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창밖에 선 나무, 이게 뭘까.

8월에 저런 포스팅을 올렸었다. 아마도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예약으로 걸었던 글이었을 게다.

얼마 전 문득 창밖으로 보니 그새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게 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해 하며 사진을 찍어두고는 차일피일 하는 새, 지금은 또 새까맣게 말라비틀어져

버렸다. 정말, 말 그대로 새까맣게 말라서 꼬부라지다가 끝내 비틀어져 버렸다.

빨갛게 타오르다 타버리고 남은 재, 같다.

차마 그 흉한 몰골을 찍고 싶은 마음은 동하지 않아 그저 여백으로 남긴다.

이름도 미처 알기 전에 지나가 버렸다. 내년엔 다시 돌아온다지만 2009년과 2010년. 다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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