 異彩)

제공 : 초대장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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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재밌는 '똥빵', 입안에서 발음을 할라치면 연이어 터지는 된소리의 박력에 깜짝 놀라고 만다.

잘 익고 잘 만들어진 그야말로 순대와 똥꼬의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는 결정체,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의 똥빵이다.

똥빵을 싸지르는 가게엔 역시 똥모양 인형들이 주렁주렁. '똥'이라고 한마디만 해줘도 자지러져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아예 작정한 듯 노골적이다.

시식법은 다음과 같다. 똥빵을 산다, 냠냠~맛있게 먹는다, 응가한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 꺄아~*^0^*),

상태를 관찰한다, (아이들 자지러진다~**^O^**), 봉투에 기록한다, 그리고 봉투를 보관한다.;

봉투에 뭐라고 기록하냐고? 완전 내장과 똥꼬의 환상 콤비플레이였다고 적든, 김연아와 오서 코치처럼 이제는

내장과 똥꼬가 헤어져야 할 때라고 적든. 그건 아이 맘대로.

사실은, (어른들에게만 몰래 귀속말로 전하건대) 똥빵이나 호두과장나 풀빵이나 그게 그거다. 대충 기계는

삥삥 돌고 밀가루 갠물 찍찍 싸면 잣 하나 끼워주고 팥앙금 자그맣게 얹어주고 포개서 뒤집는다. 근데 뭐,

맛있긴 맛있더라는. 팥도 그렇게 달지 않고 똥의 훌륭한 조형미 덕분인지 빵 껍데기도 온통 노릇노릇 고소하고.

그 맛의 비밀은 인체공학적 디자인,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잘 싸진 똥을 닮은 잘 생긴 똥빵, 헤이리 가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 헤이리 어디메쯤.

매년 받는 정기건강검진을 위해 받아든 서류봉투에선 그리 길지는 않았던 문진표와 함께 작은 종이봉투가 나왔다.

변기에 설치하는 채취용 '편의도구'와 초록색 비닐백에 든 작은 플라스틱 키트, 뭐랄까. 어른을 위한 채변봉투.

어렸을 적에는 황토색의 거칠거칠한 종이봉투에 비닐봉지 하나가 고작이었던 것 같은데, 이만큼 세련된 '응가'봉투라니.


그래봐야 똑같다. 안에 똥을 품고 있다. 이녀석은, 내가 사진을 찍은 이녀석은 품고 있을까 없을까.

다소 심술궂고 악취미적인 질문이거나 상상력의 자극인지 모르지만, 어찌보면 이 플라스틱 통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안에 똥을 품고 있다.(그렇다고 사진 속의 이녀석이 품고 있다는 건 아니다. 뭐..결과적으로는 품었겠지..만.)

우리가 그렇다고 사람을 마주하며 이녀석은 지금 뱃속에 응가를 품고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진 않는 것처럼,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관대한 시각으로 봐줄 수 없을까.


두 가지의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을 듯 하다. 어차피 안에 들어있는 게 응가인데 똥색봉투에 대충 담던, 아님 이렇게

새끈하게 빠진 플라스틱 통에 담겨 초록색 봉투에 담겨 다시 종이봉투에 담던 내용물은 변치 않는다는..일종의

反Plastic Surgery스러운 방향. 또 하나는 아무리 안에 들어있는 게 응가라 해도 1980년대, 90년대 초의 그때와는

달리 이렇게 충분히 덜 혐오스럽고 위생적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하다는, 다소 전향적이고 비위좋은 방향.


결국 진부한 '내용'와 '형식'의 문제로 치환될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똥'에 대한 입장이다.


"똥누는 순간은 하나님의 창조를 수락하지 못하겠다는데 대한 일상의 증명이다. 둘 중의 하나다. 똥을 수락하던지

아니면 우리들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 똥의 존재가 부인되는 미학적 이상은 키취라고 한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응가-똥에 대해 '수락'하며, 마음의 독재를 불러일으키는 '키취의 제국'을 거부한다. 이건 사람이다. 혹은

그 쓰임으로 인해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매우 많아진, 플라스틱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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