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를 열심히 건축 중인,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채로 강행 중인 이 건물을

 

풀샷의 스윙으로 날려버리겠다는 듯한 포즈의 역동적인 해머 던지기 선수.

 

 

 

 

 

촛불집회 때, G20 때, 그리고 각종 크고 작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지금은 핵안보정상회의장 주변을 그의 차벽이 감쌌다.

평소라면 현대백화점 근방을 들고 나는 차들로 붐비고 있을 코엑스 인근 6차선도로가 한개 차선만 남기고 모두 비었다.

우리 나라 국격을 높이려면 이 공간은 '핵무기'와 '강대국만의 밀실 국제정치'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배치되었어야 했다.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노력. 정확하게는, '핵 독점'에 근거한 강대국 중심의 세계질서 유지.

지방에서까지 수만명이 동원되었다는 짭새들. 안쓰럽기도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위압적이고 명령조인 그들은 불편하다.

웃는 얼굴 탈을 뒤집어쓰고 있는 포도리 나부랭이 인형이라도 출동시켰다면 조금 나았으려나.

횡단보도 신호등이고 교통신호 시스템은 모조리 무용지물, 파란불로 깜빡이며 보행자를 인도하는 신호등이 무색하다.

G20때처럼 블럭 전체를 차벽으로 감싸고는 몇개 되지도 않는 출입문을 만들고. 금속탐지기와 엑스레이 탐색기를

지나도록 하는 경호처와 경찰 인력들. '완장'질에 대한 무조건반사적인 혐오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떽떽거리는 건 팩트.

대체 이런 회의가 한국에 도움이 되는 건 뭘까. G20때처럼 측정도 불가능한 국가브랜드 제고효과니 뭐니, 그딴 거

말고 당장 이 동네에서 출퇴근하거나 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자율의 허울을 쓴 차량이부제 나부랭이의 부작용을

따져보란 말이다. 삼성역에 전철이 서지도 않고 버스도 내리지 않으며 셔틀버스 따위 제대로 챙겨주지도 않고,

코엑스몰이니 인근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아 밥한끼 챙겨먹기도 힘든데 '니가 누구냐'며 '가방엔 뭐냐'며

으르렁거리는 짭새들을 참아내주는 사람들의 피해 말이다.

소방차에 닭장차에, 이중 차벽으로 둘러쳐진 코엑스 인근을 다시금 한겹 커다란 차들이 둘러싸고 있다.

M본부니 K본부니 S본부 이외에도 온갖 종편 방송국들 차량까지 차곡차곡 주차되어 있다.


짭새들이 고생하는 걸 모르는 바 아니나, 민생에나 좀더 신경쓰는 게 어떨꼬. 이를 두고 개고생 혹은 MB시대의

아이콘이 된 노가다 도구의 이름을 빌어 '삽질'이라 한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란 곳에서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을 모집해서 출사 여행도 떠나고 원전 견학도

간다는 제안을 내 블로그 방명록에 남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2009년쯤, 조승수 국회의원이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했던 내용이었다. 질의의 요지는, 국민의 세금으로 '에너지' 전체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원자력'만을 홍보하는 게 문제가 있지 않냐는 것. 더구나 풍력이나 태양열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더욱

전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에 말이다. [국정감사]“원자력문화재단을 에너지문화재단으로 교체하라”


그냥 지나쳐 읽었던 내용이었지만 역시 아직 명칭이 바뀌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새삼 궁금증이 일었다.

후쿠시마의 원전 사태가 터지고 나서 핵융합이 발생하니 어쩌니 여전히 방사능물질이 펄펄 전지구로 퍼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대체 원자력문화재단이나 원전 측은 얼마나 세련된 반박 논리를 가지고 있을까. 건설적인 대안이나

합리적인 논의가 가능하려면 우선 서로가 갖고 있는 논리와 근거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나 역시

어느 한쪽의 논리에 편승해 입장을 전하기 전 우선 들어가 알아보기로 했던 거다. 그게 원자력문화재단에서도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에 바랬던 역할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전선이 하늘을 온통 갈라놓고 있는 이곳은 영광 원전. 국내에는 현재 경상도의 고리, 월성, 울진과 전라도의 영광,

이렇게 네 지역에서 21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이며, 영광에는 총 6기의 발전소가 돌고 있다고 한다. 원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버스가 워낙 빨리 달려 사진을 미처 찍지는 못했지만 몇몇 가옥에 시뻘건 현수막과 굵은 페인트

글씨로 원전 반대, 후쿠시마 사태의 재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남아있었다.

