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부해수욕장, 새벽부터 내달려 세시간반만에 도착한 한반도 동남쪽 바닷가에는 그런 이름이 붙어있었다.

 

해수면까지 짙게 내려앉은 희뿌옇고 눈부신 장막 너머 포스코의 굴뚝들이 은폐엄폐중이던 그 곳.

 

 독도가 경상북도 울릉군, 이었다는 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문구가 무수히 꽂힌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어릴 적부터

 

익어버린 노래 가사가 서로 만나는 순간 새롭게 각인되었다. 독도는 한국땅.

 

 포스코 제철공장을 마주본 이 곳인지라 그런지 곳곳에 철로 만들어진 조각들이 보였다. 이렇게 커다란 철로 만든 모기도 한마리.

 

 북부해수욕장 끄트머리부터 시작하는 야트막한 구릉은, 봄철에 왔더라면 좀더 물이 올라 싱싱한 초록빛으로 반짝이지 않았을까.

 

중앙공원, 해맞이공원, 혹은 환여공원이라고도 불리는 것 같은, 수많은 이름을 가진 그 큼지막한 공원 가운데께에는 멀리

 

영일만의 반짝이는 파도가 굽어보이는 전망대도 있고, 몇 걸음 더 걷지 않아 도착하는 포항시립미술관(POMA)도 품고 있다.

 

 

 지방이라 그런지 아니면 포항이 부유한 도시여서 그런지 포항시립미술관은 무료. 마침 개관 3주년 기념 전시라며 그간

 

수집한 한국 모더니즘 작가들의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현대적인 분위기 물씬한 미술관 내부에 문득 볕이 들이치던 순간.

 

 미술관 정문 옆에 심어져 있던 아롱다롱한 소망나무 한 그루. 은빛으로 번쩍거리는 열매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필체의 얼룩을 품었다.

 

 그리고 제법 오래 눈길을 붙잡았던, 포항시립미술관 앞의 이 작품. 허리춤을 아프지는 않게, 그렇지만 단단하게 부여잡은 저 손.

 

전망대에서 미술관을 지나 다시 공원 밖으로 내려서는 참에 다시 만난 포스코 제철공장의 어슴푸레한 풍경.

 

맑은날 밤에 여기서 야경을 찍어도 꽤나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날 샤갈전을 보러 나섰었다. 3월 27일까지라 하여 막판이니 사람들이 많으리란 건 이미

예상을 했었지만, 줄이 잔뜩 늘어서 입장하는 데만 한시간이 걸리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왜 이리도 사람이 많은 건지. 굳이 샤갈전을 보러 왔다기보다는 근처를 걸으며 놀고 싶었던 거라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저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선 오디오 설명이 붙어있는 앞에서

바글바글 모인 채 줄서서 작품 감상을 하리라고 생각하니 정말. 샤갈은 다음 기회에.

그냥 돌아서서 정동 쪽으로 넘어가려는데 문득 발걸음을 붙잡은 건, 뭔가 분위기가 묘한 조각들.

잔뜩 찌그러들어있어서 왠지 저기 어딘가쯤에 블랙홀같은 게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건 아닌가

싶도록, 순간적으로 눈이 어질어질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잔뜩 짜부러진

가족들의 모습들. 실물 형태로 만들어두고 위에서부터 지긋하게 꾸우욱 눌러서 만든 걸까.

각도를 이리저리 달리 해서 보니까 더 재미있었다. 눈높이를 맞춰서 보면 호빗족 같기도 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냥 장독 같이 땡땡하고 배나온 물체들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작품 제목도

무려 '장독대'였던가.

그리고 좋아하는 길 중 하나, 시립미술관에서 넘어가는 길. 노랑색만 살리고 모노톤으로 찍어본

사진에서는 바리케이트가 발랄해 보인다. 저너머 수풀 속 개나리 뭉치들도 어찌됐건 슬금슬금

오고 있는 봄기운을 느끼게 했고.

