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거스, 하면 도박과 화려한 쇼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라스베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는 원자폭탄을 최초로

 

테스트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사람들은 라스베거스로 원폭 실험 관광을 오기도 했다니 인류 최악의 무기인

 

원폭에 쏠렸던 당대의 관심과 열광을 짐작할 만 하다. 게다가 또 하나, 외계인 시체가 숨겨있다느니 하는 온갖 루머의

 

근거지가 되는 비밀 공군기지 area 51 역시 네바다주에 위치한 곳이니, 두가지 이슈를 모두 다루는 원폭박물관은

 

꼭 가보길 권하고 싶다. 영어 이름으로는 National Atomic Testing Museum. 이곳에선 원폭의 위력도 체험할 수 있다.

 

 

생각보다 훨씬 내용이 많고, 특히 원자폭탄이 갖는 의미라거나 네바다에서 역사적으로 원폭 실험을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구 소련 등 국제정치적으로 어떤 반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일일이

 

글을 다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사진에 담아온 내용들을 확인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침묵 모드로 사진만 줄줄.

 

 

 

최초 원자폭탄 실험을 위해 갖췄던 생활시설. 이때만 해도 피폭의 위험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더랬다.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이 이뤄진 곳에서부터의 반경. 이른바 zero point로부터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일본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떨어졌던 아이들의 이름은 Little Boy와 Fat Man.

 

그리고 이제 지상 실험에서 슬슬 지하 실험으로 넘어가게 된 경위와 설비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이 원폭박물관에 대한 총체적인 감상은, 다소간 미국 정부의 프로파간다와 핵무기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를

 

맡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미국의 원폭 실전배치로 촉발된 냉전시기의 핵무장과 군비경쟁은, 그 상당부분의

 

책임을 소련에 전가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면 네바다의 핵폭탄 실험 지역을 배경으로 하거나 소재 중 하나로 끌어왔던 영화들도 꽤나 많았던 거 같다.

 

마네킹이 막 놓여 있고, 한쪽에선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핵폭탄을 터뜨리는 장면들. 일종의 문화적인 현상이었을 거다.

 

 

 

 

매 테스트마다 여기에 나온 리스트 순서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자폭탄의 위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그라운드 제로 씨어터'. 실제 폭탄이 터질 때의 소리와 바람과 진동을

 

실감할 수 있는데, 영상과 더불어 제법 실감도 나거니와 꽤나 으스스한 체험이다.

 

 

이 곳 원자폭탄 실험과 관련된 시설에서 일했음을 증명하는 자격증 같은 것도 발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인증서의

 

배경이 저렇게 으스스해서야, 받는 사람들이 어떤 기분으로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이게 그 테스트 중에 있었던 모델하우스에 놓였던 마네킹들. 의복의 재질이 뭐였는지 등등에 따라 폭탄의 효과를

 

측정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고 한다.

 

 

 

 

 

이렇게 직접 버튼을 누르는 체험..도 할 수가 있다는데, 이건 사실 굉장히 불편한 체험 시설이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열손가락에 반지끼고 왜적장을 껴안고 함께 뛰어내리는 식의 '논개 체험'을 시키는 것 같달까. 대체 누가 원자폭탄을

 

발사하는 버튼을 눌러보고 싶을까. 그리고 그런 체험 내지 교육을 왜 시켜야 할까.

 

 

미국과 구소련 양국간의 핵무장 경쟁은 어느 순간 협력 기조로 변화해서 소련의 군사 전문가나 정치인들이 이곳에 와서

 

실험시설을 시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었다고 한다.

 

그리고 근 50여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핵무기 발전사를 직접 증거하는 자료들과 풍부한 내러티브가 끝나갈 무렵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된 몇 가지 부스들. 우선은, 방사능에 대한 차폐 효과를 직접 실감케 하는.

 

알루미늄과 종이와 유리 등이 방사능을 얼마나 막는지, 방사능 탐지기로 측정해보도록 하는 체험 시설.

