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초대대통령, 금빛으로 번쩍이는 그의 동상은 아쉬하바드 곳곳에서 눈에 띄었지만

특히나, 여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쓰고 만들어진 곳 같다. 북한으로 치자면 '주체사상탑'과 그 앞의 거대한

금빛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곳에 비길 수 있을까. 적어도 삼사미터는 훌쩍 넘어보이는 커다란 동상은

설마 석유와 가스를 팔아 사온 금덩이로 빚어놓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돈 냄새가 물씬 나는 것 같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옛 전사들 복장을 하고 옛 무기를 꼬나쥐고 있는 이 근위병들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절 앞을

지키고 선 사천왕상처럼 부리부리한 눈과 다부진 포스를 뿜어내며 왼켠에 둘, 오른켠에 둘, 도합 네 명의

커다란 병사가 그들의 왕, 아니 그들의 대통령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은 그들의 대통령이 자원을 팔아 이뤄낸 '쇼윈도 건물'들이 열맞춰 서 있었고. 번쩍이는 하얀 대리석에

거대한 건축물들이 띄엄띄엄, 마치 무슨 테마파크처럼. 그리고 번쩍이는 금빛 동상에 거대한 호위 무사들을 갖춘

대통령이 마치 무슨 왕처럼.

자세히 보니 대통령 앞에 시립해 서있는 네 명의 호위 무사 말고도, 또다시 그의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지키고 선

네마리 독수리가 있었다. 이걸 네마리라고 해야할지 조금 난감한 게, 머리가 무려 다섯인 독수리인데다가 발톱에

걸고 있는 뱀의 머리도 양쪽으로 두개가 있으니.

다섯개의 독수리 머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다섯 개 지역을 상징하니 투르크메니스탄 그 자체이며, 각기 반대편을

보고 있는 뱀은 투르크메니스탄 양편의 외적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가이드 압둘라가 그렇게

뭉뚱그려 말한 걸 두고 눈치없이 반문하고 말았다. 서쪽의 이란과 동쪽의 아프가니스탄을 경계하는 거군요.

이란은 중동 지역의 패권국가이니 늘 경계할 수 밖에 없을 테고, 아프간 같은 경우는 좀처럼 정돈되지 않는

내정불안의 문제가 자칫 투르크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 아닐까 싶었는데, 대략 맞는 듯 하다. 압둘라가 당황했다.

뭐랄까, 광화문광장 같다. 사람이 쉴 만한 곳은 없고, 그저 거쳐가거나 방황하며 지나는 곳. 여긴 그래도 뻔뻔하게시리

'광장'이란 이름을 붙여서 사람을 미혹시키지는 않을 거 같았다. 공산주의의 잔재가 아직까지 자본주의적인

성향을 막아주는 건지도 모르겠고, (반)주변부적인 '촌스러운' 동네라 한결 인간적이고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인

것처럼 느껴졌다. 떠나려는데, 그새 어느 아주머니가 텅빈 공간을 쓸고 있었다. 밤이고 낮이고, 정말 밤 두세시에도

나와서 차도를 쓸고 보도를 쓸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던 것도 투르크에서 얻은 인상적인 장면 하나.

국방부 였던가, 건물 앞에 몇 명의 군인이 총을 들고 선채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왠지 맘에 걸렸지만

건물 앞에 선 황금빛 니야조프 대통령의 동상이 그새 반가운 거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르자마자 군인

한명이 잔뜩 쏘아보며 손사래를 친다. 국방부 건물이라 보안상의 이유로 그런 건지, 대통령 동상에 대한 불경이라

그런 건지. 사진을 지우라고 요구하고 확인까지 하는 중동 나라들에 비하면 낫다고 생각하며 얼른 도망.

