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높은 느낌, 아무래도 탑 자체의 높이에 더해 언덕의 높이만큼 올라선 셈이라 그런 듯하다.
기다리며 장전 중인 수 기의 미사일 미나렛들을 품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에 속한 지역으로 갈라놓는단 건 정말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스탄불의
그 마력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건 이렇게 바다를 품고서 세 대륙의 기운을 마구 끌어들여서 아닐지.
중간에 막히고 꺽이고 비틀비틀, 갈지자로 건물 사이를 감아돌아간다. 건물들 모양새 역시 꽤나
독특해서 오각형, 육각형 건물이 심심치 않게 보이던 거다.
대충 공유할 뿐인 건물이 좌우로 시립한 채 반듯한 골목을 하나 만들어내고 지키고 섰다.
하늘도, 건물도, 바다도 모두 축축하게 젖은 진회색, 그 와중에 부드럽게 번지는 붉은 지붕.
뱅글뱅글 앞사람 꼬리를 물며 테라스를 한바퀴 도는 게 순례자의 길 같기도.
'[여행] 짧고 강렬한 기억 > Turkey-04,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얗고 파란 얼룩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던 톱카프 궁전의 무한모자이크. (2) | 2010.11.09 |
---|---|
서울의 젊은이에겐 남산N타워, 이스탄불 젊은이에겐 갈라타타워 (0) | 2010.11.04 |
이스탄불의 골목에서 내 이웃의 현재를 탐하지 마라. (4) | 2010.11.04 |
대낮부터 지붕 위를 활보하는 이스탄불의 도둑. (0) | 2010.11.03 |
예레비탄 사라이, 험한 꼴 보이는 메두사. (0) | 201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