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나눔] 책에 날개를 달아봅니다. 이벤트에 열화와 같은(응?) 성원을 해주신 여러 이웃 블로거님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두번째 나눔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첫번째로 시도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눈의 여왕"은 어제 빠른 등기로 부쳐드렸구요, 이번주 중으로 댁에

무사도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거두절미, 어두육미, 어쨌거나 두번째 날개달 책들 소개드립니다.ㅎㅎ


#1. "메이저리그 경영학"

[메이저리그경영학] 야구를 경영에 빗대보려는 아이디어는 반짝였지만.

#2. "엄마를 부탁해" : 어버이날 맞이 특별 방출!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창비)] 책의 여운이 남아있는 동안이라도.


#3. "화폐전쟁"

[화폐전쟁(쑹훙빙, 랜덤하우스)] 한국에선 무슨 의미가 있는 책일까.

#기타. 이녀석 꽤나 재미있답니다. 연애란 게, 사랑이란 게 '통과의례'라니..?

[이니시에이션 러브]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라지만.




신청방법!!

비밀댓글로 남기시는 게 편하시겠죠? 개인정보를 로봇들이 퍼나르는 시대라니까요.ㅎㅎ

"성함, 주소,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제가 빠른 등기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 앞에 뭐라뭐라 살짝 낙서처럼

끄적여 보내드려도...괜찮죠?^^; 뭐, 그런 식으로 온라인의 존재감을 오프라인으로 연장해 보려는 가냘픈 손짓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ㅎ

기본적으로 하루정도 신청하신 분 중에서 제 맘대로  선정하도록 할께요, First come, first get의 룰은 참고만 하지요.


제일 중요한 점!!

받으시게 될 분은 다 읽으신 후에 리뷰를 포스팅해 주시구, 또 그 책을 다른분께 날려주세요.

그렇게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앞으로앞으로 나가면 그 끝엔 뭔가 희망찬 미래가...(엉?)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블로그와 나눔]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책 나누기에 동참하기 앞서.

저는 책을 잘 사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몇시간이고 교보문고에서 책읽는 걸 좋아했고, 대학 들어와서는 도서관

장서를 애용했지요. 굳이 돈을 주고 산 책들은 나름 꼭 사보고 싶은 이유가 뚜렷한 책이었고, 두고두고 볼 만하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래서겠지만, 일종의 책에 대한 집착이 심해요. 중1때 우리집에 놀러왔던 박충재[각주:1]가 빌려갔던

'펠리컨 브리프'와 '잃어버린 세계 1,2', 그리고 뭔가 또 한권의 책을 끝내 못 받은 걸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죠.


요새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요새 알라딘문고나 위드블로그에 리뷰어로 선정되는 등 책들이 적어도 한달에 세네권은

배달되어 오니까요. 그 이외에도 그간 모인 책들이 책꽂이를 넘쳐 흐르는 상황에 처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군요.

여전히 책 한권 한권이 사랑스럽기만 하지만, 우선은 그런 갓 '입양된' 아이들부터 눈물을 머금고 내보내려 합니다.


책 나눔이란 '글'의 나눔입니다.

책을 나눈다는 건 단순히 온라인 바자회를 연다거나, 혹은 제게 필요없는 골칫덩이들을 떠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뭔가 자의로던 타의로던 그 책에 대한 소감을 기록함으로써 스스로의 언어로 소화한 책만을 나누어 드릴

생각이에요. 우선은 리뷰어로 선정되어 이미 리뷰가 남은 책들을 나누도록 하겠지만, 제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둔

책들-그렇지만 짧막한 이미지와 경구 이외엔 별로 내 것으로 남아있지 않은 책들-은 리뷰를 가능한 남기고 나누도록

하려구요.


딱 그만큼만을 바래봅니다. 누군가 필요한 분의 손에 제 책이 가 닿는다면, 그분도 스스로의 언어로 책을 소화해서,

다시금 저에게 말을 걸어주셨으면 해요. 트랙백을 걸어 소감을 제게 남겨주시고 다른 분에게 또 그 책을 내보내는 거죠.

그 책에는 거쳐간 사람들의 간략한 메시지가 앞면쯤에 적혀 있을 테고, 다음분은 저와 두번째 분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그런 그림을 그리며 시작합니다.


날개다는 책들.

[이니시에이션 러브]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라지만.

하나의 사랑을 마치고, 아직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너무 허약하고 외롭기만 한 그런 때..읽기 좋답니다.

어떤 의미로던.
 

[눈의 여왕(안데르센, 인디고)] 나의 진심만큼이나 소중한 너의 진심.
안데르센이란 이름엔 익숙하지만 사실 그의 동화 중 '성냥팔이 소녀'말고 아는 게 없다면? 우린, 우린,

그런 틈새를 메꿉시다. 스텝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너무 일찍 깨어난 사람

청소년용 인문/사회 도서에요. 자신이 청소년이 지녀야할 만큼의 교양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과감히 스킵,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소녀 우대)


일단은, 꾸준히 나누어볼 생각입니다.