 

그리고 방사능 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며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겸한 체험 자료.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핵무기 관련 시설물들이 어디에 어떻게 설치되어 있는지, 이런 자료를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2014년 현재까지의 자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화면. 80년대 어간부터는 거의 변화가 없어진 걸로 봐서

 

아마도 대부분의 무기가 경량화, 소형화되어서 더이상 시설물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방사능 폐기물은 사실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나, 미국조차 해결하지 못한 문제지만 최소한 여기는 이렇게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 이렇게 잘 갖춰진 자료와 체험 설비를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하려 한다는 자세가 눈에 밟혔다.

 

그리고 이렇게 네바다 핵폭탄 실험 지역 인근에서 끊임없이 방사능량을 측정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도 역시.

 

 

다소 프로파간다적이고 미국중심적인 결론, 북한을 비롯한 국가들이 핵무장의 위협을 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한국 등은

 

핵무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친절한 정보가 원폭박물관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던 내용.

 

그 다음 전시공간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던 area 51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로스웰의 외계인 이야기라거나 온갖 UFO 목격담과 관련된 자료들을 담고 있기도 했고, 비밀 공군기지인

 

area 51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는 곳이었다. 외계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을 듯.

 

그리고 원폭박물관의 센스돋는 입장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입장권마다 다른 외계인의 ID처럼 다른 내용을

 

담고 있고, 뒷면에는 아래와 같이 해당 외계인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촛불집회 때, G20 때, 그리고 각종 크고 작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지금은 핵안보정상회의장 주변을 그의 차벽이 감쌌다.

평소라면 현대백화점 근방을 들고 나는 차들로 붐비고 있을 코엑스 인근 6차선도로가 한개 차선만 남기고 모두 비었다.

우리 나라 국격을 높이려면 이 공간은 '핵무기'와 '강대국만의 밀실 국제정치'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배치되었어야 했다.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노력. 정확하게는, '핵 독점'에 근거한 강대국 중심의 세계질서 유지.

지방에서까지 수만명이 동원되었다는 짭새들. 안쓰럽기도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위압적이고 명령조인 그들은 불편하다.

웃는 얼굴 탈을 뒤집어쓰고 있는 포도리 나부랭이 인형이라도 출동시켰다면 조금 나았으려나.

횡단보도 신호등이고 교통신호 시스템은 모조리 무용지물, 파란불로 깜빡이며 보행자를 인도하는 신호등이 무색하다.

G20때처럼 블럭 전체를 차벽으로 감싸고는 몇개 되지도 않는 출입문을 만들고. 금속탐지기와 엑스레이 탐색기를

지나도록 하는 경호처와 경찰 인력들. '완장'질에 대한 무조건반사적인 혐오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떽떽거리는 건 팩트.

대체 이런 회의가 한국에 도움이 되는 건 뭘까. G20때처럼 측정도 불가능한 국가브랜드 제고효과니 뭐니, 그딴 거

말고 당장 이 동네에서 출퇴근하거나 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율의 허울을 쓴 차량이부제 나부랭이의 부작용을

따져보란 말이다. 삼성역에 전철이 서지도 않고 버스도 내리지 않으며 셔틀버스 따위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고,

코엑스몰이니 인근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아 밥한끼 챙겨먹기도 힘든데 '니가 누구냐'며 '가방엔 뭐냐'며

으르렁거리는 짭새들을 참아내주는 사람들의 피해 말이다.

소방차에 닭장차에, 이중 차벽으로 둘러쳐진 코엑스 인근을 다시금 한겹 커다란 차들이 둘러싸고 있다.

M본부니 K본부니 S본부 이외에도 온갖 종편 방송국들 차량까지 차곡차곡 주차되어 있다.


짭새들이 고생하는 걸 모르는 바 아니나, 민생에나 좀더 신경쓰는 게 어떨꼬. 이를 두고 개고생 혹은 MB시대의

아이콘이 된 노가다 도구의 이름을 빌어 '삽질'이라 한다.





북한은 한국에 묻는 거다. 이제 미국본토 말고 한국을 직접 전술핵으로 때릴 거야, 어쩔래. 그리고 과시하는 거다. 김정은의 군사적 용맹과 탁월한 지도역량을. 북조선3.0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서 그가 부족함이 없음을. 지난 '잃어버린 3년'간 북한내 매파만 키워냈으니 이런 처참한 일도 현실이 되었다.

