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팔고 있던 터키식 '몸빼바지' 전문 매장이래도 손색이 없을 법한 노천 옷가게. 펑퍼짐하게 여유를
둔 바지 아랫단하며, 허리춤이나 발목춤을 유연하게 조여주는 고무줄, 게다가 화려한 색감까지.
형제의 나라라더니 언젠가부터 두 나라 여인네들의 의상 컨셉조차 공유하고 있었다는.ㅋ
쌓아둔 채 즉석에서 주스를 만들어주는 과일가게들이 한 블록에 하나씩 있었던 듯.
시거나 떫은 맛이 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어서 깜짝 놀랬다. 굉장히 달콤상큼했다는.
하긴 석류가 얼마나 잘 익고 싱싱하던지 거죽의 때깔이나 과즙의 탱탱함부터 남달랐다.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이니 따끈하고 노릇노릇한 밤을 까먹으면 딱 어울릴 거 같았는데, 잠시나마
지켜보고 있던 사이에 손님이 하나도 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생긴 빵인데 소금이 솔솔 뿌려져서 짭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진 모르겠다.
구워서 팔던 곳이었는데, 저기도 예전에 내가 맛봤던 것만큼 굉장굉장히 짠 옥수수를 파는 건 아닐까
시험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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