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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빛 대리석으로 지어진 카루젤 개선문, 늦은 오후에 기울어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과 루브르 박물관을

오가는 사람들로 그 앞의 잔디밭은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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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하늘이 찌뿌둥둥하다는 이야기를 넘 많이 들었지만, 요새 한국날씨에 비기자면 저 하늘이 부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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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를리 정원의 녹색 '포장마차'들. 집 모양으로 빈틈없이 정돈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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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당신들을 찍으려던 건 아닌데. 더헙, 남자 손 어디 가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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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이엿뉘이엿뉘엿뉘엿녓녓. 순식간에 황금빛 석양 너머로 숨어버리는 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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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어둑어둑하게 찍혀나온 사람들, 그리고 노랑빛과 검정빛으로 가득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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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혹은 야경을 보러 에펠탑에 오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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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석양이 온통 잠식해버린 서쪽 하늘 말고 다른 쪽은 아직 낮의 느낌이 살아있다. 내 드림카였던 푸조307이

90년대 엑셀처럼 꼬리를 물고 달리던 파리의 차로. 더이상 드림카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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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젤 개선문을 다시금 일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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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이 흠뻑 담겼을 빨강장미꽃 한다발을 품고 가는 시크한 파리지앵 한 분의 긴 머리결에

살짝 설레어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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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를리 정원을 지키고 선 나신의 아가씨들에게로 눈을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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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넘흐 늘씬하시다~♡ 다리가 무슨 고무고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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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등지고 서니 비로소 아이들이 알록달록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튈를리 정원의 커다란 원형 분수대를 지나면, 예의 프랑스식 정원의 각잡힌 덤불들이 좌우로 시립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마치 어릴 때 집을 그리라고 하면 당연한 듯 그렸던 그 모양처럼 덤불을 깎아놓았는데, 실제로 그 모양이

아주 의미심장한 메타포로 누군가에겐 읽히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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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모양으로 다듬어진 덤불들이 양측으로 시립한 가운데, 분홍빛의 카루젤 개선문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나폴레옹이

완성된 카루젤 개선문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음에 실망해서, 설계 중이던 개선문의 사이즈를 훨씬 키우라고

명했다던가. 흰빛의 커다란 개선문도 당당하니 위엄있고 장중해 보였지만 글쎄..보는 사람의 고개와 사기를 꺽고야

말겠다는 듯이 심신을 위축시키는 개선문보다는 이 다정다감해 보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카루젤 개선문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위치가 바로 루브르 궁전 앞인지라 여러번 오며가며 마주치다 보니 더욱 호감도가 상승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튈를리 정원에서 루브르 쪽으로 바라본 카루젤 개선문의 모습.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 있다. 개선문의 용도란 건,

외국 영토나 국가 외부에서 싸우고 돌아온 전사들을 궁전이나 국가 중심부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바라볼 때 보다

뽀대있어 보이기 위함인 거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나폴레옹의 입장에서는, 대중에게 보여지기 위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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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쳐 개선문 양측에는 예의 집모양 덤불과 조각상들이 파란 잔디밭 위에 펼쳐져 있다. 아마도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아폴로가 줄기차게 쫓아다녔다던 다프네가 도망다니던 쓰러진 절박한 상황을 나타낸 걸까. 그녀가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부탁해 월계수로 몸을 바꾸었고, 이후 아폴로가 승리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씌워 주었다는

후일담까지 고려한다면 왠지 궁전 앞머리에 있을 법한 조각상이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프랑스에 유학중인 친구의 말로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따라잡으려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친숙해져 버린 채 살아가면서 별 의식조차 못하지만, 신화라거나 전래동화, 그 속에 있는 풍부한

메타포와 뉘앙스들을 교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왠지 이해의 깊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나 서양 근대 철학이나 그리스로마 고전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히는 나라에서 통용되는 상식과

한국의 상식이란 건 다를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그런 문화적 베이스가 깔린 사람들은-실제로 그렇게 생각할지, 또 내 추측이 맞을지도 알 수 없는 거지만-그 조각상

아래에 완전 편한 자세로 누워서 시체놀이를 하고 있거나 유유자적하게 신문을 보고, 나와 함께 이곳에 앉았던

내 친구는 그리스 고전을 인상쓰며 읽고 있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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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앞의 동상이 다프네를 형상화한 게 맞다면ㅡ, 이 아이는 뭘까. 다프네가 자꾸 치근덕대는 아폴로한테

날아차기라도 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는 짧막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선 그 전거를 찾을 수가 없는

다이나믹한 포즈의 여성조각상.


역시, 그런 걸 갖고 머리 싸매는 건 단군신화의 나라에서 온 나 뿐. 다른 사람들은 전부 여기저기서 시체놀이중.

보슬보슬한 잔디의 촉감이 좋긴 좋았다. 싱싱한 잔디잎새가 서늘한 기운을 몸에 흘려넣는 것도 좋았고, 뜨겁지도

따갑지도 않은 따스한 볕이 꼬물대며 내려앉는 느낌도 좋았고..동상이야 날아차기를 하던 암바를 조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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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젤 개선문 양편 덤불의 비밀.