그럼 이제 우리나라는 뭘 할 수 있을까. 우리도 북한처럼 원심분리기 수백개 세워서 전술핵무기 만들어 자체 핵무장을?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상호확증파괴) 전략으로 치킨게임을? 김정일 일가친척에 대한 정밀타격을? 아무리 생각해도 득실 계산에서 우리가 쫄리는 게임.

이제 남북한의 평화를 구하려면, 그나마 포용정책에서 비전과 로드맵을 쥔 채 능동적으로 상호신뢰를 쌓기 위한 수단이었던 '퍼주기'보다도 못한, 쌀과 돈을 주며 평화를 구걸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건가. 신뢰를 쌓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삥뜯기듯 서로 이를 갈며 증오를 쌓는 수단이 되고 말 거다.

북한에만 구걸할 일이 아니라, 미국에도 마찬가지. 당장 한미FTA나 해외파병 문제 등 우리가 바쳐야 할 것들은 언제나 그렇듯 많기만 하다. 북한과 미국의 빵셔틀이 되어가는 한국, 이명박의 대북 정책은 파산했다. 그런 게 있기나 했다면.

더욱 암울해지는 사실 하나.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앞으로라도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대북 정책 기조를 바꿀 만한 의지나 능력이 그에게 있을까 싶다. 포용정책을 저주한 순간부터 빠져들고 만 남한식 벼랑끝외교의 끝은 연평도 교전이 아닐지도 모른다.

전쟁나면 도망가자 : 북한 이녀석들 꽤 세게 나오는데?

행님 : ㅇㅇ 그러게, 우려하던 방향으로 계속 가는군. .ㅠㅠ
행님 : 정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행님 : 북한의 핵억지력을 자신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이미 우리는 북한을 제어할 아무 레버리지가 없자나,
전쟁나면 도망가자 : 개성이니 금강산이니 돈줄은 미리부터 다 끊어놨고, 북한이 몇차례나 군사회담을 요청해도 무시했고.

행님 : 레버리지라면 전술핵..ㅡ.ㅡ;; 그치만 미국이 전술핵을 배치해줄지.. 모르겠네.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ㅇㅇ

행님 : 결국 군 대 군의 구도니까.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 대 북한.

행님 : ㅇㅇ 그러게. 미국 대 북한인데, 우리를 때리니까 아쉽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글치만..그것조차 비대칭, 저쪽은 지킬 게 없고.

행님 : 과연 지킬 게 없을까? 김정은의 세습은 어때.

전쟁나면 도망가자 : 김씨 일가친척과 수뇌부만 살면 되는 거인데다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들의 지하기지는 왠만한 폭격은 견뎌내자나
전쟁나면 도망가자 : 삼성3.0처럼 북조선3.0을 꿈꾸는 놈들이니까 주위에서 잘 보위하겠지

행님 : ㅎㅎㅎㅎ

전쟁나면 도망가자 : 지킬 거 많고 활짝 노출되어 있는 남한땅과는 다르지.

행님 : 벙커 버스터가 있잖아.

전쟁나면 도망가자 : 흠. 그거 위력은 확실한거?
전쟁나면 도망가자 : 양키들 무기는 뻥이 심해서ㅋㅋ

행님 : ㅋㅋㅋㅋㅋㅋㅋㅋ
행님 : ㅇㅇ ㅋㅋㅋㅋ 왠만한 벙커 다 부술 껄..
행님 : 그쪽도 그거에는 벌벌 떠는 거 같아.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음..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이 그렇게 부담을 지려고 들지도 문제고

행님 : 그런데 남한의 핵무기개발이나 핵무기배치와 같은 군사적 시그널은
행님 :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아니라는 게 문제의 문제..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이 전세계에서 한꺼번에 전선을 세개나 펼친다고?
전쟁나면 도망가자 : 말도 안 돼, 걔들은 이제 전쟁 두개를 동시수행하는 정도만도 힘겹다고.