차안에서만 바라본 금빛 돔의 건물, 저게 바로 대통령궁이라고 한다. 투르크의 초록색 국기와 금빛이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린다는 뜬금없는 생각과 함께, 생각보다 현대의 대통령궁(집무실 건물)과 과거의 왕궁 간의 갭이란 게

그리 크지 않은 건 아닐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싶었다. 미국의 백악관이나 프랑스의 사이요궁, 한국의 청와대나

뭐 기타 등등. 어차피 본질은 그 자리의 위세를 뻗치고 우러러보게 만드는 것이니 당연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곳곳에서 마주치다 보니 결국 돌아올 즈음엔 왠지 굉장히 친숙하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듯한 (혼자만의) 착각에 빠지고 말았던  베르디무하메도프 현재 대통령의 커다란 사진들. 정말이지

북한의 그들이 하는 행태와 다를 게 없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그의 인자한 미소.

어느 사무실 건물의 계단 중간층에 걸려있는 같은 사진.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아마 저렇듯

자애롭고 인간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대량배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던 어느 식당, 연회장을 겸하고 있던 그 공간에서도 현 대통령은 인자하게 웃으며 맞이해

주고 있었다. 심지어 그 위치는 결혼식으로 치자면 주례가 서는 뒷편, 모든 이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바로 그 위치. 펜을 쥐고 뭔가를 쓰는 듯한 포즈를 잡고 있는 그 사진, 활용도가 가히 백만 퍼센트다.

아쉬하바드의 밤거리라고 대통령의 모습이 지워질리 없다. 시내의 어느 거리에서 환한 불빛을 사방으로 튕겨내며

금빛 미소를 선보였던 초대 대통령의 동상. 이 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초대 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얼굴이라면

눈감고도 그릴지 모르겠다.

국제포럼이 열리던 행사장에도, 자칫 떨어지면 사람이 깔려죽을만한 사이즈의 사진, 바로 그 사진이 커다랗게

한 옆을 차지하고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연사로 나섰던 사람들 역시, 과민하게 받아들인 건지도 모르지만

예외없이 전/현직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정을 칭찬하는 언사를 양념처럼 빼먹지 않았던 거 같다. (물론 그들이

전부 그에게 밥그릇이 달린 공무원이었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만찬장에서도, 이들이 연주를 계속하는 동안 뒤에서 눈을 살짝 올려뜬 채 혹시 삑사리가 나지는 않는지, 음식은

다들 맛있게 먹고 있는지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고 사방을 살피던 거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어느정도 경찰에 의해 지탱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한블럭이 지나기도 전 새로운 교통경찰과 마주할 만큼 곳곳에 지키고 선 경찰들은, 내키는 대로 아무 차량이나

멈춰 세워서 불심검문을 하는가 하면, 시도때도 없이 도로 전체를 막아선 채 지나지 못하게 통제하기도 한다.

새벽 세네시쯤, 예고도 없이 통제된 채 텅텅 비어버린 호텔 앞 도로. 그리고 사이렌도 없이 우르르 달려나가는

십여대의 새까만 세단들. 대통령이 탄 차가 저 도로 끝에 있는 별장으로 가는 거라 했다.

새벽에도, 저녁에도, 한낮에도, 대통령이 다니는 길은 늘 완전히 비워진 채 그들만을 위해 열리던 나라. 우리나라는

교통정체니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구간구간별로 끊어서 통제한지가 꽤 된 걸로 알고 있는데, 투르크도

그렇게 바뀔 때쯤에는 사방에 널려있는 대통령 사진도 철거되어 있으려나.



* 유비쿼터스 (Ubiquitous) :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뜻의 라틴어.





이태원 이란음식점에서 물담배 한대 땡겨보시려는지.(물담배 원리도 첨부)

에서 포스팅했던 그 가게, 이제 이태원에 다섯 번 가면 한 번쯤은 꼭 가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평을 빌자면, 주인 아저씨의 한국어 실력은 그새 조금 더 진보했고 또 그만큼 페르시안 음식들의 맛도 조금 더

향상된 거 같달까. 조금 바뀐 인테리어도 이전에 비해 조금은 더 세련된 느낌.