홍보관까지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원전 내부 시설은 청와대와 같은 수준의 국가 안보시설이어서 촬영이

불가하다고 하여 찍을 수가 없었다. 홍보관에 있던 원전 외벽 구조를 설명하는 샘플. 철근과 콘크리트로 단단히

만들어진 5중 방호벽이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가둬둘 뿐 아니라, '무려'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버스에서도 틀어줬던 비디오 내용이었다. 원자로 외벽과 동일한 규격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에 전투기를 정면으로

충돌시켰는데 고작 5cm만 관통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제법 인상적인 화면이다 싶었는데 여기서 또 발견했다.


이제부터 내 생각이다. 첫날의 원전 견학과 둘째날의 관련학과 교수 특강을 거쳐 현재 도달해 있는 생각이랄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원자력발전의 강점으로 이야기되는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주장은 생각보다도

근거가 허약하며, 결국 최종적으로 기대는 근거는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시스템과 전력소비 양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서나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1. 원전의 경제성 : 사고대비 비용 및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특강 때도 지적했던 이야기지만 동일한 전력량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력이나 화력 등 기타 방식에

비해 원자력이 월등히 저렴하다는 계산에 빠진 부분이 있다는 거다. 사고가 났을 때 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이

애초에 반영되어 있어야 하지만 이 부분이 빠져 있다. 그리고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이듯 일단 사고가 났다고

하면 그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르게 될 수 밖에 없다. 단지 경제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는

인적 피해를 감안한다면 '물이나 불의 피해도 총량으로 치면 원자력만큼 위험하다'는 논리는 말장난일 뿐이다.


그에 더해, 원전과 같은 치명적인 기피시설이 들어서기까지, 또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을

지정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당근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경제적 급부는 물론이고

모두가 기피하는 그런 시설을 들이도록 설득하고 갈등하는 과정 자체가 커다란 비용이다. 물론 다른 수력이나

화력발전소 역시 나름의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겠지만, 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화두가 되고 국제 시민단체의 압력까지 이어지는 등 그 차이가 큰 것이다.


▲방사능의 이동 경로. 붉은색이 방사능 위험지역이다. 서북로를 따라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위험지역은 반경 30km를 한참 벗어난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다(Hot Spot). ⓒ장정욱 교수 제공 자료서 캡처. (프레시안에서 재인용)



2. 원전의 안전성 : 세계 제일 수준의 일본조차 천재지변 앞에 무기력했다는 사실.

길게 이야기할 부분도 아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한국은 고작 6.5의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일본과 같은 천재지변이 우리나라에는 생기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으며,

더구나 일본과 같이 천재지변을 끼고 살아 예방, 방재에는 훨씬 잘 준비된 나라에서조차 저렇게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그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에 대한 압축적인 표현은 원전 중앙 통제실 앞에 붙어있던 표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다름아닌 "100 빼기 1은 0이다"라는 문구. 만의 하나, 수백만의 하나라는 가능성만 있다고

하더라도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이미 체르노빌에서,

미국의 쓰리마일아일랜드에서, 후쿠시마에서, 보았고 보고 있는 일들이다.




3. 가장 중요한 문제 :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훈계'에 숨은 전제를 볼 것.