행님 : ㅇㅇ 그렇지. 미국에 부담이 크겠지.게다가 지금 한미FTA도 있는데.
행님 : 한미FTA를 내줘야 하니까.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니까, 그럼 우리가 줘서 달랠 수 있는 게 뭐냐
전쟁나면 도망가자 : 우리가 모냥 안 빠지게 줄 수나 있긴 하냐
전쟁나면 도망가자 : 라는 건데...
전쟁나면 도망가자 : 북에도 주고 미에도 주고.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완전 ㅋㅋ

행님 : 북이 이렇게 나오는 조건이니까.
행님 : 흠.. 미국이랑 짰나?
행님 : ㅎㄷㄷ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ㅎ
전쟁나면 도망가자 : 적대적 공범자들이야, 지난 시절의 총풍처럼 의도적으로 정권안보를 위해 국가안보를 일부러 위기에 몰아버린 건 아니라 해도 결과적으로는 뭐, 마찬가지지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남북만이 아니라, 북한과 남한과 미국의 대가리들 세 개

행님 : 결국 피를 손을 묻히겠군..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이명박도 이제 천안함과 대포폰과 민간사찰과 온갖 고비들을 다 넘기겠네
전쟁나면 도망가자 : 참..운빨도 오지게 좋아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ㅋ

행님 : 남남갈등도 걱정이네...
행님 : 북한한테 확실한 경고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전쟁나면 도망가자 : 흠
전쟁나면 도망가자 : 남한 자체적으로?
전쟁나면 도망가자 : 없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과 함께라면..? 미국이 그런 부담을 질까. 대화하려 나설 가능성이 크겠지

행님 : ㅇㅇ
행님 : 당장 이 결정을 한 사람에 집중해서
행님 : 그의 약점을 때려야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호국작전은 빌미였고, 그냥 꼬투리 잡아서 무력시위 한 번 해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전쟁나면 도망가자 : 우라늄탄도 개발하고, 이제 미국본토가 아니라 남한땅을 바로 겨누겠다, 라는
전쟁나면 도망가자 : 시위용. 미국의 핵우산이니 MD아래 숨어있던 남한을 바로 타격하면 니들이 어쩔래, 하고.

행님 : ㅇㅇ 그러게.
행님 : 알고도 모르는 척 하면서, 대비책을 세워두었기를 바랬는데.

전쟁나면 도망가자 : 군부 강경파를 만족시키고 김정은의 입지를 다지는 거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렇게 똑똑한 대가리가 어딨소 우리나라에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ㅋ

행님 : ㅎㅎㅎㅎ남한에도 애국자는 있을꺼야. ㅋ
행님 : 흠.. 글게, 이미 이 상황을 내다봤다면 좀 더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행님 : 중국이랑 대북정책 목표 맞추고 북중간 교류, 남북간 교류를 넓혀서 북한 내의 강경파들이 고립되게 했어야 했는데.
행님 :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잖아. 잘못한 걸 탓하기만 할 수는 없지.
행님 : 해결책을 생각해보자.
행님 : 지금 결정권을 가진 그룹들도 해결책이 필요할 거야.

전쟁나면 도망가자 : 북한이 원하는 건, 안정적인 세습
전쟁나면 도망가자 : 국내 경제상황 호전.

행님 : 그렇다면 역시 대북정책의 재검토인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결국 우리나라 대북정책의 전면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전쟁나면 도망가자 : 남북간의 갈등은 점증할 수 밖에 없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MB대북정책, 그런 게 있었다면 말이지만, 그 파탄인 거야.

행님 : ㅇㅇ 맞아.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치만 이 정부나 지지자들이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럴 수 있을까.

행님 : 대북정책의 전면조정이 필요할 듯.
행님 : ㅎㅎㅎ
행님 : 모르지.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전쟁나면 도망가자 : 실용주의자라??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ㅋㅋㅋ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는 이미 힘빠졌고, 그의 지지자나 차기 대권주자들이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의 지지풀이 문제자나

행님 : ㅇㅇ 그러게...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를 내세운 지지층이란 게. 보수꼴통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ㅋㅋㅋㅋㅋ

행님 : ㅜ.. ㅜ
행님 : ㅋㅋㅋㅋㅋ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이제 봉합할 수 있는 능력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결국 미국.

행님 : ㅇㅇ
행님 : 미국이?