가다가 문득, 정동갤러리를 들렀다. 현대작가들의 소품전을 열고 있었는데 여긴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다. 2층까지 전시된 작품들을 유유히 둘러보면서 몇몇 작가들의 그림에 감탄해주고

이름도 눈여겨 보아두고, 내키는 대로 돌면서 한바퀴 돌고는 점찍어둔 작품들은 다시 한번

봐주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갤러리 안에서 나무마룻바닥에 울리는 내 발걸음 소리도 좋았고

따끈하게 실내의 공기를 덥히는 백열전구들의 온기도 좋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쌀쌀한 삼월말의 날씨, 세상에 식목일이 코앞이건만 이렇게 추워서야. 갤러리 안에

후끈하게 덥혀진 공기는 백열전구 말고도 이 녀석의 도움이 컸던 거다. 빨갛게 달아오른 코일을

둘둘 감고 있는 난로. 그 솔직한 열기가 난로와 마주한 살갗에 훅 끼쳐와서, 왠지 정다워서 난로

앞에 쪼그려앉아서 열기를 느껴줬다.

늘 미술관에 오면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 특히나 현대 미술로 넘어오면 더 심해지지만 이렇게

작품들이 줄줄이 전시된 가운데 소화전이나 통신단자 부스같은 것들이 문득 숨어있는 거다.

더구나 여긴 아주 의도적인 양 스뎅부스 주변을 액자틀같은 걸로 둘러놓았다. 액자틀까지

대략 주위 작품들과 깔맞춤되어 있는데다가, 마침 바로 옆에 전등스위치가 바싹 붙어있어서

작품 라벨같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설렁설렁 노닐다가 밖으로. 어디선가 물이 줄줄 흐르는 소리가 개울가 같다 싶었는데

건물 청소중이었다. 4층짜리 학교 건물 위에 줄 하나로 지탱한 채 건물 외벽을 청소중이신

아저씨의 뒷모습이 하늘하고 붙어버렸다.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추워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당당해 보이기도 하고.

마무리는 영화관. 어쩌다 보니 '미로스페이스'가 근 일년여만에 재개관하는 첫날이었다. 깔끔하게

재단장한 영화관, '2011 감독열전' 작품 중에서 시간이 맞는 녀석 하나를 골라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었더라는. 혼자 영화관 전세내서 '초롤케의 딸'이란 다큐를 보았는데 이리저리 자세도 바꿨다가

좌석도 바꿔서 보았다가, 영화 만큼이나 너른 영화관도 재미있었다.



시립미술관 가는 길은 늘 설렌다. 덕수궁 돌담길의 운치도 그렇지만 도심에서 한발 벗어난 곳의 고즈넉하고

적적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게다가 몇 시간꺼리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소재들을 만나러 가는 거니까, 아마도

어렸을 때 큰 길건너 아파트촌에 있었던 '기린놀이터'로 달음질치던 기분이 이랬을 거다.

앤디 워홀. 대량 생산, 무한 복제의 시대에 걸맞는 '팝아트'를 창시한 예술가이면서 헐리웃과 세계의 '유명인사'

그 자체를 이미지로 소비해낸 자칭 '기술자'이기도 하다. 정치적 영향력, 역사적 중요성 따위와 관계없이 그저

사람들이 잘 알고 제혼자 친숙한, 그야말로 '쎌레브리티(Celebrity)'로서, 그는 마를린 먼로와 레닌, 마오쩌둥을

같은 반열 위에 놓고 작업을 하는 거다.

그의 숱한 '선정적'인 말들 중 이런 것도 있다. "미래에는 모두가 15분씩은 유명인이 되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

했던가. 그의 작품들은 마치 익명의 일반인이 유명인이 되듯 하찮고 사소한 상품과 물건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

꽤 많이 보인다. 너무도 흔한 세제 상자, 통조림스프 따위가 열맞춰 세워진 모습을 재구성한 작품들이 그렇다.


