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규정할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리고 모종의 독단적인 결단만이 그러한 공백을 메울 만한 단어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무딘 혀끝, 손가락끝에서 나온 단어들은 그렇지만,

세상 그 자체, 혹은 세상을 가득 채운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올곧이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에 대한 저 자신의 주관적인 반응이거나 고작해야 편견에 가득찬 지엽적 파편에 불과하다는 사실.


규정할 수 없는 존재를 규정코자 하는 그러한 시지푸스적인 헛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여리고 허약해서 바람 한번에 훌떡 뒤집어져버리는 게 내 유일한 소통 수단이란 깨달음.


그러한 사실에 좌절하고 깨달음에 이악물며, 세상의 공백을 조금씩 메워나가려는 블로그입니다.

그러한 공백은 모 티비 프로그램처럼 네모나게 각진 까칠한 것이 아니라,
 
둥글둥글 동그라미라고 상상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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