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창밖에 선 나무, 이게 뭘까.

8월에 저런 포스팅을 올렸었다. 아마도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예약으로 걸었던 글이었을 게다.

얼마 전 문득 창밖으로 보니 그새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게 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해 하며 사진을 찍어두고는 차일피일 하는 새, 지금은 또 새까맣게 말라비틀어져

버렸다. 정말, 말 그대로 새까맣게 말라서 꼬부라지다가 끝내 비틀어져 버렸다.

빨갛게 타오르다 타버리고 남은 재, 같다.

차마 그 흉한 몰골을 찍고 싶은 마음은 동하지 않아 그저 여백으로 남긴다.

이름도 미처 알기 전에 지나가 버렸다. 내년엔 다시 돌아온다지만 2009년과 2010년. 다른 거다.




내 방 창문 밖에는 온통 창문을 가리고 선 커다란 나무가 있다. 더운 날에는 바람을 다 막아버려 불만이고,

햇빛 강한 날에는 햇빛을 다 막아줘서 만족스런 나무. 아침에 눈뜨면 나가고 저녁에 해지면 들어오는 일상인지라,

어느날 문득 아직은 밝은 가시광선 아래 드러난 나무를 봤을 때 깜짝 놀랬다.


저건 뭐지? 왠 희한한 열매가 삐쭉삐쭉 뻘건 가시를 드러내고 매달려 있었다.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꽤나 흥미롭게 생긴 주제에 발육속도는 지겹도록 느려서 처음에는 신경쓰며 눈여겨 보다간 요샌 다시

시큰둥하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한 건 그대로다. 저건 뭐지?

뭐랄지, 불꽃이 마구 이글대는 것처럼 생긴 개개의 삐죽한 잎들이 몽우리를 밑에서 위로 싸감고 있는 형태랄까.

연한 녹색이던 삐쭉이들이 윗부분은 햇볕에 달궈진건지 새빨갛게 빛나고 있고 말이다. 나중엔 온통 새빨개지려나.

온통 새빨개져선, 홍시로 변신할지도 모른다.(설마.)


뭔지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거들랑 제 기꺼이 저 열매 다 익거들랑 기꺼이 따서 보내드리걸랑~요~*ㅎ

근데 길가의 나무는 주인이 누굴까요. 괜히 경찰서 또(!) 붙들려가는 건 아닌지 소심해졌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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