그가 창조해내는 세상은 모든 것이 이미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제통도, 재클린 케네디의 죽음도,

레닌과 마오의 이데올로기도, 교통사고와 심지어는 죽음조차 변주되는 해골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는 왜

자신이 기계처럼 예술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을까. 뭔가 그림 뒤에서 심오한 의미를 찾고 온갖 기호를 암호처럼

배열하던 기왕의 미술과는 다르다는 뚜렷한 선긋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스스로를 근대적, 혹은 그 이전 시기 '예술가'라는 단어가 갖는 아우라로 포장하지 않고, 단순한 하나의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를 자처하고 자본주의 상업미술과 근대 미술과의 접점을 찾는 여정을 걸었달까. 그런

점에서 그의 세계는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탈근대의 미학과 미감들에 대한 하나의 클래식인지도 모른다.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탈근대, 포스트모더니즘의 '클래식'은 이제 조금은 유치하고 촌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아무리 앤디 워홀이 전례없는 예술 양식과 미감을 개척했다고는 해도 사실 워홀식의 작품들은 이미 무수한

발전 혹은 변화를 거쳐 사방에서 볼 수 있는 거다. 자본주의적 광고와 예술의 벽은 허물어진지 오래, 일상의

것들을 주목하고 새로운 문맥에 배치하는 시도 역시 그 자체만으로는 너무도 진부해진지 오래. 


게다가 재키-재클린 케네디-의 죽음이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이미지로 어떻게 소비되고 소진되는

지에 대해서는 워홀보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이 훨씬 익숙할 수 있는 거다. 물론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여전히

워홀의 참신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필요하달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익숙해진 만큼 다른 예술가들은 다시

꾸준히 낯설게 하기를 시도하고 있는 거다. 굳이 앤디 워홀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앤디 워홀의 바나나 그림이 프린팅된 벽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찍고 있는 사진 한장한장,

그게 바로 앤디 워홀이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한 마릴린 먼로라는 작품이고 네가지 색깔의 레닌 작품인 거다.

이미 이미지는 넘치는 데다가 심지어 유사한 곳에서 유사한 피사체-음식, 건물, 풍경 따위-가 쉼없이 복제되고

변주되고 있는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가 워홀을 관람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의 시대를 관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작품 뒤를 보려 하지 말라고 했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런지는 별개 문제지만

그는 자신과 자신의 작품이 '충분한 만큼 오랫동안 바라보아'지는 걸 두려워했나 보다. 충분한 만큼 오랫동안

바라보기. 이미지의 매트릭스를 깰 수 있는 건 역시 성찰의 힘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 모르겠다.

그의 작품 뒤로 걸어나오면서, 몇가지 그의 말들을 되씹어 봤다. 말장난같기도 하면서, 묘하게 여운이 있다.

*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 의해 변화한다.

* 인생은 그들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을 되풀이하여 보여주는 시리즈의 연속물이다.

*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래 살고 늘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아이로 살아갈 것인지 배워야 한다.

* 사람을 가장 흥분시키는 매력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

* 예술은 당신이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세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것,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굳이 꾸역꾸역 찾아 돌아보는 이유기도 하다.

시립미술관 1층에서는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전이 열리고 있었다. 다들 앤디 워홀전만 보고 여기를 지나쳐

가버리는 듯, 들어가니 관람객은 나 혼자 뿐이었다. 작품들을 보다 보면 불현듯 스스로 되묻게 된다. 근데 이거

조각전이었지? 조각은 뭐지? 하고.


커다란 덩어리 하나 혹은 여러개가 단단하고도 조용하게 지표 위에 버티고 있는 게 전통적 의미의 조각이라면

그 모든 것들 하나하나를 의문에 빠뜨린다. 덩어리가 아니거나, 단단하지 않은 액체/기체거나, 조용하지 않고

회전하거나 불규칙하게 움직이거나, 지표 위가 아니라 벽면이나 천장에 있거나. 형체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은 도발적이고 불안정해 보이는 것들, 그것들을 '조각'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각이 아니라 청각과

촉각까지 끄집어내는 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앤디 워홀전만큼 재미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했던

전시 공간이었다. 앤디 워홀의 그것들이 조금은 더 '클래식'하고 '올드'해 보인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시립미술관에서 돌아나오는 길, 아까는 참 앙상하고 못나보였던, 무슨 파리채마냥 똥그란 철사에 전선 그물망

얼기설기 엮인 듯 보였던 그곳에 불이 들어왔다.



연말 분위기낸다고 나무들에 저지르는 만행, 이제 그만하자.

