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다보면 가끔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 날의 술자리는 그런 건 아니었고 꽤나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저렇게 이쁘게 열지어 세워둔

술병들은 보기만 해도 왠지..음..보는 것만으로도 좀 속이 울렁거리는 거다.


첨에는 세병으로 삼각형을 만들더니, 조금씩 살이 붙어나가며 볼링핀 10개처럼 세워지고,

그 이후에는 점점 모양에 집착하며 마름모니 다이아몬드니 이것저것 만들어보다가 끝내

거대한 미스터리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고 말았다.


UFO가 앉았다 떠난 자리엔 미스터리써클, 주님이 강림하셨다 떠난 자리엔 미스터리트라이앵글,

그리고 황폐해진 몸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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