대낮인데도 그 사이사이에 틀어박힌 연인들은 저마다의 사정私情에 여념이 없다. 가볍게는 은밀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꼭 껴안고 있기도 하고, 심하게는 잔뜩 엉겨붙어서 팔넷다리넷머리둘을 가진 한 사람이 된 거 같다.

비밀은, 저 집 모양으로 다듬어진 덤불의 내부가 텅텅 비어있고 굵은 가지 몇개만 외양을 지탱하는데 힘쓰고 있단

사실. 마치 조그마한 텐트처럼 두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충분히 나오는 그 곳에는, 이미 수많은 투숙객들의

흔적이 사방에 남아있었다.


저런 동상이 그런 욕동을 더욱 부채질하는 게지, 싶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외려 상상해보면 무지 로맨틱할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덤불의 나뭇가지에 여기저기

찔리고 긁히겠지만..나무'집'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도 이미 스릴감이 충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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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젤 개선문 옆에 출장나와 있는 빵집, PAUL(이라 쓰고 폴이 아닌 뽀올..이라고 읽는다.)은 끼니때가 되었지

싶을 때마다 여행자들이 길다란 줄을 늘어서 있을 정도로 성황이다. 어디서 사든, 동네 빵집이던 체인화된 빵집이던

파리의 빵은 어디서나 맛있는 것만 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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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빵 한쪽에 에스프레소 한잔하면서 만난 옆자리의 가족. 꼬맹이가 다코다 패닝을 살짝 닮았다. 참새나

비둘기가 아무리 들이대도 겁내거나 놀라서 소리치기는 커녕, 좋아라 하면서 빵조각을 던져주고 있다. 급기야

참새들을 손위로 부르고, 어깨 위로 불러내서는 너무 좋아하는 꼬마 아가씨.

파리의 참새들은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랬다.

내가 먹던 빵을 뜯어 살짝 흔들기만 했는데, 1번 참새가 포르르 날아올라, 2번 참새도 포르르 날아올라, 3번 참새도

포르르 날아올라..푸덕푸덕대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일었다. 겁도 없이 내 손마저 빵조각인양 쪼아보는 새들.

참새랑 같이 빵을 씹다가 슬슬 루브르 쪽으로 걸었다. 개선문을 의기양양하게 통과했고, 통과하자 유명한

유리피라밋이 불쑥 나타났다. 루브르의 유리피라밋, 이라는 키워드로 찾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구도로

사진을 우선 한 장 찍어 주고, 한장 한장 내 눈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다가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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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피라밋을 기준으로 좌측의 풍경. 루브르 궁전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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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피라밋을 기준으로 우측의 풍경, 루브르 궁전의 또다른 일부. 기마상 위에 용맹하게 버티고 선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런 멘트를 하고 있는 느낌?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루브르 궁전을 보라."

..그냥 그런 식의 위풍당당하고 패기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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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피라밋은 생각보다 살짝 작은 느낌이었지만, 루브르 궁전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현대 건축의 즐겨찾기 재료라 할 철골과 유리로 지어진 유리 피라밋 자체가 가진 심플하고 고대 이집트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약간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데다가, 저렇게 오돌토돌해 보이고 오랜 느낌의 궁전 건축물과

함께 하나의 풍경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어간다는 것이 더욱 묘한 기분을 자아냈다.


유리피라밋에 새겨진 루브르 궁전, 그리고 파리의 하늘과 구름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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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이 문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유리 피라밋 쪽 입구로 살짝 내려가서 한 바퀴 돌아보기만 했다.

유리 피라밋 안에서 바라본 루브르 궁전은..뭐랄까, 거미줄 같은 풍경 속에 얽혀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날렵하고 유연해 보이는 유리 피라밋의 뼈대도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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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를리 정원에는 portable 화분이 열맞춰 놓여 있었다. 언제든지 원하는 배치로 화분들을 옮겨 다닐 수 있도록 한

그 참신함에 살짝 놀랬다. 아직은 그리 크지 않은 나뭇잎의 연한 녹색, 줄기의 회갈색, 그리고 화분의 약간은

퇴락한 듯한 느낌의 하얀색이 꽤나 그럴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콩코드 광장을 지나 들어선 튈를리 정원에서 바로 마주친 커다란 분수대. 거의 작은 호수만한 사이즈였다.

지하철에서 한 부 집어든 세계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한다는 무가지..Metro의 프랑스판을 괜시리 꼽아둔 가방을

살포시 안고선, 잠시 가방에 앉아 잠시 나온 햇볕을 즐겼다. 따뜻하게 몸이 데워지는 느낌. 

튈를리 정원을 순찰하는 승마경찰들. 잘 생긴 말들은 자기들끼리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도 치고, 경찰들도 드문드문

잡담을 나누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사실 파리의 치안 상황은 매우 좋은 편으로, 강력사고나 기타 잡범들의 범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여행자들에게도 이 정도면 그다지 신경 곤두세우지 않고 다닐 수 있는 동네지 싶다.