이제까지의 간소한 논의를 따른다면, 결국 숨겨져 있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전혀 경제적이지도 않고, 사고가 났을 때의

피해는 지구적 차원으로 치명적인 에너지원이 원자력인 셈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반박 논리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다, 그런 위험이라도 무릅쓰고 원자력 에너지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 문명이 멈춰서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런 주장 앞에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화석연료로 다져진 근대 문명이 차츰 한계에 달하고 있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대량의 대체 에너지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과도기 역할을 원자력이 맡아야만 하는 걸까,

숙명처럼 이고 지고 가야 하는 걸까 생각하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그런 주장은 'Ceteris Paribus(다른 조건이 현재와 같다면)'이라는 전제를 암묵적으로 깔고 있다.

경제학의 기본 가정이기도 한 저 전제는, 원자력 발전소를 껴안고 살아야 한다는 가장 근본적인 근거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와 같은 에너지 정책과 시스템에 문제는 없을지, 현재와 같은 삶의 방식이 앞으로도 가능할지에

대한 성찰이나 개선 노력을 막고서 그저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려면 역시나 원자력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식이니, 어떻게 듣기엔 '협박'처럼 들리기도 하는 것 같다.



4. '전제'를 바꾸어내는 노력 : 한국의 에너지 정책을 바꾼다면. 에너지 소비패턴을 바꾼다면.

지금 한국이란 나라가 갖추고 있는 전력 수급 시스템이나 경제 구조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까. 한국적인 맥락에서

말하자면 지금 현재의 전력 수요가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보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산업과 경제가

굴러갈 여지는 없을지 시스템을 정비할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그러하듯, '원자력산업'이라는 부분의 최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최선이 일그러지는 결과를 손놓고

바라보게 될 위험이 상존한다고 생각한다.


수출기업들을 위한 값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력단가를 비현실적으로 유지한 채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거나,

에너지 효율적인 전기기기나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인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무책임한 정책 입안의 문제, 혹은

반도체니 철강과 같은 전력 소비가 막대한 부분에 국가경제 대부분이 과잉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등. 얼핏 생각해도

이런 부분을 개선하여 증가일로의 에너지 수요를 적잖이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에 원전이 이렇게 많아 무려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국이란 건 이런 방만한 에너지 소비와 정책에 따른 막대한 전력 생산으로 인한 결과일 텐데,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고친다면 최소한 두 기 지을 원전을 하나만 지어도 되지 않을까.

좀더 근본적으로는 인류가 근대에 짧은 순간 누렸던 에너지 압축적인 소비 양태를 앞으로 바꿀 수 밖에 없으리란

전망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할 때는 아닐까. 이런 이야기가 너무 거창하다면, 최소한 현재 갖고 있는

기술 수준에서 가능한 대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노력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대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로부터 인근 도시와 지역을 커버하는 식의 집중화된 발전 말고, 풍력이나 태양열 따위의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을 활용해 분산된 형태의 자가발전을 시도하고 있는 유럽의 사례가 단적인 사례다.


최소한, 이것 하나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원자력 발전에 따른 부산물들인 고준위, 중저준위 핵폐기물들이

환경상 무해한 수준으로 자체 정화되기에는 수만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화석연료 시대와

아직 오지 않은 대체에너지의 시대 사이에 한 50년쯤을 원자력 에너지가 주로 감당할 것이라는 게 강의를 했던

관련학과 교수의 전망이었다. 50년을 커버하기 위해 수만년 지속될, 아직 밀폐차폐 말고는 안전한 처리방법조차

개발하지 못한 치명적인 위협을 자초해야 할까의 문제다.



원전이 스스로 말하듯,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이다.




* '에너지체험 블로그 기자단'의 일원으로 원전 견학을 보내거나 관련 강의를 듣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꼭

현재 한국정부의 '원전 수출' 정책이나 원자력발전소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변할 사람들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닐 거라 이해한다. 애초 불명료했던 근거와 입장을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더 깊이 가다듬고 나름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한 것만으로도 원자력문화재단에 감사한다.


MB 쌌댄다. MB,ㅡㅠ.