라는 포스팅을 어제 올렸지만, 시립미술관 가는 길에 마주쳤던 멋진 풍경, 멋진 아이디어, 멋진 사람들이 있어

소개를 하고 싶었다. 흉물스런 나무조명들에 눈쌀을 찌푸리며 오르던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걷던 나무들이

빨간 토시를 둘렀다.

새빨간 털실로 정말 보기만 해도 후끈 따뜻하게 보이는 나무들이다. 어쩌면 저렇게 가지런히, 차분하고

정갈하게 털실을 감았을까.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새빨갛고 따뜻한 색깔로 소개된 캠페인,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이건 뭘까.

궁금해 하면서, 또 이런 식으로 나무를 꾸미면서 알리는 방법도 있구나 감탄하면서 미술관 쪽으로 걷다 보니

여전히 작업중이신 분들이 많다. 나무마다 두명씩 달라붙어서, 옷이 더러워지거나 쪽팔리거나 하는 건 신경도

안쓰고 아예 땅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나무에 털실을 감는데 온통 몰입중이었다.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이번주 내내 몰아닥친다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었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털실을 저렇게 꼼꼼하게 신경쓰며 감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얼마가 걸리던 이뿌게 감아내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역력히 느껴졌다. 추위조차 잊었을까. 빨갛게 얼어붙은 얼굴들이 너무 이뻤다.

미술관에 들어갔다 나올 때도 계속 작업 중이면 따뜻한 캔음료라도 건네리라 했다. 두어시간 구경하고 나오니

해는 떨어지고 추위 역시 더욱 맹렬해져 있었다. 다행인지 그분들도 대략 작업을 마치셨는지 철수하셨다.

음료값은 굳었지만, 웬지 아쉬웠다.


그래서,

집에 와서 좀 찾아보았다. 대체 누굴까. 빨간 털실을 저토록 정성들여 나무에 감아주는 저 쎈스쟁이들은.

그리고 질문처럼, "지금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http://www.moja.sc.or.kr/  '세이브 더 칠드런'이란 국제연맹에서는 국내외 아동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댄다. 이렇게 실을 나무에 감는 건, 심한 일교차에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들에게

모자를 떠서 보내주자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자는 커녕 실뜨기도 제대로 못하는데, 라고 맘속으로 중얼대는 걸 들었는지 플래시로 만들어진 첫화면에선

슥슥 글씨가 써진다. "처음 뜨는 모자입니다." 방문객의 맘 속을 짚어 미리 선수쳐주는, 꽤 감각있는 카피다.

아프리카에서 얼어죽을 수 있단 거, 이해한다.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하룻밤 노숙을 해본 경험상 아프리카의

굉장한 기온차는 상대적으로 더욱 위험할 수 있을 거다. 더구나 저렇게 조그맣고 연약한 아기라면..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불쑥 나도 연말에 털모자나 떠볼까, 싶다.






아...이런 게 아니다.

이런 싸구려 색감이 아니었는데. 그리고 그림의 그 크기 자체에서 풍겨나오는 느낌도 전혀 다르다.

아무리 인터넷을 디비고 구글신님께 빌어보아도..애초 내가 보았던 그 '무지개'가 안 떠오른다.


Larc'n CIel. 라크엔시엘이 불어로 무지개란 뜻이었구나..

샤갈이 죽을 때까지 지니고 있었다는 작품. 시립미술관의 퐁피두 전에서 보았던 작품 중 가장 눈에 들어왔던

작품이었다. 에펠탑과 노틀담사원, 달빛 아래 거리, (아마도 그녀의) 여인...그가 평생 품고 있었던 기억의

편린들을 펼쳐놓은 것만 같다. 그리고 특별히 하얗고 빨갛게 만곡한 곡선들은 모자 쓴 한 남성으로부터 그

모든 것들로 너울너울 펼쳐지고 있다. 그 남성은 왠지 마그리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그' 같기도 하고.


한마리 거대한 새가 몸을 유연히 비트는 그 각도 그대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굴절되는 기억들,

그 풍요로운 기억들 자체가 바로 샤갈의 무지개였나보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애초 원화가 가졌던 그 마력적인 다홍빛 배경과 주제의 색감을 그나마 전해주는 파일이 없다. 

