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재밌는 '똥빵', 입안에서 발음을 할라치면 연이어 터지는 된소리의 박력에 깜짝 놀라고 만다.

잘 익고 잘 만들어진 그야말로 순대와 똥꼬의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는 결정체,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의 똥빵이다.

똥빵을 싸지르는 가게엔 역시 똥모양 인형들이 주렁주렁. '똥'이라고 한마디만 해줘도 자지러져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아예 작정한 듯 노골적이다.

시식법은 다음과 같다. 똥빵을 산다, 냠냠~맛있게 먹는다, 응가한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 꺄아~*^0^*),

상태를 관찰한다, (아이들 자지러진다~**^O^**), 봉투에 기록한다, 그리고 봉투를 보관한다.;

봉투에 뭐라고 기록하냐고? 완전 내장과 똥꼬의 환상 콤비플레이였다고 적든, 김연아와 오서 코치처럼 이제는

내장과 똥꼬가 헤어져야 할 때라고 적든. 그건 아이 맘대로.

사실은, (어른들에게만 몰래 귀속말로 전하건대) 똥빵이나 호두과장나 풀빵이나 그게 그거다. 대충 기계는

삥삥 돌고 밀가루 갠물 찍찍 싸면 잣 하나 끼워주고 팥앙금 자그맣게 얹어주고 포개서 뒤집는다. 근데 뭐,

맛있긴 맛있더라는. 팥도 그렇게 달지 않고 똥의 훌륭한 조형미 덕분인지 빵 껍데기도 온통 노릇노릇 고소하고.

그 맛의 비밀은 인체공학적 디자인,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잘 싸진 똥을 닮은 잘 생긴 똥빵, 헤이리 가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 헤이리 어디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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