메뉴판을 한번 찍어두고 싶었는데 이제야. 메뉴에 나온 음식은 거의 다 먹어본 거 같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약간씩 변주된 이란의, 페르시안의 음식들.

메뉴판 반대편, 농염한 자태의 글래머러스한 흑발 여인이 포즈를 취했고, 페르시아의 유물이 가게 이름 위에

내려앉았다.

Chelo Kebab, 양고기 비비큐랑 양파, 오이, 구운 토마토랑 밥이 함께 나오는 메뉴.

Gheimeh, 양고기와 렌틸콩, 감자와 레몬으로 국물 자작하게 만든 소스와 함께 밥이나 난을 함께 먹는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애써 눌러 잡지 않았지만, 딱히 거슬리진 않는다. 오히려 그 양 냄새를 즐기는 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요구르트, 플레인이면서도 시지 않고 정말 담백하고 걸쭉한 느낌이라 난을 찍어먹기 딱 좋은 만큼의 점도.

모처럼 갔으니 시샤 한 대 한 피고 돌아오는 건 예의가 아닌 터. 가장 맛좋은 애플 대신에 주인 아저씨의

추천으로 '피치'를 택했다. 처음엔 다소 옅게 올라오던 복숭아향이, 어느순간 물기를 담뿍 머금은 촉촉한

수증기처럼 폴폴 올라왔다. 생각의 줄을 놓은 채 뻐끔뻐끔, 집에다 한 대 들여놓았음 좋겠다고 또다시

마음이 동해버렸다.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푸동지역, A10 섹션에 가면 북한관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중국관에서 한국관을 지나 다소

푸동지역 전시공간의 변두리쯤..이라고 하면 되려나. 그래도 무려 엑스포에 최초로 참가하는 거다.


다소 웃기는 사실은 북한관과 딱 붙어 이란관이 있다는 점. 이른바 '악의 축' 국가 두 개가 나란히 전시관을

마련한 곳이니 저쪽은 여차하면 한 큐에..;;

북한이 표방하는 국제무대에서의 공식명칭은 조선이다. 위의 지도에서도 보였듯, 그래서 여긴 '북한관'이 아닌

'조선관'이라 부르는 게 맞겠다. 한국관에 비해 육분지일 사이즈라던가, 아담한 건물 하나. 외형도 단순하고

디자인도 쫌 벌써부터 '촌티'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굉장히 심플하다. 어쩌면 다른 관들이 전부 첨단의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치장한 화려한 입구에

신경쓰고 있을 때 이토록 심플하고 단순한, 그리고 다소 시골스러운 디자인을 고수하는 건 멋진 전략일지도.

(그게 정말 고민 끝에 나온 전략이라고는 물론 생각지 않지만.)

'중국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했다. 저 우표를 살 수 있다면 사가면 좋겠다, 좋은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따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았다.

주체사상탑, 평양 시내 한복판의 랜드마크라는 저것이 고대로 옮겨져 있다. 근데 저..다홍빛의 횃불은 좀

어떻게 세련되게 안 되겠니, 싶도록 조악해 보였다. 좀더 그럴듯하게 만들었음 볼 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번영하는 평양'이라던가. 그래서 더욱 평양 시내의 모습에 집중했나보다.


건물은 좀 높은 천장을 가진 일층짜리, 벽면에는 '조선'의 국기를 그려넣었고, 주체사상탑 뒤로는 평양시내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중국에 와서 북한에서 운영하는 음식점도 가보고, 개성공단도 들어가보고,

그랬었지만 이렇게 엑스포장 내에서 '조선관(북한관)'을 둘러보는 건 또 느낌이 다르다. 두근두근.

관리자인 듯한 분이 외신들과 인터뷰를 연이어 하고 있던 것도 신기했다. 아무래도 중국 언론은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북한에 대해 관심이 적지 않은 듯 하다. 더불어 다른 나라 언론들도 한번쯤은 둘러볼 듯 하고.

