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허리를 굽혀 빗물에 씻긴 이백원을 줏었다.


누구는 길에 떨어진 1달러를 줍는 것보다 그냥 가는 게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던데,

하필 버스정류장 앞이라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허리를 굽혀 빗물구덩이 속에 백원짜리 두개를

줏어야 하는지 잠시 이런저런 생각이 스쳤지만 모. 손가락들은 반짝거리는 것들로 자연스레.


백원짜리 두개를 집어드는 그 짧은 나의 시간과 백원짜리 두개. 어떤 게 더 무거울까.

챙겨들고 나니 외려 더 생각들이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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