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서울역 '사제폭탄' 연쇄폭발(종합)
사제폭탄이 서울역과 강남터미널에서 터졌다는 뉴스. 충격적이지만, 사실 이 정도로 국가 시스템과
권력이 소수 기득권에 노골적으로 편향된 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못살겠다, 라는 탄식에 절어버린
나라라는 걸 감안하면 올 게 온 거 같기도 하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폭력, 이라는 테러가 벌어지는 건 그 자체로 굉장히 비극적이고
비인간적인 일이다.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절망감, 구조의 벽 앞에 선 좌절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게다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해서 서울역이니
터미널을 노렸다는 건 그 발상이나 죄질이 너무 혐오스럽기도 하다. 그 사람들이 무슨 죄인가.
폭탄이 터져야 할 곳은 사실 따로 있다. 다들 알지 않나. 그걸 냅두고 그저 자신보다 약하고
죄없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건, 이전에 '막가파'가 하던 행태랑 똑같다. 부동산투기니
뭐니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이 혐오스럽다는 명분을 걸고 정작 그들의 피해자는 보통 사람들,
약하고 평범한 부녀자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미국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 라덴이나 다른
테러집단들, 이스라엘, 연평도에 포격한 김정일,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를 지속하는 이명박이 그렇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 숨어선, 벙커에 숨어선, 손쉬운 대상들에게 대리복수중이다.
요컨대, 까고 싶은 대상이 있음 까야지. 그리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실에 대해서도 처벌받고.
근데 왜 관계없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갖고 장난치냐고. 공포심에 몰아넣어야 할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라면, 결국은 당신도 당신을 공포심과 좌절로 몰아넣은 그 누군가와
똑같다는 걸, 아니 그보다도 못한 겁쟁이라는 걸 인증할 뿐이다.
아래는 연합의 속보.
* * *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김효정 기자 =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근 가게 주인 방모(52)씨는 "'뻥'하는 소리와 함께 물품보관함에서 불길과 연기가 새어나와서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전선이 연결된 부탄가스통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22분께는 서울역 2번 출구 대합실에 있는 물품보관함에서 연기가 치솟아 경찰이 출동했다.
보관함에서는 일부 불에 탄 등산용 가방과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인근 상인 윤모 씨는 "물품보관함에서 전기가 합선된 것처럼 '지지직'하는 소리가 났고 틈 사이로 하얀 연기가 새어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 근처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동원해 터미널 일대에서 폭발물 탐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서울역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5시51분께 어두운색 상하의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가 불이 난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남터미널과 서울역 모두 부탄가스통에 전선을 연결한 흔적이 남아있는 점으로 미뤄 사제폭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곳에서 비슷한 시각에 유사한 폭발이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동일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터미널과 서울역 관계자를 불러 물품보관함에서 불이 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CCTV를 확보해 동일범에 의해 계획된 테러인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tele@yna.co.kr
kimhyoj@yna.co.kr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근 가게 주인 방모(52)씨는 "'뻥'하는 소리와 함께 물품보관함에서 불길과 연기가 새어나와서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전선이 연결된 부탄가스통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22분께는 서울역 2번 출구 대합실에 있는 물품보관함에서 연기가 치솟아 경찰이 출동했다.
보관함에서는 일부 불에 탄 등산용 가방과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인근 상인 윤모 씨는 "물품보관함에서 전기가 합선된 것처럼 '지지직'하는 소리가 났고 틈 사이로 하얀 연기가 새어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 근처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동원해 터미널 일대에서 폭발물 탐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서울역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5시51분께 어두운색 상하의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가 불이 난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남터미널과 서울역 모두 부탄가스통에 전선을 연결한 흔적이 남아있는 점으로 미뤄 사제폭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곳에서 비슷한 시각에 유사한 폭발이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동일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터미널과 서울역 관계자를 불러 물품보관함에서 불이 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CCTV를 확보해 동일범에 의해 계획된 테러인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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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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