가슴팍에 달린 김일성배지를 찍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역광으로 사람 얼굴이 다 날아가버렸다. 다행인가.

전시관 내부는 간단한 편이다. 사실 그다지 내부가 넓지도 않은데다가 단층 건물이니,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도 없을 거다. 중앙쯤에 자리잡은 건 기둥이 매끈매끈 두툼하게 페인트칠된 듯한 작은 정자.

그래도 제법 붐비는 관람객 사이를 비집고 정자에 올랐다. 주체사상탑 뒤로 평양시내 전경도 보이지만, 그보다

저 왼쪽 벽에 그림이 눈에 확 꽂혔다. 헉. 선녀다. 선녀..다.

그리고 오른쪽, 롯데월드에서 두들겨본 듯한 속이 빈 바위동굴이 하나 있고, 앞에는 조그마한 분수 하나.

그리고 헉. Paradise for People이다. '조선(북한)'이 그토록 경계하고 적대하는 미제의 언어를 굳이 쓴 이유는

사실 한 가지 아닐까. 보는 눈 있는 사람은 봐라. 읽을 줄 알면 읽어라.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란 걸 선전하고

싶은 거다. 무려 '파라다이스'랜다. 이런 대단한 자신감을 우얄꼬 싶어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거대한 

농담은 실소(失笑)조차 잃게 만드는 거 같다.

파라다이스의 아이들은 빨간색 촌스런 옷을 입고 빙판 위에서 좋다고 놀고 있었다. 파라다이스의 어른들은

모두 무채색계열 잿빛 옷을 입은 채 열맞춰 '세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옆에선 파라다이스의 제일 손꼽히는

자랑거리 중 하나인 대규모 매스게임 장면이 쉼없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 먼 옛날 한반도 북쪽을 거점으로 말타고 달리던 왕족의 고분벽화 한 점. 현무도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도 있고 고구려가 중화의 지방제후국 중 하나였다는 식의 해석으로 충돌을 빚고 있는데 북한이 어째

이런 걸 끄집어냈다 싶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다. 슈퍼파워의 pivot으로 쓰임에 있어서야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하지만 북한은 중국에 대해 적당한 '외교'를 하는 거다. 어디하곤 달리.


게다가,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와 적통성을 북한이 쥠으로써 얻는 이득도 사실 적잖다. 김일성가의 세습을

왕조의 그것과 비슷하게 포장할 수도 있고, 당대의 헤게모니파워였던 중국에 대항했다는 고구려의 이미지를

북한에 덧씌울 수도 있는 거다.

어라. 선녀들만 하늘에 있던 게 아니었다. 무려 무지개도 있었던 거다, 정자 안에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이 각도가 딱이다. 무지개가 걸린 정자, 하늘 한켠에서 날개옷을 나풀대는 아리따운 선녀들. 

실은 고구려나 북한이나. 혹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권력 쥔 인간들의 권세와 호강을 위해 사람들만 뼛골

빠진다. 만리장성 짓는다고 삽질한 중국이나 영토키운다고 전쟁을 거듭한 고구려/발해나. 북한이나 남한이나

사실 한줌의 사람들이 '국가'와 '애국심'을 팔아 배를 채운다. 무지개로 사람들의 눈을 홀리고, 선녀의 자태를

'즐감'하도록 종용한 채.

사실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굳이 눈살 찌푸릴 일은 아닌지 모른다. 상해엑스포에서 외화벌이를 하려는

마인드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그것을 철저히 체득하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 평양처녀' 운운하며 조선요리를

홍보하는 광고판이나 남한땅 주차된 차마다 빼곡한 마사지 광고물이나.

북한의 외화벌이에 일조했다고 잡혀가진 않겠지 설마. 그저 난 이름있는 '료리사 접대윈'이니 '직접 봉사'니

따위의 북한식 표현과 그 와중의 오타와 잘못 들어간 스페이스 한 칸이 우스웠을 뿐이다.