전쟁나면 도망가자 : 한국이 줄 수 있는 게 없자나
전쟁나면 도망가자 : 어차피 북한도 계속 미국과의 대화를 원했던 거고(요새야 좀 바뀌어왔다지만), 남한이 계속 가로막아서 우릴 통해서 미국과 이야기해라 딴지걸었던 거지만.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은 북한 이슈를 가능한 유화적으로 풀려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우리처럼 직접 두드려맞은 것도 아니니 여론도 대화를 선호할 거고.

행님 : 이 문제를 봉합한다는 게 대남핵우산의 철회라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미국이 보장하는 정권안보가 절실히 필요한 거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겠지만, 또 보수꼴통들은 미국님하 살려줍쇼 하겠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러고 난다고 해도 남북의 정치력이랄까 신뢰문제가 대두될 텐데

행님 : 과연 북한은 정권안전을 미국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행님 : 인민이 봉기하면 미군이 진압해줄 수 있나?
행님 :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진압해줄 수 있나?

전쟁나면 도망가자 : 흠. 인민 봉기를 막기 위한 게 미국과 기타국가의 경제지원이겠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김정일은 아직까지 군부를 쥐고 있지 않을까.
전쟁나면 도망가자 : 문제가 되는 건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할 수 있느냐고, 그래서 이번에 군요직을 임명한 거고
전쟁나면 도망가자 : 김정은의 군사적 업적으로 꾸밀지도 모르지 나중에는.
전쟁나면 도망가자 : 오늘일도.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는 권력승계, 군부 다독이기, 남한협박.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이정도 아닐까 싶소만.

행님 : 공감. 지금은 네가 말한 키워드가 키가 되는 듯.

전쟁나면 도망가자 : 김정일의 머릿속이야 들어가 볼 수 없으니 모르는 거구, 다만 정황상

행님 : ㅇㅇ
행님 : 그러게, 정황상 오늘도 후계관련 교시가 내려갔을 수도..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응
전쟁나면 도망가자 : 원래 세습이 이뤄지면서 이런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어?

행님 : ㅇㅇ 맞아.
행님 : 한번 요새 일 정리해보니까,
행님 : 작년 미사일 발사, 핵발사 때 후계관련 교시가 하달된 듯.

전쟁나면 도망가자 : 김정일이 넘겨받을 때도?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흠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렇게 군부의 지지부터 얻는 게 우선일 테니

행님 : ㅇㅇ

전쟁나면 도망가자 : 먼저 자신이 군부에 입맛에 맞는 매파라는 걸 증명하는 게 필요해겠지

행님 : ㅇㅇ 그렇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인민에 대한 우상화 소재로도 쓰일 테고.

행님 : 이게 김정은의 지시다.
행님 : ㅎㅎ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응

행님 : 너희가 바라던 미사일 발사 = 김정은 지시

전쟁나면 도망가자 : 글치

행님 : 너희가 바라던 핵 실험 = 김정은 지시
행님 : 알았지?
행님 : 이런 뜻이지?

전쟁나면 도망가자 : 이제 지지해라.
전쟁나면 도망가자 : 뭐 그런 거.

행님 : 흠.. 그럼 지금은 북한 군부 내의 대남적개감이 문제라는 거네.

전쟁나면 도망가자 : 대남적개감이나, 군부의 자기증명 욕망이라거나
전쟁나면 도망가자 : 다만 문제는, 이후의 관계를 복구할 
전쟁나면 도망가자 : 여력이나 소재를 남한이 갖고 있냐는 거.

행님 : 그럼 남북군사회담이 논리적 답인 걸까?
행님 : 근데, 저녁 안 먹니?
행님 : ㅋㅋㅋㅋ

전쟁나면 도망가자 : 그렇겠지만..형이 말한 것처럼 북한의 매파가 잔뜩 득세한 상황이라.

행님 : 지금 밥 왔대.

전쟁나면 도망가자 : ㅋㅋㅋㅋ
전쟁나면 도망가자 : 안녕
전쟁나면 도망가자 : 나 퇴근



남한 땅의 두 직장인은 남북한의 교전 상황으로 쩍하니 일상에 금이 벌어지고 만 오후에 실컷 메신저로 떠들어대다가, 배고프고 퇴근시간되고 하여 이야기를 급 마무리. 역시 먹고사니즘이 제일 강력하다는. 혹은 '정전상태'라는 폭탄을 이고지고 사는 데에 워낙 익숙해진 탓인지도.