아......복제화라도 사야겠다.





용미봉탕(龍尾鳳湯) : 잘 차려진 음식이 있어 정동삼락 하나.



d1.jpg

탁집어 콕 : 브라질리안 풍? 아니, 진짜 브라질리안 요리.
평가 : ★★★★★

국내 굴지의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 바 뷔페는 얼마? 싸게는 13,000\ 호사를 부리자면 23,000\ 정도. 헌데 어디 먹을 것이 있더냐, 몇 가지 킬러 메뉴를 빼면 사실 돈 값 참으로 못하는 것이 샐러드 바다. 그럼에도 매장은 평일 손님들로 붐빈다. 왜? 그 몹쓸 뷔페 때문에.

d4.jpg

그런 의미에서 이빠네마는 나름 고객이 실속을 차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뷔페 중 하나로 국내 유일의 브라질 정통 츄라스카리아 레스토랑이다. 츄라스카리아는 브라질 정통 숯불 BBQ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빠네마에서는 소등심, 소안창살, 양갈비, 소시지, 칠면조, 닭다리, 돼지갈비를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물론 추가 지불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테이블로 BBQ를 가져와 썰어주는 일명 로디우스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d2.jpg

또 연어, 샐러드, 초밥, 과일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수는 아니지만 충분한 먹거리라 할 수 있겠다. 다소 부실하다 생각된다면 BBQ 하나만을 생각하자 수입산 꽃등심도 나가서는 200g에 20,000\은 너끈하지 않는가?

d3.jpg

일주일 중 수,목,금에 손님이 가장 많다는 이 곳은 특히 다양한 룸과 넓은 홀이 있어 주말에는 매장앞 프란체스꼬 성당에서 열리는 행사의 피로연으로 예약되는 경우가 많아 이 때는 반드시 연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쉐프는 모두 브라질인으로 어느 나라의 맛을 추구한다. 표방한다가 아닌 브라질의 맛, 바로 그 자체다.

Lunch (11:30~14:30 ) : 1인 1,7000원 어린이요금(4-9세) 8,500원

Dinner (17:30~22:00) : 1인 2,6000원 어린이요금(4-9세) 1,3000원

(02)779-2756~7
경향신문옆 프란체스꼬 교회 맞은편 정경빌딩 지하1층


e1.jpg

탁집어 콕 :  동 가격대 이탈리안 레스토랑 대비 월등한 맛, 유럽풍 인테리어의 원조, 그 감각을 느끼시라.
평가 : ★★★★★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는 체인점이다. 정동을 본점으로 홍대, 인사동, 삼성, 대학로등에 분점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체인점이 맛에 차이가 없었다면 신문로에 있는 미세스 피자를 소개했으리, 본점답게 타 지점보다 낳은 맛을 제공하는 아지오 본점이다.

e3.jpg

제공되는 음식으로는 해물 그라탕, 크림소스, 해물 스파게티(각10,000\), 마가리따 피자(14,000\)등이 있는데 맛을 평가하자면 수준급은 아니지만 분명 여타 식당에 비해 훌륭하다 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딱히 튀지 않는 가격대로 정동길의 왁자지껄한 레스토랑, 카페를 비껴나가 호젓함을 즐기기에 좋은 ‘도심 속의 아지트’ 이 말이 딱 적합한 표현이다.

e4.jpg

인테리어를 살펴보자면 오래된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계단 난간부터 발코니, 난간, 테라스, 테이블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분위기만큼은 추구한다는 유럽의 오래된 가정집의 느낌을 가장 훌륭히 재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아지오와 같은 유럽 어쩌구 지방의 부엌 분위기를 표방한다는 곳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나름 원조격답게 내외관 모두 여타 업소가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이는 분명 사람의 손보다 시간이 가능케 했을 터, 적당히 낡고, 적당히 삐걱거리고 적당히 빛 바랜 노쇠의 미학이 돋보인다.