조선료리의 진맛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한번 가보시던가. 아무래도 정통 북한음식일 테니까 말이다.

또다른 외화벌이의 공간. 대부분 중국관람객들이 붐볐던 개막 당일이어선지 온통 중국말만 들렸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은 북한을 남한보다, 혹은 남한만큼 친근하게 생각할 테니-그들이 우리를 더 좋아해 주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누구처럼 자기랑 악수하고 오일후에 다른 사람이랑 건배했다고 삐지는 쫌생이 짓은 말도록 하자-여기

이렇게 사람이 바글대는 것도 신기한 일은 아닐 거다.

조선 우표. 하나 사 갈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국내에서도 북한 우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미 해금된 지

오래라서, 사실 별로 신기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른 몇가지의 기념품들. 북한의 인공기가 장식된 선반에 빼곡한 팜플렛들과 사진첩들은 대부분

주체사상탑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런 걸 누가 사려나..싶기도 하고. 막상 또 내가 한권 사보고 싶기도 하고.

'파라다이스' 밖에 나와 외부인과 접촉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출신성분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장받아야

가능하다고 들었다. 가슴에 펄럭이는 붉은 기 안에 투실투실 할아버지 사진.

조선식 민화라고 한다던가, 저 장구치는 아가씨 그림은 왠지 낯익다. 얇은 선으로 담백하게 그려진 게 왠지

아슬아슬해 보인다. 슬퍼보이기도 하고.


개막식 첫날 북한관에서 물이 샜다던가, 그랬다는 소식은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야 알았다. 내가 갔던

이 날이었다는 얘긴데 미처 몰랐었다. 지금도 여기저기 사고가 나서 휴관을 거듭하는 것 같던데, 아무리

'파라다이스'라고 억지스레 강변하고는 있어도 못내 안타깝다. 6개월여의 상해엑스포 기간 무사히 마치고

많은 사람 받아서 외화벌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이태원에서 자주 가게 된 이란 음식점이 있다. 저번 주에 놀러갔던 날은, 마침 그 전날 K방송국이던가에서 방송이

나간 다음이라며 굳이 찾아온 손님들도 있었더랬다. 처음 이곳에 갔을 때는 막 문을 열었던 터여서 주인아저씨가

한국어에 무지 서툴었었는데, 지금은 많이 유창한 분이 서빙도 맡고 계셨다. 저~기 테이블 위에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물담배 기구. 거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페르시안 아트. 흔히 이란을 아랍국가로 오인하거나 중동국가로 분류하긴 하지만, 실은

대부분의 아랍국가와는 전혀 다른 문화적 정체성과 인종적 특성을 가진 나라가 이란이다. GCC, 그러니까

최근 한국과 FTA 협상 중인 걸프연안국가 22개국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언젠가 한번

여행하고 싶은 나라라는 사실.

(추가 : 이란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시아파 이슬람교의 영향이 크다는군요. 서아시아 소재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페르시아의 본산이기도 했던 이란은 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페르시아계라고 합니다.  BlogIcon sephia 님 감솨!)

이란의 전통 요구르트음료와 인도의 난과 비슷한 빵. 요구르트 음료는 시원하면서 살짝 까끌까끌한 모시같은 맛이랄까,

뭐 실제 모시적삼을 물었을 때 나는 그런 맛이란 게 아니라, 깔끔하고도 시원한 맛이었단 얘기.

하나씩 접시가 늘어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양고기 케밥. 양고기가 냄새도 없고 기름기도 많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저게..이름이 뭐였더라. 양고기 스튜같은 건데, 난에 싸먹으면 무지 맛있다. 색깔이 잘 살지 않아 좀 칙칙한

느낌이 있는데, 실은 무지무지 먹음직스러웠다는. 담엔 메뉴판을 찍어놔야겠다..이렇게 교훈 하나 얻고.