이제 누가 누구를 '전쟁광'이라며 손가락질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그룹으로 묶인다 쳤을 때, 여태까지는 '좌/우'니 '진보/보수', '서울/지방',

'기독교/기타종교', '강남/비강남', '남/여', '현역/비현역' 따위의 구별법이 힘을 발휘했지만,


전쟁 위기 앞에서는 다르다. 그런 모든 건전하고 상식적인 구별 대신 지극히 기본적이지만

우리 안에 들어있는 개돼지들을 분간해낼 수 있는 구별선이 하나 생겨난다.


전쟁과 평화.


대체 전쟁하자고 총구를 들이밀며 북한을 자극하고 국민을 위기에 빠뜨리는 사람들은

두개골 속에 뇌가 들어있긴 한 걸까.(진중권 말마따나.)


전쟁나면, 예비군 소집하면 지구끝까지 도망다닐 테다.

아놔 진짜. 그냥 조용히 닥치고 있으려고 해도 죽도록 짜증나게 만든다.

예비군 1년차때는 군복을 다시 입는 것부터, 총을 쥐는 것도, 경례를 하는 것도 모든 것이 혐오스러웠다.

전역(轉役) 1년차의 예비군훈련.


그런데 이제 6년차, 예비군 훈련이 떳떳하게 볕쬐러 나오는 '휴가'라고 느껴지게 되었다.

물론 전투복은 전투하라고 입는 게 아니라 전투력 남김없이 떨어뜨리라고 입는 거고, 전투화는 끈을 바싹

조여매는 게 아니라 개혓바닥처럼 사방으로 아가리를 벌린 채 질질 끌고 다니는 거란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차갑고 불쾌한 총의 폭발음 역시 조금은 더 참을 수 있게 되었고, 다섯 발 중 세 발은 표적에 맞혔으며,

이제 그 '표적'이 언제라도 '사람', 혹은 북괴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바로 연결시키지는 않게 되었다.


그래서, 예비군 6년차, 마지막 훈련을 받으며 이런저런 훈련장 스케치.

되는대로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쇳덩어리 목총을 쑤셔넣고는 하이바를 올려둔 예비군들. 신병 훈련소에서는

특별지급되었던 치토스의 '따조'까지 승인되지 않은 놀이기구라며 뺏어가고 치토스 봉지조차 네모나게 각잡아

접어서는 버렸단 말이다.

준비성 철저한 어느 '전우'. 등산갈 때 부모님이 갖고 다니시는 휴대용 방석을 갖고 왔다. 4월이 한참 지났어도

쌀쌀한 날씨인데다가 항상 군대는 '춥고, 졸립고, 귀찮은' 몸뚱이가 문제인 거다. 어찌나 부럽던지.

다른 사람들이 사격 훈련을 마저 마치기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방황하는 예비군들. 후드티를 껴입고 갔다가

입구에선 교관들의 우악스런 손에 벗겨지던 구겨넣어지던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 했지만 훈련 중엔 계속 쓰고

다녔다. 나처럼 후드티를 껴입고 온 다른 분께서는 유유자적 독서삼매경.

그래도 연막탄도 쉼없이 피워올리고, 총알도 다섯발씩 주고. 차라리 예비군들의 기초체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하루 날잡아 등산을 시키던가, 구보던 웨이트트레이닝이던 하루치 일과를 주는 게 어떨까. 돈 아깝게

모형 건물짓고 연막탄 피우고 그러지 말고. 정말, 예비군 훈련을 그렇게 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바꾸면 모두가 좋아할 거 같다.

이런 '북괴'를 상대하려 해도 역시나, 되도 않는 정신교육이나 빌빌거리는 전투기술훈련 따위보다 배나오지

않은 날렵한 체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참 웃기게 생긴 북한군인 아저씨, 그리고 밑에 이리저리 구르는

모형 수류탄들. 그 뒤로 등에 피로를 업은 예비군들.

뭐, 이런 훈련 안내문도 나눠주기 시작하고 이제 예비군도 조금은 서비스 정신을 갖게 된 걸까.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건 이미 숱하게 유출되고 유통된 '모두다 깊디깊은 숙면 중인 안보교육시간'이라거나

'개도 안먹는 예비군 짬밥의 실체'라거나 따위여서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까봐 두려운 게다.