e2.jpg

(02)720-1211
경향신문사 옆 맥도날드 건너편에서 BIS간판이 보이는 곳으로부터 20m 직진

m1.jpg

탁집어 평 : 갈아 끓여 깔끔하고, 듬뿍 넣어 진한 일품 호남식 추어탕
평가 : ★★★★★

정동길 맛집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남도식당이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이 몰려 언제나긴 줄을 늘어뜨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메뉴인 추어탕의 맛 하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곳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뼈째 끓인 추어탕과 달리 갈아 끓인 호남식 추어탕이기 때문에 입안에 씹히는 잔뼈 없이 부드럽고 진한 국물이 만족스런 곳이다. 또 밑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 3종 세트와 추어탕은 몹시도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참고적으로 전화도 없으며 예약도 받지 않는다.
추어탕 8천원. 메뉴는 단 한가지.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정동극장 바로 옆 골목

h1.jpg

탁집어 콕 : 칼칼하고 진한 국물의 장터 국밥. 쉬이 접하기 어려운 고급형 장터 국밥.
평가 : ★★★★★

서민의 음식 장터국밥이 6,000\이다. 아무리 물가가 하늘을 찌른다는 정동이지만 문제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조리 과정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사골과 양지머리를 넣고 24시간 동안 고아내 파, 마늘, 무 등을 넣어 만든다는 만든이의 정성까지 추가해 나름 서민 음식의 격을 조금은 끌어 올렸다고 판단된다. 푸짐한 국수사리(리필可)와 함께 제공되는 칼칼하메 얼큰한 청송옥 장터국밥은 주변 직장인들에게 언제나 인기 절정의 메뉴이다.

(02)754-1547
정동 배재빌딩 건너 편



c1.jpg

탁집어 콕 : 음식, 분위기 모두 만족스럽다. 필히 그대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와야
평가 : ★★★★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로베르토 베니니’와 본 업소 창업주의 이름에서 가져온 ‘베니니’는 영화관 ‘미로스페이스’를 총괄하는 ‘미로비젼’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깔끔한 오픈키친이 인상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c2.jpg

자연스런 유럽 레스토랑의 풍경과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접목하여 유럽의 정원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는 이곳은 원목으로 통일된 자재들과 나무들이 편안한 느낌을 주며 곳곳에 놓인 화분과 나무 조형물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인테리어를 변모케 한다.

c3.jpg

신선한 육류, 콩, 보리 등 건강식 재료들을 이용하여 조리하는 이곳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맛이 매력적인 이탈리아 토스카나식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지배인인 ‘전현모’씨는 프랑스 농산물 진흥청이 주최한 ‘한국 소물리에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로 매장 전면에 놓인 와인 저장고는 맛 좋은 와인을 제공한다는 그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c4.jpg

가격의 경우 런치세트 기준 21,000\에서 45,000\으로 분명 낮은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급형 레스토랑의 경우 단순히 재료비와 맛과 같은 음식의 퀄리티로만 가격의 고저를 판단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즉 이곳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안식과 여유, 그리고 유희 등을 얻었는가 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가치판단은 모두 개인의 몫이다.

(02)3210-3351,3352
서울시 중구 서울 역사 박물관 옆 가든 플레이스 1층



l1.jpg

탁집어 평 : 정동 내 몇 안되는 4,000\ 균일가 식당. 어느 음식을 시켜도 후회치 않는다.
평가 : ★★★★

아마도 정동에서 손님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소공동 뚝배기 집이다. 1962년에 소공동에서 순두부로 시작, 인기가 많아서 서울 여러 곳에 분점을 냈다는 이곳은 사실 그 늘어선 줄 만큼 기대를 가질 맛집은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 4,000\이라는 가격에 이만한 맛을 내주는 곳이 없는 까닭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 메뉴 1962순두부 4,000\ ,장모님 된장4,000\, 냄비 비빔밥 4,000\

(02)7759292
정동 배재빌딩 건너 편



g1.jpg

탁집어 평 : 시원한 대구탕, 푸짐하게 주니 어찌 어여쁘지 않을 쏘냐!
평가 : ★★★★

최소한 내 인생의 순댓국밥집은 있어도 내 인생의 대구탕집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어지간하면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음식이 대구탕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집 역시 비릿함 없이 시원하고 얼큰하게 대구탕 좀 하는 집이긴 하지만 딱히 특출한 맛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단 일인분에 6,000\이라는 가격에 제법 푸짐한 양이 주어지니 이 매력에 종종 찾게 될만한 집이다. 또 주 메뉴가 아닌 돼지고기 두루치기 또한 비슷한 가격에 나름 출중한 맛과 양을 자랑한다.