순식간에 다 먹어치워서 왠지 아쉬웠다. 사실 음식이 위장을 자극해 뇌에 '배불러배불러 고만 처먹어'란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너무 빨리 먹어버린 탓이었지, 결코 양이 적지는 않았다. 그저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닭고기 샌드위치(라고 불렸던가).

닭고기랑 야채가 꽉 차있어서 한입 베어물면 입안이 뿌듯해졌다.

먹고 나니 물담배가 땡긴다. 사과향기의 연기를 뽈뽈 대며 머금었다 뱉었다 그렇게 유유자적하고 싶었다. 문득

터키, 이집트, 그리고 알제리에서의 추억들이 방울방울 맺혀올라서, 한 대에 무려 10,000원이나 한다는 물담배를

주문했다. 물담배 기구...에...그러니까 물담뱃대,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싶은데, 거기에 장식된 문양이나

그림들을 구경하면서 불을 쟁였다.

 

물담배는 마약이 아니다. 마약류로 취급되지도 않고, 그냥 담배연기를 물에 한번 걸러서 피우는 거라고 생각함 될 듯.

근데 표정은 무슨...뽕쟁이 같다.ㅡㅡ; 한 30분동안 뻐끔대다 보면 저렇게 된다. 마음이 놓이고, 정신이 쇄락해지며,

육체의 온갖 자잘한 질병과 만성적인 빈궁함이 치유되는 느낌. 캬아.


★ 물담배의 원리!!

어렸을 적 학교에서 배웠던 플라스크 실험 그림을 구글해 보다가, 도무지 안 되겠어서 스스로 그려보았다. 짜잔~*


위에서 불타고 있는 apple-flavour의 물담배용 담배숯이랄까. 한 삼십분쯤 지나니 하얗게 불타버렸다.


이란 음식 전문점을 배경으로 한 물담배의 고고한 자태. 한 대 땡기시면 언제든 시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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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assador E. & P.

His Excellency Yigal B. CASPI

Deputy Chief of Mission

Mr.Eran S. YUVAN

Second Secretary & Consul

Mr.Roni SHABTAI

First Secretary

Mr.Alon SHLESINGER

Defense Attache

Col. Sagiv MASSAD

Second Secretary

Mr. Saar BDOLACH

Second Attache

Mr. Oded AVRAHAMY

Police&Public SecurityAttache

Mr. Yaki OVED

JORDAN

EMBASSY OF THE HASHEMITE KINGDOM OF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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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yoda house 4F, 2-17-8, Nagata-cho, Chiyoda-ku, Tokyo, japan 100-0014

Telephon No.

(81-03)3580-5856 (Chancery) & 3580-5858

(Ambassador'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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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3)3593-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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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assador E. & P.

His Excellency Samir Issa NAOURI

Counsellor

Mr. Demiye HADDAD

Third Secretary

Mr.Ma'en Abdel Fattah Mufadi AL-KHREASAT

MOROCO

EMBASSY OF THE KINGDOM OF MOR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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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x Bldg. 4f Hannam Tower 730 Hannam-dong Yongsan- k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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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6249/1479

Fax No.

792-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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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amase@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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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assador E. & P.

His Excellency Ahmed BOURZAIM

First counsellor&Deputy

Heaad of Mission

Mr. Abdelkader JAOUHAR

First Secretary

Mr. HassaneALAOUI MOSTEFI

Financial Attache

Mr. Khalid SAOUD

SAUDI ARABIA

ROYAL EMBASSY OF SAUDI ARA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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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Shinmunno 2-ga, Jongno-gu, Seoul 110-062

Telephon No.

739-0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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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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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assador E. & P.

His Excellency Abdullah A.AL-AIFAN

First Secretary

Mr. Mutlag M.N. AL-BOGOMI

Second Secretary

Mr. Ibrahim M.S.AL-SUB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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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EMBASSY OF THE REPUBLIC OF THE SU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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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8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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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ache(Administ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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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ARAB EMIRATES

EMBASSY OF THE UNITED ARAB EMI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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