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잡하다. 1. 행동이 막되고 문란하다.
2.사물의 배치나 사람의 차림새 따위가 어수선하고 너저분하다.
난삽하다. 글이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롭다.
뭔가 일상이 난잡하고, 또 난삽스러워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보통 책을 한권씩 읽어나가는 편인데, 다빈치 코드와 로드를 비롯한 네다섯 권의 책들을 사무실에 한권, 가방에
한권, 반디앤루니스에 한권, 내 방에 두권 이렇게 벌려놓고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그다지 내게 잘 맞는 독서법은
아니라는 재확인..앉은 자리에서 쫙 읽고 해치워야 제대로 몰입이 되지.
어제 점심엔 호주대사관의 Evanor, Stephanie랑 두시간동안 54층 마르코폴로서 행사 뒤풀이를 겸해 와인한잔에
코스요리를 먹었고, WTC Seoul의 공식실무자로서 WTC LA에서 온 손님과 한시간동안 인터뷰를 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부채감..그리고 대체 언제..라는 꿉꿉함.
아침에 시사인을 보면서 출근하다가, 종종 글을 올리는 김현진이란 에세이스트가 기륭전자 노동자 두분의 단식
농성에 동조단식을 하며 쓴 글을 보았다.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청와대로 쳐들어가 제대로 된 사과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사과를 던지려고 했다던, 사과한테 사과하라며 강짜를 부리던 그녀는 대체로 깊이보단
재기발랄함에 기댄 감성적인 글을 쓰는 편이다. 별다른 이슈가 없거나, 스스로 이슈를 포착하지 못했을 때에는
다소 시니컬한, 큰 임팩트 없는 그저그런 글들이 이어지던 터였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쓰는 글들의 주제와
내용이 점차 '진화'하더니, 급기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표적 싸움터로 통하는 그곳에서 울고 굶고..
그러고 있다고 한다. 왠지 '건국절' 행사에 동원되어 버린 걸 포함해 인천공항 민영화 주체로 가시화되는 맥퀘리
그룹회장을 만찬 헤드테이블로 챙겨넣고 있는 사람과 비교된다. 신경쓰기 싫고 화내기 싫어서 그냥 등돌리고
서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
문득 다이어리를 보면, 일주일이, 한달이, 텅빈 채 넘어가고 있다. 하다못해 날짜조차 안 적힌 채 하얗게 비어있는
그 시간들이 참..내가 뭐하는 건가 싶은 감상에 지배당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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