대략 한달에 두 차례씩, 한 차례에 세권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있던 없던, 블로고스피어에 이 글이

떠돌고 있는 한 연이 닿은 귀인으로부터 요청이 오지 않을까요? 느긋이 생각하고 꾸준히 나누어볼 생각이니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참고로 다음번 나눔에는 '메이저리그 경영학', '화폐전쟁', '부의 미래' 아니면 '여기

사람이 있다' 같은 책도 생각 중입니다.

뭔가 주제를 좁혀 보거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독서모임을 만든다거나, 혹은 다른 재미난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ㅡㅡㆀ


신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좋겠어요. 성함, 주소,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제가 등기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착순..으로 해야 할까요? 그건...참고만 하도록 하구요, 기본적으로 하룻동안 신청하신 분 중에서 선정하도록

할께요^-^* 받으시게 될 분은 다 읽으신 후에 자신의 언어로 소감을 남겨 주시구, 또 그 책을 다시 날려

보내주셔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이렇게 날개달고 책을 날려보내는 저의 목적은, 좋은 책이던 나쁜 책이던,

느낌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니까요.

말하자면, 책을 핑계삼아 사람들과 말할 거리를 찾고자 함인지도 모릅니다.


  1. 쟌진~* '무한도전'의 그 쟌진이지 누구겠습니까.ㅋ 왠지 '신화'의 전진이라기보다 '무도'의 쟌진이라고 하는게 자연스럽다는..ㅎㅎ 제 자랑스런 X랄친구에요, believe or not~* [본문으로]
휴대폰도 되고 카메라도 된다는 '컨버전스', 혹은 엠피쓰리도 되고 USB도 된다는 '양수겸장'의 아이디어 상품은

종종 성공적이지 못하다. 어느 한 쪽의 기능이나마 제대로 살아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다른 한 쪽의 기능이

물귀신처럼 우월한 쪽의 기능을 물고 늘어져 두 가지 기능 모두 어정쩡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읽기에 따라 연애소설이 될 수도, 미스터리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강조하는 건, 일본이 아닌 외국에서는

쉽게 와닿기는 힘들 듯 하다. 우선 미스터리를 구성하기 위해 치밀히 고안된 복선들과 상징들이 일본 '내수용'의

것들이어서 내 눈에는 별로 걸리지 않았다. 다만 A면, B면이라 이름붙은 두 챕터가 알고 보면 동시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의 기록이라는 흐릿한 의심은 뒤로 가면서 더욱 짙어졌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폭발하는 과거의 기억들은

나름 성공적으로 그간의 긴장을 날려버렸다. 그것만으로도 꽤나 참신하고 재치있는 구성의 묘미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연애소설의 측면에서는. 글쎄. 얼핏 생각하면 그 소설에서 제일 눈에 띄는 아포리즘은 이건가 싶다.

인간에겐, 이 세상에는 절대란 건 없다고. 그걸 알게 되면 비로소 어른이라고 해도 좋다고.

이 사람이라면 평생 사랑할 수 있겠다는 느낌, 헤어진 뒤에도 그 이상으로 좋아하게 될 상대는 앞으로 평생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런 건 모두 어린 시절의 무지한 신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절대'란 게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연애가 바로 일종의 통과의례, 이니시에이션(Initiation) 러브라고.


그런 거구나, 하면서 제길, 하면서 끄덕끄덕 하려다가 왠지 반감이 인다. 내가 품은, 그녀가 품은 애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당사자들도 알지 못하고 확신도 없는 게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사람을 사랑하면서 믿을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지금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는 얄팍하고 찰나같은 진실이란 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고작 그정도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절대'라느니, '(성숙한) 어른의 사랑'이라느니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아이의 사랑'이라느니.

자존심을 다칠까 마음을 다 못주는 연약함, 상대로부터 거부당한다는 걸 견딜 수 없는 두려움, 그런 걸 왠지 다

컸다는 느낌을 강변하는 '어른의 사랑'이란 단어로 뭉개버리려는 건 아니고?


섹스 파트너를 감수하면서까지 그의 마음을 얻으려 했던 그녀,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라는 그녀의 한 마디.

그녀는 마치 열혈 기독교도처럼, 자신이 이미 알아버렸다고 생각한 그 황량하고 불가역한 '진실'이 남자에게도

유효할 것이라 이야기했지만..막상 그녀로 인해 황량해져버린 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상처나 공허함을 타인에게도 전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그들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얼마나 기다려야 다시 예전처럼 신선하고

건강한 핑크빛 하트로 회복되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르겠다. 어차피 살아간다는 게 계속해서 상처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면...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처투성이 마음으로 사랑을 다시 해야 한다면, 그게 '어른의 사랑'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인지도 모른다.



이니시에이션 러브 - 6점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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