(02)735-4046
경찰 박물관 옆 계단에 올라 두 번째로 나오는 우회골목 지나기 전 바로



j1.jpg

탁집어 콕 : 지리산 토종 돼지를 직송한다는 이 집, 부인할 수 없는 진짜다.
평가 : ★★★★

이 집, 좋게 말하면 경영철학, 조금 세게 이야기하자면 곤조가 있는 집이다. 외부에 알려져 무리하게 100명의 손님을 받아 10명을 만족시킬 바에 정성드릴 수 있는 10명만 받아 그 모두를 만족시키길 원한다고 한다. 특히 지리산에서 직송한다는 토종 돼지가 맛 좋은 이곳은 겸손하던 주인장을 반짝이던 눈빛으로 자랑하게 만들었던 메뉴이다. 알려지기 싫다며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던 주인 아들의 취재거부는 고깝지만 마음에 든다. 또 그 곤조 만큼이나 전체적인 메뉴의 맛도 나쁘지 않다. 식사, 회식에 추천하는 바이다.

(02)722-3353
경찰 박물관 옆 계단에 올라 두 번째로 나오는 우회골목 진후 바로

 1.jpg

탁집어 콕 : 명성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하지만 담백함의 味를 안다면.
평점 : ★★★

정동 국수라고 했다면 이름이 그다지 멋스럽지 않았을 테다. 쉼표의 거리 정동에 딱 어울리는 국시, 그리하여 졍동국시는 조어적으로 아주 탁월한 브랜딩이다.최소한 정동문화벨트에 들른 사람들에게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게 할 정도의 위력은 있다.실내도 아주 깔끔하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예찬 사인물과 각종 방송액자도 나름 단정하게 줄 맞춰 걸려있다.

4.jpg

그러나, 음식점은 이름이나 분위기로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닐 터. 대표음식 정동국시, 즉 칼국수를 먹어보자. 역시 이 집은 무엇이든 시각적 효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진한 육수 국물의 손 칼국수가 기품 있어 보이는 사기그릇에 담겨 나온다. 특징은 장시간 끓여내어 깔끔한 사골 국물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다. 면발이 특별히 쫄깃한 것도 아니고 명동교자처럼 고명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튼실한 왕건이가 몇 점 들어있을 뿐이다.

2.jpg

나쁜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육천 원의 가격을 대입해보면 딱히 추천의 마음은 더군다나 생기지 않는다. 무제한으로 준다는 배추김치와 백김치도 감동스럽지 않다. 심플한, 그러나 가격이 다소 부담되는 국수, 그것이 졍동 국시의 정체다.

3.jpg

(02)732-0114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옆.



b1.jpg

탁집어 콕 : 누구에게나 모남없는 맛, 하지만 맛도 서비스도 시시각각 변한다는 치명적인 실수
평점 : ★★★

정동길을 따라 강북 삼성병원 뒤 허름한 억덕배기에 위치한 골목에는 소리 소문 없이 자리를 지키는 맛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다. 하지만 20대 층에 어필할 만한 메뉴에서는 다소 빗겨나간 관계로 쉽사리 정보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b2.jpg

그 중 미조 식당은 산지에서 공수한 질 좋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곳으로 고기의 맛뿐만 아니라 정갈한 백반 또한 일품인 식당이다. 특히 추천 메뉴라 할 수 있는 낙지 제육 쌈밥의 경우 요란 하게 맛을 내기보다 재료가 가지는 풍미를 잘 살려 깔끔한 뒷맛을 자랑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구수한 된장찌개는 속 재료가 야박하지 않아 만족스러우며 밑반찬 또한 하나하나 대충 만드는 법 없어 입맛 돋구기에 안성맞춤이다.

b3.jpg

비록 내관은 오래되고 현대인의 미적 관점과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미조 식당은 창 밖으로 보이는 경희궁이 인상적이며 몇 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도 눈치 보이지도 주지도 않는 오히려 차 한잔을 더 대접하는 그런 푸근한 식당이다.