나는...음, 예비군 훈련에 대한 자극적이지 않은 스케치에다가 건설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으니 괜찮을 거다.

괜찮겠지 모.

상병때부터 일년넘게 내 왼쪽 뇌 옆에는 초록빛 체게바라가 있었다. CHE_GUEVARA.

사실은 빨간색이나 흰색으로 하고 싶었는데, 오바로크쳐주던 분이 그럼 잡혀간다며.

난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며, 어차피 엎으나 뒤치나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며.


그러고 보면 그람시나 알튀세르, 최장집을 읽었던 것도 군대에서였다.

얼룩무늬에 쩔고 '다'나 '까' 따위 말투와 마초들에 치여서 삶이 푸석해져버렸다던 오래전 이야기.

그렇지만 지금은 예비군 훈련을 몇 년 더 했음 좋겠을 뿐이고.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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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우연찮게 득템한 '온가족이 함께 보는 만화-6.25전쟁 바로 알리기'. 이미 얼마전 유치원을 포함한
각급학교로 무리하게 배포했던 사건, 그리고 그 내용상의 시대착오적 문제점들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그 책자가
아닌가. 게다가 이 내용에 대해 비판했던 전교조분들한테 찾아가 백색테러까지 가했던 폭력집단의 책자였던
게다. 정갈한 마음으로 일회독하려 몇번이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헛웃음이 나면서도 웬지 화가 나는..그런
부분들이 있었다.

근데 왜 맨마지막장에는 김연아가 활짝 웃고 있는 것일까. 그녀가 광고하는 '아이시스'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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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뭐하는 단체인가? 최근 대체복무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도록 압박하는 주된 단체이기도
하고 걸핏하면 인공기-요새는 독도문제로 일장기도-를 불태우는 극우세력아닌가. 촛불시위에 대항해서 맞불
집회를 열어 '광우병괴담 좌파세력 응징하자'는가 하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전교조와 정의구현사제단,
민노당 등을 친북반미좌파..빨간 칠하는데 앞장서는 집단이다.

근데? 750만 향군회원의 뜻을 모아?? 얘네 정체가 뭘까. 위키에는 이렇게 나와있었다.

"1952년 2월 1일 창설된 후, 1963년 7월 19일 법률 제1207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의해 법적 법인이 된 단체로, “재향군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군인정신의 앙양과 군사능력을 증진하여 조국의 독립과 자유의 수호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법 제 5조에 의해 모든 군 전역자와 공익근무요원, 그리고 군 면제자까지 자동적으로 재향군인회 회원이 되어, 거의 대부분의 대한민국 성인 남자는 재향군인회 회원이 된다.