튈를리 정원을 따라 루브르 미술관 쪽으로 걷다 보면 정원 내의 이런 카페가 세네 군데 보인다. 카페에서 파는

에스프레소값을 기준으로 보자면, 루브르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값이 비싸졌다. 2.8, 3.0, 3.8...좀더 이뿐 곳이

없을까 찾으며 마냥 걷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잠시 뒤로 돌아 애초 2.8유로 에스프레소를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생각하면 사실 별반 차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1유로는 지금 천육백, 칠백원까지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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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숲속에 있는 느낌이 들 만큼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드문드문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를 보니 가을이 오고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반팔 티셔츠 차림, 긴팔 티셔츠 차림, 혹은 잠바나 스웨터, 스카프까지 아주 제멋대로다. 마치

한국의 종잡을 수 없는 가을날씨가 집을 나서기 전 사람들을 옷장 문 앞에서 잡아놓고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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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마주하고 앉은 까페. 혼자 밥먹고 차마시는 걸 즐길 줄 안다면 어른이 된 거라 했던가. 한국에서도 기꺼이

즐기던 혼자만의 밥상, 혹은 찻상머리겠지만 파리로 와서 달라진 점은 하나.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있지 않다는 것.

짐을 꾸리면서도, 계속 들고 갈까 말까 했던 엠피쓰리 플레이어는 결국 왕복 비행기 안에서만 그 효용을 다했다.

그나마 파리로 향할 때에는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과 쉬엄쉬엄 이야기하고 계획도 같이 짜고 하느라 거의 안

들었으니,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외부의 소리에 자신을 활짝 열어두고 싶을 땐 귀를 막는 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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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PRIX에서 사온 초코퍼지 케잌 한 조각을 꺼내고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었다. 원래 저 초코케잌은 살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모노프리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던 중에 맛있어 보여서 하나 산 거였다. 그렇지만

보이는 그대로 무지하게 달았던 초코케잌이 에스프레소의 쌉싸레한 맛을 중화시키는 바람에 생각보다 둘 사이의

조합은, 내 입맛으로는, 별로였다. 에스프레소의 쌉쌀함을 그대로 좋아라 하고, 초코케잌의 미친듯이 단 맛을

그대로 모두 좋아하는 거지, 두 맛이 섞여서 달콤쌉싸레..라기보다는 왠지 어정쩡한 느낌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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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시를 두고 무슨무슨 도시네, 하는 식으로 규정짓는 것은 너무 선정적이랄까, 과장스럽달까. 그치만 파리를

일러 '사랑의 도시'쯤으로 일컫는 건 그다지 오바스럽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아마 범죄율이 낮은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키스하고 사랑하기 바빠서 미처 남에게 해코지할 시간이 없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 눈치안보고

사랑표현을 한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많이 자유로와진 편이지만, 내가 속한 세대들 역시 알게 모르게 스스로

자신을 규율하는 심리적 족쇄까지는 풀리지 않은 듯 하다. 아마 다음 세대..쯤에서는 이런 그림이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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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난 루브르 궁전의 끄트머리. 문득 여름철에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저 희끗하고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는 톤의 석조건물을 화사하게 살려주는 건 그 앞에 넓게 펼쳐진 프랑스 정원이라는 느낌 때문.

겨울에 온다면 왠지 무지 황량하고 쓸쓸해서, 마음까지 추워보이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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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궁전 앞에는 카루젤 개선문이라고, 말하자면 개선문의 프로토 타입..이 있다. 나폴레옹이 이 카루젤 개선문의

완공된 사이즈를 보고는 생각보다 작은 것에 실망해서 개선문의 크기를 더욱 크게 짓도록 시켰다던가.

그렇지만 저 분홍빛의 카루젤 개선문은 좀더 섬세하고 화사한 느낌이 짙어서,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다.

바로 그 앞에 있는 분수에는,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하려고 나와서 볕을 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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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솟는 분수대의 저 강력한 물줄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시원스러워졌다. 참...좋았다. 방에서 깔깔이입고

소파 위에서 딩굴대며 보낸다는 '최고의 휴일'보다는, 그냥 저렇게 분수대 주변에 길게 누워서 볕을 쬐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낮잠도 자는 편이 훨씬 멋진 휴식시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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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에 띄었던 건, 미국에서와는 달리 백인과 흑인, 혹은 그 어디메쯤의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그다지

크게 구획되지 않은 채 자연스레 섞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흑인 남성, 백인 여성의 커플은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프랑스에서는 그다지 피부색이라는 부분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거 같다.

실제로 그들의 피부색이 뚜렷하게 흑-백으로 갈려 보인다기 보다는 약간의 밝고 어두운 명암차랄까, 그 정도로

미미하게 보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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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를리 정원에 널린 조각상이나 각종 전시 미술품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액션을 취하는 조각상. 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은...혹시 자신의 새콤한 암내에 괴로워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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