다만 여주인장이 일에 치이는 시간이면 음식의 간도 제 각각이고 양도 늘었다 줄었다, 때론 그냥 오지 말고 반드시 예약하라는 말로 호기를 부리기도 하니 적당히 끼니 때를 피해서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b4.jpg

가격은 주변 식당에 비해 싸지도 비싸지도 않다. 암퇘지 구이 8,000\부터, 낙지 제육 쌈밥 6,000\

(02)722-0779
강북 삼성병원 응급실 맞은 편 언덕배기 맛집 골목


k1.jpg

탁집어 콕 : 정동길을 바라보며 파스타를 즐긴다는 지정학적 매력.
평가 : ★★

아기자기한 화단과 화사한 유리창이 예쁜 작은 프로방스는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안 음식점이다. 하지만 정동길 내에 무시무시리 만큼 많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견주어 봄에 딱히 뛰어난 맛은 아니며 내부 또한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따르는 의무인 냥 직원들에게 딱히 친절함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대로변에 위치했고 가격도 가격이니 만큼 점심 저녁에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 그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가보시길.

주 메뉴, 파스타 8,000\선, 필라프 5,000\선, 마늘빵 3,000\ (기본제공 반찬:단무지 피클)

(02)757-7723~4
정동길 이화여고 맞은 편

 

 

 

n1.jpg

탁집어 콕 : 빈티지한 유럽의 느낌, 이탈리안 요리와 함께 저렴하게 즐기자.
평가 : ★★★

위에 소개한 아지오를 들어서기 전에 만날 수 있는 비스는 피자.해산물 리조쪼새우철판 볶음밥 해산물 칠리 파스타 토마토 스파게티를 메인으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확실히 아지오에 비하여 내외부의 인테리어가 가지는 아우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다. 운치 있게 낡은 가구와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가 있는 이곳은 점심메뉴인 돈까스(5,000\), 철판 볶음밥(6,000\)의 맛과 가격대를 감안한다면 정동 주변에서 나름 합리적이다 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요리하나 10000원 이내 오전 10시 오후 12까지 영업

(02)722-0520
경향신문사 옆 맥도날드 건너 편 바로 BIS 간판이 보임

 

f1.jpg

탁집어 평 : 정동길 유일한 콩나물 국밥집, 땡긴다면 대안은 없으리라.
평균 : ★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들로 만원 사례를 이루는 금문은 한식 전문 업소로 이 벽 저 벽에 붙어있는 방송출연 이력은 유명세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음을 알려준다. 주 메뉴인 콩나물 국밥은 깔끔한 맛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대명사격인 전주 콩나물 국밥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집 저 집에서 곁가지로 만드는 콩나물 국밥보다는 괜찮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f3.jpg

때문에 정동 주변 직장인들이 해장을 위해 찾는다면 권할 수 있겠지만 굳이 정동길에서 맛집 찾아왔다는 개념으로의 접근하려 한다면 극구 말리고픈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부 구조 또한 여유로이 끼니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르는데 혼잡한 홀과 룸이 아무런 구분이 없어 배치되어 있고 테이블 간격 역시 그런 호사를 부리기에는 너무도 비좁다. 다시 말해 주문 후 긴 딜레이 없이 바로 준비되는 콩나물 국밥은 일각을 다투는 직장인들의 적당한 맛과 스피디한 한끼! 딱 그에 적합한 식당이다.

f2.jpg

주의해야 할 것은 콩나물 국밥 외 고등어 조림의 경우 누군가 맛본 후 10여분간 챗머리를 흔들며 절규할 만큼 형편없었다고 하니, 아무리 고등어 조림이 간절하다 하더라도 삼가함이 옳다고 판단된다.

(02)756-0415
시네마 정동 건너편 2층.

 



[뽕빨코리아] 정동삼락(貞洞三樂) 뽕빨지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