재향군인회는 민간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정부로부터 기금이나 국고보조의 형태로 매년 400억원대에 해당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문제가 두가지다. 나도 회원이었다. 제길...탈퇴하고 싶은데. 다음에 청원이라도 해야겠다. 또하나, 명색만
민간단체지 사실상 어용단체, 게다가 재향군인회법 제 3조에 의해 재향군인회는 정치활동이 금지되어 있으나,
보수적인 일부 장성 출신들을 주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노무현 탄핵 찬성' 등 말이 많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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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왜 우냐...전교조 선생님들이 저렇게 가르친다고? 제발 사실부터 제대로 하자..니넨 지금 김정일 추종에 눈이
벌겋게 충혈된 허수아비 하나 만들어놓고 그거 때리고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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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함 얘기해봐라..과연 뭐가 북한이 남쪽에 비밀리에 조직한 인민해방군의 준동으로 벌어진 사건 두가지인데?
당신들은 지금 촛불집회도, 그이전의 국보법폐지투쟁도, 하다못해 노무현탄핵반대조차도 모두 북한의 지령을
받고서 빨갱이 허수아비들이 수행하는 '숙제'로 보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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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과 여순사건을 꼽고 있다..미친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00년 특별법을 만들어 4·3항쟁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법적으로 완료했다. 여순사건 역시, 점차 외부적 지령에 의해서가 아닌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한
자체적인 불만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의 양민들을 학살하란
명령에 불복한 상황, 제주도의 4.3항쟁이 복권되었다면 여순사건 역시 복권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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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불길 속에서 찾아낸 단 하나의 희망! 그건 바로...국토통일이랜다.
역사속에 묻힌 북진통일의 구호를 오늘에 되살리는 이들은 대체 누군가.."지난 10년간 반미, 친북이 유행병처럼
번졌" 으며 "안보의 자화상은 나라가 망할 조짐"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재향군인회, 좀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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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서의 패배와 핵무기 개발시도가 직결되는 순간이다. 최소한 30년 정도의 시간차와 맥락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갖다 붙이는 거다.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 왜? 걔들은 뱃속까지 시뻘겋고 항상 남쪽을 벗겨먹으려고만
생각하니까. 라는 식. 그런 식으로 북한이 변함없이 믿을 수 없는 상대라고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싶었던 거다.
그 자연스런 귀결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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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북한의 무력도발,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우리정부는" 평화를 위해 애쓴다. 우리 정부는 진심이고
한결같이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데-여전히 무력통일의 가능성을 버리고 있지는 않단 점은
감춰지고 있지만-항상 북한이 문제랜다. 그리고 계속되는 배신과 피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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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쓰레기통 얘기는 처음 들었다. 내가 아직도 반공교육이 부족했던가..자성하는 부분이다.ㅋ
그나저나, 어렸을 때보았던 똘이장군, 각시탈 등등 온갖 반공물에서는 멧돼지나 여우, 귀신처럼 그려졌던
김일성이 그래도 사람으로 그려진 건, 비록 눈알없는 도끼눈의 심술궂은 악당이라지만...진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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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돌려 하느라 힘들었겠다. 니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까고 싶었던 게다. 북괴에 '무려 수조원'에 가깝도록
퍼줬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금강산 관광가는 사람들도, 니들이 좋아하는 맹박이 말마따나 '한사람한사람
북한을 도와주려고 가는 것'이니 참 한심해 보였겠다. 포용정책의 경제 측면, 안보 측면의 득실을 따지기란
쉽지 않단 거까지는 인정할 테니, 제발 흑백으로 보는 세상에 그레이 스케일을 도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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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2차 정상회담은 사실, 적지 않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들을 많이 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서해를 포함한 NLL관련한 부분이나 경제협력의 확대 등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이지만, 이명박은
들어서자마자 그 모든 것을 뒤엎어버렸다.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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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왜곡된 역사를 주입시키는 불법 만화', '시대착오적' 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기자에게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생명안정권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고 재향군인회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주입시켜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사교육
시장의 이익만 보장해주는 설익은 정책으로 국민을 지치게 하는 것도 모자라 역사 왜곡에 맞장구를 치는 꼴. 즉각 불법만화책을 전량 폐기하라." 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7,80년대 반공영화 똘이장군을 연상케 한다. 재향군인회의 역사의식은 아직까지 과거
냉전시대적인 반공, 멸공에 머물러 있다." 고 비판했다. 또한 민노당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역사의식과
시대착오적인 역사의식을 주입시키고, '똘이장군' 같은 헛된 꿈을 꾼다면 하루 빨리 꿈 깨길 바란다." 며 즉각
전량 회수하고 폐기 처분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노당은 "서울시 교육청은 정확히 실태를 파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허무맹랑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 서프라이즈)

결국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그림에 나와있는 대기업 브랜드들로 대변된다고 말한다면 억측일까. 거기에
아래와 같은 영웅 맥아더, 은인 미국이라는 관념을 뼛속깊이 못새겨넣어 안달인 집단이라 한다면. 십분 인정한다
해도, 지금 '실용'을 내세운 친미정책이 어떠한 파국을 몰고 오는지 눈을 뜨고도 보이지 않는가.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시대착오적이거나 정신건강을 해친 인간들로 가득차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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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자료에 대한 권리는 재향군인회에...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치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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