전쟁나면 정말 도망가야겠다.ㄷㄷㄷㄷ






# 부국강병의 기치 아래 백성들에게 목숨을 내맡기고 충성을 다하라고 외치는 그들,

그렇지만 정작 사태가 엄혹해지면 그렇게 말한다. 너희같은 장똘뱅이가 어찌 그 뜻을 알겠느냐.

아 예, 어차피 아랫것들은 윗대가리에 누가 밟고 올라서나 그놈이 그놈인 것을.


영화에서 묘사된 대로라면 현상타파를 추구하는 전쟁광 세종의 치하나, 명이니 여진이니 왜니

그런 외국의 치하나 사실 '장똘뱅이' 백성들에겐 다를 바 하나 없는 것 아닌가.



# 현대식의 어정쩡한 말투라거나 마지막 장면의 '사물놀이'패 등장이라거나, 한은정의 복장이라거나,

어차피 엄정한 고증을 통한 정극을 추구하는 영화는 아니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제발 장르가 뭔지를 알려다오. 액션인가 드라마인가 멜로인가 역사물인가.


아무리 그래도 세종의 호위무사와 항아리를 집어던지며 개싸움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300을 패러디하듯 대책없이 대군과 붙여놓는 건 아니지 않나.

전혀 설득력도 없고 떼잡이식으로 '애국심을 팔았으니 감동먹지 않을 테냐'라는 건가.
 
아니면 한은정의 (연기말고) 외모나 즐감하라는 건가.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 허접 스토리.



# 버섯구름까지 등장시키는 그 적나라하고 호전적인 마인드.

뭐 다른 거 다 넘어가고 그저 '킬링타임용' 쓰레기영화라고 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버섯구름.

근대국가끼리의 관계에서 비로소 나타나는 '주권'의 개념을 울부짖는 세종,

그야말로 벌레처럼 죽어나간 적군의 시체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버티고 선 전쟁영웅들,

노골적으로 피어오른 버섯구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를 노래하고 싶었던 거구나.


그놈의 무궁화꽃, 핵주권 따위 이야기는 정말 질리지도 않나. 전쟁동원을 위한 그들만의 노래.

조선시대 버전으로 피어난 무궁화, 이건 쓰레기 중에서도 아주 악질적인 상쓰레기.



# 민족주의에 대한 일그램의 성찰 따위도 없는 영화.

민족주의를 들먹이는 윗대가리들이 의식하던 못하던, 그 사고회로는 대략 이런 거다.

'우리 민족은 잘났다', '과거에는 남들보다 잘나갔다',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현재를 보라',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 '그걸 위해 너의 피와 철을 바쳐라'.


우습게도 '우리 민족 잘났다'는 민족주의가 그 민족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현재를 수탈한다.

우습게도 그 잘났다는 민족의 과거를 강조하다 보니, 멀쩡히 나름의 역사적 맥락과 문맥 속에 존재하는

나름의 역사를 마냥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묘사하고 만다. 과거의 특정부분을 억지로 부각하고 높이려니

다른 부분은 깍여나가고 폄훼되는 거다.

 

# 사대교린의 옛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주권평등의 근대국가 질서를 섞어놓고,

'신기전'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기 위해 뻔히 보이는 위험도 감내하도록 만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이 국민된 도리라고 강변하는 스토리는 혐오스럽다.


그런 스토리와 속내가 품고 있는 함의는 너무나도 정치적이라서. 그리고 현실에서는

그나마 안성기가 연기한 세종처럼 '백성은 황제'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조차 없어놔서.

그러고 보면 정말 최악의 영화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노골적으로 최악의 인간들이 존재하는 현실세계에

비기면 나름의 영화적 상상력과 매만짐으로 조금은 이쁘게 만들어 놓은 셈이랄까.



아...시간 아까워. 아 진짜 쓰레기쓰레기 이런 상쓰레기 영화가 당시에 그렇게 화제였다니. 

의미도 없고 최소한의 재미도 없고. 정말이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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